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워서... 최대한 늦게 출발했습니다
올해부터인지 모르겠으나 펜타포트 음식이 전부 예약제로 바뀌어서... 4시에 펜타포트 락페 최고 근본 헤드라이너인 깡치네 김치말이국수 (a.k.a 김말국) 예약해놓은거에 맞춰 출발했습니다
용인에서 송도까지 전철로 2시간 정도 걸리네요 ㄷㄷ
첫번째는 일단 김말국 한그릇 먹고 일본 여성 록밴드 “오토보케 비버”의 무대였는데, 딱히 사진으로는 기록을 안 남겼습니다. 그렇지만 웹 반응을 보니 이 날 최고의 퍼포먼스였다고 하네요. 동의합니다. 폭염을 뚫고 나오는 에너지와 무대매너가 진짜 환상적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실리카 겔의 무대였습니다.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노래랑 외모조차 몰랐던 밴드라 전적으로 즐기지는 못했네요. 솔직히 그냥저냥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락페나 콘서트의 매력 중 하나로는 미발표곡을 선공개하는 경우를 관람하는 것도 있죠. 이날도 미발표곡 한 곡을 선공개하더라고요
그 다음으론 라드 뮤지엄 - 이승윤(메인 스테이지) - 잠비나이 요런 순서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관심 밖의 뮤지션들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너~~~무 더워서 관람 포기. 너무 배고파서 배를 채우는것으로 만족. 김말국 두그릇째 (;;;) 잠비나이는 멀리서 들었는데 흥겹더라고요
이승윤의 무대도 대충 들어보니 평이 좋더라고요. 뭐 안 봤다고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이즈음에는 너무 더워서 급수차 앞에 돌아댕기며 물 뿌리는거 맞고 있었습니다ㅜ
그 다음은 이날의 국내 헤드라이너, 검정치마 무대였습니다. 30분 일찍 가서 자리를 잡았는데도 이미 늦었더라고요 ㅎㅎ 검치를 무척 좋아하지만 이렇게 실제로는 처음 듣고 접합니다
1집 노래를 Antifreeze 한 곡 밖에 안 불러줘서 아쉬웠지만 제가 좋아하는 5집 노래들을 많이 불러줘서 좋았습니다
특히나 Antifreeze와 더불어 마지막 Cicadas가 너무 좋았네요
그리고 스트록스 펜스를 잡을까 이디오테잎 찍먹이라듀 할까 고민하다가, 이디오테잎이 과거 밴드들의 명곡들을 리믹싱해주더라고요.(제가 그자리에 있었을땐 Prodigy의 <Smack My Bitch Up>이었습니다.) 거기서 슬램하길래 살짝 끼려고 했으나 쪼리 신고 가서 발 밟힐까봐 주위만 맴돌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스트록스... 사실 스트록스 땜에 가려고 맘 먹은 락페입니다. 항상 제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놓고 다니고(물론 1집이랑 그 외 극소수만요) 특히나 1집은 정말 사랑하는 명반이라 CD로도 구매했습니다...
무려 17년만의 내한입니다. 펜타포트 1회 이후로 처음이요
<좋았던 점>
- 일단 내 최애 밴드 중 하나를 직접 관람할 수 있었던 것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트록스 노래인 <Barely Legal>을 무려 오프닝으로 볼 수 있었던 것
<안 좋았던 점>
- 과장 좀 보태서 위의 장점을 제외한 전부...
줄스, 만취해서 올라왔나요? 참내 뭐 라이브 실력이야 원래 그닥이었고 이날은 오히랴 우려보단 괜찮아 보였습니다만, 술 취해서 올라온것마냥 막 주정부리고 막 장광설이나 풀고... 헛소리 계속 해대는거 다른 멤버들이 그냥 노래 시작해서 끊더라고요. 프로 의식이 다른 멤버들의 절반만 되어도 욕 먹진 않을텐데요.
그래서 헛소리로 시간 떼우기에 실패해서 7분이나 띵까먹고 일찍 끝났습니다. 다른 나라에선 17곡을 했는데 우리나라에선 14곡을 하고 갔어요. 시간도 비슷했는데... 어젠 그냥 스트록스를 볼 수 있어서 마냥 좋았는데, 어제 밤부터 곱씹어보니 영 찝찝하네요
그러면서도 어제의 추억을 곱씹으면서 행복해하는 저를 보면 아이러니 그 자체네요 ㅋㅋㅋ
그리고 셋리스트도 별로였습니다
솔직히 1집 제외하고는 스트록스는 별로라고 생각하는데요...(예외도 있습니다 Reptilia, You Only Live Once, Under Cover Of Darkness, 그리고 작년에 나온 신보 몇곡)
어제 셋리는 너무 우리나라에서, 그리고 현지에서도 반응이 미적지근함 노래들이 좀 많았네요
개인적으로 Take It Or Leave It 정도는 불러줬으면 했는데, 매정하게 <Last Nite> 끝나자마자 가버린...ㅜㅜ
그래도 나머지 멤버들의 무대매너에는 감사했습니다
줄스 에휴!
마지막으로는... 뉴진스의 아버지이자 저의 장인어른이 되실 분인 250의 무대였습니다
뽕짝과 일렉트로이카의 결합과 뉴진스의 메인 프로듀서가 되어 이미 음악 좀 듣는 사람들은 모를 수가 없는 뮤지션이 되었죠
전철 시간이랑 몸상태만 좋았다면 끝까지 듣는건데...
그래도 마지막에 너무 좋은 무대 봐서 좋았습니다
장인어른 최고
그리고 근황...
호기롭게 쪼리를 신고 갔던 저의 발바닥에는 여전히 통증이 있네요 ㅜㅜ 다음번에 갈 일이 있으면 운동화를 꼭 신고야 말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몸이 너무 안좋더라고요
네 코로나 2회차 감염입니다
어제까진 괜찮았는데.... 젠장!
몸 조심하세요 온 몸에 근육통이랑 식은땀이 장난 아니네요ㅜㅜ
비스게 여러분들 새로운 한 주도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P.S. 라인업이 정말로 제게 매력적이지 않는 이상 다시 가진 않을거 같아요. 너무 재밌는데 너~~~무 더워요... 그리고 락페에 커플들은 왜이렇게 많나요!!! 에휴!!
음... 현실적으로 페스티벌의 규모를 고려해 펄프와 뉴오더가 동시에 온다면 그땐 갈게요
첫댓글 음식이 예약제라니 신기하네요. 원하는 시간에 찾으러갈수있는건지....
수년전 처음 가봤던 펜타포트에서 데이브레이크 무대 처음 보고 팬 됐던게 생각나네요
예약만 가능하다면 줄 안서고 바로 픽업이 가능하더라고요
코로나가 많이 약해진 줄 알았는데 요즘도 증상이 심한가보네요.. 약 잘 챙겨드시고 빠른 회복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회차라니ㅜㅜ
코로나 유행이라더니 ㅠ 몸조리잘하세요
감사합니다 하룡이님도 조심하셔요
이야...스트록스 첫 내한때 갔었는데 ㅋㅋㅋ 그때는 갑자기 서태지와아이들 노래도(우리들만의 추억 이었나..마지막 축제였나..) 하고 그랬었는데요 ㅎㅎ
맞을거에요 ㅋㅋㅋ 이번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한국말로 해주던데... 한곡 더 부르고 가지!!
출근길 잘 읽었어요ㅎㅎ
아이고 푹 쉬세요!!
감사합니다 이번주도 홧팅!
중간에 이디오테잎이 fatboy slim-chemical brothers-prodigy 순으로 메들리 들려줘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디오테잎 공연 최고였고 strokes는 줄리안 상태가 너무 메롱이더군요 ㅋㅋ 기대했는데 김샜네요
그래도 줄리안 후지락 보다는 낫다고 히더라고요..ㅋㅋㅋ 이디오테잎도 좋았지만 그래도 라이드 보고 싶았는데ㅜㅜㅜ
락페때문에 주민들 창문을 못열겠다고 앓는소리 많이들 하시더군요 ㅋㅋㅋ
애초에 축제용으로 조성된 공원인데 주변에 아파트가 너무 많이 생겼어요
그래도 펜타는 계속 됐으면~
으악~~2회차라니!!!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코로나 조심하세요!!
이런 스트록스와 뉴진스 아버지가 공존하는 시공을 초월하는 글은 영감님이나 가능하지 않나 싶네요.
락페에 쪼리라니…
코로나… ㅜㅜ
몸조리ㅜ잘하시길
스트록스는 사랑입니다... 그리규 뉴진스는 저와 동년배이기 때문에 영감이라는 말은 옳지 않죠!!!!!
락을 잘 모르긴 하나 봅니다…아는 팀이 검정치마 밖에 없네 ㅠ
스트록스 1집은 꼭 들어보세요 2000년대 최고의 명반!
롸큰롤!!!!!!
전 1일차에 다녀왔습니다
너어무 더웠지만 그래도 너어무 좋았어요
코로나 무탈하게 지나가시길요
와 대박 이런 곳도 다니시는군요ㅎㅎ
@스테픈 커리 인생 즐깁시다아아아아
엘르가든이 무대를 완전 찢었다고 들었는데!!
@허슬두우 크오!!
전개도 확실하고, 마무리도 확실하네요 ㅎㅎ 덕분에 락페 간접체험하네요. 몸조리 잘하시길!
감사합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무더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