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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오백나한 (五百羅漢)
오백나한에 대해서는 세 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 설은 ‘법화경’의 ‘오백제자수기품’에 등장하는 5백명의 제자라고 보는 설이다.
두 번째 설은 불경의 제1결집과 관련이 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다음, 대가섭존자는
아라한의 경지에 오른 5백명의 제자들을 칠엽굴로 불러 모아 가르침을 정리하였다.
이때, 아난존자는 ‘나와 같이 나는 들었다(如是我聞)’는 말을 시작으로 부처님의 교설을 낭독하였고,
우바리존자는 율(律)을 암송하였는데, 참가한 5백 아라한이 정정하고 확인한 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게끔 게송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것을 제1결집이라고 하는데, 그때 모인 아라한의 숫자가 5백명이었으므로 그들을 오백나한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현재 중국의 많은 사찰과 우리나라 몇몇 사찰에 모셔져 있는 오백나한 들이다.
중국에는 이들 오백나한 한 분 한 분의 이름과 함께 간단한 행적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 자료에는
부처님 당시의 5백 제자나 칠렵굴 제1결집에 참여한 분들 밖에 다양한 부류의 성인 들이 있다.
중국에서 선정한 오백나한이지만 중국출신의 고승은 35명에 불과하며, 중국으로 온 전법승, 역경승도
달마대사, 구마라집 등 10명 정도에 불과하며 우리 신라인도 455번 무상존자(無相尊者:728년 중국으로
가서 762년까지 활동), 49번 오진존자(悟眞尊者:789년 천축국에 간 밀교승) 두 분도 포함되어 있다.
세 가지 설 가운데 첫 번째 부류가 오백나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 마하승기율(摩訶僧衹律)에 기록되어 있는 오백나한 ‘본연설(本緣說)’ 을 살펴본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바라제존자(波羅提尊者)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던 전생의 어느 때의 일입니다.
바라제존자는 계율을 잘 지켰을 뿐 아니라 언제나 선행을 실천하고 지혜를 길렀습니다.
어느 해 가을, 오곡이 무르익은 벌판을 거닐던 바라제 존자는 오동통하게 무르익은 조(粗)가 너무나
보기 좋아 손으로 살며시 쓰다듬었습니다. 순간 세알의 조가 손바닥에 떨어졌고,
스님은 고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먹자니 남의 곡식이라 훔치는 것이 되고, 버리자니 아까운 곡식을 함부로 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버리는 것보다는 먹는 것이 옳을 것 같아 할 수 없이 먹게 되었습니다.
‘남의 곡식을 그냥 먹었으니 빚을 갚아야지.’
스님은 신통력으로 소로 변하여 그 밭에 서 있었고, 밭 임자는 3일 동안 지켜보아도 소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자기의 소로 삼았습니다.
그날부터 소는 열심히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인이 크게 애쓰지 않아도 소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알아서 했기 때문에 매년 풍년이 들었고, 그 집은 차츰 부자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3년을 채운 날, 소가 사람의 음성으로 주인을 불러 당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내일 저녁이면 이 집에 손님 오백 명이 찾아올 것입니다. 지금부터 음식을 장만하여
그들을 잘 대접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주인은 소가 말하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여 그 말대로 음식을 장만하였고, 과연 이튿날 저녁이 되자
오 백 명의 손님이 밀어닥쳤습니다.
예사 손님이 아니라 칼과 창, 활을 메고 찾아온 도둑들이었던 것입니다.
오 백 명의 도둑들은 시장했던 터인지라, 차려놓은 음식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먹고 나서 생각하니 이상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지금껏 도둑질을 하고 다녔어도 먹을 음식을
미리 준비하였다가 대접하는 것은 처음 보았기 때문입니다. 도둑의 두목은 주인을 불렀습니다.
“어떻게 우리들이 올 줄을 미리 알았는가?”
“저는 몰랐는데, 우리 집 소가 손님이 오니 준비를 해놓으라고 했습니 다.”
“소가 일러주었다고?”
도둑들은 외양간으로 몰려갔고, 때를 맞추어 바라제 존자는 소의 껍질을 벗어버리고 도둑들을 향해
설법을 하였습니다.
“나는 불도를 닦는 바라제이다. 3년 전 들판에 곡식이 누렇게 익은 것을 구경하다가, 이 집 밭의
탐스럽게 익은 조를 손으로 만졌더니 좁쌀 세알이 손바닥에 떨어지더구나, 그것을 버릴 수 없어 먹고는, 소가 되어 3년 동안 이 집 농사를 지어주었다. 그런데 그대들은 어떠한가?
창과 칼로 위협하여 남의 재물을 마음대로 강탈하였으니,
몇 백번 소가 된다 한들 그 빚을 다 갚을 수 없을 것이다.”
이 말에 감동한 도둑들은 창과 칼을 버리고 모두 발심하여 스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 뒤 수십 생이 지나 바라제 존자는 석가모니불이 되었고 오백도둑은 오백나한이 되어
부처님을 받들었다고 합니다.
331. 오비구 (五比丘),삼전사제 (三轉四諦)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고 가장 먼저 교화(敎化)에 나선 이들은 5명의 비구였다.
이들은 부처님이 성도하기 이전에 같이 수행을 했던 동료였다.
오비구(五比丘)란 교진여ㆍ아설시ㆍ마하남ㆍ바제ㆍ바파를 칭한다.
이들은 고행림에서 싯달타 태자와 함께 수행을 하면서 태자의 철저하고도 맹렬한 고행에 찬탄을 했다.
그러나 어느 날 태자(太子)가 네란자라 강가에서 목욕을 하고 수자타란 여인으로부터 죽을 받아먹는
것을 보고는 “태자가 타락했다”며 곁을 떠났다. 후에 태자는 중도(中道)의 수행법으로 깨달음을 얻고
기쁘고 미묘(微妙)한 진리를 전파할 첫 상대로 오비구(五比丘)를 찾아 나섰다.
맨발로 오비구를 찾아 나선 부처님은 녹야원을 방문해 오비구를 만나고 이들에게 사성제(四聖帝)와
팔정도(八正道)를 설하고 최초의 제자로 맞이했다. 이로써 오비구(五比丘)는 최초의 승가가 되었고
이때 행한 부처님의 최초 법문을 “초전법륜(初轉法輪)”이라고 한다.
☀ 삼전사제 (三轉四諦)
부처님이 다섯 비구를 위하여 세 번 사제(四諦)의 법을 말씀하신 것으로,
① 시전법륜(示轉法輪): 이것이야말로 고(苦)다. 이것이야말로 멸(滅)이다. 이것이야말로 도(道)이다 등으로 사제를 나타내 보이는 것.
② 권전법륜(勸轉法輪): 고(苦)는 알아야 한다. 집(集)은 끊어야 한다. 멸 (滅)은 증득해야 한다. 도(道)는 닦아야 한다고 사제의 수행을 권하는 것.
③ 증전법륜(證轉法輪): 고(苦)를 스스로 알고, 집(集)을 스스로 끊고, 멸 (滅)을 스스로 증득하고, 도(道)를 스스로 닦았다고 부처님이 스스로 밝 힌 것이다.
☀ 부처님이 성도하시고 최초로 교화한 다섯 비구 <문헌마다 표현이 다름>
①교진여(憍陣如)ㆍ알바(頞鞞)ㆍ발제(跋提)ㆍ십력가섭(十力迦葉)ㆍ마남구리 (摩男俱利)
② 교진여ㆍ알비ㆍ발제ㆍ십력가섭ㆍ구리태자(俱利太子)
③ 알비ㆍ바제ㆍ구리ㆍ십력가섭ㆍ석마남(釋摩男)
④ 아비발제(阿鞞(跋提)ㆍ구리(拘利)ㆍ구씨(舅氏)ㆍ교진여ㆍ십력가섭 등으 로 기록되어 있다.
332. 오비이락 (烏飛梨落) <까마귀 오, 날 비, 배나무 이, 떨어질 락>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업(業)은 지은대로 받는다.”
불경(佛經) 인과경(因果經)에 이런 말이 있다.
『자기가 지은 업보(業報)는 자기가 받고 자신이 뿌린 씨앗은 자신이 거둔다.』
이 말은 곧 좋은 인연(因緣)을 지으면 좋은 결과(結果)를 낳고 나쁜 업을 지으면 악(惡)한 과업(課業)를
받는다는 인과(因果)의 철칙(鐵則)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 속담(俗談)에『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는 말이 있다.
이 이야기는 천태종(天台宗)의 지자대사(智者大師)의 해원석결(解寃釋結)이란 유명한 법문(法問)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중국(中國) 양(梁)나라 무제(武帝)때 선지식(善知識)으로 이름을 날리고 법력(法力)이 높았던
지자대사(智者大師)가 어느 날 지관(止觀-無心) 삼매(三昧)에 들었다.
산돼지 한마리가 몸에 화살이 꽂힌 채 피를 흘리며 지나간 후(後) 곧 이어 사냥꾼이 뒤를 쫓아와
“산돼지 한마리가 이곳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까?” 하고 묻는 것이었다.
이때 대사가 그를 보고 “엽사(獵師)여! 그 활을 던져 버리시오”하며 다음과 같이 법문을 하셨다.
오비이락파사두 (烏飛梨落破蛇頭)
까마귀 날자 떨어진 배가 뱀의 머리를 치니 뱀이 머리가 깨어져 죽었다.
사변저위석전치 (蛇變猪爲石轉雉)
죽은 뱀은 돼지로 태어나고 배에 맞아 죽게한 까마귀는 꿩으로 태어났다.
치작엽인욕사저 (雉作獵人欲射猪)
꿩이 알을 품고 있는데 돼지가 칡 뿌리를 캐다가 돌이 굴러 꿩이 죽었다.
도순위설해원결 (導順爲說解怨結)
꿩이 사람으로 태어나 포수가 되어 돼지를 쏘고 쫒는 중 지자대사의 좌선중에 만났다.
삼생전(三生前)에 까마귀가 배나무에서 배를 쪼아 먹고 무심코 날아가자 나무가 흔들리는 바람에
배가 떨어져 그 아래서 빛을 쬐이고 있던 뱀의 머리를 때려 죽고 말았다.
이렇게 죽게 된 뱀은 돼지 몸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고 뱀을 죽게 한 까마귀는 생을 마치고 꿩으로
태어나게 되었는데 숲속에서 알을 품고 있었다. 이때 돼지가 칡뿌리를 캐먹다가 돌이 굴러 내려서
꿩이 죽었다.
이렇게 죽음을 당한 꿩이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 사냥꾼이 되어 그 돼지를 활로 쏘아서 죽이려는
순간(瞬間) 지자대사(智者大師)가 지난 삼생사(三生事)를 내다보시고 더 큰 원결(元結)과 악연(惡緣)으로 번져가지 못하도록 사냥꾼에게 이 같은 해원(解怨)의 법문(法問)을 설(設)해주게 된 것이었다.
지자대사(智者大師)로부터 삼생사(三生事)에 얽힌 이러한 법문을 듣게 된 사냥꾼은 크게 뉘우치며
그 자리에서 활을 꺾어 던져버리면서
"다시는 살생(殺生)을 하지 않겠다."며 다짐을 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 지자대사의 오비이락(烏飛梨落)의 법문을 들으면서 고의(故意)가 아닌 무심(無心)한
실수에서 비롯된 일들이 점차 악연(惡緣)으로 번져 끝까지 따라 다니면서 서로 죽고 또 죽임을
거듭하는 무서운 악연(惡緣)과 원한관계(怨恨關係)를 볼 수 있다.
333. 오신채 (五辛菜) ☀불교에서 나온 말
우리나라에서 통념적인 사찰의 금기(禁忌) 음식물이다.
오신채는 마늘, 파, 부추, 달래, 홍거를 말한다. 모두 자극성(刺戟性)이 강한 음식이며 냄새가 많이 난다. 율장(律藏)에는 오신채를 먹으면 입 주위에 귀신이 달라붙는다고 한다.
요즘에 와서는 오신채가 음심(淫心)을 돋우고 정력을 키우는 강장제(强壯劑)로 밝혀졌다.
오신채를 먹지 못하게 하는 이유를 보면 대중생활에서의 냄새 문제와 음심이 일어남을
경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 진다.
334. 오안 (五眼)
불교에서는 오안(五眼)을 꼽는다. 차례로 말하면 육안, 천안, 혜안, 법안,불안(肉眼, 天眼, 慧眼, 法眼, 佛眼)이다.
첫 번째의 육안(肉眼)은 미한 마음을 없애기 시작할 때 나타나는 눈이다.
욕망과 온갖 감정으로 둘러싸인 중생이 마음 속 깊이 ‘내가 여태껏 살아온 방법이 잘못됐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잘못이었다.’ 라는 반성이 일어나면서 기도하는 마음, 화두하는 마음,
염불하는 마음이 정립되면서 육안(肉眼)이 열리는 것입니다.
또 그 미한 마음을 떨쳐버리고 ‘아, 육체와 더불어 나의 진리의 몸, 법신이 있구나.’ 하는 것을 아는
차원을 ‘육안(肉眼)’이라고 한다.
두 번째 천안(天眼)은 ‘일체 중생에게 다 불성(佛性)이 있건만 중생들은 그 불성을 잊어버리고 고통과
번뇌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의 그 마음을 ‘천안(天眼)’이라고 한다.
곧 일체중생이 ‘나’와 한 뿌리라는 것을 깨달을 때 천안이 열리는 것이다.
세 번째의 혜안(慧眼)은 내 마음 속에서 다시는 어리석은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열리는 눈이다. 이 눈이 열리면 반야바라밀이 삼세(三世)의 모든 법을 출생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네 번째 법안(法眼)은 법에 집착함이 없는 것을 말한다. 곧 이것은 좋은 것, 이것은 나쁜 것,
이것은 불교의 법이니까 바른 법, 이것은 불교의 법이 아니니까 나쁜 법이라며 분별하고 집착하는 마음, 그일, 그 일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진 상태를 말한다. 또 대우주 법계에 모든 것이 본래 다 갖추어져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아는 차원을 ‘법안(法眼)’ 이라고 한다.
마지막 불안(佛眼)은 마음속의 아주 세밀한 번뇌망상까지 완전히 끊어져서 ‘나’의 마음이 그대로
법계가 되는 차원이다. 이 모든 법계를 내 마음이 감싸고 내 마음과 법계가 한 덩어리가 되는
이 차원을 견성을 했다거나 부처가 되었다고 하며 그때 불안(佛眼)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상은 육안ㆍ천안ㆍ혜안ㆍ법안ㆍ불안(肉眼,天眼,慧眼,法眼,佛眼)의 오안(五眼)에 대해 이론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한 것이다.
그러나 육조 혜능(六祖慧能)스님께서는
‘모든 중생에게 오안(五眼)이 다 갖추어져 있지만 미혹에 덮여 있기 때문에 능히 보지 못할 뿐 미한
마음만 제거하면 곧 오안이 뚜렷이 밝아져서 생각, 생각 반야바라밀을 행할 수 있게 된다.’ 고 하셨다.
곧 오안(五眼)은 우리 모두에게 다 갖추어져 있으나 세세생생 얽혀 있는 인과관계와 잘못된 착각 때문에 이 눈을 뜨고자 하지 않는다.
이제 과감히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고자 해보자. 우리가 마음의 눈을 한번 뜰 때에 이 오안(五眼)도
한꺼번에 떠지는 것이다.
335. 오온 (五蘊)
오온의 온(蘊, skandha)은 '모임(集合)’이라는 뜻으로 ‘음(陰)’이라고도 한다.
좁은 의미로는 인간의 존재 즉, 인간은 물질적인 요소인 색(色,육체)과 정신적인 요소인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의 다섯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이다.
넓은 의미로는 일체 존재를 가리켜 색(色)은 물질 전체를, 수,상,행,식은 정신 일반을 말한다.
인간존재를 특별히 구별해서 오취온(五趣蘊)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것은 인간을 고정적인
자아(自我,atman)로 보고 어떤 것에 집착(取, upadana)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1) 색온(色蘊,ropa)
색(色)이란 육체를 가리킨다. 육체는 물질적인 4가지 요소(지, 수, 화, 풍)인 사대(四大,mahabhuta)와
이 사대에서 파생된 사대소조색(四大所 造色)으로 이우어져 있다. 지(地)는 뼈, 손톱, 머리카락 등의
육체의 딱 딱한 부분이고, 수(水)는 침, 혈액, 오줌 등이고, 화(火)는 체온이며, 풍 (風)은 몸속의 기체
(산소, 호흡)와 장 속의 가스 같은 것을 가리킨다. 사대소조색이란 사대로 이루어진 오종(五種)의
감각기간인 눈, 귀, 코, 혀, 몸 등이다.
2) 수온(受蘊, vedana)
수(受)란 감수(感受) 작용이다. 수(受)는 내적인 감각기관과 그것에 상 응하는 외적인 대상들과의
만남에서 생긴다. 수(受)에는 3종이 있는데 그것은 고수(苦受)ㆍ낙수(樂受)ㆍ불고불락수(不苦不樂受)
이다.
3) 상온(想蘊, samjna)
상(想)은 개념(槪念) 또는 표상(表象) 작용을 말한다. 상(想)도 역시 감 각 기관들과 그 대상들과의
만남에서 생기는데 상(想)은 대상들을 식별 하고 그 대상들의 이름을 부여한다.
먼저 지각(知覺)에 의해 인식 작용 이 생기게 되고 그 다음에 개념을 만드는 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4) 행온(行蘊,sarhskara)
‘행성하는 힘’ 즉, 의지 작용(cetana)을 가리킨다. 인간이 활동하고 업 (業,karman)을 짓게 되는 것은
이 행(行)의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5) 식온(識薀, vijnana)
식(識)은 일반적으로 분별, 인식 및 그 작용을 말한다. 식(識)의 영역은 대상을 인식하는 데까지
가지 않는다. 그 전 단계인 주의 작용일 뿐이 다.
오온은 인간존재란 색, 수, 상, 행, 식 등 5가지 요소가 어떤 원인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잡아함경』에
“마치 여러 가지 재목(材木)을 한데 모아 이룬 것을 세상에서 수레라 일컫는 것처럼 모든 온(蘊=요소)이 모인 것을 거짓으로 존재라 부른다.”고 비유로써 설명하고 있다.
인간 존재도 마찬가지다. 색ㆍ수ㆍ상ㆍ행ㆍ식의 5요소가 모일 때 비로소 인간이라는 존재도
성립할 수 있게 된다.
<불교강좌 89쪽, 대안스님, 보광출판사>
336. 오욕, 오역죄 (五欲, 五逆罪)
☀ 오욕(五欲)이라 함은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의 오경(五境), 이것이 능히 사람이
탐욕하는 마음을 일으키므로 5욕이라 하며, 이것은 진리를 오염시키므로 진(塵)이라 한다.
<석씨요람하(釋氏要覽下)>에 “오욕은 색, 성, 향, 미, 촉이다. 오욕의 이름을 화전(華箭)이라 하고
또는 오전(五箭)이라 한다. 여러 가지 좋은 일을 깨뜨리기 때문이다.”
<지도론十七(智度論十七)>에
“오욕의 무익함은 개가 횃불을 핥는 것과 같고, 오욕의 다툼은 까마귀가 먹이를 다투는 것과 같으며,
오욕이 사람을 태우는 것은 바람을 거슬러 횃불을 잡는 것과 같고, 오욕이 사람을 해침은 독사를
밟는 것과 같다.
세상 사람들이 어리석고 미혹하여 오욕에 탐착하여 죽음에 이르도록 버리지 않으면 뒷 세상에
한없는 고통을 받는다.”
또한 오욕은 재물욕, 색욕, 식욕, 수면욕, 명예욕을 말한다.
☀ 오역죄 (五逆罪).
오역죄(五逆罪)에는 부파불교의 5역죄와 대승불교의 5역죄가 있는데, 다음의 극악한 악업들을 말한다.
⌾부파불교의 5역죄에는 다시 2가지 형태가 있다.
ㆍ부파불교의 5역죄의 첫 번째 형태
1.살부(殺父): 아버지를 살해함.
2.살모(殺母): 어머니를 살해함.
3.살아라한(殺阿羅漢): 아라한을 살해함.
4.파하합승(破和合僧) 또는 파승(破僧): 승가의 화합을 깨뜨림.
5.출불신혈(出佛身血): 부처의 몸에 피를 나게함.
ㆍ부파불교의 5역죄의 두 번째 형태
1.살부모(殺父母): 아버지 또는 어머니를 살해함
2.살아라한(殺阿羅漢): 아라한을 살해함
3.출불신혈(出佛身血): 부처의 몸에 피를 나게함.
4.파법륜승(破法輪僧): 또는 파승(破僧): 그릇된 견해를 내세워 승가의 화 합을 깨뜨림(데바닷타의 경우)
5.파갈마승(破喝磨僧): 한 구역에서 서로 다른 의식을 행하여 승가의 화합을 깨뜨림.
파법륜승은 고타마 붓다의 생존 당시에만 해당되고 파갈마승은 후세에도 적용됨.
⌾대승불교의 5역죄는 다음과 같다.
1. 탑이나 절을 파괴하거나 경전이나 불상을 불사르거나 삼보(三寶)의 물 건을 훔침, 또는
다른 사람에게 이런 악업을 행하게 교사(敎唆)하고서 기뻐함.
2. 성문ㆍ연각ㆍ대승의 3승(三乘)의 교법을 비방하거나 성교(聖敎)를 가볍 게 여기고 천시함.
3. 출가자의 수행을 방해함, 또는 출가자를 죽임, 또는 출가자에게 욕하 고 출가자를 부림.
4. 부파불교의 5역죄를 범함.
5. 악업을 행해도 업보가 없다고 주장하고 10악을 행함, 또는 다른 사람 에게 10악을 행하게 교사(敎唆)함.
337. 오유지족 (吾唯知足)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해 6년의 고행 끝에 깨달으신 바를
제자들에게 남기신 말씀 중에
“모든 일에 있어서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극락에 있어도 그것을 모른 채 부족하다는
푸념만을 할 것이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비록 땅바닥에 누워서 잠을 자는 상황이라도 즐겁다는
생각으로 늘 행복할 것” 이라는 이것이 바로 오유지족의 뜻이다.
☀ <첫번째 이야기>
1519년 서른네 살 김정국(金正國:1485~1541)은 기묘사화로 선비들이 죽어나갈 때, 동부승지의
자리에서 쫓겨나 시골집으로 낙향을 해 고향에 정자를 짓고 스스로 팔여거사(八餘居士)라 불렀습니다.
팔여(八餘)란 여덟 가지가 넉넉하다는 뜻인데, 녹봉도 끊긴 그가 [팔여(八餘)]라고 한 뜻을 몰라 친한
친구가 새 호(號)의 뜻을 묻자, 은퇴한 젊은 정객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토란국과 보리밥을 넉넉하게 먹고, 따뜻한 온돌에서 잠을 넉넉하게 자고, 맑은 샘물을 넉넉하게 마시고, 서가에 가득한 책을 넉넉하게 보고, 봄꽃과 가을 달빛을 넉넉하게 감상하고, 새와 솔바람 소리를 넉넉하게 듣고, 눈 속에 핀 매화와 서리 맞은 국화 향기를 넉넉하게 맡는다네. 한 가지 더, 이 일곱 가지를 넉넉하게 즐길 수 있기에 [팔여(八餘)]라 했네."
김정국의 말을 듣고 친구는 팔부족(八不足)으로 화답했습니다.
“세상에는 자네와 반대로 사는 사람도 있더군.
진수성찬을 배불리 먹어도 부족하고, 휘황한 난간에 비단 병풍을 치고 잠을 자면서도 부족하고,
이름난 술을 실컷 마시고도 부족하고, 울긋불긋한 그림을 실컷 보고도 부족하고, 아리따운 기생과 실컷
놀고도 부족하고, 희귀한 향을 맡고도 부족하다 여기지. 한 가지 더, 이 일곱 가지 부족한 게 있다고
부족함을 걱정하더군.”
☀ <두번째 이야기>
옛날에 한 심부름꾼이 상인과 함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걷다보니 뱃속이 출출했고 거제서야 점심때가 된 것을 안 그들은 강가에 앉아
밥을 먹으려 했답니다.
그때 느닷없이 까마귀 떼가 시끄럽게 울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상인은 까마귀 울음이 흉조라며 몹시
언짢아하는데, 곁에 있던 심부름꾼은 도리어 씩 웃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한 상인은 심부름꾼에게 품삯을 주며 물었습니다.
"아까 까마귀들이 울어댈 때 웃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까마귀들이 저를 유혹하며 말하기를, 저 상인의 짐 속에 값진 보물이 많으니
그를 죽이고 보물을 가지면 자기들은 시체를 먹겠다고 했습니다."
"아니, 그럴 수가? 그런데 자네는 어떤 이유로 까마귀들의 말을 듣지 않았는가?"
"나는 전생에 탐욕심을 버리지 못해 그 업보로 현생에 가난한 심부름꾼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또 탐욕심으로 강도질을 한다면 그 업보를 어찌 감당한단 말입니까? 차라리 가난하게
살지언정 무도한 부귀를 누릴 수는 없습니다."
심부름꾼은 조용히 웃으며 길을 떠났습니다. 그는 오유지족의 참된 의미를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338. 오종불번 (五種不飜)
오종불번의 원칙은 번역 할 수 없는 산스크리트 어구를 현장(玄獎)이 다섯 종류로 열거한 것을 말하며,
경을 번역할 때에 음(音)으로만 쓰고 뜻을 번역(飜譯)하지 않는 경우를 말하며 다음과 같다.
① 비밀고(秘密故): 다라니의 말과 같이 미묘하고 깊어서 생각할 수 없는 비밀어이다.
② 다함고(多含故): 바가범(薄伽梵)과 같이 하나의 말에 많은 뜻을 가진 말이다.
③ 차방무고(此方無故): 염부수 이름과 같이 이 땅에는 상당한 물건이 없 는 경우이다.
④ 순고고(順古故): 아뇩다라삼먁삼보리와 같이 고래로 흔히 음만을 쓰고 번역하지 아니하여도
여러 사람이 알 수 있는 말이다.
⑤ 존중고(尊重故): 반야를 지혜라 번역하는 경우와 같이 그 참 뜻은 깊 고 존중한 것이나, 번역하면
도리어 그 끗이 가벼워지는 경우이다.
이와 같이 굳이 번역해서 알지 않아도 사람의 산란했던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세계에 들게끔 할 수 있다면 또 다른 방편이 될 수 있다.
339. 5종 정육 (五種淨肉)
육식을 계율로 금하고 있는 비구(比丘)가 먹어도 죄가 되지 않는 식육(食肉)을 정육(淨肉)이라 하며,
그렇지 않은 것을 부정육(不淨肉)이라 한다. 정육에는 3종정육, 5종정육, 9종정육이 있다.
ㆍ3종정육(三種淨肉):
①불견살육(不見殺肉)은 자신을 위해서 죽이는 것을 직접 보지 않은 짐승의 고기이다.
②불문살육(不聞殺肉)은 자신을 위해 죽였다는 사실을 전해 듣지 않은 고기이다.
③불의살육(不疑殺肉)은 자신을 위해 살생했을 것이라 의심이 가지 않은 고기이다.
ㆍ5종정육(五種淨肉)은 3종정육에
④자사육(自死肉)은 새나 짐승이 수명이 다하여 스스로 죽은 고기이다.
⑤자잔육(自殘肉)은 독수리와 솔개 등이 먹다가 남긴 고기이다.
ㆍ9종정육은(九種淨肉)은 5종정육에다
⑥불위기살(不爲己殺)은 다시 자신을 위해서 죽이지 않은 고기이다.
⑦선건(先乾)은 자연히 죽은 지 여러 날이 되어 말라 붙은 고기이다.
⑧불기우(不期遇)는 미리 약속함이 없이 우연히 먹게 된 고기이다.
⑨전이살(前已殺)은 당시 일부러 죽인 것이 아니라 이미 죽은 고기이다.
340. 오탁악세 (五濁惡世)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라면 피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사회의 악과 정신적, 생리적인 악을 다섯 가지로
분류한 것, 즉 흐리고 밝지 못한 부정이 우글거리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뜻으로 다음과 같다.
1) 겁탁(劫濁); 한 시간도 편안하고 즐거움이 없는 사회악의 세상이다. 즉 천재지변과 병과 전쟁 등
여러 가지 재앙이 넘치는 시대.
2) 견탁(見濁); 사견(邪見)이 많고 사상이 혼탁한 시대. 즉 악한 사람이 득세하는 세상이다. 즉 사악한
견해, 음란서적이나 음란비디오 등, 자 신의 감정이나 이익을 위해 자행하는 악행, 전통예절말살,
정신문화 말살 등이다.
3) 번뇌탁(煩惱濁); 탐·진·치 三독(毒)의 번뇌가 치성한 것. 즉 정신적으로 악한 사람이 우글거리는
세상이다. 즉 사리사욕을 위한 어리석음, 타 인을 고통, 공포로 몰고 있는 현상 등이다.
4) 중생탁(衆生濁); 견탁의 세상을 좋아하고 번뇌탁의 세상에 사로잡힌 시대이다. 즉 중생이 진리를
믿지 않고 덕을 닦지 않아 중생의 마음과 몸이 혼탁한 것. 우둔하고 천박한 행위를 하고도 부끄럽거나
개선함이 없는 중생심, 문화유산말살, 단절 등이다.
5) 명탁(命濁); 수탁(壽濁:수명이 흐린 것)이라고도 하며 사람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는 세상이다.
즉 새로운 질병, 돌연사, 천재지변으로의 죽 음 등이다. 수명이 흐린 것을 말함
341. 오체투지 (五體投地)
사찰에서 부처님께 인사를 하는 방식을 ‘오체투지’ 라고 말한다. 오체투지를 한자대로 풀이하면
‘몸의 다섯 기관을 바닥에 던진다.’라는 뜻으로 자신을 낮춰 깨달음을 이루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오체투지(五體投地)는 무릎을 꿇고 땅에 닿은 이마의 양편에 두 손을 가지런히 놓아 두 팔굼치가
자연스럽게 땅에 닿는다. 그리고 손바닥이 위로 향하도록 젖혀 부처님의 발을 받드는 모양을 하는데
이는 부처님 법을 받들겠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간혹 복(福)을 달라고 애걸하는 자세를 보이거나 자기머리를 감싸는 것과 같은 모양을 띠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체투지의 뜻을 잘못 이해한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하심(下心)을 강조한다. 자신을 한없이 낮춤으로서 생명의 존엄함과 자비(慈悲)의 정신을
깨닫고 바른 불법의 길로 나갈 수 있다. 오체투지는 이런 불교의 정신을 표현한 것이다.
342. 옴 마니 반메 훔 (관세음보살 본심미묘 육자대명왕진언)
관세음보살 본심미묘 육자대명왕진언인 “옴 마니 반메 훔”이라 함은 범어의 음역으로 관세음보살의
본심이 미묘하심을 보이는 여섯 글자로 된 큰 밝은 왕과 같은 진언으로서 육자(六字) 육도의 중생을
의미하며 다음과 같다.
① 옴(om)은 천상계의 길에 들어감을 막고
② 마(ma)는 수라도 윤회를 멸하고
③ 니(ni)는 인간계에 태어남을 막고
④ 반(pad)은 축생윤회를 막고
⑤ 메(me)는 아귀도에 빠지는 고통에서 벗어나고
⑥ 훔(hum)은 죽어 지옥에 떨어지는 일이 없는 공덕 성취이다.
1) 옴 (唵,om)
범어 om의 음역으로 신성한 뜻을 품은 기도하는 말로서
첫째,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
둘째, 모든 것을 던짐, 바침 즉 귀의, 공양의 뜻이 있으며
셋째, 우주태초의 소리, 우주전체이며 핵심의 소리 등의 뜻이 있으며 인도에서 옛날부터 철학,
종교서의 처음에 놓여져 있는 밀어(密語)이다.
이 글자의 음(音)은 원래 a-u-m이 그대로 합성(合成)된 것으로, 이 삼자(三字)에 Visnu, Siva, Brahman(비너스,시바,브라만)의 삼신(三神)을 배대(配對)하는 설이 있었는데, 불교에서도
대승(大乘)경전의 처음에 이 자(字)를 놓는 형식을 채용하여, 수호국계다라니경(守護國界多羅尼經)
권 九에서는, 삼자(三字)는 불(佛)을 나타내는 것이라 했으며, 옴자(唵字)를 관(觀)하는 것을 권하고,
그 공덕에 의해서 아뇩다라샴막삼보리를 이룰 수가 있다고 했다.
2) 마니 (摩尼, mani)
구슬ㆍ보배ㆍ이구(離垢)ㆍ여의(如意)라고 한역하며, 주옥(珠玉)을 총칭한다. 일반적으로 구슬,
보물이라고 표현한다.
범어 mani의 음역으로 말니(末尼)라고도 하고, 주(珠)ㆍ보주(寶珠)라고 번역하며, 마니보(摩尼寶)ㆍ
마니주(摩尼珠)라고도 한다.
마니에는 불행ㆍ재난을 없애주고 탁한 물을 맑게 해주며, 물을 변하게 하는 등의 덕(德)이 있다고 한다.
특히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대로 가지가지의 진보(珍寶)를 내는 덕이 있는 보주(寶珠)를 여의보주
(如意寶珠)라고 한다.
천수관음 (千手觀音)의 사십수(四十手)가운데 바른 한손에는 일정마니(日精摩尼), 왼쪽 한 손에는
월정마니(月精摩尼)를 가지고 있다. 일정마니는 자연적으로 광명과열(光熱)을 내어 비친다는 뜻.
월정마니는 열과 괴로움(熱惱)을 없애고 시원함을 주는 등이 있다 한다.
3) 반메 (padma)
‘반메’는 파드메, 파드마와 같은 말로서 연꽃을 말한다. 연꽃은 진흙 속 못에서 피어난다. 물이 더럽고
지저분하여도 그 속에서 청정하고 아름답고 귀한 꽃을 피워내는 모습이 사바세계에 존재하는
부처님 가르침(佛法)에 비유되어 불교의 꽃으로 상징되고 있다.
청련을 까말라(優鉢羅, utpala), 황련을 쿠무다(拘勿頭, kumuda), 홍련을 차드마(鉢頭摩, padma),
백련을 푼다리카(芬陀利, pundarika)라 한다.
연꽃은 무명속에서 깨달음을 얻어 성취되는 진리를 의미한다. 처염상정(處染常淨)이라는 말은
연꽃의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다. 더러운 곳에 처해 있어도 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청정하거나 지혜로운 사람을 곧잘 연꽃에 비유했다.
연꽃을 일러 만다라화(曼多羅華)라고도 한다.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오묘한 법칙이 연꽃에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유명한 염화시중(拈華示衆)의 미소에서 부처님이 들어 보인 꽃이 바로 연꽃이다.
또 부처님이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서 사방으로 일곱 걸음 걷고 있을 때 땅에서 연꽃이 솟아올라
태자를 떠받들었다고 경전은 적고 있다.
인도에서는 연꽃을 진귀한 꽃으로 여겼으며, 그 중 백련화는 번뇌에 오염되지 않은 청정무구의
불법승에 비유 되었다. 연꽃에는 각 부분마다 불교의 원리를 말하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활짝 핀 연꽃잎은 우주 그 자체를 상징하고, 줄기는 우주의 축을 의미한다.
연합에는 9개의 구명이 있는데 이는 9품을 말하며 3개의 연뿌리는 불ㆍ법ㆍ승 삼보를 뜻한다.
연꽃을 씨는 천 년이 지나도 심으면 꽃을 피운다 하여 불생불멸(不生不滅)을 상징한다.
또 꽃이 피면서 열매가 생기는 것은 인과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꽃은 불교의 이상적 인간상인 보살을 상징하기도 한다. 연꽃이 진흙 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듯,
불자들은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여 이룩해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4) 훔 (hum)
입을 닫고 내는 음성으로 자음의 맨 마지막이다. 우주적 성음의 뜻이 있다.
훔자(훔字)는 인(因)의 뜻이라 하고, 또 진여(眞如) 그 자체의 것이며 무수하게 많은 공덕이
모두 여기에서 생긴다고 한다. 밀교에서는 일체 사물의 궁극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
☀ “옴 마니 반메 훔”이라 함은 범어의 “om mani padme hum”의 음역으로 “오오, 연화상(蓮華上)의
마니주(摩尼珠)여” 라는 뜻으로 라마교도가 연화수(蓮華手)보살이 미래의 극락왕생을 기원할 때에
부르는 주문으로, 육자대명주(六字大明呪)라고 한다.
라마교에서는 이 명주(明珠)는 모든 복덕, 지혜 및 모든 행의 근본이라 하여 입으로 불러서 공덕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것을 써서 몸에 지니고 손으로 갖고 집에 두어도 생사(生死)의 세계에서 해탈하는
인(因)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을 천(布)조각 등에 써서 경통(經筒)중에 넣은 것을 마니륜(摩抳輪)혹은
마니법륜(摩抳法輪)이라하고, 이것을 인력(人力) 혹은 수차(水車)ㆍ풍차(風車)등으로 회전하는 것을
전법륜(轉法輪)이라고 한다. 또한 금석(金石)ㆍ목판(木板)등에 새겨서 길가에 세우고,
혹은 천 조각에 써서 지붕위에 휘날리는 풍속도 있다.
☀ 참고로 육자대명왕 진언을 도표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진언 | 부처님 | 육바라밀 | 육도 | 육위 | 관음 |
옴 | 비로자나불 | 보시바라밀 | 천상 | 중앙 | 여의륜 |
마 | 아촉불 | 정계바라밀 | 수라 | 동방 | 십일면 |
니 | 보생불 | 인욕바라밀 | 인간 | 남방 | 준제 |
반 | 아미타불 | 정진바라밀 | 축생 | 서방 | 마두 |
메 | 불공성취불 | 선정바라밀 | 아귀 | 북방 | 성관음 |
훔 | 금강보살 | 지혜바라밀 | 지옥 | 간방 | 천수천안 |
343. 왕생가 (往生歌)
아 ~ 아 슬프도다 세 계 가 무상하고 인 생 도 허망하다
천상인간 제일복도 복다하면 타락하여 삼악도에 들어가니
만사만생 지옥고통 어찌차마 다말하리 우리본사 석가세존
정반왕의 태자로써 오욕락을 다버리고 출가수도 성불하사
팔만장경 설법하되 마음닦아 성불하면 생사윤회 끊어지고
열반진락 무궁하다 닦는법이 허다하나 그중제일 정토법문
간단하고 첩경이다 서방정토 극락세계 황금으로 땅이되고
하늘풍류 들리오며 아미타불 주인되고 관음세지 보처되어
구품연대 벌려놓고 염불중생 데려다가 연꽃중에 화생하니
대인상호 구족하고 칠보궁전 좋은의식 마음대로 수용하며
그수명이 무궁하여 빨리성불 한다시니 부처님의 금구성언
털끝이들 틀릴손가 허망하다 세상일을 꿈을알아 탐착말고
아미타불 대성호를 일심으로 부르시되 좋은때도 아미타불
언짢아도 아미타불 일체때와 일체곳에 고성이나 묵염이나
염불생각 놓지말고 일구월심 오래하여 염불삼매 현전하면
왕생성불 틀림없다 염불공부 하는데는 신행원이 갖추어사
공부성취 속하나니 첫째신심 깊이세워 극락세계 아미타불
절 대 로 믿고믿어 지성으로 귀의하면 모든악을 짓지말고
모든선을 행하면서 부지런히 염불하고 큰 원 을 발하여서
법계일체 중생함께 극락세계 같이가기 일심으로 원하오며
중한병이 들거들랑 서향하여 눕혀놓고 죽는것을 두려말고
극락가기 바라오며 가인에게 부탁하되 집안일과 슬픈흔적
내눈앞에 내지말며 외인출입 금지하고 일체잡담 하지말며
고성염불 안끊어져 나의정념 도와주고 나죽은지 오래되어
곡 성 을 내게하라 염불공덕 많사오니 제불보살 큰신장들
항상보호 하여주며 아미타불 광명놓아 염불인을 섭수하며
모든재앙 없어지고 모든소원 성취되며 전생죄업 소멸하고
몸과마음 편안하며 임종시에 정염가져 정토왕생 하느니라
정토발원 하는사람 부모사장 잘섬기고 대승경전 읽으시며
보리심을 발하옵고 삼독심을 없애오며 살생투도 절대말고
사음망어 하지마소 화택중에 있는중생 다생죄업 뉘없으리
아미타불 한소리에 팔십억겁 생사중죄 봄눈같이 녹아지고
하품왕생 한다하니 대단하다 아미타불 고해배가 아니신가
거룩하다 정토법문 육방제불 칭찬하고 항아보살 왕생하네
화엄법화 기타경전 칭찬정토 많사오며 문수보현 그외성현
왕생발원 무수하다 배 위 에 실은돌은 가라앉지 아니하고
지옥불이 나타나도 십념하면 왕생한다 빨리성불 하는법은
일행삼매 최상이요 현세장래 부처봄은 염불법문 뿐이로다
정토수행 하는사람 전 생 에 보살이요 염불믿지 않는이는
생사해탈 어렵도다 보현보살 십중대원 극락으로 회향하고
천친보살 오념문은 정토가는 길이로다 제이석가 용수보살
쉬운길을 말하시고 법안종조 영명선사 만수만거 이르시다
최상최귀 이법문을 누가감히 폄담할까 염불하고 왕생하며
염불하고 병나은이 고금전기 무수하다 어찌모두 말하리요
효자순손 들어보소 혼정신성 하온여가 염불법문 봉권하소
삼생지양 드리시고 양지양체 겸하여도 생전효는 될지라도
한숨지면 내생이니 내생일은 어찌할꼬 석가모니 부처님은
부 왕 과 석종에게 염불법문 설하시와 칠만석종 왕생하니
출천대효 아니신가 부처님을 본받아서 세간출세 겸효하세
여보시요 염불행자 대용맹을 일으켜서 눈 코 를 쥐어뜯고
열심으로 공부하소 사람일생 잠깐이라 하루하루 줄어가니
푸주간에 가는소와 조 금 도 다름없다 만 사 를 제폐하고
부지런히 염불하여 유심정토 증득하고 자성미타 친견하여
환화중생 제도하고 무위진락 수용하세 나무아미타불~~~~
344. 외도 (外道)
세상에서 흔히 쓰이는 뜻은 남녀간의 성적(性的) 일탈행위(逸脫行爲)이지만 이 낱말이 처음 쓰인 것은
불교를 내도(內道)라 하고, 불교 이외의 교(敎)를 내도(內道)의 대칭(對稱)으로 외도(外道)라 한 것에서
비롯한다.
외교(外敎), 외법(外法), 외학(外學)이라고도 하였으며 세월이 흐르면서 사법(邪法)의 의미를 나타내는
명칭으로 변하였다. 범어(梵語)로는 tirtaka라 한다.
☀육사외도(六師外道)
육사외도(六師外道)는 붓다와 거의 같은 시대에 갠지스 강 중류 지역에서 세력을 떨친 여섯 명의
사상가로, 그들은 모두 베다성전(veda聖典)의 권위를 부정했다.
외도(外道)란 불교 이외의 가르침을 뜻한다.
① 푸라나(pūraṇa) : 인연을 부정하고 선악의 행위에 대한 과보도 인정하지 않았다.
② 막칼리(makkhali) : 그의 교단을 아지비카(ājīvika)라고 하는데, 불교도들은 이들을 그릇된 생활
방법을 취하는 사명외도(邪命外道)라고 불렀다. 막칼리는 인간이 번뇌에 오염되거나 청정해지는 과정은 물론 인간의 고락과 선악도 오직 자연의 정해진 이치만을 따른다고 주장했다. 또 영혼을 물질과 같은
것으로 사유했고, 동물과 식물에도 그것이 있다고 했다. 이 교단은 후에 자이나교에 흡수되었다.
③ 산자야(sañjaya) : 경험이 불가능한 문제에 대해서는 판단을 중지하는 입장이었고, 또 지식이란
주관에 따라 달라지므로 객관적인 지식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모든 지식을 버리고 오직
수행에만 전념할 것을 강조했다. 붓다의 수제자인 사리불과 목건련은 원래 그의 제자였다.
④ 아지타(ajita) : 인간은 단지 지ㆍ수ㆍ화ㆍ풍의 4원소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만이 참 실재이고
불변한다고 했다. 인간이 죽으면 이들 원소는 각각 흩어지고, 감각기관은 허공으로 돌아가므로
영혼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선악이나 인과도 없고, 과거와 미래도 없으므로 현재의
즐거움만이 인생의 목표라고 했다.
⑤ 파쿠다(pakudha) : 인간은 지ㆍ수ㆍ화ㆍ풍ㆍ고(苦)ㆍ낙(樂)ㆍ생명(生命)의 7요소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은 결코 소멸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생의 생존은 모두 자재천(自在天)의 뜻에 따라 이루어지므로
자신의 죄나 허물에 대해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선악의 행위에 대한 과보도 부정했다.
⑥ 니간타(nigaṇṭha) : 자이나교(Jainism)의 교조이다. 깨달은 후에는 그를 높여 마하비라
(mahāvīra, 大雄) 또는 지나(jina, 勝者)라고 불렀다.
니간타는 베살리(vesālī) 부근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30세에 출가하여 12년간 고행 끝에 깨달음을
성취했고, 그 후 30년간 가르침을 전파하다가 베살리 부근에서 72세에 입적했다.
자이나교는 우주를 영혼(jīva)과 비영혼(ajīva)으로 나눈다. 영혼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
그리고 지ㆍ수ㆍ화ㆍ풍에도 있고, 비영혼은 운동의 조건, 정지의 조건, 허공, 물질의 네 원리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영혼은 본래 자유롭지만 그릇된 행위나 물질에 물들면 괴로운 윤회(輪廻)를 계속하므로 거기에 물들지
않기 위해서는 불살생(不殺生)ㆍ진실어(眞實語)ㆍ부도(不盜)ㆍ불음(不婬)ㆍ무소유(無所有)의 다섯
계율을 지키고 엄격한 고행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중에서 불살생과 무소유는 가장 엄격한 계율이다.
⌾자이나교도들은 물이나 공기, 길에 있는 작은 생물을 해치지 않기 위해 물을 마실 때는 걸러서 마시고, 입에는 마스크를 쓰고, 길을 갈 때는 빗자루로 쓸면서 걸어간다. 또 알몸으로 수행하는 자들을 나형파
(裸形派)라 하고, 흰옷만 걸치는 수행자들을 백의파(白衣派)라고 한다.
이러한 계율을 바탕으로 수행하여 과거의 죄업이 소멸되고 물질의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난 사람은,
삶도 바라지 않고 죽음도 바라지 않고 내세도 바라지 않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 경지를 열반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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