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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산을 바라보는 대상으로만 여겼던 친구가 생각이 바뀌어 작년 6월부터 우리나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의 정상 등정을 목표로 산행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함께하는 친구의 16번째 산행 지는 북한산 국립공원이다.
친구는 이번 북한산 등정이 끝나게 되면 총19개의 국립공원 산중에서 설악산, 지리산, 금정산까지 3개의 산만 남겨놓게 된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9월에 지리산, 10월에 설악산, 11월에 금정산을 끝으로 금년도에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 국립공원 등산 진행상황
| < 국립공원 山 등정 상황 > (19개 山) 가야산, 계룡산, 내장산, 덕유산, 무등산, 북한산, 설악산, 소백산, 속리산, 오대산, 월악산, 월출산, 주왕산, 지리산, 치악산, 태백산, 팔공산, 한라산, 금정산 (기타 5곳) 경주, 다도해해상, 변산반도, 태안해안, 한려해상 |
"북한산 최고봉은 백운대(836.5m)"
∙북한산은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 속의 자연공원으로 서울시 도봉구·강북구·종로구·은평구, 경기도 고양시·양주시·의정부시에 걸쳐 있으며 1983년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북한산국립공원은 우이령을 경계로 북쪽으로는 도봉산 지역, 남쪽으로는 북한산 지역으로 나뉘며 화강암 지반이 침식되고 오랜 세월 풍화되면서 곳곳에 깎아지른 바위봉우리와 그 사이로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계곡들이 자리 잡고 있다.
∙2,000년 역사가 담긴 북한산성을 비롯한 수많은 역사, 문화유적과 100여 개의 사찰, 암자가 위치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역사 문화 학습의 장이 되고 있으며 북한산의 최고봉은 해발 837m의 백운대이다.
<명칭유래>
북한산은 예로부터 알려진 명산으로 일명 한산(漢山), 삼각산(三角山) 또는 화산이라 불렀으며 신라 때에는 부아악이라고도 하였다. 옛날 개성의 송도에서 한양으로 오다가 이 산을 바라보면 백운대(白雲臺), 만경대(萬景臺), 인수봉(仁壽峰)의 세 봉우리가 삼각으로 나란히 우뚝 솟아 있어 삼각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전설에 의하면 고구려 동명왕의 아들 비류(沸流)와 온조(溫祚)가 이곳 부아악에 올라 살 만한 땅을 찾았다고 한다. 또한 무학대사(無學大師)가 이성계를 위해 도읍지를 정할 때 백운대에서 맥을 찾아 만경대에 올랐다가 서남쪽으로 가서 비봉에 이르렀다고 하여 만경대를 일명 ‘국망봉(國望峰)’이라고도 한다. 비봉은 꼭대기에 진흥왕 순수비가 세워져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북한산은 서울 도심에 있는 산이라 편리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 운전의 부담이 없고 편안하다.
서울까지는 KTX로 이동하고, 산행 들머리 북한산성 입구까지는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올 때도 마찬가지로 우이동에서 서울역은 지하철을 이용하고 KTX로 돌아올 수 있어 부담이 없다.
* (KTX 이동) 오송(06:12)→서울(07:09) / 서울(17:33)→오송(18:19)
| (갈때) 오송역→서울역(KTX)→GTX-A승차(운정중앙행)→연신내역 하차(1개역이동, 6분) 3번출구→연신내역.연서시장 정류장 이동→704(간선)버스 승차→북한산성입구 교차로 정류장(15개정류장 이동, 25분) 하차→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이동(도보 10분)→북한산 백운대 산행 |
| (올때) 백운대탐방지원센터→북한산 우이역(우이신설선, 신설동행) 승차(10개역, 20분)→성신여대입구역(4호선) 환승→오이도행 or 사당행(4호선) 승차→서울역(8개역 이동, 15분)→오송역(KTX) |
"'오래된 기억 속 북한산 백운대를 떠올려 본다."
개인적으로 북한산 백운대는 이번이 세 번째인데 처음인 것처럼 생소하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20여 년 전 처음 북한산에 오를 때 이름 모를 바위벽 중간에 매달려 아찔한 경험을 했던 기억은 아직까지 잊히지 않고 떠오른다.
그리고 거친 바위 암벽을 다람쥐처럼 올라 다니는 서울사람들의 능력에 놀랐고,
정상인 백운대가 거대한 바위덩어리라는 사실과 도저히 사람이 오를 수 없을 것만 같은 인수봉에 수많은 사람들이 밧줄에 의지하여 매달려 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카페의 옛날 기록을 검색해보니 21년 전인 2005년이 첫 방문이었다.
그때는 길도 잘 모르고 갈림길도 많아 우왕좌왕 하다가 편안한 길과 위험한 길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위험한 길로 들어서는 평범한 차림의 앞사람을 쫒아가다가 바위벽을 만났다.
앞서간 사람은 쉽게 바위벽을 올라 지나갔지만 아무리 힘을 써도 발이 미끄러져 오를 수가 없었다.
어찌어찌 온몸을 동원해서 오르다 보니 바위벽 중간에 매달리게 되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래를 보나 위를 보나 아찔한 상황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겨우 바위벽을 올라 무사히 원효봉에 오를 수 있었고 북문을 거쳐 백운대에 오르며
서울에는 바위벽도 거침없이 올라 다니는 기인들이 많구나 하고 놀랐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 릿지화라는 암벽등반용 신발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두 번째 백운대에 오른 것은 2011년에 코오롱등산학교 등산교육에 참여했을 때이다.
등산교육 과정에 따라 우이동에서 백운대로 올랐었는데 거칠지만 아름다웠던 바위암벽과 백운대를 오르며 바라보는 빼어난 경치
그리고 우이역으로 가는 도로변에 늘어서 있었던 각종 전문 등산용품점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어렴풋하다.
“북한산 산행기록”
| ♣ 모처럼 즐기게 된 북한산 우중산행의 낭만과 행복감 ∙서울 은평구 진관동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해서 도봉구 우이동 방향으로 하산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대서문→보리사→대동사→백운봉암문→백운대(해발836.5m)→백운대 대피소→하루재→백운대 탐방지원센터→우이역 ∙약 8㎞, 5시간 정도 |
"우중산행,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지!!"
스틱대신 우산!!!!
오래된 기억을 더듬으며 704번 버스에서 내려 산행들머리인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이동하는데
미리 작정이라도 한 것처럼 비가 시작되며 우중산행을 하게 된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즐기자! 마음먹고 도인의 마음으로 우중산행을 즐기기로 한다.
다행인 것은 바람이 불지 않아 빗줄기가 얌전하다.
마침 보리사까지는 편안한 임도길이 이어져 스틱대신 우산을 들고 이동하는데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우중이긴 하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우산을 타고 흐르는 빗줄기를 즐기며 대서문과 무량사를 지나 보리사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갈림길에서 아무생각 없이 백운대 이정표를 보고 편안한 길로 접어든다.
한참을 가다보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도를 보니 갈림길에서 방향을 잘못 잡았다.
이 길로 계속 진행하게 되면 지금까지 올라온 것보다 한참을 더 돌아서 백운대로 올라가야 할 판이다.
어쩔 수 없이 다시 갈림길까지 되돌아가 원래 계획된 보리사 방향으로 진입하느라 20분가량을 소비하게 된다.
순간적으로 20여 년 전 기억이 소환되어 아차 싶었다.
북한산 지도를 보면 서울의 다양한 모습만큼이나 등산로도 거미줄처럼 사방팔방으로 다양하게 뻗어있다.
자칫 정확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갈림길에서 우리처럼 계획하지 않은 길로 빠지기 일쑤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리사를 지나면서 임도 길을 버리고 본격적인 숲길로 접어든다.
이어서 백운 봉암문까지 이어지는 숲길이 점점 거칠어지며 급경사 바위길이 계속 이어진다.
잦아들 것만 같았던 빗줄기도 굵어지며 점점 상황이 나빠진다.
비가 오는데 시원한 느낌도 없고 습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며 온몸이 젖어 든다.
우산을 들어 비를 피하고 있지만 몸은 이미 다 젖은 상태다. 땀인지 빗물인지 모르겠다.
우산을 쓰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마 빗물보다는 땀으로 젖은듯하지만 이유도 없이 기분은 상쾌하다.
마치 그동안 쌓인 몸속의 노폐물이 빠져나가며 그 자리에 맑은 샘물이 채워지는 기분이다.
천천히 고도를 높여 백운 봉암문에 도착한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2시간 30여분,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되는 보리사에서 1시간 10분정도 소요되었다.
여기서 백운대까지는 300m로 짧지만 거친 암벽을 치고 올라가야 한다.
날씨가 좋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도심의 경치를 보며 스릴 있고 짜릿하게 올라갈 수 있는 암벽구간이다.
하지만 오늘은 상황이 다르다 주변의 경치도 볼 수 없는데다 비까지 내리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비가 내리고 있어 미끄러운 바위를 조심스럽게 디디며 올라가야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우산을 포기하지 못하고 한손에는 우산을 든 채로 다른 손으로 바위벽에 설치된 철봉과 와이어 난간을 붙잡고 주변의 경치를 상상해가며 백운대 정상에 올라선다.
하산하는 몇몇 사람과 마주치기는 했지만 정상에 서니 우리밖에 없다.
주말이나 날씨 좋은 날에는 줄서서 올라가야 하는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복 받은 기분이다.
빗속이지만 여유 있게 인증사진을 남기고 내려선다.
주변의 경치를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거대한 바위 암봉에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스릴감이나 분위기는 충분하게 느껴진다.
그만큼 북한산 백운대에서 느끼는 경관과 감상은 지금까지 내가 다녀본 우리나라의 산들 중에 최고로 손꼽을 만큼 멋진 골격 미와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맑은 날에 오르면 인수봉과 함께 내려다보는 도시의 경관도 빼어나서 오르는 사람들의 만족감이나 성취감이 배가될 것 같다.
잠깐 머무는 사이 궂은 날씨에도 사람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어 오래 머무를 수가 없다.
백운산장을 지나 하루재에서 우이분소 방향으로 하산하니 막걸리집이 보인다.
해물파전과 막걸리 한잔의 유혹을 피할 수 없다.
구수한 대파 향과 어우러진 기름진 해물파전에 시원한 지평막걸리 한잔으로 빗물 흐르듯 젖어든 낭만과 감성의 북한산 우중산행을 마무리 한다.
행복이 뭐 별거 있나?
막걸리 한잔에도 이렇게 행복이 넘쳐나는데..ㅎ

첫댓글 넘넘 멋집니다 부디 국립공원 산행 완주하기를 빌며 안전하게 산행 즐기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