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로 예정되어 있는 인디애나 주 예비선거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사실상 확정 짓는 마지막 승부가 될 지 주목 받고 있다. 즉, 길고 길었던 크루즈 의원의 대권 도전이 마침내 인디애나에서 종말을 고할 수 있는 것이다. 애초 다수의 복음주의 (Evangelical) 유권자들로 인하여 크루즈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현재의 여론조사 상으로 트럼프가 2% ~ 5% 정도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크 펜스 (Mike Pence) 인디애나 주지사가 금요일, 크루즈에 대하여 지지를 선언하였다. 헌법적 가치를 지지 이유로 들었지만,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자신의 선거에서 복음주의 유권자들의 지지를 고려 한 것이다. 다만, 지지(endorse)라는 말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크루즈에 투표(vote)하겠다고 밝힌 점, 다른 후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닌 것을 밝힌 점, 트럼프가 유권자들의 정서를 제대로 반영해 주고 있는 상황을 크루즈 지지에 앞서 칭찬 한 점 등으로 보아 주지사의 지지선언이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펜스 주지사의 지지를 요청하기는 하였으나, 펜스 주지사가 누구도 지지하지 않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인디애나에서 트럼프가, 큰 차이가 아니더라도, 승리를 거둔다면 전체 57명 중 약 50명 정도의 선거인단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어, 이미 확보한 995명(NY Times 집계)의 선거인단을 합쳐, 1,000명이 넘는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된다. (펜실베니아 54명의 프리에이전트 선거인단 중 40명이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계산 됨, CNN의 경우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의 수를 1,002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 수치는 현재 563명에 불과한 크루즈의 선거인단의 두 배에 가까워지는 수치일 뿐 아니라, 과반인 1,237명에도 불과 200명 이내로 가깝게 다가서게 된다.
만일 인디애나에서 57명 전체의 선거인단을 확보한다면, 1,052명이 되며, 나머지 445명 중 185명의 선거인단만 확보하면 과반이 되므로, 나머지의 41% 즉, 전체 대비 확보 필요한 선거인단 비율이 과반 아래로 떨어질 뿐 아니라, 이미 100여명의 프리에이전트(free agent)가 존재하고 있으며, 케이식, 루비오가 가진 300여 선거인단 중에서도 트럼프의 선거인단으로 바뀔 가능성 있는 선거인단이 “상당수” 있어 이 변수를 계산하면, 이변이 없는 한, 1,237명의 선거인단을 사실상 넘기는 셈이 된다. 무엇보다도 모멘텀이 이미 트럼프 쪽으로 기울었을 뿐 아니라, 트럼프는 현재 가장 많은 172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 캘리포니아에서도 지지율에서 평균 15% 이상 크루즈에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승부의 분수령이 되었던 아이오와, 위스콘신에서 벼랑 끝 전술로 생명을 연장해 온 크루즈는 인디애나에서 또다시 생명을 연장할 수 있을 지, 사실상의 최후를 맞을 지 주목받고 있다. 만일 인디애나에서도 크루즈가 패하고도 계속 저항한다면, 크루즈는 역풍을 맞아 현재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는 네브라스카 등에서도 오히려 트럼프에 지는 수모를 당할 수 있다. 이제는 분명해 진, 민의를 거스르는 행위인 것이다. 물론, 인디애나에서 크루즈가 승리한다 하더라도, 생명이 연장되었다는 것 외에 그다지 의미를 두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세가 기울었기 때문이다.
크루즈는 케이식과의 연합전선을 펴 보았지만, 유권자들은 오히려 “구태”의 하나로 보며 식상해 하고 있으며, 트럼프는 인디애나에서 끝낸다는 생각으로 오랜만에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다. 케이식은 연합전선 전략에 따라 인디애나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오레곤, 뉴멕시코에 집중하고 있지만, 오레곤에서 케이식을 지지해 달라는 이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크루즈는 트럼프에 이어 지지율이 2위로 나타나고 있다.
두 사람의 연합작전은 크루즈의 최후의 패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그동안 비난해 온 “구태”의 전형을 스스로 실천 해 보인 것이다. 크루즈는 칼리 피오리나를 부통령 후보로 낙점하여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으나,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크루즈의 마지막 저항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크루즈는 수요일, 전 하원의장 존 베이너 (John Boehner)로부터 “miserable Son Of Bitch”, (형편 없는 개XX) “Lucifer in the flesh” (사탄) 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베이너 전 하원의장은 스탠포드 대학에서의 한 포럼에서 크루즈 후보에 대한 평가를 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을 받은 자리에서, 자신은 민주당, 공화당 여러 의원들과 함께 일해 보았지만, 크루즈 같은 형편없는 “S O B” (개XX)를 평생 본적이 없었다고 하며, 크루즈를 “Lucifer in the flesh” (사탄)에 비유하였다. 베이너 의장의 이러한 비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비 공개된 장소에서조차 하기 힘든 말을 마이크 앞에서 거침없이 하는 것을 보면, 베이너 하원의장은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듯하다. 사실 많은 동료 의원들이 크루즈를 싫어한다. 상원에서의 크루즈의 별명이 “지지율 1%” 즉, 독불장군이라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트럼프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리스트는 상당히 길다.
반면, 베이너 하원의장은 트럼프와는 골프를 함께 치고 문자를 주고 받는 사이라고 하며, 본선에서 트럼프에게는 투표를 하겠지만, 크루즈에게는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늘집 고문 변호사 최경규>
그늘집
http://www.shadedcommunity.com
shadedusa@gmail.com
미국:(213)387-4800
한국:(050)4510-1004
카톡: imin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