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대 ( 9월 1일 오늘의 꽃 )
< 사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오늘의 꽃 >
학 명 / Phragmites communis 영 명 / Reed
꽃 말 / 신의, 믿음, 지혜, 음악
물 속에 사는 긴 풀.
◑ 갈대
특히 벼과(―科 Poa- ceae)의 갈대속(─屬 Phragmites)을 이루는 4종(種)을 가리킨다. 갈대(Phragmites communis)는 북극에서 열대지방까지 호수나 습지, 개울가를 따라 자란다. 잎이 넓은 풀로 키는 1.5~5m 정도이다. 깃털 모양의 꽃이 무리지어 피며 줄기는 곧고 매끈하다.
이밖에 물대(Arundo donax), 암모필라 아레나리아(Ammophila arenaria) 및 갈풀속(Palaris)과 산조풀속(Calamagrostis) 식물들과 같은 벼과 식물들도 영어로는 리드(reed)라 하며, 벼과 식물이 아닌 흑삼릉속(Sparganium)과 부들속(Typha) 식물들도 리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 수세기 동안 말린 갈대줄기는 지붕을 이는 재료나 건축 재료로, 또 바구니 세공, 화살, 펜, 악기 등의 재료로 이용돼 왔다. 또 갈대에 많이 함유된 셀룰로오스를 얻으려고 수확한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갈대속 식물로는 갈대, 달뿌리풀(P. japonicus) 및 큰달뿌리풀(P. karka) 등 3종류가 있다.
◑ 갈대는 주로 습지나 냇가에서 자라는 다년생초로, 뿌리줄기의 마디에서 많은 수염뿌리가 난다. 꽃은 9월에 가지가 많이 달리는 원추꽃차례에 핀다. 수꽃에는 털이 있고 긴 까끄라기도 있어 가을 물가에서 날리는 갈대 이삭의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달뿌리풀은 갈대와 거의 비슷하나 갈대와는 달리 땅 위를 기는 줄기가 있다. 큰달뿌리풀은 울릉도 통구미에서만 자란다. 한방에서 쓰는 노근(蘆根)은 갈대의 뿌리줄기를 말린 것으로 위 운동촉진, 이뇨, 지혈 등에 쓰인다. 요즈음에는 중금속과 같은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곳에 갈대를 심어 오염물질을 제거하기도 한다.
◑ ‘갈대’ 하면 여자의 마음을 연상한다. 이런 데는 아마도 ‘갈대의 순정’ 이란 가요가 단단히 기여했을 성 싶다. 근데 많은 사람은 갈대와 억새를 혼동한다. 갈대는 꽃 이삭이 다소 수더분하게 생겼고 강가나 물가 등에 나는 습생식물이지만 억새는 꽃 이삭이 질서정연하게 생겼고 주로 들이나 산에서 난다. 바람에 나부끼는 모양은 갈대보다 억새가 훨씬 아름답다. 특히 역광으로 나부낄 때 은색 빛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러니 ‘갈대의 순정’을 지은 작사가가 억새를 갈대로 혼동한 게 아닌가 싶다.
◑ 갈대는 주로 물기가 많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라 하천이나 냇가 같은 수변의 조경공사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개화 후 모습도 관상가치가 있지만 어느 정도 수질정화 기능도 있기 때문이다. 화본과 식물만을 모아 정원을 만들면 개성 있는 정원으로 가꿀 수 있으며 특히 가을철 관상용으로 좋은 품목이다.
◑ 기르기
꽃이 9월에 자주색으로 피었다가 자갈색으로 변한다. 늦가을에 우리가 흔히 보는 것은 꽃이 진 뒤에 종실이 갈색으로 달려 있는 것이다. 씨앗으로 번식하기도 하며 뿌리줄기를 잘라 늘려간다.
◑ 갈대는 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써 지구상에 4종류가 살고 있다. 우리나라엔 달뿌리풀과 갈대 두 가지가 있다. 학명에는 냇가에서 보통 울타리같이 자란다는 뜻이 들어 있다.
◑ 흔히 개성이나 뚜렷한 주관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경우를 갈대와 같다고 한다. 아마도 이 식물의 꽃대가 유약해 끝이 약간 숙여진 채 바람 부는 데로 앞뒤 좌우로 그저 살랑살랑 움직이기 때문인 듯 하다.
◑ 갈대는 세계의 온대와 한대에 걸쳐 널리 분포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습지나 갯가, 호수 주변의 모래땅에 군락을 이루고 자란다. 뿌리줄기의 마디에서 많은 황색의 수염뿌리가 난다. 줄기는 마디가 있고 속이 비었으며, 높이는 3m 정도이다. 잎은 긴 피치형이며 끝이 뾰족하다. 잎집은 줄기를 둘러싸고 털이 있다. 꽃은 8-9월에 피고, 수많은 작은꽃이삭이 줄기 끝에 원추꽃차례로 달리며, 처음에는 자주색이다가 담백색으로 변한다. 포영은 호영보다 짧고 3맥이 있으며, 첫째작은꽃은 수꽃이다. 양성소화의 호영은 안쪽으로 말려서 끝이 까락처럼 되고, 수술은 3개이며 꽃밥은 2㎜ 정도이다. 열매는 영과이고 종자에 관모가 있어 바람에 쉽게 날려 멀리 퍼진다. 번식은 종자와 땅속줄기로 잘 된다.
◑ 어린순은 식용하며 이삭은 빗자루를 만들고 이삭의 털은 솜대용으로 사용하였다. 성숙한 줄기는 갈대발·삿자리 등을 엮는데 쓰이고, 또 펄프원료로 이용한다. 한방에서는 봄에서 가을 사이에 채취하여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햇볕에 말린 것을 약재로 사용하며, 부위에 따라 뿌리줄기를 노근(蘆根), 줄기를 노경(蘆莖), 잎을 노엽, 꽃을 노화라 하여 진토·소염·이뇨·해열·해독에 사용한다.
갈대는 전체를 한약에 쓰는 것은 아니고 갈대의 뿌리를 한약에서 쓴다.
갈대뿌리의 특징은 성질이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폐를 식히고, 위를 도우는 효능이 있으며, 또한 체액을 만들며 구토를 없애고, 복어의 독을 해독하는 효능이 있으므로 열병, 구토, 복어중독의 해독약으로 이용된다.
약리적으로는 중추신경의 흥분을 억제하여 진정작용을 하며 교감신경 흥분을 억제하고 혈당강하작용이 있고 신경성 고혈압에 혈압강하작용 및 해열작용을 한다.
최근 갈대뿌리에서 추출한 파라큐마레이트라는 성분과 인삼의 노화성분인 말톨을 합성한 MPC라는 물질이 치매치료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한국의 고전문학에서는 갈꽃을 한가롭고 평화스런 정경을 읊는 시재(詩材)로 다루었다. 또 《삼국사기》에 봉상왕을 폐위하는 데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그 표지로 갈대잎을 모자에 꽂았다고 하는 기록이 있다. 일본의 신화에 국토를 풍위원(豊葦原)이라 한 것은 전국에 갈대가 무성하였던 데 연유하였다.
2004년 6월 16일에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지역에서 신제 3기인 4~10만년 추측되는 갈대화석이 발굴되어 오래된 국내 갈대화석으로 본다.
◑ 갈대와 억새의 간단한 구별법
- 갈대는 주로 습한 저수지주변, 수로변, 강가 등에 무리를 이루어 사는데 억새는 산이나 비탈에 등등 척박한 곳에서 산다.
- 갈대는 뿌리 옆에 수염 같은 잔뿌리가 많으나 억새는 뿌리가 굵고 옆으로 넓게 퍼져 나간다.
- 갈대는 벼처럼 피자마자 고개를 숙이지만 억새는 초가을에 처음 필 때는 꼿꼿이 피었다가 늦가을쯤에 고개를 약간 숙인다.
- 갈대는 흐트러진 더부룩한 머릿결 모양을 하고 있지만 억새는 잘 빗은 머릿결 같다.
- 갈대는 잎이 억새에 비하여 넓으면서 부드러운 편이지만 억새는 잎이 갈대에 비하여 좁고 날카로워서 스치게 되면 베일 수도 있다.
- 갈대는 잎과 꽃 부분의 거리가 억새에 비하여 짧은 편이지만 억새는 잎에서 부터 목이 길게 위로 쑥 올라와서 꽃을 피운다.
- 갈대는 키가 2-3m 정도가 되면서 키가 큰 편이고 억새는 키가 갈대보다 작아서 1-2 m 정도다.
- 갈대는 습지나 물가에서만 살기에 산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따라서 산에 있는 것은 억새로 보면 된다.
- 억새는 산이나 물가에서도 살 수 있다. 따라서 물가에서 자라는 물억새는 있으나 산에 자라는 갈대는 없다.
- 부들은 물이 있는 곳 강변이나 강둑의 습지 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대와 비슷한 풀이다. 그런데, 아주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차이점은 바로 소시지처럼 생긴 꽃이다. 소시지 모양의 꽃은 부들이다.
◑ 갈대에 얽힌 이야기
- 그리스 신화에서, 님프인 시링크스(Syrinx)가 목신(牧神)인 판(Pan)에 쫓기다가 갈대로 변신 하였는데, 판이 이 갈대를 꺾어 피리(갈대피리 reed pipe)를 만들어 그녀를 그리워하며 불었기에, 갈대를 음악의 상징으로 여기게 되었다.
-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Ovidius)의《변신 이야기》에 다음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당나귀 귀를 가진 미다스 왕(Midas King)의 비밀을 알게 된 이발사가, 그 비밀을 참다못하고, 마침내, 구덩이를 파고서 구덩이에 대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속삭이고 나서, 그 구덩이를 흙으로 덮었는데 그 구덩이 위에서 갈대가 자라서 바람에 나부끼면서 그 비밀을 누설 하였다! 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에서 연유해서 ‘갈대는 밀고와 지조 없음의 비유’로 사용되게 되었다고 한다.
- 거인인 포리페모스는 바다의 신인 갈라티아를 사랑했는데, 어느날 포리페모스는 목동 아키스의 품에 갈라티아가 안겨있는 꿈을 꾸자 질투에 불타 그 날 죽였다. 갈라티아는 아키스의 피를 강물로 바꾸었는데 이때 아키스의 모습이 강물에 비추자, 갈라티아는 만져보려고 손을 뻗는 순간 어깨에서 갈대가 돋았다고 한다.
갈대의 꽃말인 '깊은 애정'은 이 설화에서 나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