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연주회!!

[master(우미경)]

2009년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제겐 잠을 설칠때 마다 눈시울을 적시며 떠오르는 연주회가 있습니다. 요즘 서울시 교육청에서 지역별로 시행 하는 교육복지투자 사업이 있습니다 소외된 계층의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봄 구로구에있는 구로남 초교에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교복투 사업 프로그램중에 하모니카를 넣어보자고. 흔쾌히 승낙하고 4월부터의 수업. 첫날 지방에서 일이 있어 수업시간에 임박 하여 교실에 도착 교감 샘과 일찍 만나 계약서를 쓰기로 했는데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일단 먼저 수업을 시작 하고 연습하는 시간에 잠깐 교무실을 갖다 왔습니다 그런데 한 5분여의 시간동안 교실은 아수라장이 되어있었습니다. 남자 아이들 간에 싸움이 벌어 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넘 놀란것은 5학년 남자 아이가 친구를 때려 죽이겠다면서 의자를 들고 있는것입나다. 간신히 아이를 진정시키고 왜 이런일이 벌어졌는지를 물어 보았더니 친구가 기분나쁘게 해서 혼내 줄려고 그랬답니다 그리고 친구들말에 의하면 동네 어른들이 야단을 치면 유리병을 들고덤비고 동네 주차된 자동차들도 다 긋고 다니며 병원에서 행동 과잉 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어 건들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놀란 저는 진정이 잘 안되는데 반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그런 행동을 받아들입니다. 주위에서 항상 봐 온 일들인양... 순간 머리속이 하얗게 변하고 이거 내가 일년을 어떻게 버틸까.눈앞이 깜깜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베테랑 강사 인데 포기 할수도 없고~~ 일단 A에게 최대한 다가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A를 하모니카반 반장으로 뽑고 상대방 싸운 친구를 부반장으로 뽑았습니다. 그리고 전체 반 아이들 에게는 책임감을 키우기 위해 결석을 하거나 늦을 일이 있어 지각을 할땐 연락을 꼭 하라고 전화 번호를 가르켜 주었습니다. 그런데 A는 다음시간 부터 진짜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항상 제일 일찍오고 다른 친구들도 도와주고.전 그럴때마다 칭찬을 하였습니다. 어느날부터A는 새아버지 얘기도 하고 집안 얘기며.본인이 지각을 하거나 하거나 잘못을 하면 깍듯이 인사를 합니다 "선생님 죄송해요" 몇몇아이들은 처음에 장난으로 전화에 욕을 써서 문자를 보내 왔습니다. 제가 자기들전번을 다 알고 있다는 걸 몰랐나 봅니다. 그래서 한번 수업 시간에 장난 전화한 아이들 2명 옆으로 가" 너네 친구들 한테 문자 보내는걸 나한테 잘못 보냈더라"라고 하니 두놈 머뭇머뭇 어쩔줄 몰라 하면서 안보냈답니다. 그래서 문자 확인 시켜주고 웃으며 다신 그러지 말라고 했더니 크게 혼날까 두려워 하다 그냥 지나치니 자기들이 더 당황해 해서 돌아서서 혼자 웃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1학기 수업을 마치고 마지막 수업시간에 발표 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독주를 한곡씩 하라고 했더니 용기가 안나 몇명씩 짝을 지어 연주 하겠답니다. 연주회날 교실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앞에 나왔는데 서로 앞에 안서려고 뒤로 가려고 자리다툼을 합니다, 그래도 담당 사회 복지사 선생님이 어떻게 우리 아이들이 저렇게 연주 할수 있는지 깜짝 놀랐다고 하십니다. 2학기때는 학교 강당에서 연주회를 하자고... 2학기 개강. 방학 동안 아이들이 많이 빠졌습니다 19명이 1학기에 수업을 했었는데 12~3명 명밖에 수업에 참가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말도 잘 듣지 않고 반장도 방학 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 촛점도 흐리고 집중도 되지 않고.복지사샘께 아이에 대해 좀 알아 봐 달라고 했습니다.좀 이상하다고... 알아보시고는 다시 병원을 다닌다고 합니다.약을 먹으면 멍한 상테가 된다네요. 의욕도 없고 힘도 없고.이젠 집안 얘기도 안합니다. 방학동안 엔언제부터 하모니카 다시 하냐고 몇번 전화도 했었는데. 그리고 신종풀루로 주위가 어수선 하고 의욕을 잃어 가는 아이들을 다잡으면서 나도 의욕을 잃어가고.. 그럴쯤 학교에서 사랑의 모금행사에 우리 아이들이 연주하게 하자고 해서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려 열심히 연습을 하였습니다. 3일간 공단내에 있는 회사를 돌며 연주회를 마치고 2학기 연주회는 친구들.선생님부모님을 모시고 강당에서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전부 독주를 하자고 했더니 각자 자기가 연주할 곡들을 정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연주할만한 곡들로... 12월21일 연주회날. 300백석 규모의 강당을 꽉 채운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서 아이들이 한명씩 너무나 잘 연주를 하였습니다. 남앞에 나서는거 조차 쑥쓰러워하고 고개도 옳게 못들던아이들이... 독주가끝나고 합주를 하는 시간 사이에 우리 아이들이 한명씩 소감을 말 하였습니다. 한명씩 돌아 가며"선생님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며.용기가 생겼고 ,음악이 좋아 졌으며.다음에도 기회가 주워지면 더 열심히 하겠다"는 아이들의 말을 들으며 아이들이 힘들게 한 행동 들이 애정 표현이였으며 내가 잘 해 준것도 없었는데 과분한 감사에 그 동안 더 친절하지못함.더 많은 사랑을 주지못한것에 대한 미안함과 더 사랑 해 달라는 아이들의 마음을 잃지 못하고 자절감에 빠졌었던 것에 대한 미안함등등... 아이들의 무한한 신뢰와 애정에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아마 연주회장이 아니였으면 엉엉 울었을 것입니다 연주회끝나고 너무 감사하다는 부모님들 ,행복한 모습의 아이들.한명씩 안아 주고 정말 최고 였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난 생애 최고로 기억 남는 연주회를 하였습니다. 연주회 담날. 모르는 전번의 전화를 왔습니다. 연주회장에서 "선생님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셔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한 아이의 고모였습니다. 인사말을 듣는순간 사실 많이 뺀질거리는 녀석이라 제가 덜 예뻐해준것같아 미안 했었는데. 아이가 집에 오면 항상 하모니카 얘기를 했으며 연습도 자주하고 너무 잘연주해서 깜짝 놀랐다고 이제까지 이렇게 열심히 한게 없었는데 너무나 감사 하다며 전화를 하신것입니다. 수업시간엔 제일 농땡이 친 녀석인데~~ 제가 아이가 잘해줘서 제가 도리어 감사 하다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교복투 담당 사회복지사 선생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선생님 나 학교에 불러줘서 정말 고왔다고.아이들 한테 더 잘 해주지못해서 미안 하다고" 복지사 선생님도 그러시더군요 자기도 아이들의 대견한 모습보고 눈물이 났다고. 아마 구로남에서의 이일로 인해 아마 앞으로의 제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우리교육협회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 줘야 할까를 생각 해 봅니다.... 2009 한해를 보내며~~~

[슬리]

보람된 시간이었겠습니다...아이들은 가끔 우리를 감동시키지요..일순간 눈물이 핑 돌정도로...아이들에게 행복을 안겨준 그 시간들이 오히려 내가 더 많은 것을 받았다싶은 그런...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지난번 일찍 나오긴했지만.. 얼껼 잠시 뵈어 반가웠답니다^^

[나비부인]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서 찡하네요, 하모니카라는 악기를 통해 마음을 따뜻하게 하니 널리 널리 퍼지세요 새 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있기를 기도해요

[master(우미경)]

(이채은):엄마 너무 글이많아 눈이 팽팽 돌겠어@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