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에 연연하는 삶
퇴사 후 저는 숫자로 표현되는 많은 것과 일부러 멀리 떨어져 지냈습니다.
숫자에 연연하기에는 세상에는 재미있는 일이 너무 많더라고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즐거움을 찾고 기회를 발견했습니다.
그동안 꼭 필요하다고 착각하며 붙들고 있었던 많은 것들이
대부분 쓸모없거나 실체 없는 불필요한 무형의 숫자에 불과했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숫자로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었습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잃지 않는 방법,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은
나를 힘들게 하는 무언가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내려놓고 비우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로 그 빈 공간이 채워집니다.
비우면 여유가 생깁니다.
돈도 많이 벌어야 하고, 미래를 위해 공부도 해야 하고,
직장에서 인정도 받아야 하고,
타인에게 인정도 받아야 한다는 무거운 마음을 조금만 가볍게 해보면 어떨까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완벽’이 아니라 ‘조화로움’입니다.
-김프리 저, <미라클 모닝의 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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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삶이 숫자에 얽매이더니, 총선을 앞둔 지금은 지지율 변화에 연연하고 있습니다
선진국 여부는 GNP나 GDP를 따지고, 개인의 행복도 역시 연봉 액수를 먼저 따집니다
스포츠 기록도 숫자에 의존하며,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제도도 과반수 확보가 먼저 입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늙은이의 억지에 가깝습니다
선거판 뿐이 아니라, 작금의 의료대란도 의대중원 숫자에 볼모가 되어 늪에 빠져 버렸습니다
어떤 제도이든지 혼자 결정하면 독재가 되고, 과반수가 지배해도 횡포가 됩니다
러시아 대선도 가관이고, 북한의 인민민주주의도 꼴불견인데 우리 정치판도 마찬가지입니다
민주주의 사회는 완벽할 수 없다는 전제로 의견조정 절차를 마련해 두었으니 늘 시끄럽습니다
왁자지껄하면서 조화로움을 찾아 대화하고 소통하는 정치가 민주주의입니다
상대해야 할 대상을 두고 비난하고 조롱하는 행위 자체가 반칙이고 위법합니다
선거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인물을 비교하여 대변자를 선택하는 절차일 뿐입니다
마구잡이 개싸움이 되면 후유증이 커져서 조화롭지 않게 되고 원망만 쌓입니다
254개 지역구 공천이 끝나자 예비후보들 지지율 숫자 변화에 촉각이 쏠립니다
그러면서도 선거는 끝나봐야 안다면서 관계자들의 조바심만 부채질하네요
거대 야당과 거대 여당이 탄생하지 않고 여러 정당 새 인물이 등장해서 조화로워졌으면 좋겠는데...
하룻길 천천히 걸으며 자주 웃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