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 원래시점으로 돌아옵니다. )
60평 남짓 되는 커다란 집에 한 여자가 쇼파에 누운채 초점 없는 눈으로 TV를 바라보고 있다.
달빛을 받으면 부서질듯한 하얀 피부에 오똑속은 코.. 뭐가 그리 불만인지 삐죽튀어나온 도톰한 연분홍빛입술
커다란 보랗빛 눈동자에는 의미 없는 사람들이 지나가고 아무렇게나 흐트려 놓은 긴 검은 생머리가 쇼파에 어지럽혀져 있다.
보라색 눈동자의 소유자...
오랫만에 느낀느 평화(?)를 만긱하는 비화였다.
우웅... 심심해..
벌써 11인데 잠은 안오고... 뭐 할일 없나?
쇼파에서 TV리모컨으로 채널을 쭈욱- 돌려보지만 특별히 볼 것도 없다.
누군가가 와서 이 재미를 깨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하늘에 닿았던 것일까?
[ 띵동~띵동~ ]
초인종이 울리자 비화의 눈이 번쩍이고 무료하다는 표정을 싸악- 지우고 호기심이 투명한 보라색 눈동자를 정복한다.
─ 달칵! ─
자신의 무료함을 달래주길 바라기 때문일까? 누군자 확인도 하지않고 문을 열었다.
" 누구....? 월아? 술마셨어? "
" ....... "
11시가 다되어 가는 이시각에 나의 집에 온것은 월이 였다.
문을 열자마자 강하게 풍기는 술냄새에 눈살이 찌푸려 졌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들어오라는 뜻으로 살짝- 뒤로 물러나기 무섭게 월이의 신형이 나를 덮쳐온다.
" 으윽- 무거워.. 월아~! 월아? "
" ....... 천...비화..? "
나를 어깨에 고개를 묻고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너무나 슬프게.. 애듯하게 들려온다.
" 월아... 왜 그래 무슨일 있었어^-^? "
" 피식... 일이야 있었지.. 아주.. 아주,
.. 화가나면서.... 아주.....슬픈일이.... "
" ....... "
낮게 가라앉은 월이의 목소리의 조롱이 담려있다.
나에게..아니 그누구에게 향하는 조롱이 아닌 자신을 비웃는 듯한 조롱을...
너무나도 강한 슬픔이 배어 오는 그의 목소리에 나는 더이상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
아직도 고개를 어깨에 묻고 있는 월이를 내방의 침대로 옮겼다.
천장을 향한 생태로 대(大)자로 누워있는 월, 뭔가 해장할것을 가지러 와야겠다는 생각에 방을 나서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려고 했다.
" 천..비화.. "
" 응, 월아^-^ "
눈을 감고 있는 월이를 향해 웃어보였다.
" 천비화... "
" 응, 월아^-^ "
" 천비화... "
" 응, 월아^-^ "
" 천비화... "
" 응, 월아^-^ "
계속해서 나를 부르는 월이..
오늘 처음 알았다.
내 이름이 이렇게 듣기 좋은 이름이였다는것을..
" 가...지마.. "
" ...... "
" 천비화.. 가지마.. 부탁이야.. "
" ...... 알았어.. 월아 나는 여기에 있을께^-^ "
늘 강하게만 보이던 월이가 약하고.. 힘들어 보인다.
월이의 말에 나는 그가 누은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시작된 침묵.
그 침묵속에 나는 월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 ....... "
" ....... "
얼마나 그런 침묵이 계속되었을까?
월이가 침묵을 깼다.
" 악...마의 소굴에.. 들어갔다왔어.. "
" ...... "
" 매일.. 매일.. 참고 또 참았어.. 악마가 나를 가지고 노는 것을.... 언젠가는 이곳을 벗어나겠다는 희망을 기둥삼아....참고 또 참았어.. "
" ...... "
" 오늘은... 참을 수 없었어... "
" ...... "
" 왜....참을 수 없었는지 알아? "
" 아니, 월아 "
" V.E를... 찾으래... "
" ...!!!... "
순간 나는 움찔 거렸다.
나를... 찾는다고...?
" V.E를.. 그녀를 갖겠데... 그녀를 가두어 스스로.. 치칠때까지.. 자신 발아래서 애원 할 때 까지.. 가두어 버리겠데... "
" ....... "
순간.. 나는 열을 받았다..
나를 가두겠다고..?
스스로 지칠때까지.. 발아래 두겠다고..?
나를...V.E를?
" 화가났어...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또 망가질까봐.. 또 부셔질까봐... 우리 어머니처럼... "
" ...-움찔-... "
" 어머니.. 처럼.. 쓰다가 버려질까봐.. V.E가.. "
" ...... "
" 나보고... 찾으래..V.E를.. "
" ...... "
" 거부하면.. 분명히.. 내 소중한 것들을 건드리겠지.. 지하와.. 지후와.. 유법과.. 너를... "
" ...... "
" 어떻게.. 어떻게 하면 되지...? "
" ........ 은월이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
" 지키고.. 싶어.. 하지만... 그러면.. 하나를 버려야되... "
" 지키고 싶을 것을 지켜..후회없이.. 그러면 되는거야^-^ "
" 그런건가...? "
" 그래.. "
눈을 감았던 월이가 눈을 뜨며 상체를 이르켰다.
" 그런거..... V......E..?? "
" ...어..? "
***
나를 보며 V.E라 부르는 월..
내가 V.E라는 것을 어떻게 알지..?
잠시 내 몸을 살피기 위해 고래를 숙일때 흘러 내려오는 검은색머리.
마..맞다.. 나는 지금... 변장을 안했지!!!!!
" 저..저기 이..이것이.. 하하;;;; "
은근슬적 뒤로 물러 설려고 했을 때였다.
내 손목을 잡는 월.. 그리고 나를 자신의 품에 가두어 버린다.
그가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을 느겼다.
" 워..월아...? "
" V.E.......V.E맞지...? "
" 으...응.. "
「 두근 」
「 두근 」
「 두근 」
누구의 심장소리인지는 알 수 없으나.. 느낄 수는 있었다..
우리 두 사람의 소리라는 것을..
" 다행이다.. 다행이야... 아직..아직.. 데려가지 않았어.. 아직.. 잃지 않았어.. "
" ...... "
자신의 품에 앉겨 있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안심이 담겨있다.
" 지켜줄께.. 반드시..반드시.. 지켜줄께.. 다른 한쪽을 잃는 다 해도.. 너를 지켜줄께..
그러니.. 나를.. 내 곁에 있어죠.. 너만은.... 내가.. 지켜줄께.. "
" ...!!!... "
나를 지켜주겠다는 말을 마치고.. 내입에 입을 마추는 은월..
거부할 수 없었다..
아니.. 하기 싫었다..
나의 입에 입술을 마추는 월을...
은월이를...
조금더.. 조금더..
바랬다..
.
.
.
이대로 시간이 멈추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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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글이 왠지 안써지더 군요..
그래서.. 안썼죠..
하!하!하!하!..
죄송합니다.__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서열계문제아!천비화 그녀가...남장을?![31]
묘운(杳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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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171
07.07.05 17:15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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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 우와........진짜 잘쓰세요 ㅋㅋㅋ 재밋어요 > < 월이 멋져요ㅋㅋ
우리 월이가 좀..ㅋㅋ
꺄우~!!! 월아 축하해.. 비화야 너 너무 밝힌다..ㅋㅋ
전형적인 변녀?
재미있어요~!!!!비화랑월이잘됐으면좋겠다~!!
잘될겁니다...아마..
처음부터 끝까지 봤는데 정말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아악!! 정말 재밌고 재밌고 또 재밌다는 말밖에는!!+_+ 빨리 써주세요오!!+_+
후후후후- 갑사합니다.
비화조아요^^ 악마의 소골 좀 ㅎㅎ 왜 비화의 날개를 꺽을려고 해 안돼 ~~ 그나저나 이제 여자인거 들켰나> 변장안하고 있었으니
들킬까요? 이것이 포인트~!!!!은.월.은.술.을.마.셨.다.!!!!!!!!!!!!!!!!
와 진짜 잼써요!!!!담푠기대 월이가 술마셔서 천비화가 V.E란걸 까먹진 않을까?ㅋㅋㅋ
재밌어요~ 담편 기대되요 저희집 컴이 고장나서 댓글 자주는 못올려드려요 ㅠㅠㅠㅠ
저는 맘에들거나 재미있는거 보면 심장이 두근거리던데..ㅋㅋ 이거 보니깐 그니낌나네요.ㅋㅋ
오랜만에 제대로 댓글올려요^^<<그럼 이때까지는 뭐니...//윽;; 어쨌거나요!! 왠지 다음날 은월이가 기억을 못 할 것 같아요~ 아참!! 묘운님!! 아무리 그래도~ 제발 제발 저를 생각해서라도 글을 많이, 빨리 써주세요~!<<이기적?<<<;;;;//어쨌거나~ 담편 빨리용~
ㅎㅎㅎㅎ..프롤로그부터 오늘 처음 ?는데 진짜 재미있어여^^..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꺄아~~~~~~~~~~~ㅎㅎㅎ 근데 좀 싸우는 장면이 나왓음 하네요..ㅎㅎㅎㅎ 제가 너무 그랫나요...ㅎㅎㅎㅎ 아무튼신경쓰지마삼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비화도 참 멍청하구려-_- ㅋㅋ 어쨌든!! 불안해불안해불안해!!
아~~시험이 끝나고 봤는데...조낸 재미있엉~~~~ㅋㅋㅋㅋ작가님은 천재~~
ㅠㅠ
비화야 들킨거니>??응??들킨거니??그런거니??
ㅋㅋ 넘재밌어욧~~~~~~~~~~~~!!!!!!!!!!1
후훗~~!!!
진짜멋있엉
ㅋㅋㅋㅋ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꺄앙~~
꺄앗!! 재미써영!!헤헤헤 담편싱싱싱!!!><꺗@
그죠그죠
잘됐으면 좋겠어요~
헉..! 월이는 처음부터 V.E를 사모하고 있었나욤?? -ㅁ-;
음...그럼 비화의 정체가 밝혀지는 건가요 >
에에에...그냥 월이는 비화한테가라니까???그리고 비화한테 애들같이 지켜달라고 하고 강진을 밟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