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겸 손
* 문패를 걸지 마라 -
우리에게는 세 개의 손이 필요하다.
오른손, 왼손, 그리고 겸손이다.
그래서 "제3의 손"이라 한다.
두 개의 손은 눈에 보이지만, 겸손은 보이지는 않지만 느낄 수는 있다.
* 겸손(謙遜)은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존중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자신보다 뛰어난 자들이 있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말한다.
부자가 없는 체 하기보다는 식자가 모른 체 하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가진 재산이야 남이 안 보이게 감출 수는 있지만 아는 것은 입이 근질근질하여 참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제3의 손! 살면서 꼭 필요한 손이다.
스스로 잘났다는 자만, 남을 무시하는 오만, 남을 깔보고 업수이 여기는 교만, 남에게 거덜먹거리는 거만, 이 못된 4만의 형제를 다스릴 수 있는 것은 겸손 뿐이다.
살면서 적을 만들지 말라고 했다.
언제 어디서 좁고 막다른 골목에서 마주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 명의 친구보다도
한 명의 적을 만들지 말라고 성현께서 말씀하셨다. 겸손은 천하를 얻고 교만은 깡통을 찬다!
옛날 중국 어느 시골 마을에 살던 노인이 큰 성에
볼 일이 있어서 나귀를 타고 집을 나섰다. 성에 도착해 나귀를 끌고 걷다가 어느 집 문패를 보았는데 거기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장기를 잘 두는 사람이 사는 집’
노인은 그 집 문을 두드렸다.
"어떻게 오셨소?"
"집주인과 장기를 한판 두고 싶어서 왔소"
이윽고 젊은 주인과 노인이 마주 앉아 장기를 두는데 주인이 내기를 제안했다.
"그냥 두면 재미가 없으니, 진 사람이 스무 냥을 내면 어떻겠소이까?"
"그거 좋소이다!"
그리하여 판돈 스무 냥을 걸고 장기를 두는데, 노인이 쩔쩔맸다.
"어르신 장을 받으셔야지요."
"과연 장기를 잘 두시는구려. 내가 졌소이다"
"그러면, 약속대로 스무 냥을 내시지요..."
"내가 약속은 했지만, 지금 수중에 돈이 없소.
대신 내가 타고 온 나귀가 오십 냥 가치는 되니 나귀를 받아주면 안되겠소?"
젊은 주인은 생각지 않았던 나귀를 얻게 되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당장에 우리를 짓고 나귀를 씻기고 멋진 안장을 만들어 타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 일주일쯤 지났을 때 그 노인이
다시 찾아왔다.
"장기를 한번 더 두고 싶소이다.
이번에는 돈을 가져왔으니, 내가 지면 스무 냥을 내고 이기면 대신 나귀를 찾아가겠소이다."
‘옳거니 저 나귀에다 이번에는 공돈 스무 냥’
주인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다시 노인과 주인이 마주 앉아 장기를 두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찌 된 일인지 젊은 주인이 노인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생땀을 흘리며 안절부절 못하다 결국은 지고 말았다.
"제가 졌소이다."
"그럼 약속대로 나귀를 몰고 가도 되겠소이까?"
깨끗하게 목욕시켜고 새 안장까지 깔아 놓았는데, 나귀를 돌려주려니 집주인 마음이 떨떠름했다. 하지만 내기에 졌으니 약속대로 나귀를 내어줄 수밖에 없었다. 노인이 나귀에 올라타 길을 떠나려 하자 젊은 주인이 노인을 다급히 불러 세웠다.
"잠깐만요! 지난번에는 어르신이 수가 많이 모자랐는데, 대체 어떻게 장기를 잘 두게 되었소이까?"
노인이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100리쯤 떨어진 시골에 사는데, 관가에
볼 일이 있어 왔다가 관가 입구에 '나귀를 타고 들어올 수 없다'는 방을 보고 어디 나귀 맡길 데가 없나 염려하다가 마침 주인장 집 문에 쓰여있는 글을 보고 장기를 지면 이 집에 맡겨둘 수 있겠다 싶어서 장기를 졌소이다. 그리고 이제 일을
다 봤으니 나귀를 찾아가려면 장기를 이겨야 하지 않겠소이까?"
젊은 주인은 기가 막혔다. 일주일 동안 나귀만
잘 돌봐준 것이었다. 집주인은 얼굴이 빨개져 노인이 멀리 가자마자 ‘세상에서 제일 장기를
잘 두는 사람이 사는 집’이라는 문패를 뜯어내 던져버렸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잘나고 똑똑한 줄 안다. 그러나 그것은 더 잘나고 똑똑한 사람을 만나보지 못한 착각에 불과하다. 교만은 언젠가 화를 부른다. 자만심은 사람을 태만하게 만들고 태만은 실수를, 실수는 실패를 부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아야 겸손하고 다른 사람에게 배울 수 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다.
당신은 이 순간에도 문패를 달고 사는 것은 아닐까요?
겸손 합시다.
늘 자신을 살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