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박 4일간의 여행일정 중 이틀째의 절반 정도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5편을 쓰고 있는 [18기] 양현우입니다!
4편에서는 2일차 오전, 청수사(淸水寺, 키요미즈데라) 한곳에 대한 내용에 한정될 만큼
내용을 조금 길게 끈 면(...)이 있었지만,
어찌되었든 이제 산넨자카(三年坂)부터 다시 이야기를 풀어나가겠습니다!
정오가 지나고 오후로 접어들기 시작한 12시 30분쯤,
저는 키요미즈데라를 나와 올라왔던 길과는 다르게
산넨자카 쪽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기온(祇園)쪽까지 걸은 다음,
버스를 타고 숙소나 다른 곳(예시:니조-성(二條城))으로
이동할 계획이었지만, 조금 달라졌던 것 같네요.
상점가들을 지나면서는 촬영을 허가하지 않는 상점들도 많고
관광객도 많아서(...) 사진을 찍기 어려웠습니다.
관광지 주변 상점가답게 유명 브랜드의 상점과 찻집, 과자점도 많이 분포해 있고,
기념품점도 좌우로 늘어서 있지만
가격이 교토 내 타지역 대비 10~20% 비싼 편이기 때문에,
기념품 쇼핑이 목적이라면 교토 중심부나 긴카쿠지(銀閣寺) 근처를 조금 더 추천합니다.
'교토의 언덕길 - 산넨자카' 라고 써져있는 돌이 놓여 있네요.
이곳 산넨자카는 청수사 주변의 언덕길 중 하나로,
돌계단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올라갔던 길인 키요미즈미치(淸水道)와는 다르게
자동차가 통행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산책하기에는 더 좋아진 듯 하네요 ㅎ.ㅎ
다만 계단의 경사가 조금 급해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ㅠ.ㅠ
저는 딱히 믿지는 않지만,
여기서 넘어지거나 발을 헛디딘다면 3년 안에 죽는다는 무서운 전설이 있다고 하네요 ㄷ.ㄷ
그래도 아스팔트로 포장된 키요미즈미치, 고조-자카(五條坂, 히가시야마 고조- 교차점에서 올라오는 쪽의 언덕길)과는 다르게
이쪽은 돌로 포장된 보행자도로인데다, 전통적 상점가의 형태가 조금 더 온전히 남아 있고
주변에도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
산책하면서 여유롭게 내려갈 때 추천합니다.
산넨자카를 내려오면서 셀카 한 장 찍었습니다~
버드나무와 돌계단, 하늘이 어우러져
상점가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띄워 주는군요.
(조금 덥기도 했던 거는 논외... 하지만 9월이니 그나마 나은 상황이었습니다.)
중간에 동생 연우가 마시고 싶다고 해서 사먹은 유자에이드입니다.
한잔에 400엔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유자 맛이 제대로 나는군요 ㅎ.ㅎ 맛있었습니다!
이 상점은 과일을 베이스로 한 꿀과 그것을 이용한 에이드를 전문으로 한다고 하네요.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니넨자카(二年坂)로,
이쪽으로 내려가면 코-다이지(高臺寺), 마루야마공원(円山公園), 야사카신사(八坂神社) 쪽으로 갈 수 있지만,
아버지께서 가자고 하신 커피전문점이 있어...
아쉽게 발걸음을 돌립니다.
일요일이었지만 이곳 즈음부터는 사람이 확실히 적어져서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사이,
저 앞에 5층 목탑이 하나 보이는데요,
'야사카의 탑'이라 불리는 것입니다.
원래 이곳에도 호-칸지(法觀寺)라는 절이 있었지만,
현재는 이 목탑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멀리서는 크기가 조금은 짐작이 안 가지만, 가까이 가면
이 정도의 높이라는 것이 실감나네요.
교토의 5층목탑하면 토-지(東寺)의 것을 주로 생각했는데...
이곳의 탑도 멋지네요^^
그리고 주변이 한적한 가운데 이렇게 있으니
청수사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내려오면서 한 장 더 찍어봅니다.
이곳이 제가 교토에서 추천하는 커피집,
'% Arabica'입니다.
교토에서는 이곳 청수사와 아라시야마(嵐山)에 점포를 두고 있는데요,
다른 주변의 가게들과는 다르게 모던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같이 마신 커피 세 잔을 찍어봅니다.
전날의 커피가 입맛에 맞지 않으셨다는 아버지께서
'내가 찾던 커피다' 하시며 만족하셨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에서 찾아보니
이곳이 교토의 커피숍 중에서는 1위라고 하네요. 역시;;
청수사에서 산넨자카 쪽에서 내려오다가 커피가 땡긴다면,
이 가게를 추천해 드립니다!
다만 간판이 크게 걸려있지는 않아 찾기 힘드니
근처에서 찾을 때는 주변 가게들을 자세히 관찰하며 갈 필요가 있는 것 같네요.
다시 히가시야마도-리(東山通)로 내려와서
기온(祇園)의 야사카 신사(八坂神社) 앞 교차로까지 왔습니다.
야사카 신사는 일본 3대 축제이자 교토 3대 축제 중 하나인 기온마츠리(祇園祭)를 주관하는 신사이기도 해서,
매년 기온마츠리는 이 일대를 중심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기온의 상징이기도 하지요.
버스 노선도에서의 '기온' 정류장 역시 이 교차로를 지칭합니다. (원래는 히가시야마시조-(東山四條)이지만)
근처 박물관에 딸린 상점에 들어가 구경하다가,
기온마츠리에 쓰이는 수레도 보았습니다.
이름이 뭔지는 잘... 모르겠네요 ㅠ.ㅠ
알려주시거나, 아니면 제가 찾아본다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오코시야스'라고 써져있군요. 일본어의 교토 사투리로 '환영합니다'라는 의미인 듯 합니다.
일본 매체에서 교토 사투리는 마이코나 게이샤들이 쓰는 말로 통하고 있죠. (예시: 명탐정 코난 극장판 7기 미궁의 십자로)
하나미코지(花見小路),
이곳은 교토에서 가장 잘 알려진 '마이코의 거리'입니다.
하지만 제가 간 때는 낮이라서
마이코는 커녕 사람들도 잘 안보였습니다;;
연우가 가던 길의 기념품점에서
일본식 양산을 사들고 좋아하고 있네요 ㅋㅋㅋ
가격은 개당 2700엔. 이때부터 동생의 쇼핑 퍼레이드가 시작됩니다.
하나미코지 쪽으로 걸어 올라가다가 중간에 좌회전을 했더니,
옆으로 일본식 건물들(식당, 요정)과 나무들이 늘어서 있는 개천이 흐르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이 개천들을 건너는 작은 돌다리, 나무다리에서 바라보니
기분이 상쾌해지는군요 ㅎ.ㅎ
주변에 유카타를 입은 분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여기는 요정이었던 곳을 개조해 만든 카페 겸 편집샵입니다.
구경하기 위해 잠깐 들어간다는 것이 20분을 넘겼군요...
하지만 음료나 빙수를 여기서 먹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 근처를 흐르는 시라카와(白川)를 따라 산책하던 때,
'지금과는 다른 시공간', 내지는 '영화 세트장' 안에 있던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점심을 못먹어 배고픈 일행은
카모가와를 따라 걷다 산조 대교를 건너갑니다.
아직 영업이 시작되지 않은 폰토초의 식당과 술집들이 보이는군요.
저희는 더 들어가서 키야마치도-리(木屋町通)에 있는 교자 전문점에서 교자 몇 점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동생이 또 새 운동화를 사겠다고
테라마치도-리의 신발 가게에 들르는 바람에
니조성행은 조금 더 지연되었는데...
결국 니조성에는 저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다음화 계속)
계속 분량이 늘어나서... 편수가 계속 늘어나네요;; 죄송합니다
첫댓글 청수사라... 푸른물과 연관이 되어있나보구나
푸른물... 이라기보다는 '맑은 물'이죠. 자세히 느끼고 싶다면 직접 가는 것을 추천해요! (근데 청수사 관련 이야기는 전편 댓글로 하는 것이 더 좋을지도...)
@[18기]양현우 맑을 청자구나... 앞에 물수변을 못봤네
@[17기]예나 ㅋㅋㅋ 헷갈릴수도 있으니까...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