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작은 배낭에 카메라를 챙겨 나서면서 현관 거울에 슬쩍 비친 제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단조로운 일상에서 해방된다는 기대와 설렘으로 입꼬리가 실룩거립니다.
요즘 조금 지쳐있었거든요.
얼른 지나가라
우울하고 답답한 시간이여
얄밉고 서러운 시간이여
어서 가라
제주의 봄을 상징하는 유채꽃
어떤 이는 노란 유채꽃을 보러 봄 제주를 찾지만, 저는 초록 눈부신 봄밀이 보고 싶어 제주도에 가고 싶어집니다.
하늘은 푸르고 상큼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바다냄새가 납니다. 아, 이 냄새 얼마만인지요...
함께 간 지인의 피붙이가 살고 있는 제주 동쪽 ‘조천’이라는 평범한 바닷가 동네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아침(朝) 하늘(天).
신비한 하늘의 아침. 진시황의 충복 ‘서불’이 불로장생의 선약을 구해오라는 명령을 받고 중국을 떠나 맨 처음 이른 바닷가가
바로 이곳 조천(朝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불은 이곳의 천기를 살피고는 ‘조천’이라는 두 글자를 바위에 새겼다고 합니다.
자동차 대신 하이킹을 하기로 했습니다. 빠름 대신 느림을, 편함 대신 불편함을 택했습니다.
가다가 힘들면 쉬었다 가고, 좋은 경치 있으면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쉬엄쉬엄 다니기로 했습니다.
가끔은 편함에 길들여진 제 몸뚱이에게 살아있음의 짜릿한 자극을 주고 싶습니다.
자전거 타고 가다 먹은 점심, 한치회 국수. 가격 6천 냥. 맛있었습니다. 맛있다고 소문난 식당이랍니다. <해녀촌>
바람이 너무 거칠게 불고, 준비 없이 시도한 하이킹이라 그리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자전거를 세워 둘 수도 없을
만큼 드센 바람과 노쇠한(?) 체력 탓에 결국 투어의 마지막 한 시간 정도는 혼자 자전거를 질질 끌고 가야했습니다.
저 만치 앞선 거리에서 뒤쳐진 저를 기다리고 있는 일행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런 이런 미안해서 어쩔끄나... ㅠ.ㅠ
낑깡...... 맞나요?
바람과 피곤에 뜨거운 커피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외진 곳이라 가게가 보이질 않는데 마을 골목 어귀 어디쯤에서 나타난 구멍가게가 더없이 반갑습니다. 먼지 앉은 몇가지 생필품을 80순의 할머니가 혼자 지키고 계셨습니다.
“할머니 커피 하고요, 컵라면 주세요”
(쥔장 할머니 컵라면 쪽을 가리키며) “큰 놈으로 줄까, 작은 놈으로 줄까?”
(이구동성으로) “큰 놈요!"
춥고... 배고프고... 다리 아프고... 그런데도 실실 웃음이 새어나오는 건 무슨 까닭일까요?
해녀로 이곳저곳 안다녀 본 데가 없다는 이야기, 결혼해서 육지에 나가 사는 두 아들네 이야기, 도둑 없이 서로 믿고 살던 이 마을에도 외지인들이 늘면서 사정이 많이 나빠졌다는 이야기, 얼마 전에 뒷집 할아버지가 외출한 사이 누군가 철문을 뜯어 갔다는 이야기 등을 한참 듣다보니 졸음이 솔솔~~
그날 저녁은 육지에서 온 손님을 위해 낚시로 잡아온 싱싱한 학꽁치회와 자리돔회로 주인 내외분과 포식을 했습니다. 화장실 편하게 쓰라며 당신들 안방을 스스럼없이 내어주고, 식구처럼 편하게 대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아, 정말 사람을 좋아하는 분이시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에 봄바람이 살랑거렸습니다.
잠자리에 누워 끙끙대다 옆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주리를 틀면 이만큼 아플까?”
“아마도...... 호호호”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어깨.... 안 쑤시는 데가 없습니다. 내일 아침 일어날 일이 걱정인데 벌써 옆 사람의 코고는 소리 들립니다.
우도로 가는 배편에 올랐습니다. 어제보다 더 지독한 바람입니다. 제법 덩치가 큰 유람선인도 까칠한 파도에 심하게 출렁거립니다.
길게 자란 풀들이 바람이 부는 대로 먼저 몸을 젖히고 있습니다. 흰 수염을 꼿꼿이 세운 봄밀이 바람에 나부낍니다.
우도8경중 손꼽히는 서빈백사(西濱白沙)입니다. 오랜 세월 바다 밑에서 조금씩 자라나다 떨어져나온 산호
조각들이 해안으로 밀려와 모래사장을 이룬 곳입니다. 동글동글한 산호모래가 눈이 부시도록 하얗습니다.
대정리의 ‘제주도예촌’ 의 옹기가 아름답다는 현지인의 말에 물어물어 찾아갔지만, go day market day라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그날이 가마에 불을 때는 첫날이라 3일 동안은 쥔장을 만날 수가 없답니다.
아니 이럴 수가… 허탈한 마음 추스리며 다시 더듬더듬 찾아 나선 곳이 고산에 있는 ‘제주옹기마을’입니다.
오늘날 좁은 의미의 옹기는 잿물유약에 약토, 나뭇재 등을 넣어 붉은 갈색이 나도록 산화염(酸化焰)에서 구운 것을 말합니다.
조선후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된 옹기는 무해 · 무독하며, 유약을 입히지 않은 것은 자연으로의 환원력도 좋습니다.
1000℃ 이상의 온도에서 구워내지만 옹기를 만드는 흙은 자기를 만드는 태토(胎土)보다 거칠고 모래가 많아
그릇 벽의 기공을 통해 숨을 쉰다고 합니다. 그래서 발효식품을 제조하거나 저장하는데 그만이랍니다.
지금이야 집집마다 김치냉장고가 장독대를 대신하고 있지만 첨단 과학이 발달한 요즘에도
된장, 간장, 고추장, 장아찌 같은 전통 저장음식이 제 맛을 내는 데는 옹기만한 것이 없답니다.
서민들의 삶과 너무도 속속들이 닿아 있어 도자기 역사에 늘 뒷전이었고, 삶의 짜고 매운 맛과 오래 두어 변치 않을 진득함을 지닌 옹기를 보니, 그 옛날 힘든 삶을 말없이 온 몸으로 지켜낸 우리들의 어머니의 강인한 삶과 잇닿은 듯해서 새삼 가슴 뭉클해집니다.
'오름'은 한라산에 기생하여 산재해 있는 자그마한 화산체를 말합니다. 설문대할망이 치마폭으로 흙을 퍼 날라
한라산을 만들다 떨어진 부스러기로 만들어졌다는 설화를 갖고 있는 오름은 ‘오르다’의 명사형으로 ‘산’ 또는 ‘봉우리’를
일컫는 제주 방언입니다.
한라산 주변에는 크고 작은 오름이 368개가 있습니다. 함지박 형태의 화구호가 있는 물영아리, 시루를 엎어놓은 것 같은
당오름, 예로부터 임금이 타는 말이 났다는 어승생오름, 아부오름, 어슬렁오름, 사라오름, 체오름, 안돌오름, 새별오름,
샘이오름, 비치미오름, 다래오름,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누군가 그랬다지요. 한 일년 동안 제주에 살면서 매일 하루에 한 개씩 오름만 오르고 싶다고…. 일년은 365일, 제주 오름은
368개이니 그래도 3개의 오름은 오르지 못한 채 남겠지요.
그중 우리는 오름의 여왕이라는 다랑쉬오름과 용눈이오름을 오릅니다.
이른 시간도 아닌데 오름을 오르는 사람도 내려오는 사람도 없습니다. 오늘 다랑쉬오름은 오롯이 우리들의 몫입니다.
움푹 파인 분화구에는 밤마다 신선들이 내려와 하늘을 올려다보며 쉬어 갔을 것 같습니다.‘오름을 올라야 제주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름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그 말의 의미를 알 것도 모를 것도 같습니다. ^_^
다랑쉬오름에서 만난 할미꽃
다랑쉬 오름의 닮은 꼴인 아끈 다랑쉬...
다랑쉬오름에서 바라본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을 내려와 용눈이오름을 향해 달리는데 차소리가 이상합니다. 바람소린가? 했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해서 내려서 보니, 허걱! 우째 이런 일이... 뒷바퀴에 빵구가... 난감~~
다랑쉬오름 가보신 분은 아시죠? 그 주위 허허벌판인 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풀꽃, 나태주 -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 그 꽃, 고은 -
용눈이오름에 한참을 서성이다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멀리 돌담을 쌓은 무덤들이 보입니다. 소떼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습니다.
나는 제주도의 무덤들을 좋아한다. 제주도의 무덤들은 대개 밭 한가운데나 귀퉁이에 마치 퀼트(Quilt) 조각처럼
붙어 있다. 검은 돌을 총총히 너무 높지 않게, 그저 야트막하니 쌓아 경작하는 곳과의 경계를 지어놓았을 뿐인
제주의 돌무덤들에서 산 자와 죽은 자의 공간은 자연스럽게 몸을 섞는다. 부모의 묘를 앉힌 밭에서 그 자식들이
마늘을 심거나 밀을 베다가 새참과 함께 온 술 한잔을 무람없이 묏등에 부어드릴 수 있는 거리, 먼저 살았던
조상의 육신은 그렇게 흙으로 돌아가고 그 육신의 질료들이 밭의 작물들을 살지우고 키우는데 조력하는 그
거리만큼이 나는 좋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말랑말랑해지는 거리, 굽이치는 물마루처럼 유장하게 연결되어
치렁거리는 그 시공간성의 미감이 좋다. 삶의 공간에서 여여하게 무덤을 마주하는 이들은 유한성의 자각 앞에
보다 겸손해질 듯하고, 과도한 욕망의 덧없음과 한계를 보다 지혜롭게 깨달을 수 있을 듯하다.
……
산을 밀고 나무를 베면서 묘터를 닦는 일은 땅에 깃들여 살다가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육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아닌 듯하다.
- 김선우 에세이 중에서 -
당신, 지나간 시절들은 아름다웠는지요.
꿈과 그리움의 시간들이 단풍빛으로 화사하게 물들었는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진실한 마음으로 오래오래 포옹할 수 있었는지요.
……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는지요. 자신의 거짓말이 다른 사람에게 깊은 상처가 되고 폭력이
되지는 않았는지요. 십 원이나 백 원 때문에, 먼저 주차할 공간 하나 때문에 내 앞의 사람과 싸우지는 않았는지요.
파도소리가 싱싱합니다. 지나간 시간들, 따뜻했으나 쓰라린 숨결들, 그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울지 마세요. 새로운 시간들은 늘 우리 앞에 펼쳐지는 법이니까요. 조천 신비한 하늘의
아침처럼 말이지요. 당신, 내 앞에 내 옆에, 내 뒤에 무수히 서 있는 허물 많고 그리움 참 많은 당신, 힘내세요.
저기 새로운 시간들의 파도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
- 곽재구의 포구기행 중에서 -
마지막 날 먹은 늦은 점심, 얼음그릇에 담겨 나온 소라 물회.
제주도의푸른밤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이제는 더 이상 얽매이긴 우리 싫어요 신문에 TV에 월급 봉투에
아파트 담벼락 보다는 바달 볼 수 있는 창문이 좋아요 낑깡 밭 일구고 감귤도 우리 둘이 가꿔 봐요
고시랑님 덕분에 저도 제주도를 다녀온 느낌이 드네요. 얼마전에 마트에서 유채꽃 줄기들을 구입해서 김치를 담았었는데요. 꽃도 떼지 않고 그대로 김치를 담았지요. 마치 갓김치 맛이더라고요. 밖에서 3일간 삮혀서 만든 제대로의 김치의 맛을 느낄수있었답니다. 이곳에 사는분들의 지혜를 조금씩 전수받고 있지요. 고시랑님 제주도의 봄소식을 특유의 기술로 아름답게 사진에 담아 나누어 주심에 감사드려요. 저도 옹기마을의 나눔이 참 인상적이고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고시랑님 좋은 하루 되세요. ^^
안녕하셨어요? 별하나님 요즘도 '알록달록 물김치' 만드시나요? 저는 요리 잘 하시는 분이 넘 부러워요... 옹기, 정말 멋지죠? 사실 첨단 과학이라는 게 조상들이 삶에서 얻은 지혜에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릴 적, 볕 좋을 날 장독대 청소하시던 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건강하세요!
고흐가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 밀밭요 지난 번, 고흐 전시회를 다녀오면서 고흐가 요즘 태어났다면... 그렇게 외롭게 살다 가진 않았을텐데...하는 생각을 했어요. 착한님... 기대가 크면 도 크다는 옛말이... 참고로 어느 분은 저더러 '팥쥐'라고 합디다요. 푸른 오월 잘 지내세염
베로니카님,에고~ 제가 잘못 알고있었나 봅니다..줄기처럼보여서..잎이있고해서 고시랑님,말씀이 맞으실거예요.제주도 참 향긋한 고향내음이 나는듯해서 반가웁고요..한여름의 더위를 맞은 오늘 천지연 폭포수가 어제는 비단결을 늘어뜨린듯 아름답게 보였지만 모든 더위를 잊게해주는 천지연이 고마웁게 느껴지며 저희동네로 올림픽성화봉송이 성황리에 아름다이 지나가는 기억에 남는 날인듯싶어요.제주도는 마치 고향의 향기를 그대로 전해주는 진미일듯 싶네요..고운 나눔 감사드려요~예쁜 베로니카님,오늘 작은 세실에게서 편지를 받았는데 장영희교수님께서 쓰신 책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그리고 책의 내용을
첫댓글 제주에서 좋은 시간 가지셨나봐요..멋진 글과 사진 덕분에 저도 섬에 푹 잠겼다 나온 기분입니다^^ 옹기마을이 인상적이네요..감사드려요~~
고시랑님 덕분에 저도 제주도를 다녀온 느낌이 드네요. 얼마전에 마트에서 유채꽃 줄기들을 구입해서 김치를 담았었는데요. 꽃도 떼지 않고 그대로 김치를 담았지요. 마치 갓김치 맛이더라고요. 밖에서 3일간 삮혀서 만든 제대로의 김치의 맛을 느낄수있었답니다. 이곳에 사는분들의 지혜를 조금씩 전수받고 있지요. 고시랑님 제주도의 봄소식을 특유의 기술로 아름답게 사진에 담아 나누어 주심에 감사드려요. 저도 옹기마을의 나눔이 참 인상적이고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고시랑님 좋은 하루 되세요. ^^
제주도에서는 꽃이 피기 전에 잎을 따서 먹는다고 하던데, 중국은 줄기로 김치를 담그는군요. 갓김치 맛이라니 먹어보고 싶네요. 작은 세실리아는 이제 숙녀로 변신 했지요? 감사해욤~~
제 마음까지 확 트이는 느낌이에요.. 너무 멋져요..고시랑님의 우울하고 답답한 시간. 얄밉고 서러운 시간들이 만들어낸 작품들... 감사합니다..^-^
아... 부끄, 부끄... 님의 미소가 유채꽃을 닮았을 것 같아요. 그 미소 언제 꼭! 확인해야쥐~~ 고맙습니당~~ 늘...
제주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셨네요 ^-^ 그 푸른 바다 ... 마음속까지 탁 트이듯 시원하네요.. 옹기도 멋지고요... 음악도 좋고요... 그곳에 다녀온 듯해요. 감사해요~~~
안녕하셨어요? 별하나님 요즘도 '알록달록 물김치' 만드시나요? 저는 요리 잘 하시는 분이 넘 부러워요... 옹기, 정말 멋지죠? 사실 첨단 과학이라는 게 조상들이 삶에서 얻은 지혜에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릴 적, 볕 좋을 날 장독대 청소하시던 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긴 여행 다녀온 듯 합니다.
긴 여행에 '동행'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또 함께 해 주실거지요? ㅎㅎ
자전거 사진이 무척 인상적이네요. 가슴에 봄 바람 가득 담았을 듯 한데... 맑은 봄공기가 화악 전해집니다.
몇 번 넘어졌더니 자전거 패달이 좀 이상했는데, 반납할 때 무지 찔렸어요. ㅋㅋ ... 하와이는 자전거 타기가 어때요?
너무나 아름다와요...저는 용평서 털 다 깎인 양 *냄새만 실컷 맡고 왔는데 -..- 새로운 시간들의 파도 소리에 용기를 얻으며 남편과 딸 깨우러 갑니다 *^^*
민시원님 하면... 검정 라이방이 생각나서리...ㅎㅎㅎ 용평에도 양이 있어요? *냄새, 자연의 냄새 잖아요. 근데 7시가 넘었는데 옆지기님, 아직도 꿈나라에 계세요?
+ 옹기는 1000`c 이상의 온도에서 구워내야 숨을 쉰다고요! ...고맙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없다잖아요. 제주 옹기는 유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요. 고온에 구어져 반질반질 하다네요. 옹기에 술을 담아두면 술이 정화되어 순해진다고 해서 술병 살까 말까 집었다 놓았다 했지요. 고맙습니다 . 꾸벅
조천성당 옆 하얀 2층집에서 고시랑님이 잠시 기거했을때 육지에서 오신 수녀님이 잠시 기거한 곳에서 보리를 보고 있었지요.
손님이 오셨군요. 소금님 주위에는 좋으신 분들이 그득하신 듯 해서 부럽당~~ 보리가 아니라 밀 아닌지요? 가을에 다시 가면 함께 하이킹 하실래요?
밀밭이 고흐 그림을 떠올리게 하네요...고시랑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해집니다...
고흐가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 밀밭요 지난 번, 고흐 전시회를 다녀오면서 고흐가 요즘 태어났다면... 그렇게 외롭게 살다 가진 않았을텐데...하는 생각을 했어요. 착한님... 기대가 크면 도 크다는 옛말이... 참고로 어느 분은 저더러 '팥쥐'라고 합디다요. 푸른 오월 잘 지내세염
베로니카님,에고~ 제가 잘못 알고있었나 봅니다..줄기처럼보여서..잎이있고해서 고시랑님,말씀이 맞으실거예요.제주도 참 향긋한 고향내음이 나는듯해서 반가웁고요..한여름의 더위를 맞은 오늘 천지연 폭포수가 어제는 비단결을 늘어뜨린듯 아름답게 보였지만 모든 더위를 잊게해주는 천지연이 고마웁게 느껴지며 저희동네로 올림픽성화봉송이 성황리에 아름다이 지나가는 기억에 남는 날인듯싶어요.제주도는 마치 고향의 향기를 그대로 전해주는 진미일듯 싶네요..고운 나눔 감사드려요~예쁜 베로니카님,오늘 작은 세실에게서 편지를 받았는데 장영희교수님께서 쓰신 책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그리고 책의 내용을
살짝 인용하며 깊은 감동어린 편지를 제게 건네주었어요...장마리아교수님께도 감사드리며 오늘을 축하드리고 싶어요...
세실리아가 지금 몇 학년이지요? 감동어린 편지... 여기 살짝 공개해 주시면 안 될까요? ㅎㅎ
우와환상적인 제주도 여행이셨네여.. 고시랑님..참말로 오랫만이네요..기억이나 하실런지..겨울끝자락에 제주도엘 갔었거든요.. 정신없이 동에서 서로 남에서 북으로 제주도를 사방팔방 찍고 댕기다가 오는 날..웬 바람이 그렇게 불던지..차라리 비행기가 뜨지 말아라..기도도 했었는데..오기 싫어서요..한밤중에 넘던 천백고지..스치듯 만났던..어린노루의 눈빛이 생각나네요..덕분에 좋은 사진과 추억까지 들여다보게 되었네요..감사
기억하다마다요, 안그래도 요즘 왜 통 걸음 안하실까... 궁금했지요~~ 겨울 제주도 모습 귀경시켜 주세용~~ 아직 한라산은 아껴 두고 있답니다. 몸 좀 만들어서 가려구요... 와 대단하셔요. 야간산행 하셨군요. 전 언감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