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살, 자자란
일반적으로 참회를 개인적인 차원에서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면,
포살과 자자는 정기적이고 집단적으로 실시하는 참회이다.
포살은 부처님 생존 당시 보름에 두 번, 전 대중이 모여서 계본을 낭송하고,
각자 반성과 참회를 하는 의식이었다.
포살일에 해가 넘어 가고 등불이 켜지면, 여러 비구들이 모인 가운데 장로가 일어나 큰 소리로
계본의 서문을 읽으면서 포살은 시작된다.
이제 계본을 읽겠으니 죄있는 사람은 드러내어 참회하라고 전제한 다음,
계본을 각 항목마다 세번씩 되풀이하여 낭송한다.
계를 어긴 사람은 그 항목을 낭송할 때 일어나 대중에게 참회를 해야 한다.
최초의 승단 내에서는 포살이 매우 중요한 의식의 하나였는데,
나중에는 이것이 대중공사라는 이름과 양식으로 승려의 대중생활 속에 정착되었다.
자자는 우안거(雨安居)의 마지막 포살일(15일)에 행해지는 행사로써 자진해서 자신의 죄를
지적해 달라고 동료에게 청하고 지적 받는 의식이다.
의식이 시작되면 먼저 장로가 일어나서 합장한 손을 높이 쳐들고 동료들을 향해 말한다.
지난 안거동안 자신이 혹시 어떤 잘못을 저지른 것을 보고 들었거나 의심을 품고 있으면,
자기를 위해 그것을 말해 달라고 간청한다.
이처럼 장로에서 신입 비구까지 모두 가 그 간청을 세 번씩 되풀이하여 마치면 자자의 의식이
끝나는 것이다. 부처님도 교단의 일원이므로 자진해서 자자를 행하였다.
2) 포살, 자자의 의미
공동체생활 속에서 서로가 지켜야 할 올바른 행위에 대한 규칙을 정하고 자신이 그에 따라
생활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때 자신의 잘못을 대중 앞에 고백하고 용서받는 것이 포살이고,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한 잘못을 지적하여 달라고 부탁하고, 지적받는 것을 자자라 한다.
공동체가 화합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공동체 성원이 모두 같은 규칙을 지키는 것이다. 누군가 공동체 속에서 어떤 지위를
가지면, 그는 자신만은 뭔가 특별한 배려를 받아서 다른 사람들과 같은 규칙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동체의 화합은 깨지고 만다.
부처님 교단의 그 많은 스님들이 화합할 수 있었던 것은 부처님부터 대중들과 똑같은 규칙을
지키고 포살과 자자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도자에 대한 신뢰와 공동체의 화합, 단결이 가능했던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타인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관용을 베푼다.
타인에게는 엄격하게 원칙을 적용하면서도 자신에게는 융통성을 적용하여 잘못한 일도
넘어가 버린다. 자자는 자신의 잘못을 드러내는 포살을 뛰어넘어, 자신의 잘못을 지적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공동체 성원간의 신뢰가 깊어지는 것이다.
3) 자자의 마음가짐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할 때는 오로지 상대방을 위하여 비판을 해야 한다.
과거의 편견을 갖거나, 개인적인 감정을 갖고, 그를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서 그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분명하게 지적하여 스스로 반성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그 잘못을 고쳐서 보다 나은 생활을 하도록 도와주는 입장이어야 한다.
상대방의 비판을 받을 때는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
상대의 지적에 대하여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명을 하되 변명을 하거나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일단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후 시정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로 답변을
하고 이후의 생활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4) 포살, 자자를 행하는 신앙생활
우리가 상대에 대하여 불신하게 되는 경우는 그가 잘못을 할 때가 아니라, 그 잘못을 숨기거나
변명으로 합리화할 때이다.
비록 잘못을 했어도 솔직히 인정을 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겠다고 다짐을 할 때
서로의 신뢰는 더욱 깊어진다. 이러한 태도는 아집과 교만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자신과 타인에 대하여 머리 숙일 수 있는 겸손에서 나을 수 있다.
포살, 자자의식을 할 때만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아집과 교만을 버리고 자신을
칭찬하는 사람보다는 잘못을 지적하여 주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비록 아랫사람의
말이나 감정섞인 말이라도 그것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잘못을 찾아내어 고쳐 나가도록
해야 한다. 이는 타인에게 좋은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을 위한 것이다.
또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칭찬과 격려도 물론 중요하지만 잘못이 있을 때 그냥 넘기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를 위하는 마음에서 지적하고 그 잘못을 고쳐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처럼 자신과 주변의 잘못된 점을 밝혀서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가는 것이
포살,자자를 하는 신앙생활인 것이다.
첫댓글 포살과 자자라는 것을 처음 들어보고 알게됐네요
매일 매일 밝은 참회 ...고잘미섬공.........나무마하반야바라밀...._()_
위하는 마음에서 잘못을 고쳐라는 의미로 지적했더라도, 생각보다 마음의 상처를 깊이 받는 경우가 많이 있더라구요. 보현행원의 고잘미섬공중 잘했다가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잘했다 애썼다 칭찬해 주면 사람은 모든 이가 만물의 영장이요 부처라 본인의 허물을 스스로 뉘우치고 더 나은 모습으로 다가온다.잘못을 보지말고 잘한 것을 보는 습관을 기르는 잘했다..나무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