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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여행은 떠날 때의 그 설레임부터 시작된다.
이것저것 준비를 하면서 들를 곳을 헤아린다.
대개의 경우 목적지만을 염두에 두고
그곳을 향해 허겁지겁 일로매진하느라고
그곳에 이르는 과정을 소홀히 여기는 수가 많다.
그러나 좋은 여행은 목적지보다도
그 과정과 도중에서 보다 귀한 것을 얻게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이것은 여행뿐아니라 인간사도 마찬가지다.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삶의 의미가 어디에 있는지 물으면서 탐구하는 그 과정에서
보다 값진 삶을 이룰 수 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 안에서
고마움과 기쁨을 찾아내어 누릴 줄 알아야한다.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에서 퍼 옴-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http://m.cafe.daum.net/dreamt/TZKK/332?
툭툭 털고
떠난다는 것
신선한
또 하나의 느낌
항상 이런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형제들과 3박 4일 전국 일주여행
부산에서 강원도까지 여행사 패키지에 맡겨 여행하기로
팔남매가 다 같이 갔으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되련만 패키지 여행으로 걷는 코스가 많아 몸이 불편하신 큰누님네와 큰형님네 작은누님과 동생은 함께 하지 못했다
7년 전만 해도 8남매가 함께 4박 5일 해외여행도 거뜬히 소화해 내었는데
큰누님이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되시다보니 오래 걷는게 힘들어 모시지 못했다
왜 이리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만 가버리는지...
다녀와서 형제들 모셔다 같이 점심하기로
새벽에 일어나 톡보내고 이것저것
내 가족 동물은 어제 챙겨 주었지만 또 한번 얼른 돌아보았다
하우스 안 병아리와 닭장 닭들에겐 물과 모이를 좀더 보충
여섯시 넘어 출발해 동생집에 가니 일곱시가 살짝 넘었다
동생네 아파트 공간에 주차해 놓고 집에 들어가 차 한잔
동생은 백신 후유증으로 눈이 아파 이번에 가지 못하고 제수씨만 참석
마음이 안타깝다
언제 백신후유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동생이 건강해야 우리 형제들 더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건데...
아픈데 어떻게 해줄 수 없어 마음 답답
문예회관 뒷문에서 차를 탔다
제시간에 정확히 차를 댔다
타자 말자 바로 출발
담양 창평 톨게이트에서 또 한팀
우리 형제와 작은형님 친구분들 나주 고창 죽곡에서 각 한팀씩해 모두 29분이 고고
여행사 대표분이 직접 이번 여행을 안내했다
작은형님과 친구분이셔 특별히 안내 나오셨단다
가는 내내 즐거운 입담으로 차 안 식구들을 올렸다 내렸다
특히나 친구네 형제들이 함께 여행 온 것에 대해 틈만 나면 이런 형제들 없다고 칭찬을 해대신다
우린 형제끼리 항상 이렇게 사는데...
여행 떠날 땐 모든 걸 잊어버리란다
지금 이 순간이 내 시간이라고
와이담도 곁들여가며 절로 웃게 만드는데 참으로 노련
4-50여년을 여행사 하셨다니 그 관록 알겠다
아침은 곡성휴게소에서 깨죽으로
맛있게 잘 쑤고 김치와 홍어무침 돼지 머릿고기도 맛있다
난 차만 타면 쿨쿨
어느새 첫코스인 낙동강 철새도래지인 을숙도 생태공원
한바퀴 둘러 보고 여행사에서 준비해온 점심을 먹었다
보통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반찬 준비를 잘했다
여행은 맛있게 잘먹어야한다며 난 두그릇이나
송도로 이동하여 송도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용궁다리로
해상을 가로 지르는 케이블카도 멋지다
한번쯤 경험해 보면 괜찮을 듯
케이블카 내리 곳에 공룡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가까이 가면 공룡이 움직이며 공룡 울음소리를 낸다
손주들과 같이 오면 굉장히 좋아할 것같다
용궁구름다리는 작은 섬을 연결한 다리인데 별 것도 아니건만 그래도 입장료
요즘은 어디 가나 입장료를 받는다
지자체에서 관리를 부담해야기에 어쩔 수 없는지 모르겠다
해운대 동백섬으로 이동
해운대 동백섬 한바퀴 돌아보고 해운대 해수욕장에 설치된 모래조각도 구경
여러번 와 봤지만 참 멋있고 아름답다
그래서 해운대 뒤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거겠지
집사람은 핸폰으로 열심히 찰칵찰칵
핸폰에 담긴 사진이 구도를 잘 잡아 멋진 풍광
동생에게 톡으로 보내니 오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동생은 형제들 단톡방에 올렸다
이렇게라도 눈요기 하시라고
저녁은 해운대에서 조개 해물탕으로
여긴 부산인데 생각지 않게 맛있다
이젠 전국 입맛이 통일 되었을까?
맛있는 해물탕에 난 막걸리 한잔
여행사 대표님이 내가 막걸리만 마신다고 하니 특별히 서비스해 주신다
참 고맙다
해운대 한화콘도에서 4인 1실로 숙박
방과 거실이 각 하나라 좀은 불편스럽지만 여행이란 이렇게 하는게 아닌가
막걸리 한잔 마시니 난 툭 떨어졌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부은 느낌
뭔가 잘못된 듯
집을 떠나 적응이 잘 안되나?
난 집을 떠나면 좀 불안해 하는 증상이 있다
내 집이 아닌 곳에선 잠을 설친다
툭 떨어졌지만 깊은 잠을 자지 못했나보다
그래서 여행을 즐겨 하지 않는다
하루 놀러 갔다 오는 건 좋은데 자다 오는 건 별로
그래도 잘 이겨 보겠다고 다짐 또 다짐
아침일찍 일어나 포항으로 이동하여 아침을 먹었다
순두부찌개인데 맛이 좋다
보통 경상도쪽 음식은 우리 쪽과 달라 입맛을 버릴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아침 한그릇 잘 먹었다
포항에서 동해안을 타고 삼척 초곡 촛대바위로
에머랄드 빛이 나는 바다
쉼없이 철썩이는 파도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모두가 환상적
그래서 난 동해 바다를 좋아한다
동해안 따라 이어지는 산엔 아카시아꽃이 만발해 있다
우리 고장에선 이 많은 아카시아 꽃을 볼 수 없는데....
여긴 온 산이 아카시아 천지
자주 산불이 나기 때문에 주로 아카시아를 심는 걸까?
밀원이 아주 풍부하겠는데 벌통은 보이질 않는다
산속 깊은 곳에 벌통을 놔둔 걸까?
아님 요즘 꿀벌이 몰살했다던데 그 탓일까?
이 좋은 아카시아에서 꿀을 딸 수 없다면 그도 큰 불행되겠다
이쪽엔 모내기 끝난 곳이 많다
모내기 하지 않은 논도 모내기하기 위해 로타리 쳐 물을 잡아 놓았다
우리 고장보다 모내기를 빨리 하는 것같다
밭은 갈아 작은 두둑을 만들어 비닐을 씌워 놓은 곳이 많다
어떤 곳은 이제 하지감자 싹이 나온 곳도 있다
곧 하지일건데 이제 싹이 나오면?
여긴 지금 심은 감자를 가을까지 그대로 둔다는 말이 있다
옥수수도 이제야 심었다
경북과 강원도 산지엔 옥수수와 감자가 주
땅이 자갈투성이라 이런 적물이 잘된다
초곡 용굴 촛대바위를 둘러 보았다
영락없이 촛대 위에 초가 타고 있는 모습
그 옆 거북 바위는 영락없이 거북이가 산으로 기어 오르는 모습
쪽빛 바다 위에 떠 있는 모습이 환상적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즐기며 볼 수 있는 이 자체가 더 좋은 거지
초곡항에서 촛대바위까지 데크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예전엔 배를 타고 가야만이 볼 수 있었단다
이제는 둘레길을 따라 누구든 쉽게 감상할 수가 있다
점심은 왕갈비로 준비했단다
말만 들어도 군침이 돈다
식당에 들어서니 주인이 차에 올라와 양해를 구한다
그만 준비한게 떨어졌다며 30여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그렇지 않음 물회는 지금 가능 하단다
기다리려면 우리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데...
난 물회가 좋다고
다른 분들도 물회를 먹잔다
전혀 회를 드시지 못한 몇분은 다른 걸 선택
여행사 대표가 주인에게 화를 많이 낸다
이건 약속이 틀리지 않느냐고
우리 모두 괜찮다며 즐거운 여행이니 이해하자며 대표를 달랬다
아마 주인이 욕심으로 손님을 더 많이 받아 버린 것 같다
살다보면 이럴 수도 있는 거지
요즘 같은 코로나 시기
격리두기가 해제되어 여행하게 되다보니 갑자기 예상치 못한 손님이 들어 온 것같다
우리가 여행할 수 있는 것만도 좋은 것 아닌가
모두들 넓게 넓게 이해하자고
주인이 미안해 특별히 물회에 회를 많이 넣었다고
먹어보니 양도 많고 육수도 맛있다
난 한그릇하고도 더
여기에 막걸리까지 곁들여 버렸으니...
여기 막걸리는 지장수 생막걸리
막걸리 알콜도수가 5도
내가 즐겨 마시는 님과함께와 도수가 같다
그런데도 흔들어 가스가 나오지 않아 뚜겅을 열어도 솟아오르지 않는다
숙성이 잘 된 것같다
태백산맥 생태공원으로
꼬불꼬불 산을 올라 갔다
산꼭대기에 장녀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하루 종일 쉬어 갈 수 있도록 이제 한참 조성 중
그래도 한바퀴 돌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정선 아우라지로 이동하여 노둣돌 한번 밟아 보고
레일바이크 타러
4인 1조로 레일 바이크를 탔다
총길이 7.2키로
예전에도 한번 타 보았지만 다시 타니 새롭다
맑은 계곡물 보면서 타고 내려가는 레일바이크
발을 구르지 않아도 내리막길이라 절로 간다
정선쪽에 오니 밭에 엄나무를 많이 심었다
이 쪽엔 엄나무 순을 주로 먹는단다
요즘엔 참두릅보다 엄나무 순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엄나무를 크게 키우지 않고 보통 허리 높이 정도로 잘라 기르고 있다
나도 우리 뒷산에 엄나무가 많으니 캐다가 뒷밭에 심어볼까?
레일바이크에서 내려 아우라지 장터에서 막걸리 한잔
여긴 황기와 더덕 막걸리가 유명하다하여 한병씩
작은형님 친구분과 한잔
마셔보니 괜찮다
강원랜드 하이원 리조트에서 숙박
저녁은 사북면에서 된장 뚝배기로
이 맛도 참 독특
내 입맛이 까다롭지 않아 다 맛있나?
아니 다른 분들도 맛있단다
여행사 측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여기 식장에선 곤드레 생막걸리
맛도 괜찮아 한병을 다
여행 다니면선 지역 특산 막걸리를 먹는게 좋다
숙박은 강원랜드 안 하이원 리조트
방 두개에 거실 하나
한화콘도보다 시설이 더 낫다
잠을 좀더 편안히 잘 수 있었다
아침은 황태 해장국으로
일반 가정집 같은 분위기가 나는 식당
황태해장국 맛이 좋아 한그릇 다
반찬도 엄마솜씨
모두들 맛있게
이젠 맛들이 통일되었나 보다
삼척으로 내려가 환선굴과 대금굴을 체험
예전에 환선굴을 가 보아 우린 대금굴쪽으로
굴속에 엄청난 물이 흐르고 폭포가 있다
굴의 모양은 거의 비슷비슷
그래도 한번쯤 볼만은 하겠다
동해안 타고 주문진으로 올라가 점심은 회비빔밥으로
회가 쫀득거리고 싱싱해 비빔밥이 참 맛있다
난 막걸리까지 곁들여 가며 맛있게 잘 먹었다
모두들 이렇게 먹고 가다가 여행왔다 살쪄서 가겠다며 웃는다
그래 여행사에서 한끼한끼 다 맛있게 준비했다
주문진 건어물상회에서 노열동생 주려고 명태포 하나
내가 없는 사이 동물 돌보느라 고생
작은거라도 하나 사다 주어야겠다
점심 맛있게 먹고 강릉 커피의 거리로
인경이가 외삼촌들과 여행가서 커피 사 마시라면서 인경이가 용돈 주었다며
매제가 커피를 사겠단다
참 기특한 녀석이다
그런 생각을 해주다니
커피숍 2층에 올라 창가에서 강릉 해변을 바라보며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잔
은은한 커피향을 음미하며 질녀의 마음과 이런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음에 감사했다
대관령 삼양목장으로
대관령을 올라가니 안개 자욱
그래도 일정에 있는 거라며 강행
여행사 차를 타고 그대로 정상까지
온통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안개가 없다면 굽이굽이 펼쳐진 산봉우리 바라보며 절로 감탄사 연발일건데...
아이구 안개비 내리니 춥기도 하다며 바로 내려와 식당으로
저녁은 오삼불고기로
양은 적지만 맛이 좋다
밥까지 비비고 난 막걸리까지 곁들이니 배가 만땅
참 잘도 먹어댄다
숙소는 2인 1실 평창 라마다 호텔에서
여행하면서 호텔 숙박이라니...
이틀 밤을 설쳤는데 여기선 비교적 편안
몸의 부기도 많이 빠졌다
여행은 잠자리가 편해야한다
아침은 호텔 뷔페로
아침 뷔페 치곤 골고루 잘 차려져 있어 맛있게 먹었다
마지막 코스인 원주 소금산 그랜드벨리
원주 간현관광지라고도 한다
원주시에서 관광단지로 개발해가고 있다
주말에는 길게 줄을 서야만이 입장할 수 있다고
소금산을 올라 출렁다리와 울렁 다리를 건너 내려오는 코스로 보통 2시간 이상 걸린단다
여길 올라 가기가 힘들거라 포기할 줄 알았는데 모두들 용감하게 무사히 올라 내려왔다
팔순이 훌쩍 남으신 서울형님 두 무릎을 수술하신 서울 형수님 심장에 스턴트 하신 작은형님 허리 수술하신 작은 형수님 한쪽 무릎 수술한 집사람 엉치부터 발목까지 철심이 박힌 여동생 무릎 연골이 닳아져 걷기 힘들어 엉치에 철심박은 매제
모두들 용감하게 그 험한 코스를 정복했다
살아 생전 언제 다시 이곳을 와서 올라가 보겠냐는 마음으로 모두들 올라갔다 내려왔다
서울형님께선 다음에 또 오르라면 도저히 오를 수 없겠단다
차 힘든 코스였는데 모두들 탈없이 코스를 완주 한 것에 감사
우리 형제들 항상 이런 마음으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며 즐겁게 살다 갔으면 좋겠다
점심은 문막에서 전주 비빔밥으로
마지막 점심이 땡큐
여행사 측에서 정말 준비를 잘해 주었다
점심 먹고 집으로 고
집에 온다니 동물들 생각
녀석들 별 탈없이 잘 있을까?
노열동생에게 부탁했지만 살짝 걱정된다
여행코스와 잠자리에 식사까지
기사님까지 넘 친절
같이 가신 분들이 모두 다 나이 많으신 분들인데 전혀 불평없이 일정을 잘 소화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줌에 여행사에 감사 드린다
오가는 내내 구성진 입담으로 즐겁게 해주신 여행사대표님
웃고 사는 것 이상 더 좋은게 없다는 말씀
여행내내 우리 형제들이 우애있게 사시는 모습이 본 받을만하다며 칭찬 또 칭찬
고맙다
형님 친구분이신데도 나보다 더 젊게 보이는 건
저리 즐겁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기 때문인 것같다
마지막 까지 다녀 온곳에 대해 설명하며 이젠 먼 기억속에 자리잡을지라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자고
좀이라도 힘있을 때 집을 나서 보아야한단다
집사람에게 우리가 직접 차를 몰고 전국 일주하면 어떻겠냐며 웃었다
집사람은 차를 몰고 전국일주 해보았지만 난 운전하기 시작한 뒤로 해보지 못해
더 힘 떨어지기 전 직접 운전해 전국을 한번 돌아 봤음 좋겠다
그 꿈이 실행될 수 있을 는지...
광주에 도착하니 여섯시가 넘었다
동생이 마중 나와 저녁이나 먹고 가라는 걸 동물 때문에 얼른 가야한다며 집으로
집사람은 먼저 청소부터
난 동물들 둘러 보니 별 탈 없어 보인다
개들은 온갖 어린양
아이구 나 없어 고생했구나 하면서 오징어 땅콩 하나씩 주면서 쓰다듬어 주고 닭들에겐 물을 주었다
모이는 있는데 물은 다 먹었다
많이 목마려웠겠다
대충 정리한 뒤
막걸리 한잔 가지고 나와 홀짝거리면서 어둠이 내리는 조양뜰 바라보며 여행갔던 일을 반추
내 인생에 참 좋은 추억이었다
여행 다녀 온 걸 대충 정리한 뒤 잠자리로
아침해가 방긋 웃는다
님이여!
화창한 날씨
즐거운 나들이로 몸과 마음 힐링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