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포럼은 기존과는 좀 다른 형태의 포럼을 진행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마을단위의 포럼을 하였고, 어쩌다 읍면단위로 하였지만, 이번에는 농장단위였다. 포럼개최 농장은 홍천군 서석면 검산리에 위치한 하이디치유농원으로서 10월 8일(일)에 시행했다.
치유농원에서의 포럼인 만큼 기존의 포럼과 달리 강의식으로 하지 않았다. 회원님들께서 치유농원의 프로그램을 몸소 체험하고 모니터링한 후 농원대표와 전문성 있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하였다. 농원탐방, 점심식사 및 체험프로그램 등을 마치 고객과 같이 여유롭게 즐기며 힐링하고, 느낀 바를 종합토론 시간에 자연스럽게 토론하는 형태다.
이번 포럼참석자는 하이디치유농원의 연충흠 대표와 가족, 포럼마을인 홍천 도사곡리 윤삼병 이장 등 5분, 포럼회원으로는 상지대학교 김주원 교수, (사)마을상생플랫폼 김기업 상임대표, (주)디마르 박미리 대표, 강원농산어촌연구소 김지용 소장, 지역발전소 궁리포씨 이준미 대표, 한림성심대학교 이복수 교수, 이재공 교수, 기특한 녀석의 스토리팜 박은지 대표, 풀뿌리조직지원센터 변경화 대표께서 참석하셨다. 외부 참석자로는 이 마을에 거주하는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박형준 학생, 마침 부산에서부터 농원으로 치유를 하러 오신 자매 2분도 함께 하였다.
농장에 도착하니 커다란 나무들과 앞마당의 다래덩굴과 줄을 잘 맞춰 서있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그 아래 산채 들이 먼저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먼저 연충흠 대표로부터 농장은 어떤 곳이고 무엇을 어떤 마음으로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농장주의 설명과 함께 농장을 둘러보고, 천연염색 체험을 하고, 토론하는 순서로 진행했다.
포럼의 시작에 앞서 김주원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봄에 학생들과 방문한 적이 잇다고 한다. 농촌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마을단위도 필요하지만 농장단위가 발전해야하고 농장들이 연계협력해야 농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농촌 관련 지원사업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과 주민참여가 부족한 한계 등이 있지만 치유농장이 많이 만들어지고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미탄면의 주민주식회사 사례를 보면, 주민들이 투자한 것의 3배의 배당금 받는 등 성공하고 있다. 또한 와우미탄 청년 14명이 지역발전을 추진하여 지역소멸 위기지역에서 나올 수 있는 사례도 있기에 우리도 이러한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 마을과 농장과 읍면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이다.
연충흠 대표는 농원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곳 농장을 미래에 다가올 ‘감성의 시대’에 대비하여 수십년 전부터 준비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미 미래의 감성의 시대가 생각보다 일찍 도래하여 운영 중에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치유농업 70% 일반농업 30% 정도 진행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치유를 더욱 늘리고 농사는 더 줄이겠다고 한다. 소위 전업이었던 농업이 부업이 되고, 부업이고 농외활동인 치유농원이 주업이 되는 시점이다.
춘천농고 자영농과 1기 졸업생인 연대표는 졸업과 함께 농업을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농업에 뛰어든 이후에도 대학교에 다니고 각종 자격을 취득하였으며, 홍천오미자연구회 회장으로서 지역농업을 견인하는 등 활동을 하여 제1회 철록회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으며, 이곳은 홍천농고의 실습학년제 현장실습 협력농장이다.
치유농원의 조성컨셉은 시골풍경과 느낌이 장 느껴지도록 연출하고, 정리정돈된 경관연출, 자연물을 활용한 공간조성, 공산품의 느낌이 나지 않도록 시공하는 것이라 한다. 치유프로그램으로는 매염제를 쓰지 않는 쪽염색, 잎사귀와 꽃 등 자연물을 활용하는 천연염색, 농장에서 재배한 홉을 전통방식으로 맥아를 갈고 끓여서 만드는 수제맥주 체험, 농장에서 재배하는 라벤더를 활용한 허브 릴렉싱, 환경단체들이 특히 많이 찾아오는 팜파티, 매달 3개반이 참여하는 무료 치유농업과 일반농업에 대한 영농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다.
향후계획은 현재 농업 80%, 치유농업 20%이지만 치유비중을 점차 높여 2027년에는 100%치유농원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연간 방문객 3,000명을 목표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체험프로그램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같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각종 매체에 농장이 소개되기도 하고, 동네한바퀴, 우리동네 클라쓰 등 다양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하이디치유농원은 가수 장재남의 노래 ‘빈의자’처럼 일상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앉아서 쉴 수 있고 사랑받는 공간이 되고자 노력한다고 하면서 발표를 마쳤다.
연대표의 농원의 이해와 비전과 꿈에 대해 설명을 듣고 농원을 투어하였다. 먼저 체험장에 들려 자연염색을 했다. 농장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꽃과 나뭇잎과 풀잎 등을 꺾어와 자연염색 체험을 했다. 다른 지역에서 하는 염색의 방법이 아니라 화학물질 등은 아무것도 넣지 않고 자연물만으로 염색하는 방법이기에 모두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염색이 되도록 준비해 놓고 농장을 둘러 보았다. 연대표는 나무나 나물 등의 수종선택과 식재방법 및 공간활용 등에 대해 농장만의 노하우를 이야기 해주었고, 이 모두가 미래에 다가올 감성의 시대를 대비한 것이라 한다. 농장을 한바퀴 돌고 오니 염색이 완료되었다. 모두가 색다른 염색성과물에 노랄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봐왔던 것들과는 확연히 다른 자연적인 모양과 색깔과 느낌이 그대로 재현되어 질 높은 상품이 탄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체험과 농장 투어를 마치고 종합토론을 했다. 철강왕 카네기는 사업의 성공철학 13가지를 제시했는데, 명확한 목표, 마스터 마인드의 수준 힘, 한걸음 더 나가는 끈기, 신념에 몰두하기, 호감을 주는 유쾌한 성품, 자제력, 긍정적 태도, 열정, 계획, 역경과 실패, 창의적인 비전, 정확한 사고, 강력한 습관의 힘으로써 앞으로 농장운영에 참고하라고 제시했다.
사업인가 장사인가? 사장학 개론에서는 장사는 이익을 위해 물건을 파는 것이고, 사업은 지속적으로 경영을 하는 것이다. 일에 대한 능력, 직원이 사장보다 뛰어나면 사업, 반대면 장사이다. 시장의 규모로 보아 가까운 경쟁자가 나와 가까이 있다면 장사이고, 멀리 있다면 사업이다. 이곳 농원은 장사가 아니라 사업을 하기 바란다. 현재 사장이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것이 아쉬우며, 농원의 인프라와 프로그램 등으로 보아서 직원이 있는 회사로 가도 충분하다. 한사람이 잘하면 3명은 먹여 살릴 수 있으니 여럿을 위해서 사업을 해야하고, 대표보다 일을 더 잘하는 직원이 있어야 한다. 현재 인프라를 십분 활용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업은 사명감이 있어야 하며 핵심가치 미션, 비전, 목표를 만들고 실행해야 가능하다.
하이디란 뜻은 자연에서 치유를 한다는 뜻으로 농원명칭이 우수하다. 농원에 느릅나무가 있는데, ‘느릅나무 밑의 욕정’이란 소설이 있다. 나무 밑에 의자와 시비를 설치하는 것을 제안했다. 또한 나문 밑에서 음악회를 여는 것도 추천한다.
입구가 좀 찾기 어렵고 이곳이 하이디 농장인지 식별이 곤란하다. 하이디 모양의 랜드마크 또는 간판을 설치하기를 제안했다. 하이디의 삶을 표현하고 스토리도 엮어 놓으면 좋겠다.
문인협회 등과의 치유체험도 추천한다. 인문학을 듣고 삶의 가치 생각한다면 훨씬 가치있는 농원을 가꿀 수 있을 것이다.
농원운영의 방향성을 있지만 목표는 불분명한 듯 보인다. 단계별 과정과 로드맵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농장주 내외가 운영을 하다 보니 양적으로 고객을 늘리기 어려우니 질적으로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효과성과 효율성이 조화되도록 하고, 후계자를 양성하는 것을 제안한다.
도서관 사서는 책을 비려주는 곳이라 생각하겠지만, 아이의 손을 잡고 도서관에 가는 엄마는 아이의 미래를 빌려주는 곳이라 생각한다. 농장세서의 체험과 교육아카데미 방향을 잘 잡기를 바람다. 치유농원의 각종 인프라와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교육 현장이다.
하이디와 맥주, 즉 술은 맞지 않는 상충되는 개념이다. 다만 홉은 신경안정 치유를 목적으로 하면 될 것이다. 교육과 농업, 치유 등을 구획을 나누어 시행하면 좋을 듯 싶고, 체험이 몇가지 더 있으면 좋겠다.
음식 디스플레이가 다소 부족하다. 농장에서 생산되는 것과 주변에서 다양한 것을 손쉽게 얻을 수 있으니 이를 활용한 식품 및 디스플레이를 하기 바란다. 알바생을 통해 시행하면 가능하고, 알바는 매뉴얼이면 가능하다.
스트레스나 심박수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로 과학적인 측정을 하면 좋겠다. 즉 농원에 처음 왔을 때의 내몸의 상태와 떠날 때의 상태를 측정하여 치유효과를 과학적으로 체크해 볼 수 있으면 보다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이야기를 기획하는 것이다. 내 자신이 건강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건강하게 할 수가 없다. 다른 곳은 치유가 아니라 돈이 목적인 곳이 많다. 사람들이 치유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강점이다. 그간의 것들이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 기획에서 중요한 것은 대상을 누구로 할 것 인가다. 막연히 전국의 모든 사람이 아닌, 연령대, 가족, 개인 여행자 등 타깃 설정이 필요하다. 사업으로 하려면 정리가 필요하다. 주된 목표에 맞게 시설설치 및 프로그램 필요하다. 모든 것이 목표에 맞아야 할 것임에도, 현재 농원은 여러 가지가 흩어져 있기에 혼란스럽다. 좀더 정리하기를 권한다.
MZ세대에게 하이디는 매력이 없다. 하이디가 누군지 모른다. 하이가 누군데, 왜 치유야? 명확한 연결고리를 찾고 만들어야 한다. 농원의 명칭, 작은 표지판 하나까지도 포커스 맞춰 기획을 해야 한다.
농장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블로그나 인스타 등 디지털화도 매우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바쁘겠지만 디지털화를 제안한다. 하이디치유농원의 생각과 일상과 일기를 올려는 방법도 추천한다. 블로그는 이야기도 있고 실체가 있고 현장에서 스토리를 내는 것이다. 농장주 혼자서 모든 것을 끓어 안으려고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블로그는 다른 사람이, 농업은 누가, 치유는 누가 등 각자 역할을 맡아서 해야 한다. 치유는 본인이 먼저 지쳐버리면 안된다.
하이디 이야기에 나오는 파트라슈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바란다. 최근 사회적으로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급증하고 정부에서도 관련 산업을 확대시행하고 있다.
웰빙(Wellb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개념인 웰니스(Welness)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웰니스 산업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곳의 개념을 웰니스 공간으로 만드는 것도 검토 바란다.
이곳 농원은 홍천 홉산업의 출발지로 홉재배에 대한 교육 및 품종보호시설로 인증 받은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훌륭한 공간과 인프라를 가꾸었는데, 이를 보다 잘 가꾸어 후세들에게도 남기는 것은 대표님의 운명이자 사명이다.
농장에 대해 회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농장주에게 드렸다. 농장주 역시 이들에 대해 깊이 있게 검토하고 향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기로 했다. 앞으로 우리포럼에서는 지속적으로 농장과 연을 맺고 농장의 발전에 함께 할 것을 약속하며 모든 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