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Bangkok Post 2011-10-12 (번역) 크메르의 세계
[르뽀] 태국 홍수 : 아유타야 이재민들의 불확실한 미래
Uncertain future for Ayutthaya refugees

기사작성 : Apiradee Treerutkuarkul
똥숙 끄리윗(Tongsuk Kreewit)은 심각해보였고, 얼굴에는 근심이 어려있었다. TV 뉴스에서 그의 고향인 아유타야(Ayutthaya)의 홍수 상황이 보도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똥숙과 그의 친척들이 고향을 떠나 대피하기로 한 것은 이틀 전의 일이었고, 빠툼타니(Pathum Thani) 도에 위치한 '탐마삿 대학'(Thammasat University) '랑싯 캠퍼스'(Rangsit campus)에 설치된 임시 대피소에 몸을 맡기고 있다. 이 대학의 체육관은 이재민들을 위한 대피소로 사용되고 있는데, 현재 1천명 정도의 사람들이 머물고 있다.
똥숙 씨는 "지금 나는 완전히 부서진 상태이다. 남은 것이 없다. 모든 게 물속에 잠겼다"고 말했다. 올해 43세의 경비원인 똥숙 씨는 불과 몇시간만에 범람한 물이 자신의 무릎 높이에서 가슴 높이로 차오르는 것을 본 후, 도청소재지인 아유타야 시내에 있던 집을 떠났다.
그에게는 짐을 꾸릴 여유도 없었다. 불어난 물이 몰아닥치 전에 가까스로 손에 건진 것이라곤 주민등록증과 이 고장에서 존경받는 사찰인 '왓 파난청'(Wat Panancheong, วัดพนัญเชิง)에서 받은 호부(護符)가 전부였다.
아유타야의 이재민들은 도청에서 제공하는 임시 대피소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조만간 물이 빠지면 사람들은 다시금 집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똥숙 씨는 '탐마삿 대학'의 대피소로 싣고 갈 군용 트럭을 만날 때까지 몇시간 동안 범람한 물속에서 견뎌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더 대피소에 머물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비록 대피소에서 이재민들이 옷을 말리는 일을 도와주고 식사를 제공하긴 하지만, 똥숙 씨를 비롯한 이재민들은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고, 물이 빠진 후에 닥칠 생계와 직장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
올해 19세인 수폿 싱또타이(Supoj Singtothai) 군은 홍수가 아유타야에 위치한 '하이테크 산업단지'(Hi-Tech Industrial Estate)를 위협하지만 않았다면, 대피소 침대에서 하릴없이 앉아 있지 않고 전자회사에 출근해서 일하고 있을 터였다. 이 10대 소년은 앙텅(Ang Thong) 도에서 이곳의 대피소로 오는 데만 6시간을 소비했다. 그는 대피소에 도착할 무렵 천식으로 고통받아 '탐마삿 병원'에 가야만 했다.
수폿 군은 홍수가 진정된 후에도 자신의 직장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을지를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공장이 가동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수폿 군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분명 재정 상태를 염려하고 있다. 나는 아직도 매달 오토바이 할부금을 내야만 한다. 은행이 나나 혹은 홍수 피해를 입어 유사한 실직 상태에 빠진 다른 이들의 처지를 이해해줄지 어떨지 모르겠다." |
올해 73세인 훈 수끼뎃(Hoon Sukeedej) 씨도 아유타야 도에서 왔다. 그녀는 평생 이렇게 수심이 깊은 홍수는 처음 당해본다고 말했다. 일단 급류가 닥쳐오자, 노파는 한 살 및 여섯 살 된 손자들을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그녀는 "옷 몇벌 밖에는 건지지 못했지만, 나와 손자들이 살아남았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사진: Sunthorn Pongpao) 아유타야 도의 마하랏(Maha Rat) 군에서, 한 남성이 기르던 닭들을 데리고 피난하고 있다.
에어컨이 있는 체육관에 머무르는 다른 이재민들과는 달리, 나릿 찬선(Naris Chansorn) 씨는 장애를 지닌 자신의 두 살 된 흰색 애완견과 함께 밖에서 머무는 것을 선택했다. 그는 "나는 녀석을 혼자 두길 원치 않았다. 이 개는 앞을 보지 못하며, 나를 떠나서는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피소에서는 자원봉사를 나온 수의사들이 이재민들의 개들과 애완동물들을 돌보고 있다.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동물들도 침수지역에서 피부병과 설사, 그리고 식중독에 감염되어 고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수백명의 교사들과 학생들이 급류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이재민들을 돕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등록장소에서 새로운 이재민들의 수용을 대기하고 있었고, 또다른 많은 이들은 음식과 식수, 옷가지를 배포하느라 분주했다.
'탐마삿 대학' 언론학부 1학년인 야니사 릇삐몬차이(Yanisa Lertpimonchai) 양은 "재난의 시기에는 우리 모두 할 수 있는 한 서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야니사 양과 친구들은 '탐마삿 대학'이 홍수로 인해 시험을 연기한 이후부터 대피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올해 17세인 야니사 양은 이번 경험이 홍수 이재민들의 고통을 집에서 뉴스로 접할 때보다 훨씬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탐마삿 대학'의 대피소에 설치된 1,300개의 침대는 불과 며칠만에 거의 차버리고 말았다. 이 대학의 솜깃 릇파이뚠(Somkid Lertpaitoon) 학장은 북부 지방의 물이 하류로 흘러내려오면서 이재민들이 늘어날 것을 예상하여, 대피소 시설을 더욱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솜낏 학장은 대학 주변으로 수많은 모래주머니를 쌓아놓아서 교정과 대피소는 안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의 하나 위급한 시기가 도래할 경우, 이 지역까지 물이 범람하는 데는 7~8시간이 걸리므로, 그 사이 사람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키기 위한 계획도 마련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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