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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 유럽 배낭여행(http://cafe.daum.net/bpguide) 유럽! 가슴 설레는 곳으로 함께 떠나보아요~^^
여행을 가기전에----------- '유난히도 오늘은 회사에 가기 싫다.'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무턱대고 그만두기엔 많은 사람들이 얽혀있었기에 쉽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못마땅한 하지 않는 방법이 없을지 생각해보았고, 결국 애당초의 연말까지보다 2주를 짧게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누군가들은 연장계약을 바랬겠지만, 마음이 떠난 지 오래였다. 내가 열 살 정도였을 때에 태어난 사촌동생은, 작년에 대학교에 들어갔고, 올해엔 군대에 간단다. 세월 참 빠르다. 감탄하고만 있을 수 없어, 불쌍한 녀석과 술을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삼촌이 계시는 런던에 간단다. 으...나도 가고 싶지만, 하루앞을 장담할 수 없는 직장인 아니던가. 평범히 직장 잘 다니고 있는 사람이 외국에 여행가는 것은, 몇일짜리 휴가를 받는 것과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경우외엔 없을 듯하다. 특히나 주말에도 불려갈 가능성이 농후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더욱 말이다. 같이 일하던 동료와 간단히 술한잔하는 것으로 끝났다. 주말을 보내고, 평일이 왔고 방안에 앉아서 일하는 척해보았지만, 뭘 해야할 지 - 정한 것이 없었다. 새 일자리를 알압려했지만, 연말에 나오는 일자리가 있었을까. 불행히도 마지막 출근일과 성탄절은 일주일도 안되었다. 밤잠을 4시간도 못자고 형광등처럼 깨버리고 낮엔 하루종일 낮잠을 자고 저녁먹을 때가 되어 일어났다. 그렇게 몇일들을 보내고 나니, 새해 월초가 지내는 내모습이 한심스러워질 것같다는 느낌으로 가득해졌다. 부랴부랴 사촌에게 전화를 했지만, 이미 영국으로 떠났나보다. 전화를 안받는다. 해외에 가면, 로밍하면 되겠지만, 안했나보다. 생각보다 요금이 비싼 것을 생각하면, 전화기를 꺼놓고 수신된 문자만 확인하고, 답장은 인터넷에서 보내도록 하나보다. (국내에서는 통화수신시에는 요금이 없지만, 외국에서는 1분에 900원정도.) 런던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갑자기 굳혔다. 내 직업이 웹프로그래머였던가. 그렇다면 인터넷 검색쯤은 잘 할 수 있겠지. 간단히 조사하니 생각보다 싼가격에 영국행 왕복 비행기표를 살 수 있었다. 몇일사이로 부모님의 베트남일정과 겹쳤다. 가족전부가 연말에는 해외에... . 여기서 잠시 준비물의 목록을 나열하겠다. 여권, 전자 항공 티켓 : 제일 중요한 비행기 타려면 필요하다. 건전지 : 우리동네에서 3천원에 12개하던 놈이, 외국에서는 4개에 2만원이 넘는다. 등산화 : 많이 걸어다녀도 발목이 안 아프고, 방수가 되기 때문이다. 옷가지 : 유럽은 우리나라와 겨울날씨가 비슷하다. 겨울잠바, 장갑, 목도리, 겨울모자, 수건, 손수건. 겉옷과 속옷은 3벌씩이면 충분하다. 내 경우엔, 러닝셔츠보다 라운드티를 입었다. 자유롭게 입고 다닐 수 있고, 땀흡수나 동양인-체취가 덜 풍긴다.(믿거나 말거나) 배낭 : 짐싸려면 필요하겠지. 상비약 : 강철도 씹어먹는 청춘도 아플 수는 있다. 돈 & 현금 : 도착 당일, 현지에서 쓸 수 있을 만큼은 있어야 한다. 영국 물가를 정확히 알지 못하므로, 한국돈으로 20만원을 영국돈으로 바꿔두었다. 신용카드 : 지갑과 배낭속에 한개씩 집어넣었다. 각각 다른 카드사껄로, 해외승인 가능한 상태인지 확인했다. 동일카드사면 한도가 묶여있기 때문이다. 기타 : 우산, 치약, 칫솔, 안내책자(런던) 휴대폰? 노트북? PMP? 필요하지 않다. 여행을 가는 것은, 목적지에 놀러가는 것이기에, 당신의 놀이기구는 필요없다. 하지만, 영국까지의 비행시간이 12시간이 훌쩍 넘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가벼운 PMP정도는 지루한 시간때우기엔 도움이 될 듯하지만, 그런거 없다. 이정도면 배낭에 옷가지만 정리 잘하면, 부피를 차지하는 것은 없었다. 가만히 생각하다가, 카메라가 없다는 것을 깨닮고, 온라인-면세점에서 구입했다. 시중보다 몇만원이 쌌고, 악세사리도 많이 주고, 믿고 정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김치 한박스를 영국으로 가야하는데, 귀차니즘의 발동이다. 중간에 녹을 수 있어서, 얼린 다음, 아이스 박스에 담았다. 내 짐도 엄청 무거운데, 쓸데없는 그런 무거운 것까지 들고 다녀야한다니... 아무말 안하고 그냥 챙겨서 공항으로 갔다. 비행기를 타려면, 출발시간 2시간전에는 도착해서 체크인을 해야하는데, 9시 비행기라서, 집에서 공항까지는 1시간 반. 집에서 6시에 출발해야 했다. 그렇게 무겁게 들고다니던 김치가 10Kg, 배낭이 7Kg으로 문제없이 체크인을 마치고, (1인당 20Kg이 넘으면, 비싼 추가요금을 낸다.) 무겁다고 생각한게 고작 7kg이라는 것에 웃음을 참았다, 엄살이 심했지. 좌석을 복도쪽으로 받고 게이트로 이동하면서, 엑스레이 검사를 하고, 구입했던 카메라를 받아놓았고, 신기한 듯이 만지작 거리며 비행기를 기다렸다. 먼저 탔던 비행기는, 홍콩으로 가는 비행기였다. 제주도를 지나 한참 밑으로 내려선 홍콩은, 두꺼운 다운점퍼를 입고 있으면 싸우나를 하듯이 거북한 상당히 더운 날씨였다. 온통 외국인밖에 안보인다. 중국어와 영어의 안내방송이 들리는 것 같은데, 어디로 가야 영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지는 알길이 없었다.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공항직원을 붙잡고 물어보니, 간단히 알려주고는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부지런히 가보았지만, 기억력의 한계일까? 말해준 윗층으로 가는 계단이 없다. 휙 둘러보니, 안내소가 있다. 또 물어보니깐, 조그만 문으로 가란다. 들어가자마자 엑스레이 검사를 했는데, 손가방을 열어보겠단다. 그러더니 100ml가 넘어간다고, 새로 샀었던 치약을 뺏어갔다. 150ml였었다. 그럴 줄 알았으면, 배낭에 넣어둘 것을! 괜히 뺏기고나서, 구취가 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완전히 신경쓰였다. 이리저리 홍콩면세점들을 기웃거렸지만, 영국에 있는 친척들이 좋아할 만한 선물은 찾지 못했다. 한국 길거리에 이쁜 양말 몇켤레를 산 것이 고작이었다. 영국 히쓰로우에 도착하여 짐을 찾았는데 (Baggae-claim), 배낭은 그대로 였지만, 아이스박스는 많이 부서져 있었다. 그래도 영국까지 잘 따라왔으면 됐지 않은가. 공항앞에서 버스를 타고, 런던 시내로 들어갔고, 밤9시가 넘어선 시간이라서 그런지, 거리엔 사람들이 많지도 않았고, 생각했던 높은 건물들은 하나도 없고, 영어도 하나도 뭐라는지 모르겠다. 유난히도 thank you라는 말을 잘하는 영국인들. 버스내리면서도 기사에게 말한다. 아무튼 1년만에 반가운 사촌들과 삼촌집에 들어갔다. 김치를 냉장고에 넣고, 간단히 라면을 끓여먹고, 짐을 풀었다. 시차적응이 안되었겠지만, 자정에 잠이 들었다. 1월 1일---------------- 7시경엔 일어났고, 신기하게 수면장애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빨리 일어났다고 하루일과가 빨리 시작되지 않았다. 영국인은 겨울동안, 하루일과를 10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주로 아침은 간단히 셀러드나 토스트, 많이 먹으면 조각피자로 시작한다. 집에서는 토스트에 코코아시럽도 발라먹고, 꿀도 발라먹는다. 달콤한 음식을 많이 좋아한다. 열흘가량을 외곽에서 머무를 생각이었고, 런던의 주요 관광시설은 1,2지역에 있다. 이 조건에 맞춰 정기-교통티켓을 구입했다. Off-peak travel 7days. 우리돈으로 7만원이 넘는다. 근데, 그냥 표 한개씩 사면, 더 많이 든다. 정기권으로 사면, 버스도 기간내에 얼마든지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워털루역에 도착하여 샌드위치를 샀다. M&S(Marks and Spensor)라는 상점에 들러서,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샀다. 그곳은 가격은 다른 상점에 비해 약간 비싼 편이지만, 제대로 된 샌드위치를 살 수 있는 곳이다.(Well being) 새해첫날 - 영국 트라팔가광장에서는, 월드퍼레이드가 있다고 책에 있는 것을 봤었다. 빅토리아역에 도착하여, 사촌과 버킹엄궁에 들러서 겉에서만 구경을 마치고, 몰가를 거쳐 트라팔가광장으로 향했다. 중간에 기마병들이 지나갔다, '조금만 기다렸으면, 버킹엄궁 교대식을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호수를 구경하고 부지런히 걸었다. 사촌녀석은 말이 없는 편이다. 때론 듬직하지만, 답답할 때도 있었다. 녀석은 갖고 간 지도 한두개만 보고 돌아다녔고, 아무에게 물어보지도 않았었다. 내셔널갤러리에 들리려고했지만, 1월1일은 닫는 날이란다. 일단 트라팔가 구경을 간단히 하고나니, 마칭-밴드의 요란한 음악소리와 우스광스런 옷을 입은 사람들과 기계들이 지나가기 시작했다. 미국의 여러지방과 유럽 각지의 대학교 마칭밴드가 지나가고, 삐에로, 스포츠카과 오토바이족, 당나귀, 마차를 탄 야채장수, 사슴과 산타클로스, 경찰, 군인, 꼬마기차 등이 한시간 반이 넘도록 지나갔었다. 한참을 서서 있자니, 다리도 아프고 많이 추웠다. 온도는 영국이 높지만, 더 춥다고 느끼는 이유는 영국은 섬나라이기에 겨울에도 습도가 높고, 한국은 상당히 건조하기 때문이다. 빅밴과 런던아이를 구경하고, 근처관공서 등을 지나쳐서 집으로 돌아왔다. 1월 2일------------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에 가기로 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지하철이 생긴 것을 증명하듯, 시설은 낡았다. 열차는 서울의 그것과는 다르게, 작고 짧다. Tube [튜브]라는 애칭이 있는, 런던의 지하철은 metro[메트로], underground[언더그라운드] 등의 다른 이름이 있다. SHAH'ABBAS, The Remaking Of Iran과 Babylon, Myth and Reality의 입간판이 보였고, 거대한 중세 이전양식의 건물이 보였다. 웬지 비쌀 것 같던 입장료는 자율기부제다. 과거 열강이었던 영국의 지배하에 있던, 아프리카지역과 태평양지역, 남미지역 등의 유물들이 잔득 나열되어 있었다. 일본에 가면, 한국 유물이 버젓이 그들 것인 양 전시되어 있다는 말이 생각났다. 1월 3일------------ 녀석과 특별하게 다른 곳을 가지 않기로 했다. 어제 무리해서 하룻만에 전시관을 모조리 돌았더니, 피곤했었다. 애니채널(animation channel)에 고정하고, 한쪽으로는 온라인게임(call of duty)을 하고 있는 녀석을 보고 있노라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엉덩이 안 아플까? 하는 수 없이, 혼자 동네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2층짜리 주택이 똑같은 모양을 하고 줄줄이 있다. 너무 단조롭고 조용한, 전형적인 주택가이다. 동네구석에는 큰 공원이 하나 있다. 여우가 가끔 나온다는 그곳엔, 강아지와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겨울이라 앙상한 가지만 남은 그곳을 돌아다니다가 저녁때가 되어 집에 돌아왔다. 바닥에선 찬기가 올라와도, 유럽엔 주로 공기를 따스하게 하는 난방장치 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많이 깔고 푹신하게 자는 방법을 택해야 했다. 이 집은 2차 세계대전 직후에 지은 나무로 된 집이기에, 사람들이 돌아다니면, 크진 않지만 삐걱삐걱 소리가 난다. ‘애들아 잠좀 자라’ 불면증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 1월 4일-------- 녀석과 돌아다니는 것이 이제는 좀 힘들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낯선 사람에게라도 물어서 목적지에는 어떻게든 가야할 것이 아닌가. 지도만 보고, 자꾸 방황한다. 좋은 대학교에 갈 정도면, 영어공부는 했었을 텐데, 물어보려 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물어보는 것 좋아하는 내가 나섰다. 다른 사람 말듣기는 잘하면서, 물어보지 않는 것은 자존심이 센 건가? 저녁에 빅토리아 앨버트 전시관에 가기로 했다. 실내에 들어서자, 거대한 탑과 비석들로 가득했다. 개인별로 수집해온 물건들을 전시해놓은 곳이었다. 즉, 묘비를 모은 것부터 해서 아기자기한 육아용품, 그릇, 인형, 갑옷, 등을 전시해놓았다. 이곳이 재미있다는 것은 화장실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 남자-소변기 안쪽에 파리를 그려놓아, 남자들의 사격충동을 자극하도록 했다. 관람후엔 런던시내 상점에서 쇼핑했다. 티셔츠의 질이 좋다는 말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파는 물건들과 다른 점이 무언지 잘 모르겠다. 연말 일주일과 연초 일주일은 할인기간이라고 한다. 근데, 환율계산을 해보면, 그다지 싸지는 않다. 디자인이 다를려나. 1월 5일---------- 앞서 1일에 방문했던, 트라팔가 광장의 내셔널 갤러리에 갔었고, 오후가 돼서야 타워브릿지에 갔었다. 큰 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다리-상판을 내렸다 올렸다 할 수 있는 다리다. 다리를 건너고, 강을 따라 조금 걸으니, 이상 야릇하게 생긴 런던시청이 나오고, 벨페스트 전함도 나왔다. 녀석이 전쟁-시물레이션 매니아인 걸 감안해서, 입장권이 비쌌지만, 표를 사서 들어갔다. 여러 전투에 참전한 기록들과 전함의 시설, 원리 등을 관람할 수 있었다. 집에 돌아오며, 테스코(TESCO Extra)에 들렀다. 2층밖에 안되지만, 엄청난 넓이다. 한국의 럭셔리한 분위기가 나는 곳이었다면, 이곳은 창고와 시장의 분위기가 많이 난다. 유럽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시, 서명을 하지 않고, 비밀번호를 누른다. 아침에 먹을 샐러드(양상추,드레싱소스...무지하게 먹는다), 냉동피자, 음료수 식료품을 사서 집에 왔었다. 10일부터는 파리에 가야하는데, 큰일이다. 아무런 일정도 없이 삼촌께는 ‘10일부터 파리 갈꺼예요!’라고 큰소리 쳐놨기 때문이다. 1월 6일--------- 사우스켕신턴역 근처에 있는, 영국 자연사 박물관(Natual History Museum)에 혼자 갔다. 녀석은 게임하겠다고 안 간단다. 하지만 뭔가 걱정이 있어보였다. 그곳을 찾아가며 내가 썼던 영어 회화들을 나열하면, 열 개도 되지 않는다. -. Excuse me / Sorry / Thank you 사소한 일에도 말해라. 안그러면 싸움난다. -. Could you tell me, How can I go to ~~? -. I want to go AAA. -. Could you take a picture of me? -. How much is it? 모두 중학과정 이전에 배웠던 것이다. 영국에서 있는 동안 고등학교에서 배운 어휘는 기억이 할 필요가 없었다. 전시거리(Exhibition road)라는 이름답게, 전시관들이 줄줄이 늘어선 거리 맨앞에 위치해 있었다. 전시관은 역시 기부입장료를 받는 곳이고, 커다란 건물속은 아늑한 분위기였다. 주로 동물의 박제나 공룡화석등이 많이 전시 되어 있었다. 공룡을 주제로 상세한 전시가 돋보였다. 바로 뒤편엔 과학전시관(Science Museum)이 있었고, 입구에서부터 오래된 기계, 로켓, 전산장치, 등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역시 공짜입장이다. 길거너편에는 VA(Victoria Albert Museum)가 있었다. 1월 7일----------------------- 버스로 킹스턴의 대학가에 가서, 빠니니(panini)를 점심으로 샀다. 샌드위치처럼, 바게트에 치즈, 베이컨, 토마토 등을 넣어먹는 음식이다. 대학생은 공짜로 soft-drink를 준다는 말에 거짓말했다. 리치먼트파크(Richmond park)에 왔는데, 궁중-사냥터답게 엄청나다. 늪지대에 가니, 사슴 50마리 정도의 무리가 있었고, 토끼, 다람쥐도 있었다. 다람쥐의 크기는 토끼만 하다. 토끼는 한국에서랑 크기가 비슷하다. 여기서 문제! 그렇다면 다람쥐의 크기는? 구릉이 있어서 올라가니, 오래된 나무그루터기가 있었다. 장난기가 발동하여 거기에 들어가보기도 했었다. 베이컨-빠니니를 선택했었는데, 맛은 썩좋다. 두꺼운 치즈가 있고, 토마토와 베이컨이 넣어져 있었는데, 느끼한 것은 없고, 베이컨과 치즈의 고소한 맛과 토마토의 상큼한 맛이 어우러져 일품이었다. 1월 8일---------------------------- 세인트폴 성당에 가기로 했다. 세인트폴(St.Paul)역에 가면 된다. 런던은 공기가 좀 안 좋은 편이다. 이상하게 도착하면서부터 코에 염증이 생겨서 낫지 않고 있었다. 보통때 같으면 이틀정도면 낫는데, 무리하게 돌아다녀서 피곤한 것과 겹쳐서 그런가보다. 성당을 간단히 둘러보고(성당은 거의 비슷하니깐), 지도를 둘러봤는데, 주변에 런던전시관(Museum of London)이 있었다. 안내책자대로 갈려면, 교통수단이 번거롭기에, 걸어가면서 주변 건물들도 보고, 점심도 사기로 했다. 번잡한 길거리에서 샌드위치를 사려했더니, 1만원정도 한다. ‘허걱!’하며, 얼른 런던전시관으로 걸었다. 약간 뒷골목에 평범한 사람들이 많이 가는 샌드위치 전문점을 찾았다. 스프라이트까지 해서 5천원 정도했다. 불과 걸어서 5분거리인데, 가격차이가 많다. 늘 그렇지만, 조금만 다리품을 팔면 돈을 아낄 수 있다. 런던전시관은 런던의 선사시대부터의 역사와 현대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곳이었다. 전시물 중에서 런던화재와 선사시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사회과목 문외한이 내겐 신기할 수 밖에 없었다. 한편, ‘이제야 영국의 전시관을 찾았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의 전시관들을 자기유물이 아닌, 남의 유물을 전시했던 것 뿐이니깐. 심하게 말하면, 전리품 등으로 가져온 것을 자기것인 양 보여주는 것이었고, 이곳에서는 자기 고유의 유물을 보여주는 것이었으니까. 전시관을 나오며 지도를 보니 Smithfield market이 있었는데, 가보니 축산물 냉동창고 같은 모습이었다. 안에는 들어갈 수도 없었고. 다시 지도를 들여다보다, 템즈강에 밀레니엄브리지(Milennium Bridge)를 발견한 녀석. 그것에 대한 설명을 주욱 읊는다. “그러면 거기에 가자” 그것은 사람만 건널 수 있는, 현대적인 디자인의 다리였다. 건너편에 테이트전시관(Tate modern museum), 셰익스피어전시관(Shakespeare Globe Museum&theatre)가 보였다. 셰익스피어전시관은 좀 작고 가격도 좀 비싼 편이다. 뭘 보라는 건지;;; 옆에 테이트전시관은 현대예술 전시관이었는데, 거대한 거미와 토끼의 골격, 등의 조형물과 각가지 현대 예술작품이 상당히 볼만하고, 갑갑한 분위기가 없는 곳이었다. 오늘은 사촌여동생의 생일이란다. 킹스턴에서 생일케익을 파는 가게는 찾아볼 수 없었다. 비슷한 것으로 샀다. 선물을 뭘로할까 망설였지만, 십대 여자에게 필요한 것이 뭘까나...? 두배의 나이가 되어버린 지금, 그런 것이 생각날 리가 없다. 그냥 돈으로 주면 될꺼 같아서, 외투 한 벌 살정도의 돈을 주기로 했다. 집에 돌아와, 일단은 10일 파리-오를리(paris-orly)공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샀다. 보통사람들은 유로스타(euro-star)열차를 많이 탄다. 난 열차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값도 저럼하기에 비행기를 선택했다. 나머지 일정은 어떻게 해야할까, 아무생각도 없다. 1월 9일----------------------- 사촌은 군대 특기병으로 지원했고, 23일에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대한민국 20대 남자들의 과제중에 하나. 아무튼 녀석은 하루종일, Future-rama와 the simson같은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낼 기세다. 혼자 가보려고해도 런던시내에 갈만한 곳이 없었다. 가보지 않은 구역이 리젠츠파크였는데, 다른 공원들처럼 평범할려나 싶었지만, 일단 근처에 셜록홈즈전시관(Sherlock Homes Museum)도 가볼겸 출발했다. Baker Street에는 도착했는데, 출구에 셜록홈즈의 동상이 서 있었다. 점심을 Tesco metro에서, 샌드위치로 사먹고, 근처를 한시간 돌아다녔다. 그럼...도대체 어디에 셜록홈즈전시관이 있을까? 한참을 찾아봐도 구멍가게 같은 건물이 하나 밖에 안보인다. 여기란다. 장난하냐. 그냥 리젠츠파크(Regent's park)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내에 있는 공원인 만큼, 시민들이 많이 있었고, 조용하고 안락해서 좋다. 좀 춥다. 한쪽 구석에 벤치가 마주보며 줄줄이 놓여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To The Memory Of Our Dear Mother. Emily Martha Murray"라고 쓰여져 있었다. 모두 그런 글귀가 적혀있는 벤치들이었다. 깨끗하게 써야하는 이유겠지. 공원 산책을 가볍게 마치고, 뒤쪽에 런던동물원(london zoo)에 가려고 했지만, 4시까지만 입장이 가능한다. 그때가 3시 40분이었다. 어쩔 수 없이, 터벅터벅 공원주위를 돌아, 런던센트럴모스퀴(london central mosque)를 구경하고, 주변의 정부기관 건물들을 구경하고, 집에 돌아왔다. 파리에서 이탈리아-로마로 비행기로 가기로 하고, 로마에서 밀란까지는 열차, 밀란에서 그리스-아테네는 비행기, 아테네에서 베를린은 비행기, 베를린에서 헝가리-부다페스트도 비행기로, 마지막으로 부다페스트에서 런던으로 돌아오기로 일정을 잡고, 비행기표를 모두 구입했다. 모두 합하니 우리나라 돈으로 50만원이 안 들었다. 유로스타는 학생일 경우에 할인이 많이 되지만, 학생이 아닌 나는, 비행기가 훨씬 쌌다. 약간.... ‘낯선 곳을 간다’는 것도 불안고, 한편으로는 설레임도 있고...잠이 안왔다. 몇가지 설명을 곁들이자면, * Soft-drink: 알콜함량이 낮은 음료수. 콜라, 사이다, 주스, 맥주 * 런던의 전시관들 대부분이 자율기부제이다. 쉽게 말하면, 내고 싶은 만큼 내라는 의미다. 전시관 하나하나를 보는데 시간이 많이 든다. 그만큼 전시물이 많다. 가끔 하늘(천정)을 쳐다보는 것도 잊지 말아라. 정말 잘 꾸며져 있다. ----- 여기까지가 런던에서의 기록입니다. ^^* 우선, 생각이 제가 단순한 사람이라, 단순한 글귀로 썼음에 너그러히 이해부탁드립니다.. 실제 방문을 했지만, 언급되지 않은 많은 장소들이 있음을 인지하시길. -인간은,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색깔과 모양으로 기억하는 신기한 기억장소를 갖고 있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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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나저나......비행기값....겁내 싸네요...ㄷㄷㄷㄷㄷㄷㄷㄷ
^^* 저가 항공을 이용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