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소무인지(獨笑無人知) ★
나 홀로 허허 웃는 맘 그 누가 알아주랴..
丁茶山의 獨笑라는 詩 12행 중 마지막 구절이다.
1행. 有粟無人食(유속무인식)
살림이 넉넉하여 양식 많은 집엔 자식이 귀하고,
2행. 多男必患飢(다남필환기)
자식이 많은 집엔 가난하여 굶주림이 있다.
3행. 達官必憃愚(달관필창우)
높은 벼슬아치는 꼭 멍청하고,
4행. 才者無所施(재자무소시)
재주 있는 인재는 재주 펼 길 없다.
5행. 家室少完福(가실소완복)
집안에 완전한 복(福)을 갖춘 집 드물고,
6행. 至道常陵遲(지도상능지)
지극한 도(道)는 항상 쇠퇴하기 마련이다.
7행.翁嗇子每蕩(옹색자매탕)
부모가 절약하여 재산을 모으면 자식들은 방탕하고,
8행. 婦慧郎必癡(부혜낭필치)
아내가 지혜로우면 남편은 바보짓을 한다.
9행. 月滿頻値雲(월만빈치운)
보름달 뜨는 날은 구름이 자주 끼고,
10행. 花開風誤之(화개풍오지)
꽃이 활짝 피면 바람이 불어댄다.
11행. 物物盡如此(물물진여차)
세상일이란 모두 이런 거야,
12행. 獨笑無人知(독소무인지)
나 홀로 웃는 까닭을 누가 알아줄까?
茶山선생은 세계사에 어떤 석학과 견주어도 上席에 모실 분이다.
한국사의 자랑이요, 자존심이다.
하지만 자신의 시 '홀로 웃다(獨笑)'처럼 허탈하게 웃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사다.
<유승환 님이 주신 카톡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