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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 가수로 활동하던 나는 1980년대 중반 서울 명성교회 송구영신 예배에서 은혜를 받은 뒤 방황하던 내 삶을 돌이키고 주님을 영접했다.
구원 이후 가장 큰 은혜는 무엇보다 교회 출석이었다. 주님은 마치 나를 그분의 뜰 안에 기르시는 화초처럼 교회로 이끄셨고 말씀을 통해 병들었던 나를 치료하셨다. 죄악과 상처로 얼룩져 있던 심령, 주인 없이 방치돼 있던 내 심령이 새롭게 변화돼 갔다. 이 같은 은혜를 통해 신자로서, 영향력 있는 한 예술가로 살아갈 수 있었다. 교회 생활은 내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줬다. 내게 교회는 멘토였던 것이다. 주일은 나와 내 가족에게 축제일이다. 일주일 중 가장 기대되는 날, 가장 아름다운 옷을 입고 주 앞에 서는 날인 주일은 내 가족에게 너무도 많은 것이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날이다. 구원 받은 이후 주일을 지키면서 깨달은 것 하나는 내가 주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주일이 나를 지킨다는 사실이다.
음악인들은 주말에 많은 공연 요청이 있게 마련이다. 음악 사역자가 된 뒤에도 주일에 집회 초청장이 심심찮게 날아들었다. 하지만 나는 하나님을 영접한 뒤에는 언제나 주일을 지키면서 내가 속한 교회 부서에서 봉사하며 가족과 함께 보낸다. 그것은 주님께 나를 조정하시도록 시간을 내드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마치 악기처럼 조율되는 느낌을 주일에 경험하는 것이다.
은혜로운 말씀이 가득한 저녁예배를 드린 뒤 여러 부서의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충만한 심정, 어떤 어려움이 앞에 놓여 있더라도 기도하며 내일을 바라보면서 내 안에 차오르는 자신감과 그분을 향한 큰 목마름, 더 가난한 마음으로 겸손히 나아가고자 하는 결단 등을 통해 신자로서 마음가짐을 점검하는 날이다.
사람들은 추운 계절엔 따뜻한 불이 있는 곳으로 몰려든다. 교회는 추운 영혼들이 찾아와 얼어붙은 영육을 녹이는 유일한 곳이다. 그동안 내 노래는 대중적 음악을 통한 진리의 변증으로서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번역해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알리고 싶은 몸짓이었다. 내가 노래하는 것은 이런 일은 얼어붙은 영혼들을 아버지의 집으로 데려오기 위함인 것을 깨닫는다. 좋으신 주님을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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