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소득이 늘지 않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전·충남지역의 가계 빚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내집 마련에 필요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가계의 금융부채가 지난해 초보다 3조 1773억 원이나 늘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5조 6168억 원으로 지난해 9월 14조 1737억 원에 비해 1조 4431억 원 늘었다.
특히 신규 아파트 단지에 입주가 시작되는 시기엔 가계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실제 지난해 1월 12조 4395억 원이었던 가계대출 잔액은 같은해 2월과 3월, 4월, 5월에 무려 9316억원이 대출돼 잔액이 13조 3711억원 원으로 늘었다.
이후 예금은행이 같은해 6월 1796억 원, 7월 1572억 원, 8월 3307억 원을 가계에 빌려줘 가계대출 잔액은 14조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5월을 기점으로 15조 821억원으로 증가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각종 부동산 안정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빚을 내서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어 가계빚도 불어나고 있다는 것을 방증했다.
그러나 늘어나는 가계빚의 2/3가량이 주택담보대출 등 주택자금 마련에 쏠려 있어 주택가격 하락과 금리변동에 따른 가계 부담 가중이 우려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대부분 변동금리이므로 금리가 갑자기 오를 경우 이자부담으로 인해 가계에 적잖은 부담이 된다"며 "소득수준을 따져본 후 대출을 신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금융감독위원회가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시중은행과 보험사, 저축은행 등 총 35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6일부터 2주 동안 긴급 점검에 나서자 대출규정 위반사례가 적발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