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밀수>를 CGV 일반관에서 봤고
다른 영화관이나 특별관에서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영화 시작하고 약 20분 간,
"2년 후"라는 자막이 나오기 전까지
화면이 되게 작게 나옵니다.
이렇게 나와요.
과거 시점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인 건 알겠는데
꽤 오랜 시간 저러니 '영사사고인가?' 싶어
영화에 몰입이 안됐습니다.
아주 조심히 검색을 해보니
저같은 경험담이 또 있더군요.
같은 상영관에 있던 어떤 관객은 잠시 나갔다 오던데
직원에게 문의를 하고 온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니까 원래는 이런 화면인거고
"2년 후"에는 이렇게 바뀌는 거였던거죠.
위아래의 회색 여백만 가렸다면
이런 혼란은 생기지 않았을겁니다.
그 여백을 가리지 않으니
화면의 전체가 작아보이고
사고를 의심할 수 밖에요.
요즘 영화관에 대해 제가 불만을 갖고 있는게
바로 '마스킹' 문제인데요,
영화의 화면비와 스크린의 크기가 맞지 않아
생기는 여백을 가려서
스크린을 꽉차 보이게 하는 것을
'마스킹'이라고 하던데
이걸 안해서 생긴 문제였던 겁니다.
언젠가부터 영화관에서 마스킹을 안해요.
이것도 CGV에서부터 시작됐다는데...
보통 영화관의 화면은
1.85:1의 화면비를 기본으로 합니다.
많은 일반적인 영화들과
영화 상영 전의 예고나 광고들이 저 비율을 쓰고
스케일이 큰 대작들이
2.35:1의 와이드한 화면비를 쓰죠.
그래서 광고가 끝나면 스크린의 화면비가 바뀝니다.
옛날에는 양쪽으로 커튼이 걷히는 방식이었어요.
이런식으로요.
화면이 커지고 시야가 트이는 느낌이 들죠.
기대감도 덩달아 커집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위아래를 자르는 형태로 바뀝니다.
(위만 자르기도 하구요)
이런식으로요.
오히려 화면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죠.
스케일이 큰 영화일텐데 저렇게 작아지니
괜히 좀 섭섭해집니다.
그런데 요즘엔 저마저도 안하고
짙은 회색의 여백을 그냥 둬버려요.
이런 식으로 말이죠.
마스킹을 한 아래 화면과 비교해보시죠.
화면을 채운 느낌이 아예 다릅니다.
영화를 보는 몰입도도 다르구요.
물론 영화를 보다보면 눈이 적응을 하기도 하고
작품의 알맹이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밀수> 때처럼
창작자의 의도를 훼손하는 문제가 생기고
무엇보다 돈을 내고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이
온전한 상품을 제공받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과자 한 봉지라도 제대로 포장해서
진열대에 올리기 마련인데
더욱이 문화예술 상품이라면
창작자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환경을 제대로 조성하여 제공하는게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찾다보니 한 10년 전에도
이 문제를 제기한 평론가가 있던데
아직도 이렇다는건 극장에서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는거겠죠?
<밀수>를 계기로 공론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저도 화면에는 완전 예민한데.. 티비로도 저런거 못견디는데 ㅜㅜ 극장에서면 스트레스받으면서 봐야되는 상황이네요
제가 신경쓰이게 해드린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영화관에서 영화보는 이유는 티비와는 다른 화면에서 오는 몰입감때문인데..ㅜㅜ
그렇죠. 이건 기본인데....
그래서 밀수 재미 있나요?저번에 류승완 감독의 액션 연출을 좋아한다는 글을 봤는데 이번 영화는 어떤가요? 저도 류승완 감독 영화는 대부분 좋아해서요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류승완 최고작은 아니었구요, 호불호가 왜 있는지도 알겠는데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액션씬은 기대했던 육박전은 아니었고 칼부림이어서 좀 아쉬웠어요^^
재미 정말없어요 ㅠㅠ
저는 재밌게...^^
오옹 ! 방금 보고왔는데 다행인건지(?) 화면 크기는 똑같이 일정했네요 킬링타임으로 나쁘지 않게 보고왔네요~ ㅎㅎ
다행이네요! 저만 문제였길...
전 영화 괜찮게 봤습니다. 보고 나서 이 글을
보니 화면이 그랬나 기억이 잘…ㅡㅡ;;;
문제없이 잘 보셨다면 좋은거죠^^
제가 본 곳도 괜찮았던 거 같네요. 그리고 아직 커튼이 좌우로 걷혀지는 시스템이네요. 지방이라 아직 옛날방식일까요 ㅎ
커튼식 부럽습니다ㅠ
@풀코트프레스 커튼 젖힐때 설레이는게 있네요 ㅎ
@그랜트힐33 맞아요! 그 감성...ㅠㅠ
저런 아마추어도 안할 실수를 ..
기대하셨던 풀코트님에게 하다니ㅜㅜ
실수보단 요즘 영사 시스템때문에 생긴 문제인데...아쉽네요ㅠ
@풀코트프레스 아니 다른 사람도 아니고
풀코님은 기다리셨던 분인데ㅜ
@샌반야마 그러게요. cgv vip 대접을 이따구로...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