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누구나 미래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삶을 살아간다. 누군가 나에게 죽음이 두렵
냐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두렵다고 대답할 것이다. 사실 죽음이란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만약 내가 죽는다고 생각하면 두려울 것이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한번
도 경험해보지 못한 무지에서 오는거라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알지 못하는, 한번도 경험해보
지 못한 일을 막상 하게 된다면 두려움을 느낄것이다. 그 누구도 죽음, 그 이후의 또다른 삶
에(또다른 삶이 있을진 모르겠지만;;)대해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죽음이 더 두려운것일지도
모른다.
또, 만약 죽게된다면 내 주변의 일상들, 주변 사람들, 주변 환경들이 다 나에게서 사라져
버리게 될것이다. 나는 그게 두렵다. 단 몇일이라도 주변의 것들과 격리되거나 주변사람들이
나로부터 사라져버린다고 생각하면 막막함과 함께 두려움이 밀려 올 것이다. 또 내가 하던
모든일들, 내가 좋아하던 모든것들을 할수 없게 된다는것 또한 두렵다.
이처럼 죽음이란게 나에게 닥쳐온다면 나는 두려워할것이고 피할수만 있다면 피하려고 노력
할것이다. 하지만 나와 상관 없는 사람, 전혀 모르는 사람이 죽는것은 나에겐 전혀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할것이다. 우리는 영웅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을 보며 동경의 대상으로 여길수
도 있고, 부러움의 대상으로 여길 수도 있으며, 또한 질투의 대상으로 여길 수도 있을것이
다. 영웅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하지 못하는 일들을 그 자가 대신 해주
는듯한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을거고, 또한 그 사람을 통해 간접적이나마 우리의 욕구를
해소할 수도 있을것이다. 그런 그들이 죽게된다면 우린 아마 비통해 하고 슬퍼할지도 모른
다. 하지만 그 부러움의 대상, 질투의 대상이 죽었다는 사실을 통해 통쾌해 할지도 모를일
이다. 타인의 죽음을 보며 기뻐해서는 안되겠지만 질투의 대상이나 부러움의 대상이 나보다
먼저 죽게 되었단 사실, 나는 할 수 있는일을 그자는 하지 못하게 됐다는 사실 하나에 우리
는 통쾌해하고 열광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아무런 감
정도 느껴지지 않는다.
모든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하는지는 알 수 없다. 허나 대부분의 인간들은 죽음을 두려워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은 자기 자신이 죽는걸 두려워 하고 거부한다. 그래서 더 오래 살 길
바라고 또 더 오래 살기 위해 부단히도 많은 노력을 한다. 과연 인간은 왜 그리도 삶에 집착
하는걸까? 나는 영원한 삶이나 내 삶의 연장을 바라진 않는다. 다른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
진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굳이 이 방법 저 방법 써가며 오래 살기위해 발버둥 치고
싶진 않다. 물론 나중에라도 생각이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인간이란 존재가 왜 굳이 오
래 살고자 하고 죽기 싫어하는지에 대해 잘 모르겠다. 내 생각엔 우리 인간들은 자기가 가
진 주변의 모든 것들을 잃고 싶지 않아 하기 때문일것이다. 자기가 가진 것들을 버리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죽음의 세계로 간다는게 억울해서 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세상은 넓
고 할일은 많다' 고 아직 가보지 못한 곳들도 가보고 해보지 못한 일들을 더 해보고 싶기 때
문일지도 모른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굳이 내 명보다 오래 살기 위해 발버둥치고 싶지
도 않고, 더 오래 살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더 오래 산다 해도 별로 하고 싶은 일이 없을
것 같다. 그 나이쯤 되면 삶의 모든게 시들할 것이고 삶에 대한 큰 미련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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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대/한국의정치사상/월요일 3,4/임상병리학과/20010267/이영복
이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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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1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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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3]죽음에 대한 자기 생각이 좋습니다. 예시로 들어진 영웅에 대한 시사점과 좀 더 연결지어 생각했음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3]영웅의 죽음에 대해 독특한 발상이 돋보이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3]죽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셨네요~수고하셨습니다.
[2] 자신의 주장을 적절히 내 비쳐서 좋았습니다. 허나 좀더 많은 생각을 하셨으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3]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삶이 시들해지는 나이는 몇 살쯤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