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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하고 짠 맛을 좋아하는 탓에, 설렁탕이나 곰탕은 즐기지 않는 편이에요.
게다가 설렁탕 곰탕은 집에서 끓이면 되니까... 외식 메뉴로는 더더욱 별로죠.
사무실 이전을 앞두고, 제 먹킷리스트에 오래 머문 집들을 가만히 보는데
이 집은 꼭 한 번 가봐야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1900년대 초 한국의 첫 음식점으로 공식 기재된 이문설농탕이에요.
그 역사 하나만으로도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요. 미쉐린 빕구르망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그 올록볼록한 녀석은 저하고 입맛이 영 달라요.ㅋ
설렁탕도 아닌 설농탕. ㅎㅎ
이 일대 노포 맛집을 다니며 자주 마주한 '백년가게' 간판. 백년가게 도장깨기를 하고 싶었는데, 잠정 중단하게 됐네요.
멋들어진 메뉴판이에요.
이제는 세로쓰기를 읽기 힘들어졌지만, 제가 읽은 첫 책들은 죄 세로쓰기였다죠.ㅋㅋㅋ 연식 나오나요~~~
저는 소머리탕으로 주문했습니다.
줄은 한참 섰는데, 나오는 건 금방이네요. 뽀얀 국물에 밥과 소면이 말아져있고 소머릿고기와 '마나'라고 하는 내장 한 조각이 나왔어요.
국물이 참 진하고 고소하네요. 정말 120년동안 이 맛을 지켜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맛 하나만으로도 찾아올 가치는 있어보입니다. 콜라겐이 인상적인 소머릿고기도 쫄깃쫄깃 맛있었고, 호불호 갈릴듯한 내장조각도 저는 나름의 풍미로 느껴졌어요.
어르신을 놀라게 한 양념소금 제조법. 아재의 향기가 난다시며...ㅋㅋㅋ
어르신.. 저는 아지매에요...ㅠ_ㅠ 맨날 애 취급하시는데 낼 모레면 50이에요.ㅠㅠ
설렁탕에 어울리는 시원 달콤하고 개운한 김치들.
오래된 집 중에 역사로만 먹게 되는 집들이 있는 반면에, 여전한 맛으로 새로운 손님들을 반하게 하는 집이 있지요.
종로 전설의 주먹 김두한이 아르바이트 했던 집이라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역시 가장 재미있는 건 국물맛과 쫄깃하게 씹히는 소 힘줄의 맛이었어요.
엄청난 맛집은 아닙니다. 집 근처의 설렁탕 집이 더 맛있을 수도 있겠죠.
그래도,
이 집'도' 맛있는 집입니다. 120년 역사의 이야기를 더하면... 아주 조금 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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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달곰님과 저희집 입맛이 비슷하신듯해요. 저도 여기 첨 갔다가 생각보다 거친맛에 놀랬어요. 국물안에 가득 들은 내장과 살짝 나는 육향? 저는 우설을 처음 맛봤는데 진짜 이상했어요..혓바닥 같아서요 ㅋㅋㅋ 하지만 정말 국물은 진해서 저 빼고 나머지 반려인들은 잘 먹었다능 ㅋㅋㅋ
^^ 제 혀가 좀 한터푸 합니다 ^^ㅋㅋㅋ 청X옥이 깔끔하대서 가봤는데, 내장냄새 안나는 순댓국이 적응이 안돼서..ㅋㅋㅋㅋㅋ
여긴 국물에도 육향이 나죠~ 육향과 뼛골의 깊은 맛이 고스란히 국물에 스며있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우설은......ㅋㅋㅋㅋㅋ 그런 기분 안나도록 얇게 저며야죠.ㅋㅋㅋ 예전에 유진식당 갔다가 너무나 그 모냥 그대로인 혓바닥을 보고 냅킨으로 덮고 나온 적이 있답니다.ㅋㅋ
제가 가보고 싶은 맛집 중 하나인데 저 콜라겐과 소면의 조화가 아름답네요~
웨이팅이 길겠죠?
좀 있었어요. 점심 피크 지나면 괜찮을 것도 같고, 그래도 회전율이 빨라서 괜찮을 것도 같고..^^ 그럽니다. 쌀쌀하니 눈오는 어느날 찾아가보세용
이문설농탕이라는데 얼핏 이남장 생각하고 들어왔더니 다른집이네요.
뭔가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을거 같은 메뉴판과 음식이네요. 맛있겠어요.
^^ 이남장도 참 맛있는 곳이죠~ 이름이 비슷한데 파는 음식도 비슷하네요 ^^ㅋ
정말 역사가 오랜 곳이네요. 전 기름이 너무 많으면 설렁탕이 꺼려지더라고요. 식당의 얽힌 이야기가 정말 많겠어요 ㅎㅎ
얼큰한 국물은 기름이 떠도 맛있는데, 담백 고소한 국물은 기름 뜨면 좀 별로긴 하죠. 유명한 설렁탕 곰탕집들 비법 보면 그 기름 떠내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더라구요.ㅎ
어머..여긴 저의 추억이 서린곳...박태원소설가의 흔적을 따라 가다 여길 갔는데 저는 설렁탕을 못 먹어 샌드위치먹었던곳...어머..20년만이네요. 담엔 ..아들 먹이러 가볼래요^^
^^ 어머 낭만적이에요. 소설가의 흔적을 따라 방문하셨다니~ 설렁탕 못드신다니 아쉽지만, 아드님은 좋아하셨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저도 설렁탕보다 샌드위치를 좋아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