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류 영향으로 북한 여성들뿐 아니라 젊은 남성들도 남한 화장품을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한 영화나 드라마를 본 북한 여성들이 자신의 남자 친구나 지인들에게 화장품을 권해, 남성들의 화장품 사용이 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북한 젊은 여성들은 당국의 단속에도 남한산 화장품 사용을 비롯해 남한 패션과 머리 스타일, 말투까지 따라 하는 등 한류에 관한 관심이 대단히 높다. 이러한 여성들의 한류에 관한 관심이 젊은 남성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양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에 "최근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모든 물품을 한국산 제품을 쓸 정도로 인기가 많다"면서 "이는 한국 드라마를 본 체내(젊은 여성)들이 먼저 남자 친구와 동생, 친척들 등에게 사용을 권하면서 남성들의 한국산 제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한국산 화장품 메이커는 '꽃을 든 남자'"라면서 "작년에 종영된 현빈 주연의 '시크릿가든'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현빈이 광고했던 이 제품을 젊은 여성들이 알게돼 주변에 권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의하면, 가부장적 성향이 강한 북한 남성들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화장품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지만 중국 방문이 잦은 간부들이 남성용 화장품을 사용하게 되면서 일반 주민들에게 남성용 화장품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젊은 남성들이 미용에 관심을 끌게 되면서 화장품 사용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남한 녹화물들이 북한에 유입되면서 여성들이 뽀얀 피부의 남성들을 선호하게 됐고 남성들도 여성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여성들이 권해준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요즘 화장품 선물을 선호하는 젊은 남성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젊은 남성들은 여성들이 사용했던 화장품에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면서 "최근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비비크림'을 찾는 남성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가짜 한국 화장품이 유통된 것과 관련 소식통은 "3년 전만 하더라도 북한이나 중국 국경지대에서 생산된 가짜 한국 제품들이 많이 생산돼 유통되기도 했지만 부작용과 효과가 미미해 북한 젊은층들은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이제는 한국산 정품 제품만 취급하는 '보따리장수' 등을 통해 북한 내에 유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현재 '뺑때바지'(스키니진)가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뺑때바지를 즐겨 입는 남성들이 있으며, 보통 북한 산 바지를 입어도 신발 뒤축이 보이지 않게 하고, 가방도 옷 색깔에 맞춰 메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여성과는 다르게 남성들이 뺑때바지를 입어도 당국이 단속하지 않아 많은 젊은이가 뺑때바지를 즐겨 입는다"면서 "몸에 향수를 뿌리고 단속에 걸리지 않도록 커피 색깔과 진한 갈색 등으로 머리를 염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