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는 시골에 아주 잘 생긴 무뚝뚝한 님이 하나 있읍니다. 삶에 지쳐 때론 내가 술먹고
그님이 내 인생의 파괴자인냥 깜깜한 밤에 찾아가 그님의 멱살을 붙잡기도 하고 양손이 닿지도 않는 두팔로 뽑아서 던져 버리려
하기도 하고 하지도 못하는 씨름을 걸어 앞다리 바깥다리 걸어도 보고 그러다 기운이 빠지면 다음에 보자 하며 집으로
비틀거리며 돌아오곤 하였읍니다.... 이제는 고령이신 어르신들과 일찌거니 사회생활을 마감한 어른들 재기의 꿈을 가지고 집에서
은둔하다 틈틈이 외출하는 선배님들....
이러한 입장의 이웃들이 새벽에는 둥구나무 앞 커피자판기의 첫손님이 되어 그님
아래 만들어져 있는 들상마루에서 따뜻한 커피한잔으로 하루의 첫인사을 나누고 둥구나무를 이곳에다 심은 이름 모를 어른의 노고에
감사함을 잃지 않고 둥구나무 입김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선한 새벽 산소을 들이키며 하루의 활력을 충전합니다....
아침을
먹고 동네의 각급 학생들이 학업의 전당으로 향하고 해가 살갗을 따겁게 할 무렵부터 둥구나무 아래터는 홀로이 혹은 삼삼오오
지나가는 사람들의 주락과 동네사람들의 화애장소로 떠들썩하고 인심좋은 슈퍼 일일 아르바이트 누님의 후덕한 마음으로 간혹가다
특별안주 장만되고 그렇게 신선들은 시간을 누리고 그렇게 그님은 내가 자기에게 행한 실수을 덮어주고 그렇게 변함없이 한겨울엔
백조의 모습으로 삼계절 푸르르고 시원한 자비로운 날개을 펼치고 있읍니다....
..2006. 6 둥구나무처럼 철없는 잘못들을 덮어주고
항상 미소짓는 너그러운 우리들이
민물 매운탕과 소주 한잔에 시름이 사라지던 날...
........................................고 독 성 올 림.
첫댓글 이름 모르는 동구나무 걸뱅이도 주정병이도 부자도 다 받아 덮어주던가요..참으로 유익한 동구나무군요..요즈음 같이 무더운 날 찾아가고 싶지요...늘 좋은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태성이 성질은 급하고 세상일은 더 급하고 성질나서 여유을 부리었는데 곳간에 먼지가 가득... 그래서 그님에게 투정을 하였는데 파스값만 솔찮이....역시 생각이 막힐때엔 그냥 조용히 아주 조용히 한잔하고 우는것이 상책인것 같읍니다...건강하십시요^
민물 매운탕으로 "어죽"해서 묵으면 꿀맛인디..혼자만 묵지말고 부탁혀요 ~ ㅎㅎㅎ 고독성님도 항상 밝은미소로 행복하시길비옵니다^^*
시간 되시면 친구 핑계로 맑은 개울천으로 천렵 한번 하여심도 좋을듯 싶읍니다....
몬음악이 이케 슬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