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 제외하고 대부분 개봉한지 좀 되었지만 몰아서 써봅니다.
*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지금 시점에서 지구 최고의 첩보액션 영화는 미션 임파서블인거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역사와 전통이라는 측면 하나를 제외하곤 007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거 같아요. 본 시리즈는 끝이 나버렸고...
단점이 없는 완벽한 영화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시리즈가 이렇게까지 길어졌는데도 불구하고 그 단점들을 덮어버릴 만큼 밀어붙일 힘이 있다는데 대단한거 같습니다. 탑건을 보면서, 그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이런 거였지, 라고 다시 한번 떠올렸듯, 어디서 본듯한 기시감에도 불구하고 아주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흥행성적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지금 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봐도 좋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시리즈가 두 편? 남았다는거 같던데, 잘 마무리하고 우리 크루즈 형님도 웃으면서 보낼수 있길 빌겠습니다.
* 밀수
영화를 보면서 계속 키치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멤돌더라고요. 영화 자체가 70년대 초~중반 정도의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고, 그 부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냥 복고라는 단어랑은 조금 안 맞다고 느껴지는게, 그 시대의 감성을 재현하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현대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애를 많이 쓴거 같습니다. 물론 그게 완벽하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사람에 따라 그 부분이 부정적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저는 꽤 마음에 들었네요.
가장 흥미로웠던 배우는 조인성씨였는데요...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이 비웃으시겠지만ㅋ 전 개인적으로 조인성이라는 배우가 멋있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감독이 거의 대놓고 조인성씨한테 폼나는 역할을 몰빵해준 느낌이 있는데, 그걸 조인성씨가 너끈히 소화해낸것 같아서 좀 다시 봤습니다. 쉽게 말해서 조인성 씨 굉장히 멋있게 나오네요. 다른 배우들도 다 좋았고, 고민시씨 꽤나 인상적입니다.
오히려 아쉬운 점은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깔끔하진 않은거 같아서 그 부분이 살짝 아쉽네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즐겁게 봤고, 나이가 살짝 있으시거나 복고풍을 괜찮아 하시는 분들에겐 충분히 추천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족을 하나 달자면, 전 아무래도 대사전달력 보다는 현장감이 더 좋은거 같습니다. 이정도로 티나는 후시녹음은 아무래도 저한텐 안 맞네요.
* 더 문
밀수랑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거 같습니다. 밀수는 과거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걸 최대한 현대적으로 풀어내고자 한 영화라고 느껴졌다면, 반대로 더 문은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걸 가장 촌스럽게 풀어낸 영화인거 같습니다. sf라는 장르로 영화를 찍으면서 이렇게까지 촌스럽게, 구태의연하게, 과거의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게 한편으론 감탄스럽기 까지 하네요.
애초에 영화 정보 나올때부터 기대가 없었던 작품이고, 개봉 이후 평도 좋은 이야기를 본적이 없어서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갔었습니다. 그런데 초반은 진짜... 아니 이제 얼굴 보고 통성명 겨우 했는데, 갑자기 신세한탄을 시작하더니 대성통곡까지 하면 여러모로 난감하죠. 공업적 최루법도 어지간히 해야지, 시작한지 10분도 안되서 피아노 선율 깔기 시작하는건 선 넘은거 아닙니까? 뭐 관객이 서사에 끼어들 틈이라도 좀 줘야지 관객은 나몰라라하고 영화 지 혼자 폭주하면 뭐 어떻게 해야됩니까.
그런데 놀랍게도 중반이 되면, 관객들이 혼자 폭주하는 영화를 이악물고 따라잡아서 그런지, 영화가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섭니다. 심지어 꽤 재미있기 까지 하더라고요? 이야 이거 뭐 설명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는데, 전 정확하게 비상선언이랑 반대로 봤습니다. 비상선언이 초반 1시간 가량은 거의 9.x점이다가 갑자기 후반 30분을 뭐 같이 꼬라박아서 -48점을 찍은 영화라면, 더문은 초반 1시간 가량을 뭐 같이 망쳐놓곤 후반가니 꽤 괜찮아지는 영화라고 봅니다. 초반 1시간을 어떻게든 견뎌내고 나면 의외로 볼만한 영화가 되거든요.
의외로 볼만하다는건 내 억지로 인정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은 아주 많습니다. 그런데 딴거 다 제쳐두고 그냥 영화가 전체적으로 너무 촌스럽습니다. 23년도에는 절대 따라하지 말아야 하는 교보재로 일부러 만들어 놓은거 같은 판에박힌 촌스러움이 철철철철 넘칩니다. 한편으로는 "이거 jk영화 아닌가?" 라는 생각이 계속 들 정도로 예~~전 흥행 공식을 우겨넣은 느낌이예요. 정말로 소품 하나, 대사 하나, 캐릭터들, 설정 그냥 싹 다 옛스럽습니다. 아마도 감독은 그런 촌스러움이 익숙함이 되어서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이고 흥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는거 같은데.. 저는 동의하지 않고, 그냥 되게 센스 없고 감각 없어 보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추천하지 않습니다만,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혹평에 너무 휘둘리지 말고 (살짝 각오는 하시고) 가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곱씹어봐도 이해가 잘 안가는데, 은근히 볼만해요.
첫댓글 미션 임파서블 예고편 보고 반해서 봐야지 하다가 넷플릭스로 그냘 넘어갈까 했는데 감사합니다. 봐야겠네요
미션은 항상 옳습니다..어서 가서 보세요..넷플로 커버가 안되는 진짜 영화예요..특히 오토바이 씬은 극장에서 봐야합니다..제 아내는 숨죽여보더군요..
@Lakers&Eagles 고마워요. 안그래도 와이프가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고 말씀 하셔서
저는 인디아나존스는 마지막이니까 예의를 지키고 싶어서 극장에서 먼저 보자고 했거든요.
둘 다 극장에서 봐야겠어요
저는 더 문은 주인공이 너무 불사조 컨셉이었던거 말고는 신선하고 보기 괜찮았습니다.
밀수, 비공식작전, 더 문 다 봤는데 전 더 문이 최악이었어요. 예상됐던 신파까지… 뭐 시도 자체는 좋았다고 봅니다만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괜찮다는 평이 많습니다. 다음주에 바로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