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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윤단아's happy birthday.
파티 후 세사람은 꾸준히 알바를 뛰고.
대망의 단아생일전날.
6월 7일.
"단아야,오늘 알바 혼자 가야겠다..
선율이랑 나 오늘 쉬거든."
"아.너희는 왜 맨날 쉬냐!엉?
저번에 파티때도 쉬고.
저저번에도 쉬고!!
월급까지 가불받은 주제에!"
"대신 한달하고 일주일 더 해드리기로 했다,뭐!
그리고 오늘은 네가 우리 몫까지 잘하기로 믿는다!
먼저 가!"
"야!!"
투닥투닥.
윤신도 선율도 없는 아르바이트 가는 길.
단아는 돌을 뻥 차고는 아르바이트 카페로 오른다.
"단아 왔니?"
"네."
"선율이하고 윤신이는 오늘 못온다고 하던데.넌 왔구나~"
"네.전 그녀석들 하고 틀리잖아요.(웃음)"
"응.오늘도 잘 부탁해."
단아는 혼자인 바람에 조금 더 바빠졌고,
열심히 정신없이 알바를 끝마치자 10시 10분전이였다.
"고마워,단아야."
"뭘요.갈께요,언니!"
빠르게 걸음을 집으로 옮기는 단아.
집 앞.
응?사람이 와글벅쩍..
언제나 한적했는데 말야.
"Happy Birthday,단아."
"생일축하해.단아야."
두사람,
내가 알바를 좀 더 바쁘게 뛰어야 했던 이유인 두사람.
그리고 령화와 연.
그 외 여자친구들.
내 생일.
아아.오늘 내생일이였지.6월 7일.
잊고 있었어.
"태어나줘서 고마워."
"웩.이선율 또 저난리야."
"뭐야,진짜!"
그 순간 맨션의 입구 불이 켜지고,
그 입구에서 걸어나오는 이모.
"윤단아,이모가 깜짝파티 준비했는데.
친구들이랑 벌써 하고 있냐?으이구.
친구들도 빨리 집에 데리고 올라와.
이모가 오랜만에 청소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에요!"
"자자.모두 가자.
물론 너희 입맛에 맞을 진 모르겠지만 요리도 쫌 했는데~?"
"물론 단아보단 요리 잘하시겠죠?"
"당연하지~
단아는 단아엄마 닮아서 요리실력이.....말할 수 없지만.
내 요리실력은 믿어라구.언니 닮지 않아서~"
다들 우르르.
단아의 맨션으로 향하고.
.
"이모님 혼자 하셨기엔 힘드셨겠는데요?
거기에다 이렇게 가냘픈......."
퍽.
"어디서 작업이야,이선율."
"윤단아~질투야?"
"택도없는소리."
다들 이모의 놀라운 음식솜씨에 감탄하다가.
모두들 먹기시작하고,
"단아야,촛불 불어야지!"
"소원빌어~"
"야.너무 구식적이야.거기에 소원 빈다고 이루워지냐?
윤단아.나한테 말해봐.내가 다 들어준다~"
"뭐냐.쟤~"
후-
단아가 비는 소원.
조금만 아프게 해주세요.
다들 행복하게 해주세요.
이별하지 않게 해주세요.
선율은 이루워줄 수 없는 까다로운 소원.
운명을 뒤바꿔 놓지않는 한 어려운 소원.
"자자 이런 날 술병을 따야지.
학생이니까 조금씩만 마셔!"
이모가 숨겨왔던 와인을 꺼내고.
애들은 글라스에다 받고는 조금씩 마시고.
다들 즐거운 듯 얼굴이 조금 붉어진 채 신나게 논다.
"자자.이거 선물."
"선물증정식.어서어서 내놔봐."
다들 선물을 내놓자,
역시 상류층자제들이군 이란 소리가 나올 만큼 화려한 것들.
연은 화장품.
령화는 디카.
그 외 여자애들은 보석이나 헤어핀.
윤신은.
녹음기였다.
"뭐야.뭘 녹음하라는거야!"
"내가 녹음한 건 딱한가지야.
매일매일 단아 네가 나한테 말하듯 비밀얘기를 녹음하는거야.(웃음)"
"야.왜 윤단아가 너한테 비밀얘길하냐?
엉?어디서 껄떡돼?"
"시끄러.이선율."
"내선물은 안볼꺼야?!"
"뭔데."
선율의 선물은 단아의 약지에 맞게 한 반지.
은색의 심플한 디자인의 반지였다.
"물론 커.플.링."
"악!쟤 뭐야!"
애들은 닭살이라니 뭐라니 선율을 뻥뻥 차대고,
선율만 생긋 웃고 있었다.
"알바비 가불받은거.
다 이거 때문이라구."
"맞아."
두사람은 뾰루퉁해져서 단아에게 말하자.
단아는 씨익 웃더니 두사람의 볼을 잡아 늘인다.
"귀엽다짜식들~"
"악.단아야 아퍼!"
늦은시간까지 깜짝생일파티는 계속 되었고.
어느 덧 11시 50분.
여자애들은 올망졸망 모여자고.
두사람은 거실에.
단아는 이모와 자기 위해 씻고 방으로 들어갈려고 할 쯤.
베란다에 있는 선율을 발견하고 다가간다.
"뭐해.고독씹냐?"
"씻고 왔어?"
"응."
"샴푸냄새난다.."
선율이 단아의 머리칼에 고개를 묻고.
단아는 가만히 있다가 드르르 핸드폰 진동에 핸드폰을 확인한다.
문자.
[열아홉번째 생일축하해.]
폰에선 지웠지만.
머리는 기억하는 그녀석의 번호.
유시안.
11시 59분.
얼마나 고민하고 보냈을 지 짐작이 간다.
그래도 다음날이 되기 1분전에 보내왔으니까.
"닫아.유시안이 보낸거잖아."
"또 질투냐?"
"남자가 원래 여자보다 질투많은거 몰라?"
"그게뭐야.
이번생일은 꽤 즐겁게 지나가는것 같아.
항상 시안이랑 나 둘뿐이였거든."
"보통 호텔에서 크게 해주지않아?"
"오빠만 그렇지.
난 그게 더싫어.엑."
"윤단아스타일이군.
라이프스타일."
"......안 자?"
"잠이 안와.
덕분에 윤단아가 막 씻고 나온것도 보고.횡재야."
"유시안은 맨날 봤다~"
"이제 슬슬 질투심 유발까지 하냐?(웃음)"
"뭐 그런셈이지."
".............행복하다."
"................"
"지금 이렇게 있으면 행복해.
하루에도 몇번 씩 생각해.
윤단아가 청춘고로 오지 않았다면.
내삶은 얼마나 지겹고 답답했을까."
"그래서 고맙지?"
"고맙다.
평생 고마워하며 살껀데."
"지겹지 않을까?
평생 얼굴 마주대고 살면."
"전혀.
평생 즐거울 것 같은데.
난 자신있어.널 지겨워하지 않을.(웃음)"
"난 자신없다~"
"뭐~?"
어느 덧 연인처럼 변해가는 단아와 선율.
아직 가슴에 묻은 시안을 지우기엔 벅차지만.
단아는 선율과 함께 있는것이 즐거웠다.
"단아야."
"왜."
"우리 스무살되면 결혼해서 둘이서만 살까?"
"................."
"응?"
"대답은.........보류."
"에이씨."
단아는 슬쩍 웃더니 주머니에 있던 윤신이 선물해준 녹음기에 녹음한다.
"06.04.Am12.13.
이선율이 청혼하다.
물론 대답은 보류."
"........뭐야.!!"
"도윤신한테 비밀을 얘기해주는거지~"
"이씨..."
"좀 더보고 생각해봐야지.
청춘고에 꽤 인물이 많더라고~"
그날 새벽.
단아는 세사람과 함께일 순 없었지만.
윤신의 녹음기.
시안의 문자.
그리고 선율의 손길.
뭐 이정도면 꽤 해피~한 생일이 아니였을까.
내년에도 오늘처럼.
내생일을 함께해주길.
Happy birthday 윤단아.
-27
지지다,찜질방에서.
"으아.뻐근뻐근하다."
"단아늙은사람같아.."
생일 이후 일주일.
즐거운 학교생활.
단아는 마법걸린 날인 덕분에.
허리가 아파 끙끙거리고 있었다.
"찜질방가서 지지고싶다."
"응?뭘 지져?"
"에혀.부자집아가씨들은 몰라도 돼."
단아가 책상에 푹 엎드렸다.
단아는 시안과 찜질방을 꽤 드나들었다.
둘은 그냥 뜨거운 방에 가서 잠이나 자고.
자고 있는 단아의 머리에 시안이 계란을 치고.
단아는 일어나 화를 버럭버럭 내도.
시안은 그런단아를 한번 보고 입에 계란을 물려주고.
"찜질방이 가고싶어!!!!!"
"갈까?"
소리지르는 단아의 뒤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안봐도 척이지.
이선율.
"됐어."
"왜~가고싶다며."
"부자집아드님이신 이선율군께선.
상상도 못하는 그런 곳입니다."
"나 가봤어!!"
"언제."
"본가에 들어가면 집안에 찜질방이 있거든~(웃음)"
히죽히죽웃으며 말하는 놈.
아아.집에 찜질방을 차리셨다고?
부럽군.부러워죽겠네.
돈을 아주 쳐발랐군.
"내가 말하는 건 공공찜질방인데?"
"알아."
"그래도 가자고?"
"응."
"그럼 그러던가."
"아.근데 단아야.
너 혹시 오늘 마법걸린 날이냐?"
"...........
꺼져,저질!!"
단아는 선율의 말에 뒷문쪽으로 선율을 밀어내고,
교실뒷문을 드르륵 닫아버렸다.
"(웃음)아.윤단아하고 이선율은 커플이 분위기가 없어~"
"령화 너라면 저런 애랑 분위기가 생길 것 같니."
"그래도 지극정성이던걸?
혹시 저번에 선율이가 애들한테 생리대 빌리는 거 너때문이야?"
"으으.....아마도."
저번이라면 청춘고에 전학온 지 얼마 안 된.
그 마법걸린 날.
이선율이 생리대를 종류별로 빌려온 날.
도윤신은 아예 나가서 사왔었지.
"얘네 진짜 웃기게 사귀는구나.(웃음)"
"좋은게 아냐.후."
"그래도 뭐~
참 오늘 실습.간단한 식사만들기래.
뭐 국하고 반찬 세개.그리고 디저트까지 준비하는 거라던데.
재밌을것 같지않아?"
"......간단한 식사라."
.
오랜만에 실습날이 돌아왔다.
단아의 요리솜씨가 아주 빛이 나는 날.
단아는 재료를 고르다가(재료를 직접 가사실에 있는 진열대에서 고른다)
국은 간단한 김치찌개.
밥은 찹쌀밥.
반찬은 세가지로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야채반찬으로 감자볶음.
고기반찬과 구이로 각각 오리주물럭과 장어구이.
이제 한사람빼고 두사람것만 만들면 되는건가.
세사람것만들때가 제일 즐거웠던것 같은데.
일단 국을 끓이고.(령화의도움이 아주컸음)
반찬도 이것저것 만들다가
결국 완성한 식사.
급식판모양처럼 나눠져 있는 그릇에 예쁘게 담고.
흰 접시에다 디저트로 둥근 아이스크림까지 담으니.
꽤 먹음직스러워졌다.
"단아야.요리실력 엄청 늘었구나(감동)"
"이선율 입 찢어지겠다!"
"...글쎄."
세사람이 있을 때.
단아의 요리를 슬금슬금 피하던 기억을 되살리자.
괜시리 또 기분이 나빠지는 단아.
요리 후 식사시간.
여자애들은 대부분 자기 약혼자나 연인을 불러와 함께 다정히 먹고 있었고.
단아는 뻘쭘해지자 10반으로 터벅터벅 향한다.
그리고 도착한 10반.
적극적인 여자애들은 선율과 윤신에게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고,
단아는 그 모습을 유유히 바라봤다.
그런 단아를 발견한 두사람.
급하게 여자애들을 떼어내고 단아에게 다가온다.
"하하...단아야.우리 너 기다렸어."
"물론.당연하지!니가 만든것만 기다렸지~가자,가자!응?"
단아를 질질 끌고 가사실로 향하는 두사람.
그리고 그들은 앉아서 단아의 음식에 놀라워하며 맛을 보기 시작했다.
"맛있다,단아야!!"
"응맞아!특히 국이!
아주 시원한걸~다른건 몰라도 국은 맛있어!정말 요리실력 많이늘었다."
쿵...
두사람은 제 무덤을 스스로 팠다.
국은 단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았음.
..........
"국 빼고 다 내가 만들었다."
"..............아."
"...........하..하..."
분위기는 냉담해졌고.
두사람은 어쩔 줄 몰라하며 슬쩍 웃고는 조용히 밥만 우물우물 먹어댔다.
언제나 가정실습시간엔 두사람이 괴롭다.(흑흑...)
.
방과 후.
세사람이 향한 곳은 찜질방.
단아말대로 지지러(?)왔다.
단아는 이모한테 전화해 학교는 여기서 간다하고는 버스를 두시간이나 타고 나가서야 찜질방을 찾았다.(청춘고는 시골에 짱박혀있다)
"단아야.나 공공찜질방 처음와봐.."
"나두.."
"......도윤신 너도 안와봤냐,엉?"
"응..."
"씻고!찜질방 옷입고 나와!
샤워하고.알겠냐?"
"응...
찜질방 몇층이야?"
"엘리베이터 타면 나와있어.
찜질방 입구에서 보자!"
단아는 1회용 샴푸와 바디샴푸.
그 외 1회용 목욕용품을 사들고 여탕으로 쏙 들어가버렸고.
두사람은 각자 1회용 목욕용품을 한가득 들고는
2층 남탕으로 향했다.
.
얼마나 지났을까.
두사람은 찜질방 입구에서 샤워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고.
마침 단아가 나타났다.
"윤단아.머리에서 물 떨어진다."
"말리기 귀찮아.저절로 말라."
"이리와봐."
선율이 흰 타올로 일일히 단아의 머리를 닦아주고.
윤신은 단아를 보며 싱긋 웃더니 말한다.
"재밌을것같다.그지?"
"재밌긴 개뿔.난 생리통때문에 온거다!!"
단아의 큰소리는 다행스럽게도 이 찜질방이 조금 한적하기에
쪽팔림을 피할 수 있었고.(선율과윤신은단아의말투에이미적응됨)
단아의 머리를 닦고 세사람은 찜질방으로 향했다.
셋이서 멍하게 티비도 보고.
가위바위보 하면서 계란도 까먹고.
헥헥거리는 선율때문에 세사람은 그나마 그냥 따뜻한 방에 들어와 나란히 누웠다.
"와.같이 잔다."
"죽을래."
"단아야,손 잡고 자도 돼?"
"엉."
"나도.도윤신빼고."
"둘 다 잡으면 손에 땀나."
"왜 도윤신만 허락해!!"
"먼저 말했으니까."
"이씨..나 잡고 잘꺼야."
새벽 한시가 되서야 잠이 든 세사람.
단아의 손을 한짝씩 잡고.
.
자그마한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6월이라 그런지 아침이 일찍 밝아온다.
새벽6시.
단아는 제일 먼저 잠에서 깬다.
여전히 자기 손을 꼭 잡고 자는 두사람으로 손에는 땀이 가득차있고.
그렇지만 왠지 모르게 그녀석들이 귀엽다고 생각이 드는건.
지금 이녀석들이 내겐 너무나 소중하기때문이겠지.
한사람.
그 사람만 돌아오면 나에겐 덧없는 행복이겠지만.
완벽한 행복은 없다는 거 잘 알아.
"아침이야,바보들."
"........하암...
꽤 신선한 경험이야.
윤단아의 목소리로 아침을 깬다는건."
"굿모닝.단아야."
왠일인지.
그렇게도 아프던 단아의 생리통은.
그 두사람이 손을 꼭 잡아 줘서인지.
그리 아프지 않은 느낌.
"아.잘지졌다.
뱃가죽이 아프지 않아."
"단아야,고운말 좀 써!(울상)"
"시끄러.학교나 가자.
입구에서 봐~"
단아는 다시 여탕으로 쏙.
두사람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만 으쓱.
학교가자!청춘고로.
아.잊고 있었는데.
일주일 후에야 밝히는 사실이지만.
알바를 하던 우리는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왜냐.윤단아의 사고로 주인아줌마는 제발 그만해라 부탁까지 해왔고.
단아는 결국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두사람은 가불받은 알바비때문에 조금의 돈을 주고서야 그만둘 수 있었다.
으으.다신 알바같은건 하지말자,단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