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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넘쳐나는 재벌그룹 며느리들"저 00그룹 셋째 며느리예요" 후배 K는 성공한 미용인이다. 40대 초반의 나이에 적지 않은 재산도 모았다. 청담동에 샵도 있다. 유명 연예인들을 단골로 두고 있는 그녀는 방송에도 자주 출연할 정도로 유명인사다. 그녀는 얼마전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과 유치원에 다니는 딸의 교육을 위해 강남구 도곡동으로 이사했다. 얼마전 만난 그녀는 얼굴이 반쪽이 되었다. " 이사 잘못했나 봐요. 이 동네 사람들이 이렇게 돈이 많은 줄 몰랐어요. 정말 돈이 물보다 더 흔해요"라며 "위화감 느껴서 살 수도 없고, 오히려 아이들이 자존심만 상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요"라고 하소연을 했다. "이 동네에선 아파트에서 주부들끼리 만나면 '00 그룹의 셋째 며느리, ㅁㅁ 그룹의 조카 며느리' 식으로 자기 소개를 해요. 서로들도 그런 식으로 호칭해요. '00 그룹 사모님~' 이런 식으로 서로를 부르는 경우가 많아요. "라며 " 그러니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이름보다는 '00 그룹집 자제'로 소개가 되죠. 이 동네에 살려면 할아버지가 중요해요. 나중에 친해지고 보니 주부들도 모두 명문대를 나왔다군요, ㅌㅌ 그룹 며느리로 불리는 분과 얘기를 하다보니 서울대 의대를 나왔데요. 왜 의사를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시아버님의 주문이예요. 자녀를 서울대 보내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요. 저도 이런 생활에 만족해요. 몇푼 더 벌겠다고 의사해서 뭐해요. 요즘 병원 운영도 힘들다는데. 그보다는 아이들을 서울대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 어차피 시아버님 재산을 물려받아야 하는데, 시부모의 소원인 '손주 서울대 입학'을 책임져야죠 "라는 답변을 들었단다. 물론 주부들 사이에선 '그룹간의 서열'에 따라 ' 사모님들의 서열'도 알게 모르게 정해진다고 한다. 전문경영인은 또 그 한 수 아래이고. 게다가 사돈들의 그룹도 서열매기기에 중요변수라고 한다. 이 동네에선 요즘 자녀가 서울대를 가려면 '3대 조건'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 유행이라고 한다. 3대 조건이란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버지의 무관심'을 칭하는 것이다. 때문에 결혼전 전문직을 가졌던 여성들도 결혼하면 자녀 교육에 올인할 수 밖에 없고, 그런 부인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남편의 미덕이라는 말씀이다. 자녀 교육을 위해선 돈의 제한이 없다. K는 "이 동네 사람들이 3~5 세 아이들을 보내는 명문 사립 유아원에 딸아이가 지원하려고 하는데 고민이예요. 그 전날부터 입시원서 받기 위해 가사도우미에게 줄을 서게 해야 되요, 또한 입학 대상자의 면접전에 원어민 영어 강사가 엄마의 영어 실력을 현장 테스트한데요. 이유인즉 유아원에서 아무리 잘 가르쳐도 엄마의 영어실력이 부족하면 학습효과가 잘 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예요. 물론 학비도 월 2백이 넘어요"라고 호소했다. "더구나 이 동네에선 줄넘기 학원까지 다녀야 되요. 꼭 줄넘기를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줄넘기 학원에 가지 않으면 또래 집단에서 도태되어 왕따 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에게 해 준 말 "네가 먼저 병이 나겠다. 넌 당대 부자인잖아, 3~4대 세습부자가 높은 성벽을 치고 있는데 억지로 껴들어 가겠다고 해서 되겠어? 아이들 이전에 엄마가 살기 위해서라도 그 동네에서 나와라". 놀라운 사실 하나는 3~4 대 세습부자들이 이명박 대통령까지 무시한다는 그녀의 전언이다. "이쪽 사람들이 이명박도 우습게 봐요. 그깟 권력잡아야 기껏 5년이라고요. 자기들은 대대손손인데..." 그래서 MB측근들도 그토록 돈 앞에선 '물 먹은 휴지'처럼 녹아드나? 3~4 대 세습부자가 만들어 놓은 1%만의 높은 성벽, 99%의 절망과 한숨이 2012년 4.11 총선을 향해 분노로 바뀔 태세다. 그걸 정치권은 아는지 모르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