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매 퇴치를 위해 물류 지원에 나선 아르헨티나 군인들 (AFP or licensors)
교황
교황, 범죄에 시달리는 아르헨 로사리오시 시민에게 친밀함 표명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시 시민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고 지난 10여 년 동안 이 도시를 휩쓴 마약 관련 폭력의 증가에 우려를 표했다.
Lisa Zengarini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26일 마약 관련 범죄 폭력이 전례 없이 증가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제3의 도시 로사리오시 시민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면서 위로의 말을 건넸다.
로사리오시의 치안 붕괴
로사리오시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북쪽으로 약 300킬로미터 떨어진 도시다. 폭력의 물결은 2013년부터 시작됐으나 이곳은 이미 오랫동안 범죄 활동의 중심지였다.
코카인과 기타 마약이 수십 년 동안 아르헨티나 북부에서 로사리오시로 도착하거나 파라냐 강을 따라 항구로 운송된 후 유럽이나 아프리카로 보내졌다. 불법 마약은 또 도시에서 현지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기도 했다. 마약 카르텔은 활개를 쳤다. 마약 거래는 고질적인 부패와 함께 로사리오시를 전쟁터로 만들었다. 2023년 기준 로사리오시에서만 전국 평균의 5배에 달하는 259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로사리오시 시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읽는 프란치스코 교황
지역사회 네트워크의 강화
교황은 이 상황에 우려를 표하면서 법질서를 회복하는 데 사법기관의 개입이 시급히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하는 한편, 이 같은 사회악에 맞서 싸우기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지역사회를 굳건히 해야 합니다. 선의를 가진 사람이라면, 로사리오시를 모두가 형제자매라고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위대한 과업에서 아무도 소외되거나 배제될 수 없습니다.”
만연한 부패
교황은 현지 정치 및 사법 당국의 광범위한 부패와 경제 및 금융 기관의 일부가 마약 카르텔과 결탁한 사실을 지적했다.
교황은 공동선에 진정으로 봉사하는 좋은 정치, 마약 공급은 물론 수요에도 대처하는 효과적인 정책을 제정하기 위한 초당적 합의 구축과 대화를 촉구했다.
“우리는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므로 매우 숭고한 소명이고 사랑의 가장 고결한 형태’인 정치를 새롭게 인식해야 합니다.”
교황은 또 마약 밀매와 관련된 부패 및 자금 세탁 네트워크를 퇴치하는 데 있어 독립적인 사법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목숨을 걸고 공동선을 위해 일하는 사법 체계 내 사람들의 헌신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민간 부문, 특히 기업인의 역할을 강조하며 조직 범죄와 연루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참여와 윤리적 사업 관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민간 부문의 공모가 없다면 경제가 나빠지지 않습니다.”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합시다
끝으로 교황은 특히 젊은이 세대가 살기 좋은 로사리오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부문과 이해관계자, 시민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공동체 공간을 마련하고 온전한 인간 발전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사회, 시민, 종교기관을 비롯한 우리 모두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곧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의 공헌
교황은 교회가 “어머니이자 착한 사마리아인으로서” 폭력 피해자의 가족들과 끊임없이 동행하고, 마약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과 극도로 취약한 상황에 처한 모든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로사리오시의 안녕을 위해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께 전구를 청했다. “이러한 때에 사랑과 자선은 위협을 느끼는 사회를 위한 가장 분명한 복음 선포가 될 것입니다.”
번역 김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