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수요일 수박 좀 살겸 퇴근 후 와이프와 코스트코를 갔습니다.
쇼핑전 푸드코트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모녀로 보이는 여성과 어린 딸 (약 6~8세정도로 보이는)이 초코 아이스크림을 사와서 먹더군요.. 그걸보고 와이프한테 디저트로 아이스크림도 먹자고 꼬시고 있는데, 아이가 실수로 먹던 스푼을 떨어뜨립니다. 제대로 떨어져서 저희쪽에 스푼에 있던 아이스크림 잔해가 신발쪽에 튀었나 싶을정도로…
아이의 엄마가 새 스푼과 휴지를 가져와서 의자를 닦고 다시 먹습니다. 아시다시피 매장내 식사시 스푼 등은 일회용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근데 아이 발밑 바닥에 아이가 떨어뜨린 스푼이 그대로 있습니다.
살짝 느낌이 싸하더군요.
지금 돌이켜보면 스푼 떨어질때 아이스크림 잔해가 주변에 많이 튀었는데 저희를 포함한 주변을 전혀 살피지 않긴 했던것 같드라구요.
잠시 후 아이의 아빠로 보이는 사람이 오고 다들 일어납니다. 물론 바닥의 스푼은 그대로인체로..
오지랖(?)넓은 제가 저거 지적해줘야 하는거 아니냐 라고 말하는데 와이프가 괜히 싸움날 수 있다 말리는 와중에 쓰레기 버리던 그 엄마와 눈이 마주쳤고, 재빨리 시선을 거두고 갈길 갑니다.
좀 오바일수도 있으나 이번 초등학교 선생님들 사건이 오버랩 되더군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저런 인성과 (공중)도덕성을 가진 부모가 선생님들을 포함한 남들에게 어떨것이고, 그 아이는 뭘보고 자랄지..
물론 동네 및 주변서 보면 남들은 어떻든 간에 내 아이만 챙기는 젊은 부모들을 많이 봐서 생긴 저의 편견이 일부 투영된 것일수도 있다 생각은 하는데, 아닌것 아니지 않을까요.ㅎㅎ
첫댓글 간혹 식사중에 수저를 떨어뜨릴때 다시 갖다주거나 새 수저를 사용하는데, 근데 떨어진 수저는 다시 주워놔야죠. 거꾸로 생각하면 자기가 떨어뜨려놓고 점원더러 주으라는건데 좀 비좁고 불편하더라도 꼭 다시 주워들고 직접 가서 새 수저로 바꾸라고 가르칩니다. 물론 저는 떨어진 수저도 그냥 닥아 쓰는일도 비일비재하죠ㅎㅎ
근데 요즘엔 떨어뜨린 소리가 나면 당연한듯 후딱 새걸로 바꿔주더라구요. 저는 그만큼을 요구하는건 아닌데 말이죠. 괜히 갑질하는듯해보여서요ㅜㅜ
저희.어머님도 식당 오래하셨거든요.
네 맞습니다.
아시겠지만 코스트코도 그렇고 푸드코트에서 서빙등을 해주는 직원은 따로 없고,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직원만 있어 보이더군요.
기본적으로 자리세팅, 음식받고 식사후 뒤처리 다 본인이 해야하지요~
@MALONE 32 맞아요. 저도 애들이 있어서만 아니라 항상 뒷사람 생각해서 휴지 물묻혀서 싹싹 정리까지 하고 나오는데 눈에 비치는 모습은 제 성에 안차는것일쁀....하고만 생각합니다ㅜㅜ
저도 떨어지면 주워서 씁니다ㅋㅋ 아직까진 무탈합니다.
비슷하게 요즘의 문제는 "미안합니다."를 거의 안해요. 그냥 대충 묻고 넘어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한마디 하는게 그렇게 어려운건지. 이중주차도 사이드 채워서 전화했더니 어슬렁어슬렁와서 그냥 빼고 슝 가더라고요. 미안하단 한마디 없이요...
너무 공감됩니다. 미안합니다가 마치 법으로 금지된것처럼 말이죠. 미안합니다를
하는 순간 모든 잘못을 뒤집어쓴다는 선례가 있었나요? 너무 해요
몰염치의 시대인 거 같습니다
저도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려 더욱 노력해야겠어요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가 젤 어려운 시대.
기본이 제일 어려운 시대
상식의 상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