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핀란드 사는 엘시입니다.
20대 대부분을 구도자처럼 보냈던 가련한자
21년 여름, 더 나이들어 후회하기 전에 억지연애시장에 컴백을 선언하고, 피곤함과 귀찮음과 끝나지 않는 전쟁을 하며 데이트를 차곡차곡 쌓으니 그 수가 서른 여덟!
이것은 마치 자이언 말년에 칼말론 커리어를 이어붙인 기묘한 모양새이지만
남자 인생에 한번쯤은 필요하다는, 여자를 미친듯이 만나는 시기를 저도 뒤늦게 어설프게나마 가져봤습니다.
덕분에 여자에 대해선 이제 좀 알겠는데 사랑이 뭔지, 왜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건지
왜 예전만큼 사랑을 시작하는게 쉽지가 않은건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계속 찾아나서기보단 이쯤 멈춰서서 한번 성찰해볼 시기가 아닌가 싶어 글을 써봅니다.
1. 다양한 사람, 다양한 백그라운드
헬싱키가 은근 세계화된 도시라 의도치 않게 백그라운드도 참 다양하게 경험했읍죠.
70% 가량은 핀란드 사람이었지만 나머지 30%는 태국 혼혈, 코소보 혼혈, 스페인 혼혈, 터키 혼혈, 그리고 러시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우크라이나, 아랍, 팔레스타인, 스페인.
다양하다면 다양하지만 전부 코카서스나 코카서스 혼혈이라는게 공통점이네요.
동양사람중에 골라라 하면 한국인이 취향인데 아는 사람이 거의 없기도 하고 워낙 좁은 커뮤니티라 엮여서 좋을것도 없기에.
2. 다양한 사람, 다양한 나이
만났던 여자들 나이를 그래프로 정리해봤습니다.
한국인으로써 데이트를 할때 여러가지 요인으로 21세 이하랑 많이 엮이게 되어있습니다.
시장에 공급 자체가 많기도 하고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세대이기도 하고 동안인 탓에 윗 세대에게 외면을 받은것도 사실인것 같습니다.
제가 특별히 유달리 나이에 집착한것은 아닙니다 절대로요!
어린애들이 임팩트가 세서 많이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몇몇 누님들도 계셨고 해서 평균은 23.8세.
미친 변태아재 될까봐 걱정했는데 평균 6.2살 어린 정도면 나름 납득이 가는 수치죠?
어리다고 좋은게 아닌게 인생경험, 연애경험도 없고 방향성도 아직 없기때문에 대화가 쉽지 않았어요.
이쪽 사람들은 발육도 빠르고 노화도 빨라서 전성기가 16-22살 정돈데 외모전성기와 내적성숙도가 좀 따로 노는게 딜레마라면 딜레마.
프로필을 넘기다보면 뜨악할 정도의 노안도 심심찮게 보이지만 동안이라 할만한 여자도 세명정도 만나본 기억이 나네요.
3. 다양한 사람, 다양한 경험
리스트를 내서 그간 만남을 압축해보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는군요.
기억에 남는 여자들 수위 넘지 않는 선에서 간략하게 적어봅니다.
갓세븐 박진영을 너무 좋아해서 눈매도 비슷, 이름도 비슷, 나이도 비슷(안비슷함)하다고 나한테 집착했던 빠순녀
만난지 두시간만에 엉덩이를 더듬던 못된 손 팔레스타인산 웨이트리스녀 (재밌는건 무슬림 부모님은 딸이 아직 남자경험 없다고 생각하신다고)
분위기 좋던 차 식후 담배를 꼭 피워야겠다기에 집에 보내야했던 친구 (냄새 못견딤)
친구집 화장실에서 사진 보내며 유혹하던 발트국 배구녀
크리스마스에 자기집에 데려와 재워주면서도 프렌드존을 유지하는 무림고수 철벽녀
약속취소가 일상, 하루 일정 네개(알바, 친구1, 나랑 데이트, 친구2) 잡았던 미친 핵인싸녀
십대랑 하니까 소감이 어떠냐고 묻던 G컵 소녀 (만나이!)
귀엽지만 묘하게 메멧 오쿠어를 연상시켰던 터키혼혈녀
다리가 신체의 70%는 차지할것 같은 외계인비율 러시아녀
초딩아들 옆방에서 자는데 아랑곳 없이 덮치던 싱글맘 누님 (벽이 없어 침실, 거실이 한 공간인 탓에)
농구하던걸 보고 친구를 대신 보내 연락처를 물어봤던 소녀 (친구가 이뻤던게 함정)
데이트앱에서 나란히 메세지 보낸 아랍 자매 ("여기에 아랍사람 많은가봐. 또 메세지 왔어" "누군데? 캡쳐해서 보내봐---이거 내 동생임")
안해본게 없이 자유롭고 개방적이었던...압도적인 육체로 누구보다 강한 인상을 남긴 여신녀
우리집 오다가 길 잃어서 스케이트 약속을 급 한겨울 술래잡기로 바꿔버린 조금 모자란 존예녀
비밀 세습파티에 참석했던 썰 들려준 여자 (큰 별장 같은데 주말에 모여서 진행. 나름 규칙이 엄격하다고. 사우나는 세습프리존. 이름은 서로 묻지 않음. 단체방은 뭐하는 곳일까?)
그리고 수산나라는 이름의 미스테리녀. 얼굴도 나이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고 달력에 만났다고 기록만 되어있는 여자. 당신 대체...누구십니까?
데이트를 하면서 깨달은점, 이런 저런 단상, 고민 등은 내일 이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예고편이 어마어마하네요ㄷㄷㄷ
자세하게 풀 계획은 없는데 질문은 받습니당
아.......... 부럽
까인것도 많고 잘된 경우가 생각보다 없어요ㅎㅎ
뭐야 이거!??
신세계....
와 역시 존잘의삶이란..
존잘 아녀유 많이 까여서 많이 만났지 안까였으면 만난 사람도 적었을텐데ㅎㅎ
올여름 최고의 블록버스터 예고!!
핀란드 배경 SF 소설인가요?
이런 글이 비스게에 올라올 줄이야~!!!!
재밌게 사시네요.. 부럽다리!!!
친구집 화장실에서 보낸 사진 공개 가능합니까!
옛날폰 카톡방에 남아있으려나요 근데 유출하면 지구끝까지 찾아와서 죽인다고 해서 무리무리
이 글을 신고합니다 ㅋㅋㅋㅋ
ㅎㅎㅎㅎ너무부럽네요
비스게에 이런 이단의 냄새가 나는 글이...?
갓세븐이 아니라 JYP 박진영 아닐까요
ㅋㅋㅋㅋ그러게요 닮은 구석이 없죠
여기 오실 분이 아니네 ㅋ
발트국, 철벽녀굴 기억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왜 연재 마무리도 안하고 결론부는 어떻게 된 겁니꽈.
바빠가지고 흐지부지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요글 댓글에 쪼금 더 풀어놨습니다! https://cafe.daum.net/ilovenba/34Xk/427727
제 반대편 어딘가에서 오셨군요
또 이러신다
비스게인 37명+엘시님 하면 평균 1명!
유료구독인가요?
ㅎㅎㅎㅎ 그래서 넷플에 언제 풀리나요?!
알럽 수위제한만 아니면 싱글맘 누님 이야기같은건 한번 풀어보고싶기도 하네요 아쉽아쉽
이야 부럽......
덥네요.... 더워...서 짜증이....
영화 시나리오 하나 쓰시죠~ 대박날거 같은데 ㅋ
너무 잼써용 ㅎㅎ 혹시 이만사마가 되시는거 아닌지!?
솔직히 이정도는 자유분방해야 우리나라 여자들의 그 나 가질려면 어느정도는 되야돼 마음이 좀 작아질텐데
나중에 넷플릭스로 드라마화 하실거죠?
가끔 썰 재미있게 봤는데, 에피소드별로 기록?으로 남겨 놓으셨어야...
연재글 묶어보기 기능이 카페에 있음 좋을텐데요ㅎㅎ
필란드 요정님의 글 보고 오랜만에 두근거리네요
주기적으로 연재해주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