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송년 모임을 11월부터 하는곳도 있는데..
12월 중순 넘어가면 스케쥴 잡기가 어려워 12월 7일 수요일에
회사내 어느 팀이 회식을 하였다..회사 근처에서 1차를 마치고
2차로 간단히 생맥주에 3차로 노래방 ...
이렇게 해서 마무리 하고 같은 방향 여직원과 함께 택시를 타고
여직원 집 근처에서 함께 내려 잘 들어가라 인사하고 오던길을
건너 반대편으로, 그게 마지막이었다..
반대편에서 택시를 바로 타고 태능 집에 도착했다면 12월 8일
새벽 1시쯤 되었을까?? 8일 날 아침 6시 30분 알람소리 울리고.
일어날 시간이다..그런데 인기척이 없다. 25살 아내는 남편을
깨우기 위해 몸을 흔들었다.그뿐이었다..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아직 채 돌도 안 지난 딸 수민이와 사랑하는 아내를
곁에 두고...갑작스런 죽음에 가족들은 넋을 잃고...
어제아침 출근후 9시가 안되어 33살의 젊은 청춘이 잠든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직원의 비보에 온 직원들의 침통함이란...
태능 성심병원 장례식장에 10시쯤 도착해 보니..그 비통함이란..
돌도 채 안 지난 딸은 아빠가 세상을 떠난것을 알고나 있다는듯이.
울음을 그치지 않고.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님의 절규와. 동생들의
애통함... 검찰의 부검 유무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문객을
위한 준비 절차 조차 감히 말을 꺼낼 수 없고 사장님이 보낸 하얀
국화 조화가 영안실을 찾지 못한채 추운 겨울날 바깥에 놓여 있는
모습이 더욱 슬프게 하더군요.
오후가 되어서야 가까스로 유족들의 합의 각서로 부검절차를 생략한
채 사망진단서를 받아 조문객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랜기간 동안 함께 근무했던 여직원이 사내 게시판에 슬픔을 억누르며
글을 올렸더군요. 여기에 그 글을 올려봅니다.
94년 3월 입사
97년 3월에 전자렌지 기획팀에서 널 만났고
2005년 8월에 팀이 갈렸으니...
8년 6개월을 같은 팀에서 좁은 공간에서 등 맞대고 생활한 넘이다.
나보다 한 살 어린데도 똑똑하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에 나한테 항상
반말이었지만 술자리에선 가끔 누나~ 하고 애교도 피고 장난도 치던
그런 정 많은 넘...술 좋아하고, 축구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나 힘들어할때 묵묵히 옆에서 동료로서 조용히 도와주며 같이 있어준 넘
새로운 팀으로 내 의사와 상관없이 발령나서 힘들어 할때 집 앞에까지 와서
술사주며
"가서 열심히 일하고 있어. 일년만 기둘려... 일년뒤에 다시 만날 수 있어.
희연씨...내가 오랫동안 지켜봐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적성에 맞는거 아는데
그래도 지금 조직에서 열심히 배우면서 일해봐.
사업기획 그까이꺼 아무것도 아냐 그리 어렵지 않을거야...내가 도와줄께...'
나 일 빨리 못 배운다고 구박해도 답답해서 속상해서 그랬으리라 알기에
고개돌려 나쁜시끼...욕을 날려도 미워하지는 않았다. 홀로 서야지 열심히
해야지 노력하다가도 급하고 걱정되면 의지하고 찾은게 너였다.
내가 살면서 친구를 만나도 이렇게 오랫동안 만난 친구가 없었고
남자를 알아도 이렇게 오랫동안 가족같이 아는 넘이 없다.
같이 한 시간을 따지면...
가족빼고 제일 많은 넘이 '권 순범'...너 다.
엄마한테 '순범이 결혼해서 우리집 근처로 이사와서 살어'라고 말했을때
어여 데려오라고 고기 먹이겠다고 했는데...
지나가는 말로 '권~ 엄마가 고기먹으러 오래~' 던진 거 기억나냐?
회사 사람한테 허름한 울 가게 고생하는 울 엄마 보여주기 쉽지 않치...
그 만큼 넌 내 동생같고 든든하고 창피한게 없는 그런 사람이였어...
믿기지가 않는다...
내 눈으로 보기전엔...
아무 이유도 없이...
아무 예고도 없이...
한살짜리 수민이는 어떡하라고...
25살 니 어린 신부는 어떡하라고...
순범아...
다음생에서는
너 하고 싶은거
좋은 사람 만나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라...
꼭...행복하게...
조금 있다가 9시쯤 장례식장에 가봐야겠습니다.
젊디 젊은 억울한 영혼을 위해 명복을 빌어주세요..
첫댓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천상에서 꼭 필요한 인재였겠지요.질시와 다툼이 없는 곳에서 원대한 꿈을 펼치시기를....
안타깝군요,,,ㅠㅠㅠ "권 순 범",부디 극락왕생하시길여,,,,!
왜, 눈물 나게 하나요. 먼저 가셨으니 `선배`님 되셨습니다.고이 잠드세요.
동료라서 상심이 크시겠네요....고인을 명복을 빕니다. 어제 뉴스게 크게 보도된...음주운전자에게 정말 억울하게 죽은 경찰의 빈소에 다녀온 분과 저녁을 먹는데..경찰분이 착하고 성실하고 가정적인 분이었다며 차에 매달고 도주한 가해자에게 아주 분노했더라구요...가해자를 좀 하늘에서 데려가시지.....쯧쯧....
33살...젊디 젊은 나이에~~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네요...좋은 곳으로 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참 안타깝군요......고인의 명복을빕니다....
제 직장에서도 어제 동료가 세상을 달리했는데..바로 얼마전까지 같이 있던 사람이 쓰러지니..허망하더군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꼭 필요한 사람은 시샘을 하는지 일찍 데려가나 봅니다. 부디 좋은 세상에서 행복하길 빌며, 명복을 빕니다.
세상에 있을 때 더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고인의 영면을 빕니다.
너무도 슬픈 일이군요........부디 영면하소서!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네요..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