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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KHODU : 바코드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
우익에 대한 표시를 부탁해
만화/애니 이름을 당분간 직접 입력 부탁해 없으면 기타!
ex. [빨강머리앤]
출처:ㄷㅍㅅ
오따꾸 일남충 만화를 그리는 현시연 작가 키오 시모쿠가 육아를 돕다가 돌아버릴뻔한 경험을 소재로 그렸다는 문제작
현시연과는 전혀 딴판인 눈깔괴물 그림체로 나와서 1화 나왔을 때 팬들이 그림 왜 이러냐고 땀흘렸는데 다 이유가 있다
일단 1화는 훈훈하다
자기도 우유 줘보고 싶다고 하는 동생에게 웃으면서 말하는 언니
"물론 우유 줘도 괜찮지만, ....그래도 나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나오는' 체질 같아서...."
"할 수 있는 한 완전모유 노력해 보려고!"
어릴 때부터 야무지고 딱부러져서 동생이 항상 동경해왔던 언니
그리고 그 언니의 사랑스럽고 갓 태어난 딸
아기 이름은 꿈의 아이라는 뜻의 유메코
본래 고등학교 시절 미술부가 이 남자와 타입별 미소녀들의 순애미연시 같은 구도였는데 그중 언니가 남자와 맺어져서 죽기 직전 불꽃같이...ㅋㅋ사랑하고...ㅋㅋ죽은뒤....ㅋㅋ
홀로 남은 언니에게는 모찌롱 사랑의 결실인 아기찡이 남은 것이다
너무 감동적이다! 미연시 후일담 같다!
타고나기를 성실한 언니는 남친은 뒈짖했지만 힘내서 자진독박육아를 하게 된다
수유시간도 칼체크해서 육아일기에 적는 등 쌓아놓은 육아서로 독학하며 순조롭게 해나갈 듯 했던 언니
하지만 애는 밤에 웁니다
새벽 3시 반에 애 우는 소리에 깨서 기저귀 갈고 젖 먹이고 트림 시키고 도로 재운 뒤 육아일기에 수유시간도 적어야 함
그밖에도 갖가지 상황이 자매를 덮쳐온다!
실제로 언니는 성실한 성격이라 모든 걸 매뉴얼대로 딱딱 맞춰서 해야하는 타입인데
애를 키울 때는 변수가 너무 많아서 어쩌지를 못하는 상황이 다발함위짤은 트림을 시키고 재워야 하는데 트림을 안 하자 무리해서 시키지 않으려고 눕혔더니 아기가 도로 울어버린 상황
단순히 육아만 힘든 게 아니라 산모의 몸이 어떻게 힘든지도 중간중간 조명해줌
위짤은 갑자기 엄청난 오로가 쏟아져서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인데 표정 묘사 쩔어
그리고 슬슬 눈치챘겠지만 1화에서 동글동글했던 미소녀 그림체가 상황에 맞추어서 점점 현실적으로 변해감
※오로:분만 후에 나타나는 질 분비물로서, 혈액, 자궁내벽에서 탈락된 점막과 세포, 박테리아 등으로 이루어진 분비물을 말한다. 분만 후 처음 수시간은 출혈이 있다가, 다음 3~4일 동안은 피가 섞여 붉은 색을 띄는 분비물이 나오는데 이를 적색 오로라 한다. 이후 점점 색이 옅어져서 장액성 오로에서 옅은 노란색을 띄는 백색 오로로 바뀐다. 분만 후 3~4주가 되면 대부분 사라지나 10~15%에서는 분만 후 약 6주까지 관찰되기도 한다.
결국 오로가 너무 심해서 동생한테 애 맡기고 병원 가는 언니
위는 혼자 외출했는데도 마음이 애한테 붙들려 있는 심리묘사임
긍정적인 게 아니라 공포스러운 묘사인 게 포인트
반대로 애도 본능적으로 엄마가 없다는 걸 눈치챈듯이 경기 일으키면서 우는데
실제로 보면 압도적임 3페이지 걸쳐서 욺...
이 만화는 작가의 실제 경험인지 밤에 잠 못자는 것을 가장 공들여서 표현하고 있음
30분 잤다가 수유하느라 깨고 울어서 깨고 반복
+젖이 가슴에 차면 유륜까지 팽만이 일어나서 굉장히 아프다는 묘사 등등
대사 옮김
(우우.....좀 더 자게 해줘 유메쨩.... 먹다 마니까 젖이 꽉 차서 아프고 뜨거워....)
(...유륜까지 딱딱하네.... 마사지해야해...)
(....아까도 딱딱해서 잘 못 먹었던 걸까....? 그러니까 배고파서 금방 깨고...)
(원래 모유는 소화가 잘 돼서 간격을 오래 못 둔다고 책에 써있었지만 암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자꾸 깨면....잠 못 자는 게 이렇게 괴로울 줄 몰랐어...)
"자 유메쨩. 이거 먹고 자....아침까지"
(....계속 이러고 살고 있어.... 퇴원하고서부터 쭉....며칠이나 지난거지....)
(.......아)
(머리가 전혀 안 돌아가)
(....수면부족으로 죽는다는 거.....설마 그러진 않겠지....)
이게 며칠 동안 이어진 언니는 마침내....
유메쨩은
언제부터 있었더라
언제까지 있는거지
~언니의 우울증은 날로 심각해져가고~
"카나메쨩...카나메쨩..."
"....또 유메쨩이 엄청 응아한 거 같아...엉덩이 씻을 물 좀 가져와줄래...?"
"....정말이지 유메쨩은...."
"먹고 싸기만 할 줄 아는 애네 뭐 이딴 애가 다 있어"
언니 상태가 심각하다는 걸 눈치챈 동생은 모른 척 최대한 밝게 행동하자고 생각하게 되는데
동생이 언니의 폭언에 반응 안 하고 일부러 밝게 행동하려 하지만...
언니 "나 모친 실격이지"
동생 "그렇지 않아. 유메쨩 잘 자라고 있잖아. 젖만 먹고서도 살아있다니 대단해...."
언니 "...모유분비호르몬인 프로락틴과 옥시토신은 먹이면 먹일수록 자꾸자꾸 나온댔어"
동생 "뭐?"
언니 "각각 애정호르몬,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면서 수유중에 느끼는 아기를 향한 애정과 행복감의 원천으로서 뇌를 자극하고 모성애의 정체라고도 불리는 호르몬인데.."
하지만 애가 울고 짜증내는 것에 수시로 감당못할 지경이 되는 언니
난 이거 잡지 연재할 때도 니챤넬 스레드 계속 읽었는데 독자(아마도 대다수 남성)들이 이쯤부터 언니 욕하는 게 장난아니었음그래서 언니는 낮에 기분이 괜찮으면 아이를 잘 대하다가도
애가 울고 못 자게 하면 소리 지르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단순히 히스테리 묘사만 나오진 않고 언니의 심리 묘사가 계속 나옴
그야말로
이상
현실
여기서 한가지 다른 스토리가 끼어드는데 남성향 순애 모에물 까기임
위에 나왔듯이 뒤진 정자제공자는 일종의 하렘물 남주 상태였고 쌍둥이 자매를 포함해 경쟁자들이 있었음
남자와 이어져서 마지막 사랑의 증표;;로 아기를 낳은 언니는 육아 스트레스와는 별개로 아기에 대한 집착도 있었던 것....
그래서 여동생이 도와줄수록 내가 남자군의 아이도 제대로 못 돌보고 폐끼친다 생각해서 자존감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황이었음
(너무 힘들어해서 모유->우유 전환 시도하는 에피도 있는데 여기서도 완모 못할지도 모르는 거에 스트레스 받는 묘사 나옴;)
언니가 정신적으로 극한으로 가니까 이런 나레이션도 나옴
왜 이렇게 괴로운 거야?
그런데 정작 연적 및 친구였던 애들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을 뿐더러 왜 애 안 보여주냐 빨리 만나자고 문자러쉬질;;
자기가 틀어박혀 애 키우는 사이 바깥세상은 계절이 확 바뀌어버린 데에 복잡한 마음을 품는 언니
검진 받으러 가서 다른집 애는 밤에 안 깬다는 말 듣고 허미쉬펄하거나ㅋㅋㅋㅋㅋ
신생아랑 자기 애 비교하면서 그래도 조금씩 크고 있다는 걸 깨닫거나....
애 보느니 집안일을 하는 편이 낫다는 말도 나오고
젖 찌꺼기가 유두에 끼어서 유선염 초기 증상으로 개고생하는 에피도 있는데 이것도 묘사 보면 허미쉬펄임젖
찌꺼기가 유두에 끼어서 유선염 초기 증상으로 개고생하는 에피도 있는데 이것도 묘사 보면 허미쉬펄임
세상 돌아가는 일을 조금이라도 알자고 라디오를 사는데 엄마가 애를 죽였다는 뉴스가 나옴
모성본능이 없는 것 같다는 인근 주민 인터뷰에
언니 "그런 건 처음부터 없어. 모성본능 같은 말, 학술용어도 뭣도 아닌 통속적인 관념일 뿐이라고. 그런 애매한 걸 들고와서 젊은 엄마를 질책하려고?"
언니 "...지금 말한 사람 나이가 제법 있는 아줌마였지... 아이가 있다면 아기일 때 한 번이나 두 번은 때린 적이 있었을 거 아냐? 비록 정말로 실행하진 않았더라도 그런 충동은 들었을 거 아냐"
언니 "없다고 말하지마 분명히 있어. 그러니까 당신도 모성본능은 없어. 적어도 본능은 아니라고"
언니 "'당연히 있는 거'라는 식으로 말하는 거.... 하지 마...."
라고 하는데 여기에 대해 동생이 다들 그렇게 잊는 거다, 모성본능이 없어도 아기는 자라니까 그걸로 충분하다 라고 말하는 게 인상적이었음
어쨌든 이 만화는 인기가 없었으므로....ㅠㅠ몇 가지 에피소드 나오다가 얼른 판을 접어버릴 준비를 한다
엄마와 아기 모임에 참가해서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이가 있어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질문에
혼자 행복하지 않다고 답한 것을 계기로... 언니는 아이를 대하는 자기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동생을 잠깐 친구 집에 보내고 아기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다가가 보려고 하는 언니.....인데
그때 마침 정자제공자네 짱짱한 가문 할애비가 뒈짖한 손자 유품을 이잡듯이 긁어모으고 있다는 게 급밝혀짐
걔가 남긴 마지막 유작을 찾아 내놓는다 vs 애를 내놓는다 선택지가 나오고
빨리 끝내야 하니까 어찌저찌 데우스 엑스 마키나 전개로 유작이 튀어나옴
정자제공자가 죽기 전에 남긴 마지막 그림인데 성별을 몰랐는데도 딸을 그려놨다~~~허미감동~~~같은 전개가 나오지만
다 빨리 끝내려는 수작이니까 대충 그렇구나 박수쳐주면 됨
어쨌든 언니는 아기 내놓고 자유로워지는 대신 자신이 아기를 키우기로 선택함
그래도 아기 때문에 자기 꿈을 포기하지는 않겠다(원래 동양화가 되는 게 꿈이었음)고 다짐하고...
애 잘 키우고 그림 그리면서 사는 미래가 꿈 형식으로 잠깐 서비스된 뒤;; 정자제공자가 뒈짖한지 1년이고 아기는 생후 5개월이 됐음을 알리면서 끝난다...빠르게...어쨌든 2권밖에 안 돼서 짧고 인기 없어서 짤린 티 팍팍 내면서 끝내기 때문에 이야기적인 완성도는 별로라고 생각한다
남성향 순애물 까는 스토리라인도 호불호 굉장히 많이 탈 거 같고
하지만 이 만화가 소개하는 여러 육아 에피소드나 극한 묘사는 여성독자 입장에서 남일이 아니기 때문에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함
작가도 평범한 육아 에세이에서는 말하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을 그리고 싶어서 시작했다고 후기에서 말하고 있고
그런데 정작 이 만화... 연재 당시에 일본이고 한국이고 남자 독자들이 뭐라 했냐면
"그래서 이런 걸 그려서 뭘 말하고 싶은 거냐?"
"자기 육아 스트레스를 이런 데에 푸냐?"
"스테이크를 즐기는 사람에게 도살장을 들이대는 만화"
라는 평가가 줄을 잇더라 그러니까 인기 없어서 짤렸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도 하고 이렇게만 평가 받을 만화인가 싶더라고 이런 부분을 그냥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거든
2009~2010년에 나왔는데 그때 당시보다 지금 시국에 더 찾고 싶어지는 만화고 망싸 돼서 사진도 마구 올릴 수 있으니까 소개해봤다
비슷한 만화가 또 나왔으면 좋겠다 스레 끝 샷다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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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현재 우리나라에서 연재했으면 반응이 달랐을텐데 안타깝다
정발됐으면 좋겠지만 될 일은 없겠지.. 출판사에 찔러라도 볼까
첫댓글 비통하다.. 일남 후기가 ㄹㅇ 비통해
어휴 고생이다 진짜
남자들은 이런일에 의견 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자격이 없다 이 만화 교과서에 실려야 하는만화야 너무 모르는게 많아 오로도 여시 통해서 알았어
ㅜㅜ 끔찍하다
독박육아는 진심 우울증 오백프로로 올 듯 호르몬부터가 뒤죽박죽인데 잠까지 못잔다? 무조건 조력자 있어야 신생아 케어 가능함 ㅜ 유니콘 같은 아기 없어요 누가 더 조금 더 심하냐의 차이이지... 출산 전후로 여성 몸 ㅈ창나는 것도 이제 교과서며 어디든 자세히 알려줘야 한다고 봐.
저럴까봐 비출산임...^^
너무...너무 현실적이라짜증나ㅋㅋㅋㅋㅋㅋ 백일언저리까지 계속저래서 난애가 꼴도보기싫었어 진짜책임과의무로버팀^^ 근데 그것도 다지나감 나태어나서 우울함이라곤 느껴본적없는사람인데 첨으로 약먹었자나
애를 안키우니까 저딴 후기가 나오지 저게 현실인데 뭘 바라는거야ㅡㅡ
애셋에 연년생 키우면 힘들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