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 (태석에게) 내 비밀 한가지 가르쳐줄까. 은서는 가위바위보를 하면 주먹밖에 안내. 잘 봐.
(가위바위보 한다, 은서 주먹 준서 보)
은서: 이상하다..
준서: 백번해도 마찬가지지..
(겜 시작)
유미:준서씨..왜이렇게 약하게 구는거에요?
아까 은서씨 scv정찰온거 왜 안잡아요.. 그거 잡으면 정말 안돼는 거예요? 그냥 정찰하게 냅둬서 내 기지 다 보고 갔잖아요. 덕분에 제 오버로드 정찰가다가 은서씨 머린한테 아작났잖아요. 은서씨하고 얼리한거예요? 그런거예요? (눈물 흘린다)
준서:(눈물 글썰글썽 하며) 미안해...
이때 울리는 두두두하는 총소리와 째쟁하는 칼소리.
유미:아마 태석씨 질럿하고 은서씨 머린일꺼야..
내가 준서씨한데 러쉬가지 말고 나한테 오라고 불렀어요.
태석:이야~ 유미 러쉬오라 해 놓고 치사하게 성큰도배하냐? 야 유미 치사하다 치사해.
은서: (살며시 웃으며) 그럴지 알고 제가 메딕하고 탱크 뽑았어요. 조금만 기다리면 유미씨 엘리시킬 수 있어요..
준서:(살며시 웃으며)그래.. 은서랑 태석이 유미한테 러쉬갔니? 난 태석이 빈집털이 가야겠다.
준서: (침울) 미안해... 그런 넌 유미씨가 엘리당하는거 보고 러쉬 안 갈 수 있어 그럴수 있어?
은서: 미안해, 안돼는구나, 그렇지 안돼는거지? (이윽고 결심한듯) 그럼 난 이대로 유미씨한테 러쉬갈거야..
태석,유미 서로 쳐다본다
준서: (벌처 끌고 와서)자, 일꾼은 몇마리나 있나 볼까? 하나 둘 셋.. 입구에 지뢰깔고 일꾼 사냥하면 은서 도와주러 오다가 지뢰밟고 다 죽겠지?
은서:오빠두..참
네사람 한참 전투중
유미 엘리 후 태석 엘리되고 마지막 남은 은서와 준서..서로 눈치를 보는 은서와 준서.
준서:(조심스럽게)나 레이스만 열라 뽑아두 돼?
은서:에잇!!봐줬다..오빠 레이스만 뽑아...
태석: 은서 멀티가 하나 남았네..은서 빨리 벙커하고 터렛짓고 새 멀티 먹어
준서:한태석!!! 훈수두지마
은서:아니야..태석 오빠..난 괜찮아요..참을 수 있어~
태석,준서:...
은서:사실 나 배틀크루저 뽑고 싶었어, 핵도 만들고 싶구, 사베두 많이 뽑아 나 죽어가는동안 야마토포를 빵빵 갈기고 싶었어..
태석:가스는 가스가 별로 없잖아..
은서:그렇구나..없는거구나..그렇구나
태석:그까짓거 대체 얼마나 갖구 싶어? 응?
가스 그거 내가 얼마든지 만들어줄께..도대체 얼마야?
Show me the money라도 쳐 줄까? 아님 미네라 핵이라도 써 줄까?
은서:(눈물을 주르르 흘리며)나 정말 배틀크루저 갖고 싶어요
얼마나 만들어 줄 수 있는데요? 정말 만들어 줄 수 있는 거에요?
나 정말 배틀크루저 갖고 싶어요..
은서 겜 정지 시켜놓고 뛰쳐 나간다..이때 은서 주머니 속에 숨겨둔 미네랄핵 디스켓 하나가 떨어진다.
준서:정말 갖고 싶었나 보구나..
태석:윤준서..너 어떻게 그럴수 있냐?
준서:너가 상관할일 아니야..나랑 은서 둘의 문제야..
유미:준서씨...(눈물 흘린다..)
태석..은서를 뒤쫓아 나간다.
공원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하는 은서와 태석..
태석:기회 줘..
은서:오빠가 날 좋아하는 이유 세가지만 대봐요..그럼 기회 줄께요
태석:(생각해 보다가)없어..생각안나..
은서:그러니까 태석 오빠는 안되는 거에요.. 태석 오빤 안돼..
아깝다..이율 하나만 댔어도 생각해 보는건데..
태석:나 다른것들 만들라고 안할게.. 다시는 너 귀찮게 레이스 뽑아라 하지도 않고 괴롭히지도 않을게 너..배틀크루저.. 내가 만들 수 있게 해줘~
은서:...
태석:그 배틀크루저 내가 만들 수 있게 해줘..
너 배틀크루저 만들고 싶을때까지 만들면 나 떠난다.
고집같은거 절대 안부리고 떠날꺼야....
그러니까 내가 만들 수 있게 해줘..
은서:안돼..안돼요..태석오빠. 이젠 정말 안돼.. (눈물을 흘린다)이젠 엘리야..
내가 이제와서 어떻게 그래.
이유도 하나 제대로 못대면서 맵핵, 미네랄핵이 아니면 준서오빠 못이기는 오빠한테 내가 어떻게 만들어 달라 할 수 있다 그래요?
은서 다시 돌아와 리턴 더 게임 한다.
은서: (애절하게) 오빠! 얼라이 해줘, 10초만 딱 10초만 더 바라지 않아 딱 10초만 눈감고 얼라이 해줘. 할 수 있지 할 수 있는거지? 유미하고는 30분이고 1시간이고 얼라이 해 줄 수 있으면서 왜 난 안돼는거야? 오빠 부탁이야 딱 10초만 눈 딱 감고 얼라이 해 줘. 오빠 맵핵 아니란것도, 미네랄핵 아니란것도 알아 난 왜 오빠를 못이기고 엘리되어야만 하는거야.. 나 이렇게 죽어가고 있는데...(오열한다)
준서: 그럼 넌 유미씨가 엘리되는 것 보면서 태석이한테 러쉬가는 내 마음을 알아? 알 수 있어? 너두 태석이 엘리 되는거 보면서 나한테 러쉬 갈 수 있는거야?
은서: (도리도리) 안돼는구나, 그렇지 안돼는거지? (체념한다)
준서: (유미에게 주저주저 하면서) 나 딱 5초만 은서하고 얼라이 해도될까? 그래도 될까? 우린 계속 얼라이 겜 할거잖아. 5초만 어떻게 안될까?
유미: (울며 악쓴다) 해! 계속해! 아주 은서하고 팀을 만들어 버려.
한편...신애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아빠한테 말한다.
아빠:준서야..너 어떻게 그럴 수 있냐? 너흰 남매야..
준서:죄송해요.아버지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실꺼에여?
아버지랑 나랑은 많이 닮았으니까....(눈물 흘린다)
가르쳐 주세요..
아빠:...은서한테 사과하고 빨리 얼라이 맺어줘라...
며칠후 은서 병에 걸려 바닷가 앞 속초 겜방에서 준서와 마지막 겜을 한다.
은서: 오빠 이제 마지막이야. 내 머린도 다 죽고 일꾼도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어.. 나 좀 잘래. 다음 스케줄이 어떻게 돼?
준서: 음 우선 머린을 벙커에 다 집어넣고 터렛짓구 그리고 멀티할거야. 그리고 좀 있다가 벌처 뽑구 지뢰로 멀티 앞을 도배할거야.. 그리고... (그때 은서의 손이 떨리더니 화면에 "EunSeo was eliminated"란 메시지가 뜬다.)
(준서 뜨끔하면서) 그리고 그리고 (오열한다, 참으며) 팩토리를 6개 연달아 짓고 본격적인 메카닉을 할거야 메카닉 조이기가 성공하면 멀티를.... 더.. 하구... 배틀크루저 뽑을거야. 야마토 건으로 빵빵 포톤과 넥서스를 부수고....
(눈물이 앞을 가려 더 이상 겜을 하지 못한다, 화면에서 상대방의 질럿 드래군 하이템플러 캐리어까지 본진을 부수고 있다. 이상하게 준서의 테란 공격을 안하고 당하기만 한다. 상대방과 얼라이를 맺어 놓은 것이다.)
엘리되어가는 준서의 눈 앞에 은서와 학교 컴실에서, 방앗간 옆 겜방에서 비 피하면서 겜하는 장면, 가위바위보하는 장면, 은서와 다시 속초 겜방에서 만난 장면, 태석과 유미와 만남, 넷이서 팀플하던 장면 등등이 오버랩되며, 천천히 천천히 ... 준서의 마지막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