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논란이 있는 미성년자에 대한 폭행과 성희롱 장면을 봤다.
https://youtu.be/LL_Gltmj_kU
1. 피해자가 미성년이든 성년이든 중요하지 않다. 굳이 미성년자를 강조한다면 처벌과 비난의 수위가 더 크다는 것이고, "나쁜 짓"이라는 본질에는 차이가 없다.
2. 앞으로 말할 내용들이 성인들만 보는 방송이 아니라 유아들도 보는 EBS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도 문제다.
3. 폭행 장면을 보면 익숙한 그림이 나온다.
개그맨들 사이에 아직도 만연한 기수악습.
슛 들어가면 서로 존댓말을 하며 하하호호 하지만, 컷과 함께 냉랭해지는 분위기를 낳는 그것 말이다.
생방송이라서 이게 그대로 노출된 방송사고다.
방송동료가 아니라 군기잡고 함부로 대해도 되는 후배이기에, 평소처럼 자기 감정을 함부로 표출했을 뿐이다.
4. 피해자도 맞은 부위를 잡으며 멋적게 웃는다.
풀스윙으로 맞으면 나오는 소리지르고 주저 앉아 우는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니다.
이는 "방송을 망쳐선 안된다", "먼저 잘못한 게 있어서 참는다"로 볼 수도 있지만, 평소의 위압적인 기수악습이 "때리는대로 맞는" 반응을 보이게 하지 않았을까?
5. 평소의 분위기가 그랬다는 정황은 리스테린으로 한 성희롱 발언을 보면 드러난다.
리스테린이 어떤 의미인지 검색해 봤다.
유흥업소에서는 유사성행위도 일어나는데, 다음 손님을 맞기 전에 냄새를 제거하려고 리스테린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즉, "소독"은 이런 의미다.
이는 대상이 미성년(15살) 여성이 아니라 성년 여성이라 해도 심각한 발언이다. 단순한 성희롱이 아니라 심각한 성폭력으로 보아야 한다.
6. "리스테린으로 소독한년"이라는 말에는 아주 지독한 여성혐오가 깃들어 있다.
여성혐오를 하면서도 개인을 특정하지 않아 모욕죄를 피하고 여성혐오가 아닌 척 하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창녀"와 관련된 코드를 내세우는 것이다. '화냥년'으로부터 시작해서 '걸레'에 이르기까지, 같은 여성들에게도 배척당하는 성매매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를 구사함으로써, 여성혐오가 아닌척 하는 것이다.
그러나, 15살 어린 소녀에게 썼기에, 그 개그맨은 자신이 가진 저열한 의식을 드러내고 말았다.
7. 물론 어린 여성을 창녀로 간주한 것은 아니다.
생방송 중에 "독하다"라는 말을 어린 여성에게 하려다, "소독하다"와 "리스테린"이 연쇄적으로 연상작용을 일으키고, 거기에다 평상시에 젠더감수성이 부족하여 나오는 "년"이라는 멸칭이 믹스되어 "리스테린으로 소독한 년"이 완성되었다고 밖에는 해석이 되지 않는다.
8. (생방송에서) 우연히 발생하는 말실수는 사실 평소의 성정, 평소의 사고방식, 내면의 감정, 생활환경의 반영이다.
술에 취했을 때나 드러나는 사람의 본성이, 방송 중에 그대로 표출되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 녹화를 할 때 언어폭력이 심한 연예인이 많은데, 다 편집이 되기에 시청자가 모를 뿐이다.
9. 저 개그맨들을 당연히 퇴출해야 한다.
그러나 저 둘의 퇴출로 끝날 일이 아니다.
연예인들의 희박한 성인지력, 폭력적인 기수 악습이 해결되지 않는한 재발의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EBS 제작진의 해명, 조선일보를위시한 연예부 기자들의 후속기사를 보면 참담하다. 문제의 본질을 흐리며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음을 자백하고 있다.
"EBS마저"라고 뜨악할 일이 아니라, 모든 방송에서 만연한 악행들을 근절해야 할 일이다.
동영상EBS 보니하니 폭행 논란 원본영상, 폭언발언 자막때렸든 안때렸든 같이 활동하는 사람에게 손을 올리는건 잘못된 일이며, 또한 설령 성매매 은어인것을 몰랐건 알았건 '년'이라는 욕설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함www.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