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선 시인(1941-2001) 문학기행
2021년 11월 6일 토요일 아침 7시 30분 갈길이 멀어 출발장소 3-9호선 고속터미널역 8-1번 출구 앞에서 온누리여행사 43인승 버스로 일찍 출발하였다. 이성선 시인 생가(고성군 성대리)-이성선 시비-광동고등학교-속초시 교동
현지에서는 모두 30명이 양양바닷가에서 4년째 사신다는 한상호 시인(양양, 서울시인협회 부회장)의 안내를 받았다.
참가자 전원이 이성선 시집을 비롯하여 모두 시집 한 권씩 이번 문학기행 기념선물로 받았다. 그중에 나는 김초혜의 <사랑굿1> 시집을 받았다.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다 죽어 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나태주 <꽃을 보듯 나를 본다>
박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수도 있겠습니다><외로운 식량>
김초혜 <사랑굿1>
문인수 <배꼽>
김용택 <시가 내게로 왔다>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이정하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심보선 <슬픔이 없는 십오 초>
조선일보편 <한국 애송시 100편>
천양희 <나는 우두커니가 된다>
황지우 <어느날 흐린 주점에 앉아>
황동규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기형도 <입속의 검은 잎>
미시령 노을 / 이성선
나뭇잎 하나가
아무 기척도 없이 어깨에 툭 내려앉는다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
너무 가볍다
이성선 시인 / 허형만
신선봉이 어느 날 사람 옷 입고 세상에 나와
세상을 거닐다 다시 산으로 돌아갔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이성선이라고도 하고 시인이라고도 하고 그가
육십 년을 살았다고도 전하나 그를 다스렸던
설악산이 보기엔 그는 풀잎이었고 이슬이었고
별이었고 구름이었다 적요의 골짜기를 흐르는
한줄기 바람이었다
그가 세상을 건너간 뒤
세상엔
무엇 하나 건드려진 게 없었다
무엇 하나 상한 게 없었다
화접사(花蝶辭) / 최명길
나는 나비가 되오리
그대는 꽃이 되오시라
내가 벼랑을 날아
그대에게 다가가오리
알 수 없는 그대 비밀 엿들으러
내 속마음 삐끔 내어 보이고
如是因 如是果……
이렇게 읊조리면
그대 닫힌 입술 조금만
벙글러 주오시라
첫새벽 바다와 하늘
빙긋 열리듯이
그렇게 벙글러 주오시라
한 즈믄 해 지난
다음쯤에야
그대가 나비 되오시라
나는 꽃이 되오리
―속초 영랑호에 세워진 故 ‘최명길 시인의 시비’에서
늦가을 마지막 여행으로 설악을 누구보다도 사랑한 이성선 시인(1941-2001)의 시혼과 영랑호에서 최명길 (1940~2014)의 아름다운 시 화접사(花蝶辭)를 만나고 왔다.
출처: 구마루 무지개 원문보기 글쓴이: 민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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