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에세이】
호떡을 먹으면서
― ‘호떡의 계절’에 떠올리는 잊을 수 없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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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원 에세이】
호떡을 먹으면서
― ‘호떡의 계절’에 떠올리는 잊을 수 없는 추억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영하의 차가운 계절에
방한복 입어도 움츠러드는 계절에
아들이 따끈한 호떡을 사 왔다.
초등생 손자와 함께 호떡을 먹다가
부모님 생각이 나서
두 봉지 더 사 왔다고 한다.
▲ 아들이 사온 따끈한 호떡 - 뜨거운 설탕물이 흐르지 않도록 집사람이 먹기 좋게 가위로 잘라 접시에 담아 놓았다.
인기 있는 ‘명품 호떡’이라
긴 줄 서서 샀다고 한다.
호떡을 먹으면서
아들의 유년시절이 생각났다.
호떡을 먹으면서
손자의 유치원 시절이 생각났다.
아비가 아들에게 사다 주었던 호떡
할아비가 손자에게 사다 주었던 호떡
이제 처지가 바뀌어 할아버지가
아들 · 손자가 사주는 호떡을 먹네.
호떡이라면 만인산 ‘봉이 호떡’ 맛도
잊을 수 없지.
▲ 맛이 일품이라고 소문난 <봉이 호떡>
G 일보 논설실장이 사준 ‘봉이 호떡’
그렇게 맛있는 호떡은 처음 먹었지
먹다가 실수로 뜨거운 설탕물
양복바지에 주르륵 흐르는 낭패 보면서도
즐겁게 껄껄 웃었지.
동심처럼 호호 웃었지.
▲ 만인산 봉이호떡집 앞에 서 있는 분이 G일보 논설실장이다. - 지방 일간지 논설위원 시절, 필자와 동갑네인 그분의 승용차로 대전 근교 여행을 자주 했다. 봉이 호떡을 먹으러 이곳 금산 만인산 휴양림 산책길까지 다녀왔다.
설탕물 흘리지 않게 잘 먹으라는
주의와 당부 굳이 하지 않아도
학창시절 학교 앞 가게에서 팔던
호떡은 참 맛있게 잘도 먹었지
아들아, 고맙다.
손자야, 고맙다.
지난날 너희들에게 사주었던
호떡과 붕어빵
추억의 호떡과 붕어빵
이제 너희들이 사주니
세월이 그렇게 흘렀구나
인생의 강물이 그렇게 흘러가는구나.
호떡처럼 달콤했던 시절이여
붕어빵처럼 고소했던 시절이여
추억을 되새김하게 하는 호떡
동심이 되살아나는 계절이구나 ■
2024. 12. 8.
윤승원 ‘호떡 추억 되새김’ 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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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떡의 유래’에 대하여
◎ 호떡의 정의 : 밀가루 반죽에 설탕을 넣고 기름에 지진 떡.
◎ 호떡의 유래 :
호떡은 주로 겨울철에 많이 먹는 간식으로, 밀가루 반죽에 설탕을 넣고 누르개를 이용해 납작하게 지져낸 떡이다.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청나라에서는 조선에 3천 명의 병사를 파견하고 자국의 상권 확보를 위해 상인들도 함께 건너온다.
이들은 청나라가 무너진 뒤에 귀국하지 않고 남게 되는데 자금이 있는 이들은 청요릿집, 자금이 없는 이들은 호떡집을 운영하였다. 즉 1910년대에 우리나라에는 호떡집이 우후죽순 생겨난다. 이 때문에 어떤 이들은 청나라 사람, 즉 호인胡人들이 팔던 떡에서 호떡의 어원을 찾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민간어원설에 불과하다. 호떡 역사는 기원전 2세기 실크로드의 개척과 연관된다. 실크로드를 통해서 중국의 비단, 도자기 등이 서역에 소개되는 동시에 서역의 문화도 중국에 소개된다. ‘호풍胡風’이라 부를 정도로 서역의 이국 문화가 유행하면서 이때 들어온 음식 중 호떡[胡餠]이 있었다.
즉 호떡의 호는 청나라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아랍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조선후기에 백과사전식 지식을 담은 《송남잡지 松南雜識》 호떡에도 언급된다. 당나라 현종이 호떡을 먹었다는 말과 함께 호인胡人들이 먹은 떡 또는 호마胡麻를 넣었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우리나라에서 호떡이 크게 유행한 것은 1920년대이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대형 건설 현장이 늘면서 쿠리苦力라 부르는 중국 노동자들이 대거 건너온다. 가난한 이들에게 호떡은 먹기 쉬우면서 값싼 대용식이었다. 중국인 노동자가 늘면서 호떡집도 함께 늘었다.
당시 1926년 신문기사에는 서울 서대문경찰서 관할에 소재한 900명의 청나라 사람 중에서 100명이 호떡집을 운영한다고 기재되어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그 당시 호떡은 지금의 호떡과 다른 점이 있다. 기름에 지지는 것이 아니라 화덕에 구워내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조리 방식의 변화는 1970년대에 식용유의 등장 이후로 생각된다.
현재는 각 지역에서 호떡 속을 설탕 외에도 채소, 당면, 씨앗 등 다양하게 채우고 있다. 반죽 역시 밀가루뿐만 아니라 찹쌀, 쌀가루, 녹차가루 등을 이용해 맛과 식감의 변화를 주고 있다. (*자료 출처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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