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의 명리터] 동영상에서 선운이 댓글에서 보았다는 문구라고 한다. 이에 선운 왈, “어! 이 양반 똑똑하다. 어떻게 알았지? 허허허... 내가 즉석에서 지어내는 걸, 어떻게 알았지? 내가 즉석에서 지어 내는 거 맞거든. 사람들이 알기는 아는 거 같네.”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 맞다. 선운은 즉석에서 지어내면서 사주해석을 한다. 그런데 이 방법은 선운 입장에서는 편하겠지만, 듣는 사람은 정말 미치는 거다. 선운은 그때그때 그 질문에 맞추어 가장 적당한 해석을 해 준다고 나름 노력해서 하는 말이지만,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는 맥락 잡기가 정말 쉽지 않다. 이때는 이렇게 말했다가 저때는 저렇게 말했다가, 이것도 맞다고 했다가 이것도 틀렸다고 했다가 한다. 선운의 말에는 통역이 필요하다. 아니, 해설사가 필요하다고 해야 하나...
선운은 자칭 악필이라고 한다. 몇 개 글자는 구별해서 따라 적어 옮기기가 힘들 정도이다. 사주 십간십이지를 화이트보드에 쓰면서 스스로도 인정한 말이다, “아! 내 글자에 통역이 필요하구나! 앞으로 정성들여 써 볼께”라고 했다. 악필은 자유로움의 한 모습인가...
장자(莊子)의 제물론(齊物論)편 오상아(吾喪我)라는 구절에서 남곽자기가 소리를 인뢰(人籟), 지뢰(地籟), 천뢰(天籟) 세 가지로 구분해서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뢰(籟)란 피리를 말한다. 지뢰는 자연이 내는 소리이다. 대지가 바람이라는 이름으로 기운을 내뿜으면 자연의 모든 구멍들이 사납게 울부짖는다. 구멍의 크기와 종류가 다양한 만큼 바람의 종류와 강도 또한 다양하다. 바람이 소리를 내는 건지 구멍이 소리를 내는 건지는 알 수 없다. 이때 구멍은 비어있어야 한다. 막혀 있으면 안 된다.
인뢰는 사람이 내는 소리이다. 사람도 비어 있어야 참 소리가 나온다. 사람은 지식이 쌓일수록 오히려 자신의 구멍은 막혀든다. 막힌 구멍에서는 그동안 쌓였던 지식들이 토해져서 쏟아질 뿐이다. 자신의 소리는 없다. 쌓인 지식이 기계적으로 토해져 나올 뿐이다. 자신이 쌓은 지식을 모두 수증기로 날려버리고 자신은 비워져야 한다. 그래야 질문자의 다양한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해 줄 수 있다. 쌓이고 막힌 지식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실에서는 죽어 있는 지식이고 이를 통해 나오는 답변은 경직된 것이다.
선운은 명리에 있어서 스스로를 비운 것 같다. 그래서 해석을 즉석에서 지어내어 한다. 외워둔 지식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의 질문자의 소리를 자신의 구멍을 통해 질문자에게 맞는 소리로 되돌려 준다. 그래서 선운은 사주해석을 즉석에서 지어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다른 사주쟁이들의 소리보다도 선운의 소리에 끌린다. 선운의 해석은 늘 신선하다...
선운은 사주를 설명하면서, “내가 이렇게 자세하고 쉽게 여러 번 설명하는 데도, 아직도 잘 이해가 안 되나 보다. 인이 머리에 박힐만 하면 뽑아내고... 아! 이게 뭐야! 하면서 또 뽑아내고... 허긴 그래야 나도 먹고 살지!”라고 했다. 맞다. 선운의 설명에는 해설이 필요하다. 맥락을 알아야 선운이 설명하는 전체 내용을 따라갈 수 있다. 그래야 내 소리를 낼 수 있다. 선운의 말을 글자로 한자 한자 적어가며 외워서는 절대로 선운을 넘어갈 수 없다. 넘는다고 해서 선운의 잘잘못을 지적해서 밟고 넘어선다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이해해서 그 다음을 이야기하기 위해 넘어 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나는 [선운의 명리터] 카페의 [명리공감]에서 ‘육신의 맥락분석’이라는 게시글을 올린 적이 있다. 선운의 육신에 대한 해석에, 내가 본 선운의 맥락을 부여하여 다시 설명한 내용이다. 선운의 소리에는 이런 해설이 중간에 더 필요한 듯하여 올린 글이었다. 시간이 나는 대로 이런 해설이 들어간 게시글들을 준비는 하고 있지만 당분간 게시는 하지 않을 것이다. 나름 숙성의 시간이 필요한 듯해서이다. 요즘은 탁구에 재미 들여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숙성의 시간이 더 늘어날 것 같다. 모든 건 자연스럽게 순리에 따라 진행될 것이니...
첫댓글 육신의 맥락분석 정독하고 있어요~~ 선운선생님의 강의가 잘 정리요약된거 같아서 반복해서 이해해 보려고 합니다.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땡큐! 공감의 기운이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지요.
지장간 정리글도 잘 보면서 감사히 공부하고 있어요🤩
선운샘 말씀을 듣고 있으면 흉신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하고 길신을 이기적으로 해석 하시는것 같은 뉘앙스가 있는것 같아요 이기적이니 성공했지! 그러니까 니넨 그렇게해 라는 특유의 반항과 은유, 자조섞인 맥락, 청년과 같은 기개 때문인지 고리타분한 명리임에도 불구하고 신선하고 설레입니다. 뭔가 삐딱한듯 술술 풀어놓는 그 이야기들이 뻔하지 않아서 빠져들고 또 많은 팬들이 생기는것 같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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