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쌈
박 영 춘
어서 크고 싶어
가슴 펴고 싶어
날개 펴고 싶어
몸부림치던 잎파랑이
코 막히고 눈 따갑고 목 컬컬하던
오랜 가뭄 끝에
황사 지나가고 비 그치고 바람 잠자니
움츠렸던 상추 잎파랑이들
야들야들 나탈나탈 보들보들
구름송이처럼 소담하게 피어나는 게
꼭, 넉넉한 순이 가슴 같아 참 보기 좋다
그동안 가슴 펴고 싶어 얼마나 애타했을까
그동안 단비 먹고 싶어 얼마나 목타했을까
꽃잎들 잎파랑이들 얼굴 활짝 펴고
히죽히죽 반짝반짝 웃어 보기 좋다
지난날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취하여 어리어 꿈처럼
숨 가쁘게 달려와 *대거리 받는데
너는 떼어내고 또 떼어내도
피어나고 또 피어나는구나
쥐어뜯고 벗기고 잡아 흔들어도
너는 아랑곳없이
뜨거운 눈물로 상처를 아물리며
피고 또 피어나 새 희망으로
새롭게 새 삶을 새로 시작하는구나
첫댓글 주신글 감사 드립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풍성하게 밥상을 변화시키는
흔하지만 귀한 상추
어느곳이던 밥상에서 으뜸이지요
감사합니다.
상위에
상추가 놓이면
우선 푸짐하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