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밝힌 우크라이나 군인의 성경과 묵주 사연은?
맹현균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알현에서 우크라이나 청년의 성경과 묵주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바티칸뉴스)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희생된 한 군인의 묵주와 성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해졌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교황은 일반알현에서 직접 이 청년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작은 주머니와 얼룩무늬 커버에 쌓인 작은 책을 건네받습니다.
묵주가 담긴 주머니와 성경입니다.
묵주와 성경은 우크라이나 군인의 것입니다.
이름은 올렉산드르, 23살 청년으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쟁에 투입됐으며 세상을 떠났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제 손에는 전쟁에서 죽은 군인이 남긴 묵주와 성경이 있습니다. 이 청년의 이름은 올렉산드르, 23살입니다."
이 청년은 전쟁 중에 성경을 읽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편 129장과 130장에는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주님, 깊은 곳에서 당신께 부르짖습니다. 주님, 제 소리를 들으소서. 제가 애원하는 소리에 당신의 귀를 기울이소서'라는 문구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올렉산드르는 신약과 시편을 읽고 시편 129장에 밑줄을 쳤습니다. 주님 제가 깊은 곳에서 당신께 부르짖습니다. 주님, 제 목소리를 들어주소서."
교황은 이어 "침묵 속에 전쟁의 광기 속에서 세상을 떠난 청년을 생각하자"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교황은 가자지구의 비극을 기억했습니다.
가자지구에서 100톤의 식량을 옮긴 뒤 이스라엘에 공습으로 목숨을 잃은 7명의 자원봉사자를 애도했습니다.
교황은 전쟁 중에 전해진 두 사연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전쟁은 파괴일 뿐이고, 모두의 패배일 뿐이라는 결론입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