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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9일~20일. "주경스님과 함께하는 부석사 템플스테이와 천수만 철새 탐조 여행"
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해넘이,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천년고찰 부석사에서 열리는 이번 템플스테이는 부석사 주지 주경스님의 '미안하지만 다음 생에 계속됩니다' 출간 기념으로 한국관광공사와 인터파크 도서, 마음의 숲의 공동주최로 마련된것이다.
주경스님과 함께 예불, 다담, 염주 만들기, 철새도래지 천수만 철새 탐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 되는 이번 템플스테이는 자연과 하나 되는 참 나를 찾아 떠나는 뜻 깊은 여행이 될것이다.
부석사 경내에서 템플스테이 도반들의 행복한 기념 촬영..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주말 아침.. 서산에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설레는 마음으로 호남고속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서산에 내린다. 함박눈은 아니지만 하얀 눈이 바람결에 날리고 있었다. 하얀 눈이 내리는 산사에서의 1박 2일 이라니..마음은 벌써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서산 공용버스터미널에서 부석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부석 효자마트 앞에서 내린다.눈송이들은 점점 더 굵어지고...조금 후 부석사에서 내려 온 차를 타고 도비산으로 오른다.아주 작은 저수지엔 철새들이 헤엄치며 놀고 있고 빈 논두렁에는 기러기 무리들이 모이를 찾느라 바쁘다.
부석사에 도착하니 며칠전부터 조금씩 내린 눈으로 이미 하얀 눈세상이다.종무소에서 템플스테이 담당자를 만나 인사를 하고 조금 있으려니 주지 스님께서 들어 오신다.첫 인상이 부석사를 닮으셨다. 매우 부드럽고 푸근한, 미소가 해맑은 분이셨다.잠시 오늘 템플스테이에 참여 하게된 동기와
짧막한 인사를 마치고는 방 배정을 받기 위해 종무소를 나온다.
방에 짐을 풀고는 잠시 사찰 경내를 들러 본다.아직 오늘의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도착 전이다.
부석사는...큰 법당인 극락전을 중심으로 목룡장과 심검당 큰방으로 이어진 모습은 마치 소가 누워있는 형상으로,극락전 옆의 부석사라 쓰여진 자연석 큰 바위는 소뿔의 형상이며,심검당 아래의 약수는 소가 누워있는 곳에서 약수가 흐르니 그 물은 곧 우유(牛乳)약수라 한다.우유약수를 한모금 마시고 싶었지만 날씨가 너무 추운지라 따스한 봄날을 기약해 본다.
못이룬 사랑 용이 되어...서산 부석사는 경북 영주 부석사와 이름도 같거니와 창건설화와 역사도 똑같다. 하지만 의상스님과 선묘낭자의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 바다에 떠 있는 부석, 소박한 사찰의 규모, 중국을 마주보는 절의 위치가 오히려 더욱 사실감을 높게 한다고 하는데..그래서 인지 자꾸만 선묘낭자가 모셔져 있는 산신각으로 눈길이 간다.
경내를 한바퀴 도는 동안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도착하여 각자 방을 배정받은 후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사찰안내를 받기 위해 나오고 있다. 이번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주경스님의 '미안하지만 다음 생에 계속됩니다' 를 구매한 독자들로서, 템플스테이 신청자들 중 추첨을 통해 선발된 당첨자들이다.
심검당 앞에 모여 부석사 사찰 안내가 시작되고..
서산 천수만 물막이 공사 이전에는 항상 물 위에 떠 있는 바위로 보여 부석이라 했다는
부석(검은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는 도반들..
궁금했던 산신각에 올라 선묘낭자도 만나보고.... 거북바위에 이마를 맞대고.... 소원도 빌어 보고..
소원을 비는 종도 쳐 보고...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해 본다.
산신각에서 내려다 보이는 부석사의 모습.. 아름다운 풍광에 자꾸 마음을 빼앗긴다.
사찰 안내가 끝난 후 맛있는 저녁 공양시간..점심을 부실하게 먹은 터라 너도 너도 배고픔에 밥 먹기에 여념이 없다.밥을 몇번씩 갖다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다는 분도 있고..절집 밥이 왜 이리 맛있는지 나도 조금 더 먹는다.주경 스님도 함께 드시고...이런 모습 언제 담아보나... 얼른 한장~^^
저녁 공양을 마치고 나오니 사찰 주변은 어느새 어둠속에 갇히고..
눈이 내리던 하늘에선 별이 반짝인다.
극락전에서 사찰예법 배우기..
▶ 절하는 법..
차렷 자세로 합장을 한 후 서 있는 자세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바닥을 바닥에 댄다.동시에 뒤 발모양도 왼발을 오른발 위로 포갠다.반드시 이마가 바닥에 닿아야 하며, 두 손을 귀높이로 올려 부처님을 두 손 위에 받드는 모습을 한다.다시 절하는 자세로 돌아와 머리를 들고 양손을 합장자세로 한다.그대로 무릎으로 일어나 합장을 한다.모두들 열심히 귀 기울여 듣는다.장소가 너무 협소한 관계로 시범 보이기도 힘든 공간이지만..추위에 움추렸던 어깨가 그 열기에 녹아 내린다.
저녁 예불시간...예불대참회문. 108 참회문 따라 108배 하기..대자비로 중생들을 어여삐보셔 대희대사 베푸시어 제도하시고 수승하온 지혜덕상 장엄하시니 저희들이 정성다해 예배합니다...지심귀명례 금강상사...귀의불 귀의법 귀의승...제가이제 발심하여 예배하옴은 제스스로 복얻거나 천상에나며 성문연각 보살지위 구함아니요 오직오직 최상승을 의지하옵고 아뇩다라 삼보리심 냄이오이다. 원하오니 시방세계 모든중생이 모두함께 무상보리 얻어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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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배운 실력으로 모두 정성스럽게 108배 하기..
아이들이 더 열심이다. 어찌나 잘 따라 하는지... 그 모습이 사뭇 엄숙하다.
저녁 예불이 끝나고 잠시 숙소로 돌아 오는 길..
어둠속에서 함박눈이 내린다.산사에서 보내는 밤... 그리고 축복의 눈..
이제 주경스님과의 다담시간이다. 향기로운 차와 스님과의 대화시간..작은 기쁨은 큰 기쁨으로 나누어야 하고, 차는 자주 여러번 마셔야 한다. 사람을 만날 때는 첫인상에 집착하지 마라. 세번 정도는 만나보고 가능하면 6개월 정도를 함께 하고 어려운 일을 함께 해봐야 한다.
사람은 자세가 중요하다. 점점 꼿꼿 해지는 사람과 흐트러지는 사람이 있는데 점점 꼿꼿해 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식구들을 볶지 말고 덖아라. 타지 않을 만큼만 덖아야 한다. 누릉지 가족이 되어서는 아니된다. 등등...주경 스님으로 부터 공감이 가는 많은 이야기들을 듣는다.
각자의 소개시간도 갖고.. 어찌해서 참가하게 되었으며 어디서 왔는가?..
여러 사람들이 이곳이 영주 부석사 인줄 알았다는 이야기와 이곳에서 배흘림 기둥을 찾아 보려 했다는 우스개 소리도 듣는다. 가족들로 부터 탈출 하기위해 왔는데, 정작 와서 보니 미워하던 가족들 생각이 제일 먼저 난다는 중년 부인..
남편분이 오늘 생일이라 생일기념으로 참가 하게 되었다는 행복해 보이는 부부..다정한 친구와 또는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참여 하게 된 사람 등등.. 눈 내리는 산사의 밤은 그렇게 웃음꽃과 함께 깊어가고 었었다.
잠시 휴식시간이 끝난 후 참선 배우기 시간.. 주경 스님으로 부터 참선 수행의 기본 호흡법인 수관식을 배운다. 수식관은 호흡을 하나씩 세는 명상법으로 결가부좌 또는 반가부좌를 하고 허리는 꼿꼿이 펴고, 턱은 당기고, 양손은 단전에 모으고 호흡을 하나에서 열까지 세며 호흡을 한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다시 거꾸로 열... 아홉... 여덟... 일곱... 여섯... 다섯... 넷... 셋... 둘... 하나...
중간에 숫자를 잃어버리면 처음부터 다시 센다.호흡은 평소 보다 조금 길게, 하지만 절대로 무리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한다.숫자를 세면서 호흡을 하라.자세, 호흡, 마음가짐이 중요하다.오만가지 생각을 따라가라.어떤 환경에서나 나의 일을 할 수 있는게 중요하다.가부좌가 힘들면 반가부좌를 하라.
여기서 가부좌와 반가부좌 자세란...오른쪽 발을 왼쪽 허벅다리 위에 올리고, 왼쪽 발을 오른쪽 허벅다리 위에 올려 놓고 않는 자세이며,왼쪽 발은 오른쪽 허벅지 밑에 그대로 두고 오른쪽 발만 왼쪽 허벅다리 위에 올려 놓는 것을 반가부좌라 한다.에구~ 너무 힘듭니다요.
반가부좌도 힘들고 조금 더 느슨하게 하고 앉는다.하나... 둘... 셋... 넷...왜 이리 오만가지 생각이 마음을 어지럽히는지...머릿속은 온통 다른 생각으로 가득하다.잠시 후, 마음과 몸이 편안 해짐을 느낀다.숫자 세는것도 깜빡 잊었다.그렇게 잠시 고요속에 머문다.
탁!!! 죽비 치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스님의 손바닥을 치는 소리이다.휴~~~~
그렇게 산사의 밤은 깊어가고 드디어 밤의 고요속으로...
오늘은 독방이다.문을 열면 눈이 내리는 산이 보이는...외풍이 심해 코가 시려울지도 모른다는 보살님의 말씀에 이불을 얼굴까지 뒤집어 쓰고는 이런 저런 생각을 떠 올리다 어느새 꿈속으로..
얼마나 잤을까? 새벽 도량석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깬다.새벽 4시..
어제 참선이 끝난 시간이 저녁 10시 30분. 이곳 부석사의 새벽예불 시간은 4시 20분이다.이곳 부석사의 새벽예불은 자유참가다.고향집이나 외갓집 같은 푸근함을 느끼게 하기 위함이리라. 조금은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새벽의 알싸한 공기을 마시며 예불을 드리는 매력에 빠진 나는 눈을 비비고 일어난다. 큰 법당인 극락전으로 가는 길.. 새벽 공기가 차다.
어제 저녁 예불과는 달리 텅빈 법당안엔 예닐곱분만이 보인다. 새벽예불이 자유 참가이다 보니 아직 꿈속에서 깨어나지 않은 분들이 많은가 보다. 조용한 산사에 울려 퍼지는 목탁소리... 그리고 스님의 예불소리..
가끔 들리는 청아한 풍경소리...비록 알아듣지 못하는 예불소리지만... 이런 아련한 분위기에 빠져 든다. 찬 마루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에 뼈속까지 시려오는 발시려움도 이제는 참을 수 있다.법당 한쪽엔 스님과 함께 예불을 올리며 끊임없이 절을 하시는 분이 계셨다.한점 흐트러짐 없이 반듯한 모양새가 제법 불심이 깊어 보인다.어제 저녁 108배도 함께 하신 분이신데..무엇을 저리 간절하게 기도하고 계신가?? 극락왕생을 기원하시는가? 아님, 자녀들을 위한 기도인가?
이제 참선 시간이다. 어제 밤에 배운대로 가부좌와 반가부좌를 하고 앉아 참선을 시작한다. 어제 보다는 많이 조용하고 몸가짐들이 한결 나아졌다. 배운대로 따라 하는 아이들이 기특하고 대견하다.
참선이 끝난 후 휴식시간.. 그대로 모두 방바닥으로 눕는다. 방바닥은 찜질방 수준이다. 장작불로 밤새 덥혀진 뼈속까지 황토인 황토방에서 뒹굴거리며 누워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어 보고...에구~ 정말 행복한 순간이다.
오늘 아침 공양은 발우공양이라 한다. 주경스님의 설명과 지도 아래 공양 순서에 따라 하는 발우공양 시간.. 평등공양으로,정숙하고 청결하게 해야 한다. 우선 차곡하곡 포개어진 네개의 발우를 어시발우(1번크기), 국발우(2번크기), 청수발우(3번크기), 찬발우(4번크기)를 왼쪽 무릎 바로 앞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놓는다.
다음 어시발우에 청수를 3분의 1정도를 받아 어시발우를 헹구고 나머지 국발우, 찬발우를 차례로 헹군 후 청수발우에 담는다. 밥은 어시발우에 국은 국발우에 받는다. 다시 한번 밥과 국을 떠 주며 도는데 이때 모자라는 양만큼을 더 받을 수 있다. 이때 더 이상 필요 없으면 어시발우를 들어 이마 높이에 올린다. 찬은 찬발우에 먹을 만큼씩만 덜어내고 모자라는것은 나중에 더할 수 있다.
받은 음식은 고춧가루, 밥알 한톨 남겨도 안된다. 공양이 끝난 퇴수물은 아귀가 먹고 사는데 아귀는 몸집은 크고 목구멍은 바늘구멍만해서 아주 작은 찌꺼기라도 목에 걸리면 매우 고통스럽기 때문에 고통을 당한 아귀 귀신이 평생 등에 붙어서 다닌다는... 무시무시한 말씀을 하신다.
식사중에는 절대로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하며 다른사람에게 먹는 모습이 보이지 않게 발우를 들어 얼굴 가까이에 두고 먹는다. 수저는 항상 청수발우에 반드시 놓아야 하고 밥은 숟가락으로 반찬은 젖가락으로 먹어야 하며 찬발우와 어시발우, 국발우는 음식을 흘릴수도 있으니 언제나 들고 먹어야 한다.
밥을 먹을 때는 어시발우를 들고 먹은 후 숟가락과 어시발우를 내려 놓고 다시 찬발우를 들고 찬을 먹고 찬발우와 젖가락을 내려 놓고.... 에구~~~~~ 평소에 몸에 배지 않았으니 정신이 없다.
무사히 식사가 끝난 후 드디어 제일 힘든 시간...어시발우에 숭늉을 받아 어시발우와 국발우, 찬발우를 마지막 남은 단무지(찬에 단무지가 하나 나오는데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절대로 먹으면 안되고 이때 사용한다)로 차례대로 깨끗이 닦아내어 그 물을 마시는 시간이다.
평소에는 내가 먹은 밥그릇으로도 물을 마시지 않는데... 기름과 고춧가루가 둥둥 떠다니는 숭늉을 보니 공포가 밀려 오지만 두눈을 꽉 감고 숨을 멈추고 마신다. 에구~ 너무 힘든 시간입니다요...다음은 청수발우의 청수로 어시발우, 국발우, 찬발우까지 차례대로 손가락을 넣어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깨끗이 씻어서 퇴수통에 담은 후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낸다.다시 처음과 같은 모양으로 발우를 차례대로 포개고 수저를 수저통에 넣는 순으로 까다로운 발우공양을 끝낸다.
마지막 또다른 공포의 시간.. 퇴수통의 물에 작은 찌꺼기라도 남아 있으면 퇴수물을 나눠서 마셔야 하는 무시무시한 순간이 왔다. 퇴수물을 보신 스님께서는 밥풀이며 고추가루가 둥둥 떠 다닌다 하시며 그래도 오늘 발우 공양은 처음 하는데도 모두 잘 했다 하시며 퇴수물 나눠 마시는일은 거두어 주신다. 에구... 다행이다.
집에서 당장 실천하고픈 발우공양.. 설겆이 하나 도와주지 않는 우리집 남자들에게 특히 필요한 공양인것 같다. 첫째는 자연환경이 오염되지 않아서 좋고, 둘째는 설겆이를 하지 않아서 좋고, 셋째는 음식물 찌꺼기를 남기지 않아서 더욱 좋은 발우공양을 우리 모두 실천한다면 세상은 훨씬 더 청정한 환경이 되지 않을까?...
공 양 게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착한 마음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허물을 모두 버리고
몸과 마음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착한일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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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우공양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아이들은 신이 났다. 아니, 어른들도 신이 났다. 이렇게 아름다운 하얀 눈 세상을 언제 또 만나랴... 쉽게 만나지 못하는 만큼 맘껏 누려 보자~
아침 울력 시간이다.
스님도 눈을 쓸고 계시고, 아이들고 쓸고.. 곁에서 보이는 주경 스님이 자꾸 멋지게 보인다.
오늘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중 스탶으로 참여한 분들도 쓸고... 사실 오늘의 울력은 아이들이 90%를 한것같다. 눈만 쌓이면 빗자루로 쓸어 내는 바람에 정작 울력시간에는 어른들의 몫이 별로 없었다.
부석(검은여)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
즐거운 염주 만들기 체험 시간.. 모두들 열심이다. 주경 스님께서 손수 길이를 맞추어 마무리를 해 주시는 모습.. 스님의 인자하심과 푸근함이 엿보인다.
아침 발우공양 후 도비산 정상 오르기가 있었으나 산에 눈이 많이 내린 관계로 취소. 이제 천수만으로 철새 탐조 하러 가기위해 망원경을 준비한 해설사님과 함께 천수만으로 이동한다. 기러기들은 주로 가족 단위로 모여 지내며, 저렇게 많은 무리가 모여 있는것은 가족 단위의 기러기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는것과 같은 모습이며, 기러기들은 한번 짝을 만나면 평생을 함께 하며, 부부 금슬이 매우 돈독한 새라 한다.
옛부터, 결혼하는 부부에게 목각으로 만든 원앙이나 원앙을 수놓은 침구 등을 선물하기도 했던 것은 원앙이 가정의 화목을 상징하는 새로 잘못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라 한다. 원앙은 번식기에만 암수가 함께 다니며, 실제로 수컷원앙은 바람둥이로, 암컷이 알을 품는 동안 가정을 돌보지 않아 암컷 혼자 먹이 활동을 하며 알을 품고, 새끼를 키운다 한다.
암컷이 알을 품는동안 곁을 지키는 기러기와는 전혀 다른 습성을 지니고 있는 원앙...번식기의 화려한 깃털속에 그런 무책임함이 숨어 있다니...버스가 지나가자 놀란 기러기들이 날개짓을 시작한다.
흰눈 쌓인 빈 들녘.. 오늘 새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것은 눈이 쌓여 있기 때문이란다. 새들은 눈이 쌓여 있으면 먹이를 찾기 힘들므로 갈대숲이나 눈이 없는 곳으로 숨어버린다는 해설사님의 설명을 듣고는 많은 새들을 볼 수 없음에 어찌나 서운한지...가창오리의 화려한 군무도 만날 수 없고, 기러기들의 행진도 보지 못하고... 에구~ 정말 아쉬운 날입니다요....^^
낯선이들의 방문에 놀란듯, 조용하던 빈 하늘엔 몇몇 새들의 경계를 알리는 소리로 소란스러워진다. 천수만의 철새... 큰고니가 무리를 이루고 있다. 날씨가 추워선지 움직임이 둔하다.
천연기념물 제201호로 지정된 큰고니는 암수 모두 순백색이고, 회갈색으로 보니는 녀석들은 아기 고니라 한다. 몸길이는 약 1.5m이고 펼친 날개의 길이가 약 2.4m라 하니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는 매우 큰 새이다. 큰고니의 무리는 암수와 새끼들이 가족을 이루고 살며, 고니와 비슷하나 부리의 노란색 부분이 더 넓다 한다.
새들이 놀라지 않도록 쳐 놓은 위장막의 구멍을 통해 새들을 관찰하고 있는 템플스테이 참여자들...
기념 사진도 잊지 않고 한장씩 남기고...
큰고니 가족과 기러기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했던 철새 탐조 시간들... 더욱 많은 철새들을 만나지 못해 아쉬웠지만.. 흰눈 쌓인 들녘에서 새들과의 행복한 시간들은 아마 오래도록 기억속에 남아 있을것이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철새 탐조 시간이 끝났다. 다시, 부석사로 올라 점심공양을 마치고 나면 1박 2일의 템플스테이 일정이 모두 끝난다.
다른 참가자들은 점심 공양을 하러 모두 식당으로 향하고, 나는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편과 함께 점심을 먹어야 하기에 주지스님과 템플스테이 담당자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는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눈 내리는 산사에서의 마음 설레는 1박 2일.. 작기에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크고 아늑하게 품을 수 있는 절집
곳곳에 느티나무 고목들이 있어 마음을 기댈 수 있는 곳 누구나 편히 와서 아늑함을 느끼고 몸과 마음을 쉴수 있는 곳이고 싶다는 주지 스님의 바램처럼..연초록의 나뭇잎들이 파릇거리고, 야생화들이 지천에 피어나 산들바람에 산들거리는 봄날에 꼭 다시 와서 안양루 뒤뜰에 놓인 의자에 앉아 새와 바람과 야생화들의 노래를 듣고 싶다.
※ 서산 부석사에서는 2009년 12.31 ~ 2010.1.1에 해넘이.해맞이 템플스테이가 열린다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부석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세요~^^
서산 부석사 찾아가시는 길
▶ 대중교통이용
서울(호남고속터미널)- 서산 공용버스터미널- 부석(시외버스) - 효자마트 앞 하차 - 부석사까지 도보로 약40분(2.5km)
▶차량이용
서울(서해안고속도로) → 서산 인터체인지 → 서산시내(의료원사거리,15분) →
전자랜드21사거리(5분내외)좌회전 → 500m 가서 부석, 안면도, 간월도 방면으로 좌회전 → 부석면(8Km, 10분) → 부석사(2.5Km)
서울(서해안고속도로) → 홍성인터체인지(1시간 30분) → 간월도,창리(15분) → 부석(15분) → 부석사
▣ 템플스테이 총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02-2031-2000/ http://templestay.com
▣ 서산 부석사 템플스테이 : http://www.busuksa.com/
▣ 서산천수만세계철새기행전 : http://www.seosanbird.com/main.html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luebko&logNo=40097467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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