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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아시아현대사진전, 아시아 현대사진을 통해 바라보는 문화의 다양성
장르 : 대전사진전시회
기간 : 2016년 3월 17일~4월 6일
장소 : 롯데갤러리 대전점 9층
관람시간 : 주중(월~목) 10:30~20:00, 주말(금~일) 10:30~20:30 / 백화점 휴점 시 휴관 / 전시 종료일(4월 6일) 관람 시간은 오후 4시까지
관람료 : 무료
문의처 : 롯데갤러리, 042. 601-2828
오순화, Tide out, 67X100cm, digital print, 2012
전시설명 |
롯데갤러리 대전점에서는 특별기획으로 <아시아현대사진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아시아 각국의 사진 작가 11인이 참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시아 최초 사진 전문 페어로서 올해 8회째를 맞이하는 서울포토와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전주국제사진제에 참여한 작가들의 하이라이트 작품과 최근의 신작들을 선보이며, 야오 루, 엘리노어 카루치, 아미라 알 샤리프, 구오 이시오, 이명호, 제이크 베르조사 등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 40여 점을 한 곳에서 소개한다.
19세기 초 프랑스의 사진연구가 다게르가 사진을 발명하면서 회화양식을 사실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사진매체의 시대가 열린다. 초기의 풍경사진을 시작으로 사진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면서 사진은 주변의 일상을 담아내는 도구 그 이상의 문화적 ∙ 사회적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사진의 발명과 연구가 서구 국가에서 진행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진매체는 서구의 전유물로 자리매김하게 되고, 아시아 사진작가들은 사진 시장에서 도외시 되어 왔다. 이로 인해 아시아의 모습을 담은 사진 역시도 서구인의 눈으로 기록되어 주체적 시각을 갖지 못한 채 타자화 과정을 거쳐 오게 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문화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지속되면서 아시아 사진작가들이 주체적 사진작업을 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었고, 아시아 국가 고유의 색채와 정서를 프레임에 담을 수 있게 되었다. 사진작가가 포착하는 것은 획일적이고 단편화된 이야기가 아닌 각자가 보고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자신이 경험해온 환경에 대한 기록이다. 다양하게 보고 생각하는 만큼 여러 관점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참여 작가 소개 및 이미지 / 작가 소개(알파벳 순)
1. 앙키 푸르반도노 Angki Purbandono (Indonesia, 1971~)
Angki Purbandono, Selfie in Earth, 100X100cm, Scanography, 2015
2015 전주국제사진제 주제전 참여작가 / Saatchi Gallery 단체전 / Prison Art Foundation 설립
앙키 푸르반도노는 인도네시아에서 개념사진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실험해 왔다. 사진예술의 사실성의 기록이라는 가치에 몰입한 그는 2005년에 카메라를 도구로서 사용하지 않고 스캐너를 사용하는 ‘스캐노그라피 Scanography’ 라는 색다른 기법 및 매체를 고안하였다. 스캐노그라피는 포토스캐너에 작가가 제작한 3D 오브제를 스캔할 수 있는 장치를 추가하여 디지털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기법이다. 그가 사용하는 오브제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며, 그러한 일상적 오브제들의 조합은 키치적, 혹은 해학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2. 안성석 (S. Korea, 1985~)
상명대 사진영상미디어학과를 졸업 / 2014 소니 월드포토그래피 어워드 수상
안성석 작가가 출품한 <역사적 현재(Historic Present)>시리즈는 한국의 역사적 건축물의 과거와 현재를 한 장의 사진 속에 드라마틱하게 담아낸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사진의 본질에 대한 연구와 변화하는 공간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키고자 했다. 이 시리즈는 역사 속 과거와 현재의 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는 쉼 없이 변화하는 이 거대 도시에서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고자 작업을 진행해 가고 있다.
안성석, historic present 5, 80X90cm, digital print, 2009
3. 아미라 알 샤리프 Amira Al-Sharif (Yemen, 1986 ∼)
Amira Al-Sharif, Detwah Lagoon, 60X100cm, digital print, 2014
2014 전주국제사진제 ‘아시아의 여인’展 참여 / 유니세프 근무/ 다큐멘터리 포토저널리스트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태어나 예멘에서 자란 아미라 알 샤리프는 문화적, 사회적 경계를 넓혀나가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녀는 사진작가와 리포터의 역할을 하며 정치적인 대격변, 빈곤, 기아 등 전지구적 이슈를 다루어왔다. 또한 국제적으로 활동하며 예맨의 여성 문제를 알렸는데, 사회적 지위가 낮은 서남아시아 예멘의 전통적인 여성들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통해, 이슬람 문화의 틀에 갇힌 여성의 정체성을 작품에서 드러낸다. 현재는 미디어에서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예맨 문화에 대해 사실적인 시선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4. 엘리노어 카루치 Elinor Carucci (Israel, 1971~)
엘리노어 카루치 (Elinor Carucci 이스라엘 1971~)
2014 전주국제사진제 특별전 참여 / 바젤아카데미 수학 / 프린스턴 대학, 하버드 대학 ICP에 방문 교수/ 뉴욕 비쥬얼 아트스쿨에서 대학원 과정 교수
엘리노어의 작품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작품의 소재를 ‘모성애’로 선택한 점이다. 그녀는 쌍둥이를 낳고 처음으로 모성애를 느꼈고, 작가는 아이들과의 친밀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어머니로서 경험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다루는 데 카메라를 이용했다. 감동, 경이로움, 유머러스하고 감각적인 그녀의 사진들은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보편적인 순간들을 전달한다. 아이의 흐르는 콧물, 형제 자매 간의 싸움, 패스트푸드 식사, 따뜻한 포옹, 잠을 설치는 밤의 모습 등 그녀는 일상의 소소한 장면을 어머니의 시각으로 포착한다.
5. 구오 이시오 Guo Yi Xiu (Singapore, 1989~)
2013 싱가폴 비엔날레 최연소 참여작가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인 구오 이시오는 일상의 흔한 장면을 포착하여 작업한다. 그녀는 전통문화나 역사에 얽매인 중국인, 말레인, 인도인으로서가 아니라 싱가포르인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대중문화를 작품 주제로 선택한다. 작품의 소재들은 일상에서 유래하는데 이 일상적인 물건들은 사진 합성으로 재구성된다. 시리즈이자 작품의 제목인 ‘쵸프 Chope’는 싱가포르의 음식점에서 자리를 예약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작업의 주요 소재는 휴대용 티슈이다. 구오의 첫 번째 시리즈작인 이 작품은 촬영한 티슈가 한 픽셀의 역할을 하며, 작가는 각각의 픽셀을 정물이나 동물의 형상으로 재구성하는 합성 기법(photomontage)을 취한다.
Guo Yi Xiu, Chope, 100x100cm, Photographic Composition, 2012
6. 제이크 베르조사 Jake Verzosa (Philippine, 1971~)
Jake Verzosa , Kannao Li-ab, 60X75cm, digital print, 2010
2014 전주국제사진제 주제전 참여작가
제이크 베르조사는 필리핀 지역의 삶, 사회적 문제, 변화하는 문화 등에 초점을 맞춘 작업을 진행해왔다. 작가는 현재 그의 고향 카가얀주(Cagayan) 근처 카린가(Kalinga) 지역에서 토착민들의 초상을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프레임에 들어온 토착민들은 주로 문신하는 여성들인데, 카린가의 여성들에게 있어 이 문신은 단순히 미와 특권의 의미를 넘어 여성의 힘과 불굴의 정신이라는 전통적 가치를 상징하는 것이다. 전통 문신은 고유한 신체 예술이고 삶과 건강, 사랑의 심리적 측면의 표현이며 부족의 존속을 드러내는 자각의 개념이다. 그러나 문신의 의미에 대한 인식 변화와 변질된 관습으로 인해 토착 여성들 사이에서 이 전통예술이 쇠퇴하고 있다.
7. 카네코 나츠미 Kaneko Natsumi (Japan, 1983~)
Kaneko Natsumi, disconnected 3, 80X80cm, digital print, 2012
동경 메이지가쿠인 대학 / 뉴욕 아트스튜던트리그 졸업
카네코는 2011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 자연의 본성과 울림에 관심을 갖고 작업을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사진 전체의 풍경 일부분을 잘라낸 것이다. 대가족 환경에서 자란 작가의 작업 주제는 나와 타인 사이의 단절된 관계, 사람과 사람의 관계망, 혹은 유대감의 희석, 지역사회와 가족 등이다. 현대 사회의 비유기적 인간관계를 불안하게 절단된 자연 풍경으로 우의적으로 드러내며, 자연이 상징하는 근원성, 혹은 우리의 본성 및 감각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한다.
8. 이준용 (S. Korea & USA, 1978~ )
이준용, Untitled from Torso Series, 27.94 X 45.72cm, Archival Pigment Print, 2008
필라델피아 아카디아 대학(Arcadia University) 사진과 교수
이준용은 미국에서 정교수로서 살아가는 아시아인이 갖고 있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피부의 재해석’이라는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그는 사람의 몸은 개인적인 스토리를 기록하는 매체라고 생각하고 그 스토리는 우리가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그의 작품에서 보면 인간의 기억에서 몸의 상처나 흉터는 그 사람의 스토리와 기록을 알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우리의 피부는 외부 세계에 연결되어 유일하게 드러나는 정보의 단면이다. 피부는 가장 큰 기관이며, 그 사람을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그의 생각에서 드러나듯 그의 사진작업은 그 피부를 통해 인간을 짐작하고 분류하는 시각 예술 프로젝트이다.
9. 이명호(S. Korea, 1975~)
이명호, tree 1, 80X80cm, digital print, 2006
서울포토 2013 올해의 초대작가 / 2006 사진비평상, 2009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상 /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박사 과정 / 경일대 교수 / 뉴욕 요시밀로 갤러리 전속
이명호의 주요 작품 소재인 나무에 대해 “흔하고 평범해서 돌아보지 않았던 한 그루 나무가 어느 순간 나를 붙잡고 무엇인가 말하려는 듯 보내오는 이끌림의 신호로부터 비롯되었다.”라고 말한다.
이명호는 <Tree> 시리즈와 <Sea> 연작으로 해외에서 먼저 알려졌다. 작업의 과정을 중요시하며 동일한 자연물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을 흰 캔버스 천을 뒤로 하여, 프레임으로 재구축한다.
쟁점은 프레임화된 사진으로 재현까지의 과정이 하나의 행위(퍼포먼스)로 간주된다. 이러한 행위의 극화는 캔버스의 설치를 통해 이루어지고 다시 사진으로 재현되고 있다. 작가는 <가로수길 프로젝트>, <숭례문 프로젝트>등 사진과 대지예술, 행위예술이 혼용된 다양한 작업으로 각광 받고 있다.
10. 오순화 (S. Korea & Singapore, 1960~)
오순화, Tide out, 67X100cm, digital print, 2012
제8회 전주국제사진축제 총감독 / 싱가폴 난양대 교수 / 뉴욕 프랫대학교, 비쥬얼아트스쿨,
콜럼비아 대학교 교육학 박사 / 미국 다큐멘터리 Lange - Tyler Prize 추천작가
오순화 작업의 주요 주제는 국제결혼이라는 특수한 가족 구조 내에서의 여성의 삶을 다룬다. 작가 또한 외국인과 결혼했으며, 이로 인해 겪었던 문화적 이질성에 대한 고민에서 작가의 작업은 시작되었다. 오순화는 한국을 떠나올 때 접했던 ‘베트남 신부’들의 한국 내 사회적, 문화적 편견, 더불어서 그들의 적응 문제에 대해 의문을 가졌고, 국제 결혼이 성행하는 베트남 메콩강 삼각주(Mekong Delta) 지역의 떤록섬(Tan Loc)을 방문, 어린 기혼 여성의 삶을 3년에 걸쳐 담아냈다. 현지 여성들과 깊은 유대감에서 출발한 기록물들은 그들이 살아가는 환경에 집중한 결과이며, 이는 단순히 환경이 아닌 그 장소 안에 놓여진 사람에 보다 천착한 것이다. 더불어 작가는 그 여성들이 삶 안에서 추구하는 희망과 꿈을 화려한 의상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11. 야오 루 Yao Lu (China, 1967~)
Yao Lu, Sheep on the Snowy Cliff, 113 x 60, c-print,2010
중국 중앙미술학원 부교수 역임(1987~1991) / 중국본토자원보 기자 역임 / 2008 BMW Paris Prize 현대사진 부분 수상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야오 루는 디지털 사진의 장점인 편집 기법을 이용해, 사실을 근거로 한 가상의 화면을 구축한다. 산업사회의 폐기물과 쓰레기를 사진으로 찍어 전통적인 산수화로 재구성하는 작가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미래 환경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 야오 루는 사진매체가 오랜 역사를 기록할 수 있으며, 또 현대인들이 사진을 보며 과거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사진이 동시대를 담고 있으므로 관객이 사진작품을 볼 때 과거와 현재 사이의 모습에서 차이를 발견하도록 오브제를 재조립하고 재편집한다. 관객은 그의 작업으로 하여금 현재와 과거의 모습을 동시에 투영하고, 전통회화 속에 숨어 있는 현대사회의 문제를 인식할 수 있다.