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아주 어린시절 고향의 옛 후배에게서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름도 가물 가물한데 누구 누구의 동생이며 어디에 살았었고 또 나를 잘 안다고 하였다. 자기 소개를 한참 한후에야 5~6년 차이나는 이웃 동네 후배임을 알게 되었다. 5~60년이 훨씬 지난 옛날 너무 어린시절의 후배이고 나이 차이가 났으므로 함께 어울리지는 못했지만 그 후배는 나에대해서 비교적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몇 십년만에 받아본 전화인지라 무엇때문인지 궁금했다. 그 후배는 지금은 옛날하던 농약사 하는 일을 그만두고 마을일을 보고 있다라며 어린 시절 이야기와 함께 내가 살았던 고향집 이야기를 꺼낸다. 어머님께서 사시다 돌아가신후 지금은 빈집으로 남아있는데 우리집을 포함하여 근처 땅을 매입해서 시청에서 행복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으로 토지수용에 동의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어머님께서 돌아가신후 30년동안이나 아무도 살지 않았던 빈집인지라 동의를 하기로했다. 어린시절의 추억과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는 집이라서 지금까지 처분하지 않고 남에게도 세주지 않고 그냥 그대로 보존해 왔는데 이제 헐리게 된다니 서운함을 감출길 없다. 그러나 고향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음에 위안을 삼는데, 그 후배의 다음 말에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후배는 전화를 끊지않고 계속해서 자기 자신과 자기 집에 대한 이야기로 전화를 이어 나간다. 부친은 어떻게 돌아가셨고 또 현재의 집안 사정 등 이야기가 끝이 없는 가운데 정말 안타까운 이야기로 자기 바로 위 형님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 형이란 분은 나에게는 1년후배이며 이곳 H중공업에서 부장까지 지내다 10여년전에 퇴직하고 고향에서 살면서 너무 잣은 음주로 알콜성 치매로 고생을 하다 몇년전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 집의 어르신도 당시에 초등학교 교편을 잡고 계셨는데 술을 무척이나 즐겨 드셨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후배도 결국 술 때문에 유명을 달리 했다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알콜성 치매를 검색해보았다. 알콜성치매는 오랜 기간 알코올을 과다 복용 하여 발생하는 신경 손상과 인지 장애라고 한다. 나도 한 때는 술을 많이 마신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절주하는 편이다. 오늘 SBS취재파일을 보니 음주와 수명관계는 분명한 것 같다. 음주 OECD의 2017년 통계를 보면 1위 리투아니아(1인당 알코올 소비량 12.3ℓ), 2위 오스트리아 (11.8ℓ), 3위 프랑스 (11.7ℓ), 4위 체코 (11.6ℓ), 5위 룩셈부르크 (11.3ℓ), 6위 라트비아 (11.2ℓ), 7위 러시아 (11.1ℓ), 8위 헝가리 (11.1ℓ), 9위 아일랜드 (11.0ℓ), 10위 독일 (10.9ℓ)이다. 우리나라는 23위(8.7ℓ)로 체감보다는 낮다고 한다. 보드카의 나라 러시아는 술 소비량이 크게 줄이들어 곧 바로 기대수명 연장으로 나타났는데 남성기준 최저 56세에서 현재 68세로 기대수명이 연장 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누군가가 우리는 지금 늙어가는 것이 아니고 익어간다고 하던데 곱게 익어가려면 아무튼 음주를 줄이거나 끊어야 될 것 같다. 인생이 삭막하더라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 아닐까 한다. 술이란 내자신뿐만 아니라 가정도 사회도 파괴시키는 마약일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 본다.
첫댓글 고향후배의 긴 통화 반갑기도하고
후배의 알콩성 질환으로 돌아가셨다해서 당황그러웠겠네요.
부디 건강하게 함께 오래 살아봐요.
하늘을 나는 자가용 비행기로 광양,여수,강진,목포도 가고
감사합니다.
특수선사업부 부장으로 재직 후
정년퇴직 했는데 회사다닐때는 향후회다 뮈다해서 가끔씩 만났었는데 퇴직후 몇년 소식 모르다가 갑자기 소식을 듣게되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이왕이면 건강하게 즐겁게 살아가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