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3.10.8(일)09;30-16;00
★코스;관악역-안양천-박달로-안산초교/서독산등산로입구-가학로-노리실로-수원,광명고속도로(하)-목감천-칠리지-수인로-
금학로627번길-도창저수지-보통천-관곡지입구-마유로-신현도행정복지센터-비류대로-서해안로-부인교-
소래습지생태공원-소래포구-월곶대교-마전저수지-마전로-시흥경찰서-시흥능곡역-능곡행정복지센터-안산/시흥 시계 -
어린이 천문대-오정각/고송정입구-회정8교-화정천 자전거길-고잔역(45km)
★참가;마라톤킴, 쉐도우수, 람보림, 오벨로, 스머프차
-소래습지생태공원 신천 부인교에서-
<후 기> 스머프차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하다. 완연한 가을이다. 추석명절 연휴를 보내고나서 10월 첫 라이딩은 시흥시 호조벌과 소래포구로 떠나는 여행이다. 소래포구는 비교적 자주 찾는 여행지로 서정과 낭만이 가득한 곳이다. 시발점은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 위치한 수도권전철 1호선의 관악역이다. 관악역은 인근의 관악산에서 따온 명칭이지만 서울 관악구와는 거리가 있다. 언제나 자랑스런 바이콜 전사 5명이 동참하였다. 대오를 갖추고 일사불란하게 삼막천으로 접어들고 삼성천을 지나 안양천으로 향한다. 안양천은 32,5km로 지방하천 중에서 상당히 큰 축에 속한다.
안양천 자전거길은 자전거 도로계의 경부선이라 불릴 정도로 통행량도 많은데다 실제 경부선과도 선형이 거의 비슷하다. 어떨 때는 한강보다 통행량이 많을 때도 있다. 충훈2교를 건너 박달로를 타고가면 범고개를 맞이한다. 힘들 정도로 아름찬 고개는 아니다. 이 고개를 넘으면 광명시 가학동으로 가는 가학로가 나온다. 가학동 초입에 안서초등학교가 있다. 이곳은 서독산 등산로 입구다. 마을길인 노리실로를 타고 내달렸지만 산자락과 도로가 파헤쳐져 잠시 길을 잃는다. 내친김에 거친 흙길을 밟고 지나가면 어느새 목감천에 이른다.
목감천 지척에 칠리지저수지가 있다. 이곳에서 잠시 숨고르기한 후 도창저수지로 향한다. 도창저수지는 칠리지저수지에서 서쪽으로 약 2,7km에 위치해 있다. 수인로를 타고가다 북시흥농협을 지나 토끼굴을 통과하여 소로를 타면 도창저수지에 이른다. 도창저수지는 일명 금이낚시터라 불린다. 강태공들이 저수지 둘레를 점령하여 낚시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도창저수지를 벗어나면 황금벌판인 호조벌이 펼쳐진다. 호조벌은 보통천과 은행천을 낀 약 150만평에 이르는 광활한 들판으로 조선시대 경종 1년(1721년) 굶주린 백성들을 위해 갯벌이었던 이곳에 둑을 쌓아 농경지로 개간했다.
시흥시 최대 곡창지대로 300년 역사를 지닌 생명의 땅이다. 들판을 만든 주체가 조선시대 국가재정을 담당했던 호조(戶曹)와 관련있는 진휼청(賑恤廳)으로 호조에서 만든 벌판이라고 해 호조벌이라 불린다. 현재는 매년 가을이면 시흥 쌀 브랜드인 '햇토미'가 생산되고 있다. 호조벌은 갯골생태공원, 연꽃테마파크, 물왕호수와 함께 시흥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호조벌과 전원적인 농촌 풍경과 도시가 어우러진 한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보통천을 따라 북서쪽으로 진행하면 관곡지 입구가 나온다. 관곡지는 연꽃테마파크로 유명하다.
관곡지는 여름철이면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보통천을 버리고 신현동행정복지센터를 지나 시흥시 방산동으로 접어들고 서해안로를 가로질러 통과하면 소래습지생태공원이 나온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폐염전의 일부를 보존하고 나머지 구역은 갯벌과 습지 생태계를 복원한 곳으로 여의도 면적의 약 2,4배에 달한다. 나무덱 해안산책로와 광장 등을 새롭게 조성하여 한결 운치가 돋보였다. 붉은 융단처럼 깔린 칠면초와 맨발걷는 사람들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같다. 요즘 맨발걷기가 인기다. 소래포구로 향한다.
바다 내음새가 물씬 풍기는 소래포구는 어민들의 삶의 향기가 진하게 묻어나는 곳으로 활기가 넘쳐난다. 소래포구의 어시장은 소래포구의 핫플레이스로 언제나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어부들이 수확한 자연산 수산물은 즉시 공급받아 판매하기 때문에 최상의 신선도를 자랑한다. 여행에 별미가 빠질 수 없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충청도횟집으로 향한다. 바이콜 전사들이 자주 찾는 식딩이기도 하다. 농어회(대)와 전어구이, 칼국수매운탕으로 입을 호강시키면서 정겹게 말품앗이하고 여행길에 다시 오른다.
배가 두둑하니 페달링도 한결 가볍다. 옛 소래철교를 건너 월곶역과 월곶대교를 지나 달월길과 군자로를 타면 마전저수지가 나온다. 마전저수지 수상좌대에는 강태공들로 장관이었다. 이곳에서 시흥경찰서와 시흥능곡역을 경유하여 시흥능곡행정복지센터를 지나면 시흥시와 안산시의 시계인 고개에 이른다. 이 고개를 넘으면 안산시 단원구 화정동이다. 화정2동에는 오정각(五旌閣)과 고송정지(枯松亭址)가 있다. 그냥 바이패스한다. 예전에 들렸기 때문이다. 오정각은 조선 세조 때 단종 복위 운동에 가담했던 이조판서 김문기와 아들 현석에 대한 충신정문과 효자정문 등 5대에 걸친 정문을 한 곳에 모아놓은 곳이다.
김문기의 손자인 충주가 한양에서 야밤에 도주하여 이곳에 정착하면서 숯을 구워 파는 것을 생업으로 하였다. 충주는 자신을 탄옹(炭翁) 즉, 숯을 굽는 노인이라 일컬었다. 그는 매일 산꼭대기에 올라 바위 위에 서서 단종이 있는 영월쪽을 바라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니 산꼭대기의 소나무도 눈물에 젖어 말라 죽었다고 한다. 1827년(순조27) 그의 9세손인 진사 처일이 소나무가 서있던 곳에 정자를 세워 고송정이라 하였고 김충주가 서 있던 바위를 망월암(望越巖)이라고 하였다. 고송정지는 화정천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화정천을 따라가면 고잔역이 나온다. 오후 4시경 여정을 마무리했다. 오늘은 구름낀 날씨에 비교적 쌀쌀한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한 때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하였다. 다행이도 점심식사 후에는 비가 그친 상태였다. 페달링하는 동안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풍경에 지루할 틈이 없다. 여행은 소풍가듯이 언제나 신난다. 기분전환과 삶의 활력소가 되고 무엇보다도 보배같은 친구들과 함께 여인동락(與人同樂)하면 즐거움이 가득하다. 가로수 잎사귀들은 녹빛에서 시나브로 붉은빛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제 머지않아 단풍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와 시흥시, 광명시, 안산시를 무대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한 행복한 여정이었다.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출발전 관악역(09;30)
삼막천으로 접어들기 전
박달로 범고개를 넘어 가학로로 진입
광명시 가학동 산자락 공사 중으로 도로가 파헤쳐짐
목감천을 지나 칠리지저수지에서 숨고르기
칠리지저수지 강태공
도창저수지
도창저수지의 강태공들
시흥 호조벌 황금벌판
호조벌판 넘어 멀리보이는 산 '소래산'
소래습지생태공원 신천 부인교에서
부인교에서 두팔벌려 환호하는 마라톤킴
부인교에서 바라본 신천 갯벌 풍경
갯벌에서 맨발걷기하는 전도사들
나무덱으로 산책로및 광장 조성
나무데크 광장
소래습지생태공원 전시관
소래포구 충청도횟집에서 오찬
농어회(대);120,000원
칼국수 매운탕
옛 소래철교를 건너서
월곶대교삼거리
달월 터널
마전저수지 수상좌대에서 낚시질하는 강태공들
마전저수지에서 휴식
마전저수지에서 람보림 자전거 안장 정비
시흥능곡역 다다르기 전 장현능곡로 생태터널 진입 전 휴식
시흥능곡행정복지센터를 지나 시흥시, 안산시 경계 고갯길을 올라서
시흥시, 안산시 경계 이정표
화정천을 따라 고잔역 도착(16;00), 45km주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