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러한 귀중한 기회를 주신 구박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강원도 인제의 육군과학화 훈련단 근무시 원주 상지영서대 초빙교수를 하느라 2005년
30년 군 생활을 접고 고향인 경기도 평택으로 가지않고 강원도에 정착하였습니다.
사회는 녹록하지 않아 3년 6개월 재직 중 비정규직법 발효로 (저도 계약직으로 그 법에 해당된다고
함) 정규직으로 전환되어야 하는데 학교 재정상 그렇게 교수봉급을 줄 수 없으니 강사를 하라고 하여
그냥 그만 두겠다고 하였습니다.
정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학생들을 지도하였는데 무척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 학과는 국방정보통신학과로 졸업 후 군 부사관으로 입대하는 과정이라
군 선배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남다른 애착을 갖고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은 기대와 달리 학교에도 잘 안나오고, 또 지각은 밥먹듯이 하고
수업태도도 너무 불량하여 다음과 같이 지침(?)을 내렸습니다.
1, 수업시간 지키기
2. 온.냉풍기 작동 금지
3. 수업열중
1. 수업시간 지키기
군은 시간을 지키는 것이 목숨과도 같다.(군에서는 수업 전 최소 10분 전까지는 집합함)
내일부터 수업시간 09:00 시가 되면 교실 문을 잠그겠다. 만약 개인 신상에 특별한 일(예를 들면
갑자기 병원을 가거나 집안 애경사 등)이 있을 경우 전화를 하면 열어준다.
하루는 학교수업시간 30분 정도 여유를 두고 출근을 하는데 44번 국도 철정검문소에서 차가
막혀 움직이질 않고 한 참후 뚫렸다. 1시간 거리인데 40분 밖에 남지 않아 시속 140-150으로 달려
교실 문에 도착하니 3분전 이었다.
만약 내가 늦었다면 나는 말만 앞세우고 행동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목숨을 걸고 시간을 지켜 무척 다행스러웠다.
2. 온.냉풍기 작동 금지
한 교실에 80명을 집어 넣어 콩나물 시루같은데서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에다 온.냉풍기소리에 도저히 수업이 진행되지 않아 장비사용을 금지시켰더니 학생들이 난리다.
이때 나는 이렇게 일갈하였다. 여러분은 앞으로 30년 이상 군생활을 할 사람들이다.
조금 덥다고, 또 춥다고 그것 하나 참지 못하면 지금부터 아예 다른 길을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실제 겨울 방학때 해병 캠프에 갔는데 교수들은 점퍼에 코트에 옷을 두툼히 입었는데도 추운데
학생들을 팬티바람으로 교육을 시키는 등 강하게 훈련을 시켰다.
나중 학생들이 졸업하며 김상우교수님께서 우리를 강하게 만드느라 그렇게 한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는 글을 읽으며 한 때 학생들의 원망을 들은 적도 있지만 나름 나를 이해해준 학생들이
기특하였다.
3. 수업열중
수업 중 어느 학생이 턱을 받히고 무언가 심각하게 있어 혹 군사 용어를 몰라
고민하나 싶어 앞으로 갔더니 웬걸 귀에 이어폰을 끼고 무언가를 듣고 있었다.
무척 화가 난 적도 있고 또 어느 학생은 슬리퍼에 책한권, 노트한권 없이 맨몸으로
와서 그냥 앉았다 가는 학생도 있고..,
나는 시험을 보고 B학점 이하 학생에게는 F학점을 주고 방학때 보충수업을 시켜
다시 시험을 치룬 후 B학점 이상을 주었다.
그 학생 성적은 잘못가르친 내 잘못도 있고 또 그 학점은 평생을 가지고 가는 것이라
그렇게 하였는데 지금도 잘하였다고 생각한다.
학교에 잘 안나오는 학생중에 군 출신 자녀들이 있는데 이들은
군 학사시설에 있다보니 단체로 수업을 빠지기 일수였다.
결석한 한 학생에게 전화를 하였다.
너 아버지 전화번호 알려줘라 하였더니 그 학생 曰
교수님 왜 제 아버지와 엮으려하십니까?
말문이 막혔다.
아뭏튼 나는 교수답지 않게(?) 군대식으로 학생들을 다뤄
워 이런 교수가 있나 할 정도로 학생들을 대하였는데
지금도 후회하지는 않는다.
요즈음은 한림성심대학(춘천소재) 정보통신네트워크과 (인제)
강사로 또 강의를 하고 있는데 방학이 되어
많은 책을 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어느 책에 이런 귀절이 나옵니다.
인생에 있어서 세 가지 중요한 만남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좋은 사람, 좋은 책, 좋은 경험이라고 합니다.
좋은 사람 하나 만나면 그때부터 인생이 달라집니다.
좋은 책
10대에 어떤 책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빛깔이 달라집니다.
적어도 10대, 20대, 30대, 40대를 넘어 죽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때에 맞는 좋은 책과의 만남이 있어야 인생이 풍요로워집니다.
좋은 경험이란 것은 무언가를 이루고 성공한 경험만이 좋은
경험이 아닙니다.
그때는 고통스러웠고 괴로웠고, 절망스러웠던 경험도 나중에 돌이켜 보면
나를 더 높이, 더깊게 만든 좋은 경험이 참 많이 있습니다.
* 아무쪼록 명사코너를 통해 좋은 만남이 되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오랜 경험과 지휘관을 통한 겪어온 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김교수님의 탁월한 참교육은 이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후배들을 위한 참 교육이라 믿어봅니다.
그러나 우리 교육의 현장은 비밀리에 들어있는 고정관념 특히 대학의 습성은 아직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안타까운 교육의 현장입니다.이옥관드림
한 두사람의 힘으로 많은 것을 변화시킬수 없어도 노력은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그런 경험을 하고 너무 상처를 받기도 하며 그래도 받은 강의료 모두 학생들과 소주한잔하며 노래방까지 간적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학이라는 것이 돈벌이에 너무 연연하는 기업입니다.
국가에서 보조받고 이사장만 살 지 우는 것이 우리나라의 사립대 몫이 아닌가요.
이제는 대학을 반으로 주리자고 새 지도 캠퍼에 수 없이 건의했죠.
제가 아는 친구 교장 5년에 아들3모두 집사주고 장가보내더니 퇴직 후
이사하고 전화 번호 바꾸대요.
그 이유 이제 알겠어요.
학교 교육정책 전교조 이론 참말로 이놈들 더 도둑놈들 이대요
교장선생의 비리 너무나. 월 급 합 천만원이 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