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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의 창작방법과 실제1/김관식(시인, 문학평론가)
제1장 시창작법 기초이론
1. 시창작법의 필요성
최근 들어 시를 전공하는 수많은 학자들과 시인들에 의해 시론, 시학, 시창작법 등의 이론서가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이론서의 등장으로 옛날에 비하여 시 공부하기가 수월해진 것만은 부인할 수가 없다. 그러나 마구 쏟아지는 시창작 이론서들 가운데 어떤 책이 가장 시창작법을 바르고 효율적으로 익힐 수 있는 책인가 하는 책 선택의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설혹 책 선택을 잘 했다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 있는가 하면, 실제 시 창작에 적용하기 어려운 내용의 책도 있고, 엉뚱한 시창작법을 전개한 이론서도 많은 것은 사실이다. 다양하고 많은 이론서가 발간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시를 공부하는 습작기 예비문인이나 보수교육을 위해 시창작 이론서를 고르는 문인들까지도 옥석과 폐석을 분별하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있다.
시창작 이론서를 읽고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거나 너무 뻔 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책들도 더러 눈에 띤다. 그 중에서 난해한 이론서들은 대부분 시문학 전공자들이 외국의 시 이론을 완전하게 소화하지 못했다거나 번역상의 잘못된 해석한 경우도 있고, 집필자가 실제 시작활동은 하지 못하고 이론만을 알고 있는 경우는 대부분 이론과 실제의 거리감에 대한 감각이 없기 때문에 이를 읽고 실제 창작을 하려면 어떻게 적용할지 막막한 책들도 더러 눈에 띤다.
심지어 엘리엇이 말한 “객관적 상관물”에 대한 개념조차 실제 시창작에 있어서 예를 들어 설명하지 못하고 학자들의 현학적인 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아 시창작법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기까지 한다.
필자가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400-500여 권의 시론 관계 서적을 수집하여 읽고, 그리고 최근 들어 몇 년 동안 여러 문예잡지의 신인응모작 심사평을 써오면서 신인들이 많이 부딪히는 장벽은 대부분 거의 일치한 점을 발견하였다.
대부분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고정되거나 시적 대상을 직관에 의해 바라보고 사물의 외형만을 장식적인 수사에 의존하여 그려내려고 한다거나 시어 선택에 대한 감각이 없이 관념어나 일상어를 그대로 표현하기도 하는 경향을 보였다.
언어의 압축보다는 직관적인 감성으로 사물의 외형만을 그리려고 집착하는 경향을 보였고, 장식적인 수사로 시적 대상을 그리고 있는 등, 시와 산문의 경계가 모호한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었다.
시와 산문, 또는 장르 간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적인 경향과는 완전히 구별된 시적인 표현기능의 미숙으로 빚어진 시와 산문의 모호한 경계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들은 대부분 자신의 감정을 토로한다는 낭만주의적인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현대시의 확고한 개념이 머릿속에 자리 잡지 못한 상태에서 시창작이 뛰어든 초보 습작기에 있는 사람들의 통상적인 경향이다. 이러한 습작기에 있는 사람들은 시를 창작할 때 자신의 머릿속에서 잡다한 공상에 빠지고 한 낱말에 지나친 혼자만의 의미를 부여하거나 관념을 이미지로 착각하게 되고, 그 관념을 주관적으로 의미를 부여하여 적어놓은 글을 시라고 표현한다.
머릿속에 있는 주관적인 관념 상태를 시의 이미지로 착각하여 낱말 하나에 주관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머릿속에 있는 관념 상태를 그대로 표현한 것이 형상화라고 여기게 된다. 형상화란 “형체로는 분명히 나타나지 않은 것을 어떤 방법이나 매체를 통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형상으로 나타내는 것” 것인데도 관념 상태를 형상화한 것으로 착각하게 되는데, 관념 상태를 구체적이고 명확한 형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시적 대상이 되는 사물의 색깔, 모양, 특징 등에서 그와 유사한 사물을 가져오게 되는 은유의 표현이 동원되기도 하고, 오관을 통해 감각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시적인 발상과 표현의 일반적인 원리인데도 이를 무시하고 혼자만의 상념에 빠져 머릿속의 관념 상태를 시적인 형상화로 여기고 그대로 표현함으로써 남들도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관념 상태를 그려내는 사례들이 많다.
대부분 이러한 습작기에 있는 사람들은 시는 미사여구를 나열하여 감정을 표현하는 낭만주의적인 정서의 표현이나 외형적인 운율을 맞추는 정형시적인 구조에서 완전히 멀어진지 오래 되었건만, 이를 철저하게 고수한다. 그리고 시란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라는 그릇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감정을 그대로 노출하는 전근대적인 정서표현의 단계에 있는 시를 창작한다. 이러한 초보적인 시들은 수많은 습작을 거치지 않고, 무조건 시를 써서 시인이 되겠다는 조급한 의욕이 원인이지만, 이러한 초보단계의 시도 등단이라는 형식적인 절차로 시인의 칭호를 부여하는 일부 무분별한 문예잡지들의 신인등단 제도의 남용도 문제이지만 그보다 습작도 하지 않고 등단하려는 조급한 신인들과 등단이 마치 시인자격증을 취득한 것처럼 시인 행세를 하려드는 그릇된 풍토도 시단의 풍토를 흐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등단은 이제부터 시를 쓰겠다고 여러 사람에게 공언을 하는 사회적인 제도일 뿐 책임이 더욱 큰 멍에가 뒤따르는 법이다.
시의 원리를 깨우치는 데는 많은 좋은 시를 읽고, 우수한 시인들의 시작법들을 익혀 자신의 독창적인 시창작법을 깨우칠 때까지 습작이 계속되어야 함에도 안일한 자세로 발표욕만 앞세워 시가 발아되지 않는 상태이거나 발아되었더라도 성장하지도 열매를 맺지도 않는 상태의 시 아닌 낙서나 넋두리 같은 글을 시라고 버젓이 발표하려드는 용감한 의욕은 습작기에 있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경향이다.
대담한 용기로 등단하면 아무렇게나 발표해도 된다는 그릇된 사고를 하게 되는 되는데 이러한 행동이 얼마나 무모한 한 일인가하는 것은 훗날 자신이 시창작의 원리를 깨우쳤을 때 지난날의 작품이 보고 얼굴이 화끈거릴 때 알게 된다.
화가는 자신의 그림이 엉터리 작품이라고 생각되었을 때 이미 판매한 자신의 그림을 높은 가격으로 사들여 회수하여 소각시킨다. 그러나 시인은 이미 발표된 시는 지울 수가 없다. 그 부끄러움과 습작기의 시를 발표한 책임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것인 만큼 시를 발표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최근 디지털시대에 온라인상에서 수많은 정보가 생성되고 검색되고 있다. 디지털기술의 발전은 디지털 메모리에 영원히 남게 된다. 그 덕분에 사람들은 정보를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얻을 수 있지만, 개인적인 비밀은 없어지게 되어버렸다. 따라서 한번 잘못된 정보는 한 사람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을 수도 있는 무서운 폭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음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음 백과사전에 의하면, “잊혀질 권리는 인터넷에서 생성·저장·유통되는 개인의 사진이나 거래 정보, 개인의 성향과 관련된 정보에 대해 소유권을 강화하고 이에 대한 유통 기한을 정하거나 이를 삭제, 수정, 영구적인 파기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데, 한번 발표한 문학작품은 인터넷뿐만 아니라 종이로 인쇄되어 배포되기 때문에 회수가 불가능하게 되므로 특정 시인의 초기 습작기 작품은 그 시인을 죽을 때까지 따라붙는다. 따라서 성장하여 좋은 시를 많이 남겨도 독자들에게 특정 시인의 습작기 엉터리작품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기에는 너무 버거운 일이 아닐 수 없게 된다. 마치 주홍글씨처럼 따라붙어 별 볼일 없는 시인으로 낙인찍혀 평생을 후회하게 된다.
시창작법은 혼자 시창작의 원리를 깨우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시론을 읽고 공부함으로써 그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우수한 시인의 시론이나 시창작법을 읽고 자기만의 시세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수년간 날마다 훈련이 필요하고,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수십 년간의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자기만의 비법을 터득했을 때 달인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물며 예술가가 이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여 하나의 작품을 창조하게 위해 고심하지 않고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듯이 좋은 시도 수십 년간의 꾸준한 습작과 독서, 경험, 스승의 가르침 등이 축척되었을 때 좋은 시를 쓸 수 있게 된다.
시창작법은 훌륭한 시인이 자신의 시창작 경험을 이론적으로 체계화시켜 습작기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쓰여진 책들이다. 따라서 좋은 시를 많이 써온 시인의 경험을 공개한 시창작론은 시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시창작법은 어디 까지나 일반적인 원리에 입각한 지침서다. 따라서 시인 자신이 시세계를 구축하는데 약간의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뿐이고, 시인 자신이 노력하여 자기만의 독창적인 시창작방법을 터득할 때까지 꾸준히 노력하여야 한다. 시인은 등단 이후에도 평생을 두고 시창작론을 익혀 스스로 터득하거나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꾸준히 노력하여도 결국 인간 자체가 불완전하므로 완벽한 시를 남길 수는 없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려는 인간적인 자세가 필요하며 비록 미완성의 시창작법과 시를 남길 지라고 남보다는 더욱 완벽한 시를 남기려고 노력하는 삶의 과정일 뿐이다.
노력하지 않고 좋은 시를 쓸 수는 없다. 시창작의 방법을 알면 시인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세계를 구축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뿐더러 쉽게 뜻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창작법이 필요한 것이다.
시창작법은 시창작하는 일반적인 원리를 발견하여 습작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안내서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론이나 시창작법이 필요하나 어떤 책이 자신의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가장 적합한가 도서가 무엇인가 심사숙고하여 선택하여야 한다.
2. 시인의 자세
시인이 되려는 사람은 내면적인 심미감을 높이 평가하고, 정신적인 가치를 존중하는 사람들이다. 보다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하는 사람들이 시를 쓰게 된다. 시인은 하늘이 내린 인물이라고 여기기도 하고, 플라톤은 『대화』편 「향연」에서 “사람은 사랑할 때 누구나 시인이 된다”고 말했으나 시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국가』를 통해 “시란 훌륭한 사람까지도 타락시킬 만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현실의 모방, 이데아의 모방의 모방에
불과하다”고 “이데아설”을 주장하며 “시인추방론”을 주장했다.
그가 주장하는 이데아란 현실 세계 밖에는 모든 사물의 원인, 본질, 절대관념으로 시간이 지나도 절대 변하지 않는 영원불변 것이며, 우리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인식한 것들은 이런 이데아의 관념을 모방한 것이라고 보았다. 예술이란 결국이 모방된 것을 다시 모방한 것일 뿐이다라고 예술과 절대관념을 3단계로 구분지었다.
따라서 플라톤은 시인을 모방만을 일삼는 자로 여겼으며, 진리의 세계에서 두 단계나 떨어져 있는, 이상적인 생활을 저해하는 연민이나 두려움을 북돋는 죄를 범하는 자들로 폄하했다. 시는 신성모독이며 인간 교육에 해로운 내용을 담고 있을 뿐더러 허위적인 생각을 제시하여 올바른 행동을 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라고 단정 짓고, 시인을 이상사회인 이데아에서 추방하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주장들은 20세기 산업사회에 직면하여 물질주의적인 가치관에 의해 이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국면에서 시인추방론이 제기되고 있다.
정신적인 가치가 퇴색되고 물질주의적인 가치관이 팽배한 오늘날 인간성의 파괴는 물론 도덕적인 가치체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시인의 역할은 절실하다. 그러나 진실한 시인이 없고 속물적인 가치지향의 삶을 살아온 자성적인 시간을 갖게 된 노년기에 시를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노년기에 지나 온 삶을 돌아보며 허무한 인생 뒤에 남겨진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고 이 세상에 자신이 살았던 흔적을 영원히 남기려고 하는 마지막의 명예욕이 늦깎이 시인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물질적인 풍요의 덕에 시집 발간의 열풍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를 부추기는 악덕 상인과 문학단체의 비민주적인 감투 난립, 문학상의 남발과 같은 철저한 물질적이고 상업적인 명예 부추김의 행태는 마지막 시인으로서 자성의 기회를 갖고 진지하게 인생을 마무리하려는 시인에게 무차별적인 불명예로 시인추방론을 가져오는 결과를 빚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300〜400개의 문예지와 이들 문예지에서 배출하는 등단제도에 의한 문인들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문제는 시인으로서의 자격을 갖춘 시인을 내보는 것이 아니라 문예지의 운영상 무조건 작품을 써오면 등단을 시켜 무자격 시인들을 양산하고 있다는데 있다.
이러한 문예지의 출현은 수많은 시인들의 발표지면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매체기능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존경받는 많은 시인들은 물론 시에 대한 인식을 저급한 것으로 타락시키는 시의 속물화를 가져와 시인추방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어찌 되었던 간에 무자격 시인이든 무자격 등단제도를 남발하는 문예지든 간에 일단 시인을 배출했거나 시인 되었으면 시의 가치를 욕되지 않게 서로가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등단을 남발한 문예지는 등단시인들이 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보수교육과 발표지면의 제공하는 등의 노력, 등단 시인은 꾸준히 습작하고 시론과 좋은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좋은 시를 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함에도 시창작의 본질적인 문제는 도외시하고, 본질과는 동떨어진 엉뚱한 문학단체 활동에 매진한다거나 문학단체의 감투자리를 명예로 알고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시인이 많아 문학단체는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러한 행태는 본질적인 가치를 망각하고 명리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속물적인 가치 전도의 행태로 새로운 의미에서 시인추방론이 제기되는 것이다.
일단 시인이 되었으면 평생을 시를 쓰며 정신적인 가치를 지향하며 노력하는 인간다운 진지한 자세부터 갖추는 참시인으로 거듭나는 일이 선결과제일 것이다. 등단은란 형식적인 절차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부터 시를 쓰겠다는 사회적인 공표행위일 뿐이다. 시인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하고 등단했으면 시인으로서의 품격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자신에게 합당치 않는 명예를 거절할 줄 아는 의젓한 시인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노벨문학상을 거절한 밥 딜런의 자세와 같이 속물적인 가치를 거절할 줄 아는 인간적이고 시인다운 자세를 보인다면 문학상의 남발이나 문인단체의 부패가 척결되는 지름길일 것이다.
이러한 모든 잡음은 시인이 시인답지 않는 행동과 시인이 되어서도 물질적 가치나 속물적인 가치를 숭배하는 이율배반적인 시인의 행태 때문이다.
시인이 되려면 진실하고 겸손한 인간적인 자세, 선비적인 정신과 바른 몸가짐, 속물적인 근성에서 초연하려는 의지, 등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인간다운 마음가짐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인간의 모든 가치를 물질로 환산하여 자신의 명예나 부를 추구하려는 사람은 이미 시인될 자격이 없고 시인 추방론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윤동주의 「서시」는 시인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노래하고 있다는데 우리 시인들이 다 같이 가져야할 시인으로서의 자세일 것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의 「序詩」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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