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낀 지자체서 떼로 나타나…"생태계 건강하다는 증거" 입 없어 물지 않고 전염병도 안옮겨…수명 길어야 일주일 피해 일으키지 않지만 '징그럽고 많다'라는 이유로 박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홍준석 기자 = 집에 침입한 강도가 집주인더러 나가라고 당당히 요구하는 꼴이다.
몸길이 18~22㎜에 이보다 긴 50㎜ 정도 날개를 가져 '팅커벨'이라는 별명을 가진 동양하루살이(Ephemera orientalis)한테는 지금 사람들 행태가 '집주인에게 나가라는 강도의 요구'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최근 한강 등 큰 하천을 낀 지역에 동양하루살이 떼가 나타났다. 주민들은 동양하루살이 '습격'으로 괴로움을 겪는다고 호소한다. 동양하루살이로서는 졸지에 습격자가 됐으니 억울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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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하루살이라고 정말 하루만 사는 것은 아니다.
유충일 때까지 고려하면 대부분 하루살이가 1년 또는 그 이상 살고, '하루'는 성충이 돼 날개가 돋고 나서 수명이다. 특히 동양하루살이 암컷은 짝짓기 후 수면 위에 내려앉아 2천~3천개 알을 낳은 뒤 바로 죽는다.
동양하루살이 떼.
동양하루살이는 굳이 분류하면 해충이 아니라 익충이다.
생태계에든, 인간에게든 해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설명이다.
동양하루살이는 성충이 되면 입이 퇴화해 먹이도 먹지 않고 짝짓기에만 몰두한다. 입이 없으니 사람을 물지 않고 전염병도 옮기지 않는다.
유충은 일반적으로 1㎝ 이내 모래 속, 때에 따라서는 모래를 10~20㎝ 깊이로 파고든 뒤 산다. 2급수 이상 되는 깨끗한 물에서 살기에 수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종으로 꼽힌다.
한강 주변 도심에서 동양하루살이 대량 출현은 사실 한강이 건강하다는 증거로 환영할 일인 셈이다.
동양하루살이 유충은 하천의 유기물을 먹어 물질을 순환시키기도 한다.
또한 유충과 성체 모두 물고기와 새 먹이가 되므로 수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종이다.
동양하루살이 유충.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갈무리]
동양하루살이는 1년에 두 번 우화(유충이 날개가 있는 성충이 됨)한다. 5~6월과 8~9월인데 앞서 우화하는 쪽이 대체로 몸집이 크다. 동양하루살이가 떼로 나타나 무섭다는 소동이 초여름에 반복되는 이유다.
최근 대량 발생한 까닭은 가물고 기온이 높은 날이 이어지면서 강 수온도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립생태원 외래생물팀 박영준 박사는 "지금이 동양하루살이가 번식하는 시기"라면서 "하루살이 수명은 길어야 일주일로 반짝하고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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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동양하루살이를 방제한다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
표준국어대사전의 방제 뜻풀이는 '농작물을 병충해로부터 예방하거나 구제함'인데 동양하루살이는 이렇다 할 피해를 일으키지 않는다. 굳이 실질적인 피해를 찾자면 상가 등의 유리창에 붙어 영업을 어렵게 한다는 것과 '사람이 보기에 징그러워 불쾌하다'라는 것뿐이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11일 트위터에 올린 동양하루살이 관련 안내문
왜 사람이 사는 곳을 침범하느냐고 동양하루살이한테 따질 수 없는 노릇이긴 하지만 하루살이에게 입이 있어 말할 수 있다면 자신은 그저 빛을 쫓는 타고난 습성대로 행동했고 빛으로 유혹한 것은 사람이 아니냐고 항변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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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소장은 "동양하루살이 같은 종이 도시의 불빛을 찾아 대량으로 출현하면 사람들이 혐오감을 갖는데 곤충으로선 기가 막힐 노릇"이라면서 "도시화에 따른 강력한 불빛은 곤충의 생존을 위협하는 큰 요인이 돼버렸다"라고 강조했다.
곤충 권위자인 배연재 고려대 교수도 "동양하루살이는 한강 잠실수중보 상류 쪽에서 대량으로 나오는데 남양주시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도시의 불빛이 강에 인접해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저 징그럽다는 이유로 곤충을 제거하는 인간중심적인 일은 종종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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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박영준 박사는 "하루살이는 수명이 길지도 않고 입이 퇴화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 같은 종도 아니므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라면서 "동양하루살이가 서식하는 곳에 인간이 사는 것으로 당연히 같이 살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배연재 교수는 "하루살이가 너무 많이 도심으로 날아오는 상황이 불편을 초래하기는 하니 하루살이를 유인하는 불빛을 줄이는 등 지자체가 노력해야 하는 것은 맞다"라면서 "다만 하루살이가 생태계에서 유익한 역할을 하는 곤충이므로 시민이 불편을 일부 감수해야 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기사 전문은 출처로
하… 기사들 접하고 알고보니 머리로는 죄없는 착한애들 얼마못사는 애들인거 아는데.. 막상 어마무시한 물량 실제로 마주하면 그대로 굳게됨… ㅠ 근데 도시불빛이 달빛인줄 알고 달려드는거라고 하니 ,,,
첫댓글 ㅠ 불쌍해.. 걍 내가 외출 안 할게
곤충들도 진짜 빛때문에 유인됐다가 차에 치어서도 죽고 진짜 인간들때문에 다 고통임
미안해...
그러네...
미..미..미친놈아 니가 징그럽게 생겼잖아!!ㅠ
아 달빛을 따라가는거야..?왜지..?
원래 대부분 곤충들이 본능적으로 주광성을 가져서 빛을 따라간다더라!!
헉...근데 왜 입이 없을까..? 쟨 누군가한테 먹히기위해서 태어난거야?ㅠ
죄송해요 그치만 너무 무서워요..미안합니다 근데 넘 징그러워요ㅠㅠ
저번에 팔당 뚝섬에 마감시간 10시 가까이 돼서 나가려고 하는데 입구쪽에 대량 물량 보고 ㄹㅇ 헉했음 ㅅㅂ ㅜ 마포에도 많더라
그냥 무섭고 ㅠㅠ 바닥에 붙어있다가 차들이 밞을때 나는 소리가 불쌍하고 징그럽고 ㅠㅠㅠㅠㅠㅠㅠ 쟤네는 짝짓기하면 그뒤로 죽음.. 일주일 살면 일주일 동안 짝 못찾아서 더 사는건데 ㅠㅠ 뭔가 안타까움
미안허다 ㅠ
오늘 영동대교 지나는데 진짜 하얀색이 우수수수 차에 부딪혀서 나진짜 기절할뻔함.. 도로에 한가득 깔려있고..
야구장에선 해충으로 느껴짐 내 맥주 내 치킨 내 떡볶이로 다이빙을 쳐 해대ㅠㅠ 집갈때까지 내 옷에 붙어 있고 싫어ㅜㅜ
근데 알바하는 가게 입구 불빛에 너무 몰려들어서 ㅅㅂㅠㅠㅠㅠㅠㅠㅜ
손님들이 무서워서 못들어와서 하나하나 잡는데... 진짜 미안하고 징그럽고 무서워 ㅅㅂㅜㅠㅠㅠ 제발 사람 눈에 띄지 마 하루살이들아...
사람 눈에 띄면 죽잖아... 제발ㅠㅠㅠㅠ
인간들은 이제 인간 이외의 생물들과 같이 공존하는 법을 알아야 할 것 같아.. 그래야 환경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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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소풍,,, 따흐흑 얘들아 재밌게 살다가거라,,, 🥹
도움이 되는건 이제 알았지만 난 진짜 벌레 혐오증이 있어서... 지금 사진만 봤는데도 ㄹㅇ 손발줄줄됨 직접 보지는 말자ㅠ
안타깝다ㅠ인간이나 멸종하세요…ㅜ지구 생태계 최악의 종은 인간 같아요ㅠ
그렇구나ㅠㅠ 잘 알고가... 무작정 혐오하지 말아야지
나도 익충이라고 써있는데도 징그럽다고 멸종했으면 좋겠단 댓글 보고 놀람ㅋㅋㅋ난 인간이 멸종했으면 좋겠어..ㅎ
근데 원래는 달빛을 따라가는거라고 하니까 뭔가 낭만적이다
그냥.. 참고 살게요..
헐 그렇구나..뭔가 벌레는 더러운물이런 인식때문에 안좋은줄ㅜㅜ
익충이라니.. 이제 안싫어할게요
나 고등학교 다닐 때 존나 많았음
입이 없다니…….. ㅠㅠ
한마리만 보면 생각보다 귀엽게 생겼어 잠자리같은 느낌.. 근데 여러마리 보면 조금 무섭긴 하더라 뭐.. 그래도 인간이 알아서 피해야지
입이..없구나..ㅠ불쌍한데 집엔 들어오지마세요ㅠ한강 바로 근처라 창문열면 바로 들어와있어 한마리씩
아는데… 막상 보면 무섭다고요 ㅜㅜㅜㅜ
근데 너무 많아....익충이라기엔 진짜 너무 많아... 얘넨 붙어서 도망도 안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