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오게 된 집은 올해로 30년 된 구축 아파트로 막상 실측해보니 확장된 베란다(거실/작은 방) 보일러 배관과 단열, 전체 샤시 등 굵직하게 해야 하는 공사들이 많았어요. 지극히 평범한 2bay 형태로 모든 벽이 내력벽이라 구조 변경은 하지 못했어요. 꼭 필요했던 공사만 진행 후 홈 스타일링으로 꾸민 소박한 공간을 소개할게요 :) 도면 전체 철거를 기준으로 3주 동안 리모델링이 진행되었어요. 22평에 방 3개, 화장실 1개로 넓지 않은 공간이다 보니 리모델링할 때 최대한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답니다. 전체적인 색감은 밝은 톤으로 하되 흰색보다는 따뜻한 크림 아이보리 컬러를 활용해 집을 도화지처럼 만들고 싶었어요. 현관before after 현관이 거실과 맞닿아 있어 사생활 보호, 소음, 단열 등 중문을 할지 말지 엄청 고민했었던 것 같아요. 현관문은 크림색 시트지로 시공했고, 현관 타일도 통일감을 주기 위해 베이지색 무광타일로 깔았더니 거실이 좁아 보이지 않는 건 장점, 신발이 직접적으로 보이는 건 단점이더라고요. 최근 소파 구조를 변경하여 공간 분리 효과를 누리고 있어요. 첫 번째 신혼집에서 현관 센서 등이 있으면 편하길래, 이번에는 센서 등은 물론 신발장을 띄움 시공 한 뒤 아래쪽에도 센서 등을 설치했어요. 그런데 중문이 없다 보니 거실을 오갈 때마다 현관 센서 등이 민감하게 반응하여 천장 센서등은 끄고, 신발 하부장 센서등만 켜지도록 작업 후 생활 중이랍니다. (웃음) 거실before 도면에는 발코니가 3개인데, 이미 입주할 때부터 거실과 현관 쪽 작은 방은 확장이 되어 있었다고 해요. 남향이라 거실과 현관 작은 방 창문을 열어두면 바람이 많이 불어 여름에는 시원한데, 확장된 부분이 전기보일러라 겨울에 엄청 추웠다고 하셨어요. 곧 아이도 태어나는 만큼 보일러 배관 추가 및 이중 샤시로 단열에 더욱 신경 썼던 것 같아요. 보일러 배관을 새로 깔고 시멘트 작업 중입니다. 이사 오는 집이 원래 살던 곳과 가까워서 매일 저녁마다 현장에 와봤던 것 같아요. 오늘은 얼마나 진행이 되었는지, 반영 안 된 건 없는지 살펴보곤 했었어요. 사진 가운데 부분을 보면 거실과 베란다 사이 벽이단차가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침실 쪽으로 벽이 약간 기울어졌다고 해요. 저는 몰랐던 부분인데 건축 일을 하는 신랑 말로는 단차 없이 평평하고 일자로 곧아야 단면으로 더 넓어 보인다며 저 부분은 가벽을 세워 마감하기로 했답니다. after 단열과 소음을 대비해 샤시는 이중창으로 KCC 로이유리로 시공 했어요. (거실/침실/아이방/부엌/뒷베란다까지 총 5곳은 이중창, 나머지 앞베란다와 주방 옆 작은 방은 단창으로 작업) 무문선, 무몰딩, 도장이 한창 유행하고 있었던 터라 저도 욕심이 났었는데, 예산 초과로 문틀 전체 교체와 9mm 몰딩으로 진행했습니다. 벽지는 천연벽지 화이트로, 바닥은 노바 강마루, 문은 모두 예림도어입니다. 리모델링 전과 비교해보면 벽면 평탄화 작업이 된 모습이에요. 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비교해보니 훨씬 깔끔해진 것 같아요. 앞/뒤 베란다도 단열을 위해 터닝도어를 시공했는데, 방음도 잘 되고 아늑한 분위기로 편하게 생활하고 있어요. 거실의 반대쪽에는 베란다를 확장하며 수납공간이 있었어요. 구축 아파트라 별도 팬트리와 수납공간이 없어서 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야겠다 싶어 제 키에 맞게 사이즈를 정해 코너장으로 요청했어요.
첫 번째 집에서는 베란다 창고장 선반이 일자로 2개만 있어 생필품 같이 작은 물건을 정리하기 힘들더라고요. 거실에 수납장이 있어 편하게 꺼낼 수 있으니 손님용 테이블이나 촬영 소품, 쇼핑백, 생필품, 공구, 무선 청소기 등 다양한 물건들을 수납해 잘 사용하고 있어요. 배선 작업할 때 거실 창고장에도 조명을 추가해 두었더니 언제든 불을 켜고 편하게 물건을 찾을 수 있답니다. 공간이 꽤 커서 안 쓰는 책장을 눕혀 수납장으로 활용하며 물건을 정리하고 있어요. 문이 닫힐 때도 천천히 닫히도록 댐퍼 경첩을 요청했어요. 거실에서 부엌을 바라본 모습 beforeafter첫 신혼집에서 1년 6개월 살면서 조명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집 전체가 백색 면 조명으로만 되어 있어서 밤에는 밝은 빛 때문에 눈이 부셔서 테이블 조명만 켜기도 했었답니다. 그래서 이번 리모델링할 때는 서재 겸 작업실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운 라이트 3인치로 조명 계획을 세웠어요. 눈부심은 덜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주백색으로 전체 조명을 통일했어요. 거실 사방에 2개씩 2개, 3개씩 2개로 시공했답니다. 혹시 면 조명이 아니라 어둡진 않을까 했는데 다 켜고 보니 정말 밝더라고요. 거실에서 주방을 봤을 때 붙박이장 옆 부분 공간이 커서 마스킹테이프로 귀여운 포스터를 붙이고 식물도 배치해두었어요. 이사 온 뒤 처음 가구들을 배치해본 거실 모습이에요. 저희 부부는 둘 다 TV를 잘 보지 않아서 TV를 놓을 수 있는 벽에는 벽난로 선반을 포인트로 두었고, 반대쪽에 모듈 소파를 일자로 배치했어요. 벽난로는 이사하며 꼭 사고 싶었던 가구인데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은 뒤에서 말씀드릴게요! 낮은 층이 아닌데도 30년 된 아파트이다 보니 나무들이 정말 높게 자랐길래 나무가 잘 보이는 쪽에 4인용 식탁을 두었어요. 식탁 밖으로 나무들이 울창하게 보이는 건 좋지만, 건너편 아파트 때문에 사생활 보호를 위한 커튼이 필요했어요. 암막 커튼은 너무 답답할 것 같아서 쉬폰 커튼이지만 비침이 덜한 제품을 골랐어요. 나비 주름으로 맞추고 바닥에서 2cm 정도 떨어지도록 와니룸에서 제작 했답니다. 식탁이 놓을 자리 위에 포인트 조명을 하려고 했는데, 혹시 식탁을 옮기게 되면 애매할 것 같아 다운라이트 그대로 시공했어요. 식사할 때 식탁 위 조명만 켜도 분위기가 달라져서 만족해요. 신혼 때 골랐던 화이트 원목 식탁인데 생각보다 관리도 쉽고 2년 동안 무난하게 사용 중이에요. 브런치나 디저트, 홈 카페 분위기를 내기에도 유용하답니다. 첫 번째 집에서는 소파 없이 지냈더니 정말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이사하며 소파를 구매하게 되었어요.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와 기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랑과 의견을 좁히기 힘들었는데요. 아이가 태어날 것을 생각해 가죽보다는 기능성 패브릭 소파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웬만한 이물질은 물티슈로 슥슥 닦을 수 있더라고요. 소파 다리가 있으면 아이가 들어갈 수도 있고, 물건도 굴러 들어갈 수 있다는 선배맘 조언을 듣고 무니토 타임리스 소파를 골랐답니다. 모듈 소파인 만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어 넓지 않은 거실에서도 잘 사용 중이에요. 패브릭 소파도 기능에 따라 소재와 컬러를 고를 수 있는데, 소재는 방수가 되는 케어 플러스 위빙으로 단단하여 소파에 앉았을 때 푹 꺼지지 않아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아요. 저희 집 톤에 맞는 크림베이지로 정했더니 감성 가득한 거실이 되었어요. after 2
이사 후 3개월 뒤 두 번째 거실 모습이에요. 일자로 배치했던 소파를 마주 보게 두니 또 다른 느낌. 현관을 가려주어 사생활 보호 역할도 하고 있어요. 22평이지만 베란다를 확장한 데다 방들이 작고, 거실이 조금 더 넓은 비율을 자치하고 있어 소파나 식탁을 다양하게 배치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식물에게도 관심이 가더라고요. 소파 배치를 마친 뒤 이케아 스툴을 이용해 집안 곳곳에 있던 식물을 데려와 플렌테리어 느낌을 내보았어요.
유리로 된 모듈선반을 두니 올려두는 소품에 따라 거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요. 최근 유리로 된 소품과 도자기 제품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버섯 모양처럼 생긴 조명은 취향이 비슷한 디자이너 동생에게 선물로 받았답니다 :)
이번에 원형 식탁으로 바꾸고 싶었는데, 저희 부부의 첫 식탁이기도 하고 정이 들기도 해서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나중에 아이가 자라 이유식을 할 때도 식탁이 넓으면 좋겠다 싶기도 했고요.
식탁 벤치나 의자가 부족할 때 접이식 의자를 사용해요. 부피도 덜 차지하고 생각보다 편해서 계속 앉아있게 되더라고요.
리모델링을 하며 스위치는 르그랑으로 하고 싶었어요. 가격이 일반 스위치의 7~10배 정도로 만만치 않아 손이 많이 가는 거실, 주방, 화장실 3곳에만 설치했어요. 온라인으로도 주문이 가능한데, 작업 일정에 맞추느라 논현동 조명거리에 가서 샀던 기억 때문에 저희 부부는 '욕망의 스위치'라고 부르고 있어요. (웃음) 벽난로 인테리어 처음에는 어떻게 장식해야 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많이 올려뒀어요. 집에 있는 캔들은 다 꺼내온 것 같네요. 그래도 꽃과 함께 올려두니 또 나름의 재미는 있는 것 같아요.
몇 가지 소품과 엽서로 빈티지스러운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어요.
마치 유럽에 온 것 같은 분위기의 액자 하나 올려 두었더니 존재감 있는 인테리어가 되었어요.
책을 올려둘 땐 제목이 아닌 반대쪽이 보이도록 놔두니 통일되어 보이는 것 같아요. 평소 사용하는 향수를 올려두면 쓰기에도 편하고, 소품 역할도 톡톡히 해내더라고요.
가끔은 벽난로 위에 아무것도 올려두지 않고 비워두기도 하는데요. 더운 여름 망고 스무디나 아이스 커피 한잔 올려두고 홈 카페처럼 즐기기도 한답니다.
단정한 컬러의 오브제를 올려두면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요.
소파 배치를 바꾼 뒤로 벽난로를 인터폰 아래에 두었어요. SNS 촬영은 물론 자동차 키나 매일 사용하는 물건을 올려두는 용도로 다양하게 사용 중이에요. 주방before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리모델링할 때 가장 기대했던 곳은 주방입니다. 창문이 있는 쪽 상부장을 없애고 ㄱ자 주방을 ㄷ자 또는 대면형 주방으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리모델링 하며 가장 많은 것을 포기한 공간이기도 해요. 그건 바로 보일러 분배기 때문인데요. 보통은 싱크볼 하부장 쪽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은 싱크대와 떨어져 저희가 식탁 또는 냉장고를 놓으려고 했던 자리에 있었어요. 원하는 주방 구조를 위해서는 보일러 분배기를 옮겨야 되는데 공사도 커지고, 가장 중요한 건 예산 문제로 그대로 둔 채 진행하게 되었어요. (보일러 분배기가 있는 공간은 수납장으로 변신 중!) after
싱크볼은 최대한 넓게 쓸 수 있는 사각볼로 업체 측에 요청하고, 수전은 무광으로 하고 싶어 직접 구매한 뒤 설치해 달라고 했어요. 사각 싱크볼이 다른 싱크볼보다 깊다 보니 싱크대 높이를 정할 때 싱크볼 깊이까지 생각하는 걸 추천 드립니다.
협소하지만 인덕션과 식기세척기까지 있을 건 다 있는 주방 작업대 모습이에요. 싱크볼 하부장은 음식물 처리기 설치로 수납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에 결국 상부장을 모두 설치했답니다. 작업대가 한 칸이라 뒤턱은 생략 후 시공했어요.
요리에 관심이 많다보니 믹싱볼이나 냄비, 채반 등 큼직한 조리도구가 많은 편이에요. 자주 사용하는 만큼 손이 닿기 쉽고, 조리하며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싱크 하부장에 거치대를 설치하고 수납했어요. 하부장 깊숙한 곳은 부피가 큰 냄비나 가끔씩 사용하는 청소용품(과탄산소다/베이킹소다/구연산 등)을 정리했답니다.
인덕션 설치 전 촬영한 레일 선반이에요. 첫번째 칸은 조리 도구, 두번째는 냄비 및 프라이팬 수납 예정이에요. 양념 선반도 하부장에 넣고 싶었는데 공간이 협소하여 설치하지 못했네요.
조리대 위로 주방 기물 올려두는 게 싫어서 레일 선반을 제작해 수납함을 넣고 수저와 조리 도구를 모두 수납했답니다. 음식 만들며 필요한 저울이나 비닐장갑이나 랩 등 같은 조리도구가 바로 옆에 있어 정말 편해요.
마지막 칸은 자주 사용하는 냄비와 프라이팬을 넣어두는 용도로 사용 중이에요. 역시 주방에서는 동선이 짧은 게 최고인 것 같아요!
싱크대 뒤쪽으로는 정수기와 커피머신을 올려 두고, 곧 아기 분유존으로 사용될 수납장이 필요했어요. 나중에는 다른 곳에서 사용할 수도 있으니 물이나 기름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상단 부분은 실리콘 매트를 제작해 깔아주었답니다. 수납장 속에는 자주 사용하는 컵과 그릇을 두어 키가 작은 저는 상부장보다 편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before after 현실적인 그릇 수납장 내부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기존 3칸 수납장 그대로 사용할 때 모습인데요. 그릇은 많은데 수납장 내부 폭이 넓어 켜켜이 쌓아 보관하다보니 꺼내기 쉬운 그릇만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신랑이 수납장에 맞게 사이즈를 재서 MDF 합판을 주문하여 4칸으로 만들어 주었어요. 세로로 꽂을 수 있는 그릇정리대를 활용해 정리하니 그릇을 바로 꺼낼 수 있어 요리를 담는 시간이 즐거워졌어요. 가로 그릇 정리대는 접시가 3~4장만 쌓여도 꺼내기 번거롭더라고요. 기존에 쓰던 정리대는 상부장으로 옮겨 작은 종지를 수납하는 데 사용하고 있어요. 제일 윗칸에는 자주 사용하는 컵들을 수납했는데요. 컵이 떨어지기 쉬운 구조라 신랑이 압축봉을 설치해주었어요. 덕분에 뒤쪽에 있는 컵을 꺼낼 때 앞 부분 컵이 밀리지 않아 보다 안정감 있게 사용 중이랍니다!
주방 수납장before 실측 후 저희를 가장 당황시킨 보일러 분배기! 테이블을 두고 싶었던 공간을 차지 하고 있었기에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하다 결국 수납장으로 제작하기로 결정했답니다.
이미 사용하던 소형가전 크기를 재서 맞춤 제작한 수납장. 가능한 물건들이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모두 터치식 문으로 요청했고, (보일러 분배기 없는) 아래쪽 수납은 꺼내기 수월하도록 레일 선반으로 제작했어요. after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수납장입니다. 수납장을 제작하면서 가장 고민이 되었던 것은 냉장고였는데요. 주방을 넓게 사용하고 싶어서 바로 옆 작은 방에 냉장고를 넣을까 했지만 조리할 때 동선을 생각하면 싱크대 바로 옆에 있는 게 낫겠더라고요. 색상도 그렇고 크기도 키친핏으로 하고 싶었지만, 구매한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최대한 냉장고를 자연스럽게 배치하고 싶었지만, 주방 폭 때문에 문 열림도 어려울 것 같아 결국 처음 기획대로 진행하게 되었어요. (리모델링을 생각하지 못하고 가전을 샀더니 이런 부분은 조금 아쉬워요 ^^;;)
물건이 많은 저를 위한 공간, 조금 지저분해 보이지만 공개할게요! 전자레인지와 밥솥/커피머신 그리고 대용량 양념까지 꼭꼭 숨겨 두었더니 깔끔하고, 물건 자리가 정해져 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수납장 덕분에 스스로 정리 정돈 습관이 길러지고 있답니다. 왼쪽 아래에는 로봇 청소기를 위한 공간도 마련했어요. 로봇 청소기가 알아서 드나들 수 있도록 청소할 때만 문을 열어두고 있는데 별문제 없이 잘 사용 중이에요.
혹시 눈치 채신 분 계신가요? 처음 제작했을 땐 젖병소독기 위치가 정해지지 않아서 2칸만 요청했었는데, 곧 태어날 아기용품이 늘어나며 수납장에 수납하게 되었어요. 그릇 수납장 MDF 합판 주문할 때 함께 주문했거든요. 멀티탭 연결을 위해 수납장 뒤에 구멍을 뚫는 것 부터 전선 연결까지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다행히 젖병소독기가 딱 맞게 들어가서 기존 그 자리에 있던 수납함을 한칸 아래로 내려 정리 했답니다. 소형가전을 위한 수납장 제작할 때는 전선 연결 때문에 더 꼼꼼하게 확인해야겠다 싶어요.
직업 특성 상 패브릭 소품도 많은 편이에요. 평소에도 자주 사용하는 만큼 수납장 레일선반에 차곡차곡 정리해두니 찾기가 쉬워졌어요. 아래칸에는 베이킹도구나 자주 사용하지 않는 주방용품을 정리해두었어요. 침실before 공사 전 침실 모습이에요. 단열을 위해 침실 창문도 이중창 샤시를 했답니다. 면 조명은 철거하고 한쪽에만 다운 라이트를 시공하기로 했어요. 이사를 준비하며 임신 사실을 알게 되어 기존 드레스룸이던 공간을 아이방으로 꾸미기 위해 옷장을 침실에 두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after 붙박이장을 했다면 원하는 사이즈로 딱 맞고 편하게 제작되었겠지만, 이케아와 비교했을 때 비용이 2배였어요. 고민 끝에 이케아 팍스 옷장을 직접 조립하기로 했답니다.
저희 집에 이케아 제품 조립은 신랑이 도맡아 하는데 이번 옷장은 난이도가 많이 높았다고 하더라고요.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이케아 옷장은 조립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미닫이로 공간 차지도 덜하고 옷장도 우리에게 맞게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어 대만족 중이에요. 무엇보다 차가운 화이트가 아닌 따뜻한 색감의 화이트라 만족도가 더 높아졌어요.
총 4칸을 연결해 옷장을 만들었고 2칸은 자주 입는 옷을, 나머지 2칸은 이불과 다른 계절 옷을 걸어두었어요. 나머지 중 반은 레일 선반으로 설치해 속옷과 옷걸이에 걸어두기 부담스러운 니트 제품 등을 수납하고 있어요.
평소 화장을 잘 하지 않아 화장대보다는 수납을 위주로 할 수 있는 수납장을 골랐어요. 3단으로 되어 있어 화장품/생필품/미니 가방을 수납하기 편해요. 구석에 있는 이케아 서랍장은 서재 겸 컴퓨터방에 있던 건데 공간이 부족해 옷장 설치 후 남는 공간에 뒀는데 사이즈가 꼭 맞아 잡동사니 정리를 담당하고 있어요.
이사하며 물건을 많이 비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많아 보이네요. 첫번째 칸에는 매일 사용하는 스킨케어 제품과 향수를 이케아 수납함에 정리 했어요. 두번째 칸은 짐 정리 하며 발견한 종이상자에 비상약과 생필품을 담아 두었어요. 마지막 칸은 가방을 두었어요. 가방이 전부 미니 사이즈라 알맞게 수납이 되더라고요. 요즘 수납장에는 멀티탭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전선 정리도 깔끔하게 할 수 있어요.
신혼 가구 준비할 때 가장 신경 썼던 건 매트리스에요. 백화점/가구점 여러 곳에서 체험한 뒤 고른 건 베스트슬립 제품이에요. 2년 동안 자고 나서 어깨가 결리거나 등이 아픈 적 없이 잘 사용 중입니다. 침대 프레임은 저희 집에서 유일한 월넛 제품인데요. 오래 사용하는 만큼 디자인과 기능 두 가지 모두 만족하기 위해 파주에 위치한 우목수공방에 가서 보고 골랐어요. 침구는 이사하며 새롭게 맞춘 건데 파스텔 컬러로 하고 싶어 동대문에서 직접 원단(60수 고밀도 피그먼트 면 100%)을 골라 맞춤 제작했습니다.
침실은 숙면을 위한 공간으로 최소한의 짐만 두고 싶었어요. 옷장이나 수납장을 벽지와 비슷한 컬러로 맞춘 것도 그 이유고요. 이사를 하고 보니 계절마다 침구를 바꾸는 것도 재밌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화장실before
22평 아파트라 화장실이 1개인데요. 편하게 사용하려고 그레이 톤으로 해야 되나 싶었으나 집의 전체적인 색감을 맞추기 위해 아이보리&베이지로 정했어요. 욕실이 협소하여 조적 욕조나 젠다이 시공이 어렵고, 세면대와 변기도 가장 작은 제품으로 골라야 했답니다. 전체 철거 후 방수 공사를 시작으로 천장 높이기, 환풍기 추가 설치 작업이 시작되었어요. 천장은 돔이 아닌 일자 평 천장으로 시공했습니다. after
입주 청소를 마친 화장실 모습이에요. 정해진 공간 속에서 할 수 있는 건 한정되어 있었고, 포인트를 주기 위해 거울을 원형으로 선택했어요. 불빛이 나오는 LED 제품을 설치하고 싶었는데 샤워 부스 없이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아 일반 제품으로 골랐는데 만족하며 사용 중이에요. 밝은 컬러의 타일이다 보니 머리카락이 잘 보이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부지런히 욕실 청소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기방before 현관 옆 작은 방은 곧 태어날 아기가 사용할 공간입니다. 거실과 마찬가지로 입주 시 확장 공사를 할 때 보일러가 아닌 전기로만 되어 있어 보일러 연장 공사 및 단열 작업에 힘썼어요. 창문도 물론 이중창 샤시로 시공했습니다. after
아직 아이방 인테리어는 진행 중이지만, 태어났을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아기침대와 기저귀 보관함을 중심으로 필요한 용품을 채우고 있어요.
첫번째 신혼집에서 옷장으로 사용하던 이케아 수납장을 아이방에 두었어요. 수납이 넉넉하여 아기용품과 함께 정리하기 좋더라고요. 앞으로 어떻게 꾸며질지 저도 기대되는 공간이에요.
서재 겸 작업실 before 부엌 바로 옆에 위치한 또 다른 작은 방은 서재 겸 작업실로 사용 예정이에요. after 이미 갖고 있던 물건은 많고 방은 협소하고, 어떻게 가구를 배치할까 이사 당일까지 고민했던 방이에요. 주로 신랑이 도면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구축 아파트라 콘센트 위치가 정해져 있어서 방문을 기준으로 왼쪽은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 그 반대쪽에 책장을 두었어요. 에어드레서는 옷장과 같이 있으면 좋겠지만 침실에 둘 공간도 없고, 어울리지도 않을 것 같아 작업실에 배치했습니다. 위 사진의 반대편 공간입니다. 아직 정리 진행 중인 책장이에요. 저희 집에서 가장 현실적인 부분이라 망설이다 공개합니다. 책을 만드는 일을 했던 직업 특성 상 책과 잡지가 정말 많았어요. 중고로 팔고 버린다고 버렸는데 책장이 가득 찬 걸 보면 아직 비워내려면 한참 남은 것 같네요. 저 처럼 책이 많은 분들에게 이케아 책장은 수납/디자인/가격까지 훌륭한 가구인 것 같아요. 그 옆에는 건축 현장에서 일하는 신랑 작업복과 제 잡동사니 물건을 넣어두는 수납장 2개를 위아래로 배치했어요. 책장과 수납장 모두 이케아 제품입니다. 베란다before 전에 살던 분은 세탁기를 이 공간에 두셨는데, 저희는 캠핑용품을 수납해야 했고 세탁기의 소음 방지를 위해 벽 쪽에 수납장을 제작했어요. 무엇보다 단열을 가장 중요하게 작업 했고, 침실 창문이 이중창이라 베란다는 단창으로 진행했습니다. after 입주 전 베란다 모습이에요. 주방 가구를 비롯해 신발장, 수납장은 모두 같은 무광 크림색으로 시공했습니다. 수납장에는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캠핑용품을 보관하고 있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천장 빨래 건조대도 설치했는데요. 요즘은 건조기 덕분에 많이 안 한다지만 건조기를 사용하면 안 되는 옷이나 커다란 이불 등 자연 건조를 위해 추가 시공했어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식물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작년까지는 식물별(?)로 많이 보냈지만 요즘은 매일 아침 식물들을 보는 게 습관이 되었어요. 날 좋을 때 한곳에 모아두고 물 듬뿍 주는 기쁨도 알아가고 있어요. 이케아 조립 마루는 첫 번째 신혼집에서도 사용했는데요. 베란다를 편하게 오갈 수 있는 게 좋아서 이번에도 설치했는데 사이즈가 잘 맞아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뒷 베란다 (세탁실)before 드디어 저희 집 마지막 공간을 소개합니다. 주방 바로 옆 베란다인데요. 프레임에 담기지 않을 만큼 작은 공간이에요. 다행히 작은 방 창문으로 세탁기/건조기를 넣어 설치할 수 있는 크기라 세탁실로 사용 예정입니다. 수도꼭지는 벽 쪽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콘센트를 시공했습니다. 이사하며 가스레인지 대신 인덕션을 사용하게 되어 도시가스는 리모델링 공사 전 철거 했어요. 기존 미닫이문에서 단열과 소음 방지를 위해 터닝도어(폭 64cm)를 시공했고,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문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작아서 가능할까 했는데 다행히 터닝도어 설치가 되었답니다. after 세탁기/건조기와 이케아 팬트리 수납장까지 들어간 모습입니다. 공간이 협소해 빨래를 꺼낼 때 조금(?)은 불편하지만 그래도 이 공간을 세탁실로 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지내고 있어요. 설치가 안 된다면 앞 베란다 수납장을 포기해야 했거든요. 이사 후 몇 달 살아보니 수납공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 추가로 이케아 팬트리 수납장을 구매했어요. 작은 곳까지 수납으로 놓치지 않겠다는 신랑의 집념이 묻어 나는 공간입니다. 꽤 크고 튼튼한 팬트리에는 빨래하기 전 옷들, 주방에서 사용한 일회용품을 아래쪽에 보관하고 위쪽에는 가끔 사용하는 오븐, 그리고 생필품들을 놔두었어요. 집들이를 마치며 리모델링과 홈 스타일링에 대한 내용을 한 번에 쓰다 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어요. 우선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현실적인 공간도 노출하며 즐겁게 작성했는데, 재미있게 보셨을지 모르겠어요. 리모델링 하기 전 오늘의집 집들이를 통해 시공 관련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요. 저희 집과 비슷한 구조로 리모델링할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품명과 사이즈를 기재해두었습니다. 그럼 온라인 집들이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