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샘물 💞
어떤 부인이 수심에 찬 얼굴로 정신과 의사를 찾아갔다.
"선생님, 저는 더 이상 남편과 같이 살기 힘들 것 같아요. 그 사람은 너무나 신경질적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살아요."
이 말을 들은 의사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우리 병원 옆으로 조금 가시다 보면 작은 우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곳은 신비의 샘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 우물물을 통에 담아 집으로 가지고 가십시오. 그리고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시면 그 물을 얼른 한 모금 입에 무십시오. 다만 절대로 삼키시면 안 됩니다. 그렇게 실행 한다면 아마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겁니다."
부인은 의사의 말대로 우물에서 물을 떠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날 밤 늦게 귀가한 남편은 평소처럼 아내에게 불평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예전 같았으면 부인도 맞받아쳐 싸웠겠지만 그날은 의사가 가르쳐 준 대로 신비의 물을 입에 물고 있는지라 물이 새지 않도록 입을 꼭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지나니 남편의 잔소리도 잠잠해졌다. 그래서 그 날은 더 이상 다툼이 되지 않아 무사히 하루가 지나갔다.
그 후 남편이 화를 낼 때면 부인은 어김없이 그 신비의 물을 입에 머금었고, 그것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서 남편의 행동은 눈에 띄게 변해 갔다.
먼저 신경질이 줄어들었고, 아내한테 막 대하던 행동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그렇게 한 두어 달이 지났나? 이제는 남편이 완전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 아내가 입에 물을 물고 있어서 말을 못 하는데도 스스로 눈치껏 집안일을 해치웠고, 그러고도 아내한테 미안해 눈치를 살피는 지경이 되었다.
부인은 남편의 변한 태도에 너무도 기뻐서 의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갔다.
"선생님, 너무도 감사합니다. 그 신비한 샘물이 너무도 효능이 좋더라고요. 우리 남편이 싹 달라졌습니다."
의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잘 됐네요.
다만 당신 남편에게 기적을 일으킨 것은 그 샘물이 아닙니다. 당신의 침묵입니다.
남편을 부드럽게 만든 것은 당신의 침묵과 이해입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