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미국 영어다] (5) How's it going?
어떤 교포가 한국에 보낼 편지를 가지고 우체국에 갔다. clerk (클럭) 즉 우체국 창구 직원이 How's it going? (하우즈 잇 고우잉)이라고 하니까 이 교포는 Airmail. (에어 메일) 즉 "항고 우편"이라고 대답했다. 왜냐하면 How's it going?을 글자 그대로 "그것은 어떻게 갈 것입니까?"라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우체국 직원이 한 말 How's it going?은 물론 How are you today?나 How're you doing? 과 같은 인사말 "안녕하십니까?"에 지나지 않는다. How's everything going? (하우즈 에브리띵 고우잉)도 역시 비슷한 뜻이다.
우리는 "안녕하세요?" 한마디 뿐이지만, 미국 사람들은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여러 가지로 많다. 그러나 그 뜻은 모두 "안녕하세요?"다. 미국 사람들은 확실히 우리 한국 사람들보다는 인사성이 있다. 길을 가다가 모르는 사람과 눈이 마주쳐도 Hi (하이)하고 인사를 하지만, 우리 한국 사람들은 모른 체 하고 그냥 지나간다. 은행이나 우체국 창구에 다가서면 은행원이나 우체국 직원이 반드시 손님에게 Hi 또는 How are you today? 또는 How're you doing? (하우 유 두잉) 등 인사를 먼저 한다.
너무 인사들을 많이 하니까 사실 어떤 때, 특히 바쁠때는 그 인사받기조차 귀찮을 정도다. 인사를 받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이 쪽에서도 뭐라고 대꾸를 해야 한다. 가령 bank teller (뱅크 텔러. 은행 창구 직원)가 손님에게 How are you today? (안녕하십니까?) 라고 인사를 하면, 손님도 Fine, thank you. (화인 땡큐)라고 대답해야 한다. 거기다 And you? (앤드 유) 또는 How about yourself? (하우 어바웃 유어셀프)라고 덧붙이면 "나는 잘 있는데, 당신은 어떻습니까?"라는 말이 된다.
서로 아는 사이인 사람들이 만났을 때는 How have you been? (하우 해브 유 비인) 즉 그 동안 어떻게 지냈습니까?" 라는 인사말도 할 수 있고, 좀 친한 사이 같으으면 What' happening? (왓트 해프닝} 이나 What's new? (왓트 뉴우)란 인사말도 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무슨 좋은 일 없느냐?" 정도의 뜻이다. 오래간만에 만난 사람들은 Long time no see. (을롱 타임 노우 씨이)라고 인사를 하는데, 이것은 I haven't seen you for a long tme. (아이 해븐 씨인 유 포럴 로옹 타임)을 간단히 줄인 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오래간만이군요"란 뜻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서로 눈이 마주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화를 나눌 때도 상대방 눈을 바라보지 않고 다른 곳을 보며 말한다. 그러나 미국 사람들은 반드시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면서 말한다. 이러한 행동 문화적 차이 때문에 가끔 우리 한국 사람으들이 마국 사람들에게 오해를 산다. 가령 무슨 혐의 사실이 있어 경찰의 조사를 받을 때 수사관의 눈을 보지 않고 말하기 때문에 죄가 없어도 죄가 있는 사람같이 모이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미국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반드시 그들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이 좋다.
A : How's it going? (ㅡ How're you doing?)
B : Fine, thank you. How about yourself?
A : I'm fine, too.
B : That's good.
A : 안녕하십니까?
B : 네, 잘 있습니다. 그 쪽은 어떠세요?
A : 나도 잘 있습니다.
B : 다행이군요.
A : Hi, Mr. Kim, long time no see!
B : Mr. Brown! I haven't seen you for ages! How have you been?
A : Keeping busy, very busy.
B : That's great. Looks like you are the only person not affected by the recession.
A : 미스터 김, 오랜만입니다!
B : 미스터 브라운, 이거 정말 오랜맘이군요. 그 동안 어떻게 지내쎴습니까?
A : 바빴어요. 아주 바빴습니다.
B : 그것 다행이군요. 당신만이 불경기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