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경씨는 실종된 아들 김하늘군(당시 4세)을 20년째 찾고 있다.
하늘이는 1997년 4월20일 오후2시쯤 집 근처인 의정부2동 서초등학교 앞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정씨는 이날 몸이 아파 약을 먹고 잠깐 눈을 붙였는데, 그 사이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던 하늘이가 없어졌다. 이것이 하늘이를 본 마지막 모습이었다.
하늘이 부모는 행방불명된 하늘이를 정신없이 찾아다녔다. 전단지도 붙이고 여기저기 수소문하며 하늘이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다. 그러던 중 한 통의 제보를 받는다.
어느 날 한 남성에게 전화가 왔고 “하늘이와 닮은 아이의 모습을 봤다”는 것이었다. 제보 내용은 구체적이었다. “30대 정도로 보이는 어느 여성이 택시 앞에서 ‘싫어, 타지 않겠다’고 울며 버티는 남자 아이를 강제로 태웠다”는 목격담을 전한 것이다.
하늘이 부모는 이런 사실을 경찰에 알리고 의정부와 인근 지역의 택시회사를 돌며 수소문했지만, 제보 내용을 뒷받침 할만한 내용은 들을 수가 없었다. 택시 기사도 찾지 못했는데, 그게 지금까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늘이 부모는 그 후에도 전국을 돌며 하늘이를 찾아다녔다. 전단지도 돌리고 인적이 드문 곳을 수소문하며 찾았지만 허사였다.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하늘이 아버지는 괴로운 마음을 술로 달랬다. 그러면서 점점 하늘이 엄마와 의견 차이를 보이고 다툼이 잦아졌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계위협에 직면했고, 결국 부부사이도 파경에 이르렀다.
하늘이는 머리에 쌍가마가 있고 콧등엔 작은 점과 함께 세로로 주름이 있다. 뒤통수에는 작은 흉터가 있으며 실종 당시 체격은 또래들과 비슷한 정도였다. 하늘이 얼굴조차 모르는 두 동생도 ‘오빠는 언제 올까’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